작년 연말 시상식에서 수많은 콜라보 무대를 선보인 가수가 있다. 엄정화와 태민 등 다양한 콜라보 무대를 선사한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은 선미. 그녀의 다양한 콜라보 무대는 8월에 내놓은 곡 ‘가시나’가 연말까지 뜨겁게 달궜음을 입증하고 있었다. ‘가시나’의 주인공 선미가 이번에는 ‘가시나’의 프리퀄인 ‘주인공’을 들고 돌아왔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 삼성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선미의 디지털 싱글 ‘주인공(Heroine)’ 쇼케이스는 선미가 가요계에서 얼마나 뜨거운 아이콘인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올해 개최된 가요 행사 가운데 콘서트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취재진이 현장에 몰려들었다.

작년 하반기 가요계의 ‘가시나’ 열풍에 대해 선미는 “5개월이 지나면 인기가 좀 사그라질 줄 알았다. 연말까지 ‘가시나’ 열풍이라 뿌듯하면서도 부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가수 선미가 18일 오후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두번째 싱글 '주인공'(Heroine) 발표회에서 곡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신곡 ‘주인공’이 ‘가시나’와 다른 점에 대해 선미는 “‘기사나’가 처음부터 신나고 강렬하다면 ‘주인공’은 차분한 느낌의 곡이다. ‘기사나’가 빨간 색 느낌이라면 ‘주인공’은 파란색 느낌”이라며 “‘가시나’에서 왜 여자가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야만 했나 하는 이전 과정을 ‘주인공’이 보여준다. ‘가시나’보다 임팩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시나’를 답습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쇼케이스 현장은 ‘이미지 티저’를 통해 이전 곡과 신곡의 차이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가시나’와 신곡 ‘주인공’의 차이를 ‘꽃’으로 비교해서 보여주었는데, ‘가시나’ 이미지 속 꽃이 불에 타고 있었다면 ‘주인공’ 이미지의 꽃은 얼어붙어 있었다.

취재진을 위한 선미의 마음 씀씀이도 엿볼 수 있었다. 많은 경우 MV를 상영할 때 가수는 메이크업 수정을 하거나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하지만 선미는 달랐다. MV를 상영하는 동안에도 무대에 남아 있었는데, 자신의 키 때문에 뒤에 앉아있는 취재진에게 MV 영상이 가려질까봐 MV 상영 내내 취재진을 위해 의자 없이 쪼그려 앉아 있었다.

가수 선미가 18일 오후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두 번째 싱글 '주인공'(Heroine) 발표회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 섹시 콘셉트의 가수들과는 달리, 순수함과 우아함이 섹시에 녹아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 선미는 “글래머스한 몸이 아니다 보니 몸매를 부각시켜서 섹시하게 표현하기보다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팔 다리로 예쁜 선을 만들어서 내가 하고픈 말을 연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데뷔 12년차를 맞이한 여자 솔로 가수로서의 위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선미는 “청하 양이 나왔고 수지가 곧 있으면 나온다. 엄정화 선배가 계시고 보아 선배도 나온다. (연배 순으로 보면) 엄정화 선배와 보아 언니 다음에 제가 있고, 수지와 청하 씨가 있다”고 답했다.

연말 시상식 때 엄정화와 콜라보 무대를 이룬 것에 대해 선미는 “연습할 때 선후배 관계가 아니라 친구 같은 느낌으로 소녀 같으시다. 데뷔 10년이 됐건 20년이 됐건 앨범에 대한 부담감은 똑같은데, 엄정화 선배도 부담감은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수 선미가 18일 오후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두 번째 싱글 '주인공'(Heroine) 발표회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선미는 “엄정화 언니가 27살 때 했던 고민을 제가 똑같이 한다. 언니가 저를 예뻐해 주셔서 응원한다고 사인 시디까지 주신다”며 “이번 앨범을 언니가 응원 많이 해주고, 다음에 무대나 음악을 꼭 같이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하는 질문에 선미는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선배 다음으로 저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런 자리도 영광스럽지만 선미라는 이름이 아이코닉(Iconic)하게 대변할 수 있는, 선미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이름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선미의 신곡 ‘주인공’은 18일 오후 6시에 각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됐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