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학생이 4대강 사업 저지를 부탁하며 유시민 후보의 손을 잡고 울고 있다.
지역일꾼을 뽑는다는 6․2지방선거 투표일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투표하시겠습니까?

흔히들 이번 선거는 정책이 실종된 선거라고 합니다. 천안함이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안보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지역 일꾼이 감당해야할 튼튼한 안보란 생활 속의 환경이 아닐까합니다.

힘 있는 정당의 후보자들은 ‘힘 있는 일꾼’이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에 종속된 지역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일견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오도하고 지방자치의 취지를 흐리고 있는 발언입니다. 집권정당과 다른 일꾼과 그를 뽑아준 지역은 차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정당한 게 못됩니다.

힘 있는 일꾼 덕에 혹여 뉴타운이 생겼다고 칩시다. 뉴타운의 결과물은 나눠 가질 수 없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배제를 동반합니다. 하지만 4대강은 나눠 가질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과연 힘 있는 일꾼이 생명과 생활의 젖줄인 4대강을 지킬 수 있을까요? 중앙정치의 4대강이 지역의 4대강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힘 있는 정당은 벌써부터 압승을 전제하며 4대강 사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4대강을 더욱 채찍질하겠다는 얘기입니다. 4대강 사업은 이번 선거의 정책 쟁점이 아니라고 하더니 압승의 선거 결과로 4대강 사업 강행을 꼽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4대강의 무수한 생명들은 쓰러져 나갈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은 스스로 그러한 것을 바꾸겠다는 인간의 오만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릇된 오만은 심판받아야만 합니다. 심판은 포크레인의 굉음을 멈출 수 있습니다. 민의가 무엇인지, 우리의 4대강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 물어야 합니다.

어제 한 스님이 4대강 사업 중지를 위해 소신공양을 하셨습니다. 숭고한 그의 뜻은 분명합니다. 4대강은 신음 소리를 내며 시민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4대강의 운명은 시민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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