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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을 투사로 만드는 노무현 1주기 사회와 엠넷 녹화중단[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5.23 11:46

우리 사회를 극단적인 양극화로 만들고 있는 현 정부가 이념마저도 치열한 논쟁 꺼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혼란과 다툼이 자신들에게 쏟아질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음을 맹신하고 있기에 그들의 이런 전략은 최소한 그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기간 동안은 꾸준하게 이어지겠지요.

현 정부는 왜 김제동을 투사로 만드는가?

1.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지만 2010년 대한민국에는 김제동이라는 방송인을 투사로 만들어갑니다. 아쉽게도 김제동이 특별한 행동을 하거나 과격함으로 무장해 사회를 전복하고 정권을 무너트리겠다는 야심도 그럴 의지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제동은 현 정부에 반하는 특별한 투사로 각인되고 인정되고 있습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한 끊임없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념논쟁을 부채질하고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가는 현 정권은 무엇을 위함일까요?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숱한 질타들을 막아내는 수단으로 선택한 이념논쟁은 다시 먼지 쌓인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고 남북관계를 위태롭게 만들어 긴박함과 공포심을 극대화해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려 합니다.

   
 
김제동의 방송퇴출을 자연스러운 도태로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정권에 반하는 일을 한 그를 퇴출시켰다는 의견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느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자이기도 하고 후자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후자일 수밖에 없음을 여러 번 이야기를 했기에 다시 반복할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런 후자가 당연한 진실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제동이 방송에서 퇴출된 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내세운 '김제동 노브레이크 토크 콘서트'는 히트상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연히 이런 상품성이 주목한 방송가들의 물밑 작업들도 있었지만 공중파에서 쉽게 그를 영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정권에 장악되어버린 거수기 방송의 한계이기도 하지요.

그런 상황에서 케이블에서 '김제동쇼'를 개최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희소식이었습니다. 직접 공연장을 찾아 그를 보지 않고서는 더 이상 그와 소통이 힘든 이들에게 그만의 쇼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가장 행복한 선물이었으니 말이지요.

김제동과 절친으로 알려졌던 '비'가 첫 초대 손님으로 모셔져 트위터를 통해 모인 방청객들과 행복한 녹화를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이들은 케이블에서 볼 수 없는 빅히트 상품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미 예정되었던 미국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버드 로스쿨 강연에서 발언한 '좌파발언'을 왜곡해 여론화함으로서 국내에 '김제동 좌파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김제동이라는 방송인을 타의에 의해 성향을 규정해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제동은 좌파라기보다는 좌를 바라보는 중도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그가 좌파로 내몰리는 것은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빨갱이' 논리로 접근하기 때문이지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빨갱이'가 되어 인민재판이라도 받아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좌파, 빨갱이'는 지겨우면서도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는 없지요.

좌우가 어울려 하나가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좌라면 사회를 전복해 모든 것들을 앗아가는 존재로만 각인하는 사회 속에서 좌파는 그저 도둑 몰이배 정도로만 취급되고 있을 뿐입니다.

2.

여기에 민감한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천안함이 침몰하고 이 침몰 정국은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연일 대통령을 위시한 현 정부는 북한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느 회사 제품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나도 선명한 파란색 매직으로 적힌 선명한 '1번'을 증거로 내놓았지만 웃음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유엔으로 끌고 가겠다. 북한에 대한 응징 하겠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사실 그대로 믿는 이들보다는 6월 2일 선거가 지나면 유야무야될 모래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증거가 모호하고 상황들이 어색하지만 분명 북한의 도발이라면 그에 응하는 방법들을 강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사건의 모순들을 지적하는 이들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일부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 점 의심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자주권을 발동해 그에 응하는 국제 사회적 징계를 하겠다는 정부'를 비판할 사람은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정국에 어제는 "천안함 발표를 노무현 1주기에 맞추려 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 박선원 연구원이 밝힌 내용을 보면,

"19일 미국 고위 관리(중간급 실무자)를 만났는데 이명박 정부가 조사발표를 23일로 하자고 해서 그날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날이라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 조사단 입장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1주기에 조사발표를 하는 건 너무 노골적이라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전문읽기.

라고 합니다. 철저하게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활용하겠다는 정치적인 계산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지요. 이런 사실마저도 왜곡되었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5.18과 5.23 노무현 1주기와 6월 2일 지방선거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음은 명확합니다.

국론만 통일되면 북한에 군사적 보복이라도 하겠다는 그들의 발상은 한반도를 다시 전쟁으로 몰아넣겠다는 이야기와 다름없어 끔찍하게만 들립니다.

3.

6월 방송을 하겠다던 엠넷은 연이어 '김제동쇼' 녹화를 취소함으로서 편성 자체가 불가할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들게 합니다. 물론 엠넷에서는 6월 자신들의 방송들이 전면 개편되기에 혼란 속에서 일정들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김제동에게는 설명을 했고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왜곡된 시선이 아닌 있는 그대로 봐주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그런 그들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은 시의성이지요. 한참 활동을 하고 있는 비가 이미 녹화를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굳이 방송 자체를 묵혀가며 6월로 편성을 유보한 이유가 미약해보입니다.

   
 
비 이외에도 '김제동쇼'에 출연하기 위해 대기 중인 스타들을 감안한다면 엠넷 개편과는 상관없이 '김제동쇼'를 방송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개편과 관계없이 방송이 확실하다면 바람몰이에도 좋은 지금 방송을 하지 않는 것은 그들만의 숨고르기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지요.

모든 것이 6월 2일 선거에 맞춰진 상황에서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정치포비아가 있어도 이번 선거에 참여해야만 하는 이유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겠지요. 이미 거대한 '북풍'으로 바람몰이를 전 방위로 하는 상황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거는 가장 미약한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단 하나의 권리이기에 권리를 포기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바보 같은 일을 다시 벌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는 중요합니다. 

23일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고 하지요.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 오월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에 김제동은 사회를 맡습니다.

그가 하버드에서 이야기를 했듯(김제동의 좌파발언 논란이 될 수 없는 이유) 그는 누군가에 의해 다시 한 번 좌파로 낙인이 찍히겠지요. 그저 전직 대통령의 1주기 사회를 보는 것만으로 자신을 좌파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는 다시 한 번 겸허하게 현실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더불어 떠나간 그를 기리는 모든 이들을 좌파라고 부른다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많은 국민들은 그가 떠나 너무 커져버린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함께 할 것입니다. 

이념에 상관없이 가장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2010년의 대한민국은 때론 '빨갱이'가 되기도 하고 '좌파'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연예인은 투사가 되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그들만의 의미로 꾸며지기만 할 뿐입니다.

김C는 연예인들의 공인발언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며 '이현령비현령'를 언급했듯 2010년 대한민국은 바로 그 범주 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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