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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15회- 독해진 효선의 복수, 의미는 무엇일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5.20 10:06

종반을 향해 가는 <신데렐라 언니>가 효선의 본격적인 복수로 숨겨두었던 진실들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죽어서까지 그들을 지배하는 대성. 그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진실이 바로 <신데렐라 언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될 수밖에 없음을 효선의 시작된 복수로 일깨우고 있습니다.

   
 
사후에도 그들을 지배하는 대성, 복수의 끝은 무엇인가?

1. 시작된 효선의 복수

대성의 일기를 읽은 효선의 분노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궁지에 몰려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었던 효선으로서는 그 일기는 분노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도구가 되었죠. 분노하고 싶어도 분노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대성의 일기는 충격이면서도 자신의 억눌렸던 마음을 풀어내게 하는 마법의 램프와 같았습니다.

그렇게 드러난 램프의 신 지니는 억눌렸던 복수심을 극대화해 신들도 무서워하지 않았다던 강숙이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드러내지 않고 강숙에게만 가하는 효선의 복수는 집요하고 끈질기게 이어져 그녀의 목을 조여 왔습니다.

대성에게 붙잡히고 싶어 도망치던 과거와 달리, 두려운 존재가 된 효선을 피해 도망치던 강숙은 맨발로 자신을 쫓아온 효선이 두려움을 넘어 무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상처로 잘 걷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그녀를 붙잡아 두려는 효선의 복수는 무엇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대성도 그렇고 효선도 그렇지만 결국 그들은 사랑이 그립고 사랑만 하고 싶은 사람일 뿐입니다. 대성이 자신이 느꼈던 아픔과 분노를 글로 적으며 마음을 다스렸듯, 효선은 자신의 마음속에만 담아둔 채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자신의 분노가 외부로 드러날 수밖에 없게 된 계기는 대성의 분노를 효선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분노를 알게 된 효선은 내재된 자신의 분노와 합해져 돌이킬 수 없는 갈망으로 드러나며, 강숙이 이야기 하듯 '신들보다 두려운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옆에 두고 살면서 두고두고 힘들게 하겠다는 효선의 말보다 저주스러운 것은 없으니 말이지요.

중요한 것은 효선 복수의 끝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자신의 일방적인 사랑에도 불구하고 가식으로 점철되었던 엄마에 대한 분노가 아빠의 일기를 통해 배가되어 폭발하기는 했지만 효선이 진정 원하는 것은 강숙의 진정한 사랑입니다.

   
 
그런 사랑만이 모든 분노를 마감하게 만드는 중요한 해답이니 말이지요. 대성이 인내하고 참아내며 사랑으로 상대를 대하듯 효선도 '어느 순간 분노는 타인이 사랑을 배우게 되고 사랑을 깨닫게 되는 순간'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변하게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사랑에 서툴고 사랑이 두려웠던 은조를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었던 대성의 역할처럼 효선의 역할도 사랑 없이 살아왔던 강숙에게 사랑의 본질을 일깨우고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인물로 보입니다. 

대성은 분노를 삭이며 사랑을 실천했지만 효선은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랑을 알고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은조와는 달리 여전히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아니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강숙에게 사랑을 일깨우게 만드는 그녀의 분노의 끝에는 '사랑'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2. 복수가 마무리되어가는 은조

효선의 복수가 직접적이고 개인을 통해 보여 지고 있다면 은조의 복수는 개인적인 복수는 감내하며 대성참도가의 성공으로 보여 집니다. 자신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존재에게 사랑을 거부하고 그 대상을 부정했던 자신에 대한 복수를 하는 은조는 그 복수의 대상이 사랑임을 알게 된 후 사랑으로 복수를 하고 있습니다.

효소를 개발해 대성에게 빚을 갚겠다는 은조의 생각은 대성의 무한한 사랑으로 무너지고, 그의 죽음은 사랑이 어떤 존재인지를 은조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랑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처럼 사랑만이 모든 것을 구원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조에게 못난 자신에 대한 복수는 쓰러져가는 대성참도가를 살려내는 것 외에는 없지요.

곧 쓰러져 죽을지도 모를 상황에서도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조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렵기만 하던 대성참도가가 비로소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죠. 홍조가의 거센 저항으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대성참도가는 은조가 홍조가의 실세인 홍기정을 만나며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개발한 효모의 우수성을 알고 사들이려는 홍조가를 통해 대성참도가가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된 그녀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확신을 얻을 수 있었지요.

효모를 균등하게 배양해 맛을 균일하게 낼 수 있는 동결건조기를 일본에서 들여오는 것이 아닌, 국내 제약업체를 통해 얻어낼 수 있음을 알게 되며 대성참도가는 생산라인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막혔던 일본 시장은 자업자득이라고 대성참도가를 고사시키기 위해 시도되었던 홍조가의 덤핑 공세가 역설적으로 대성참도가를 살리는 상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랑을 알게 해준 대성에게 사랑을 알지 못하고 사랑을 거부해왔던 자신을 자책하고 그런 자신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한 은조는,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시작하며 복수는 마무리 되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미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되어버린 은조에게 남은 것은 사랑에 대한 용기 밖에는 없습니다.

3. 기훈, 사랑과 증오의 대상

효선이 강숙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처절한 복수를 통해 대성에 대한 원한을 풀어주겠다는 다짐도 결국 사랑에 대한 갈증이었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존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그 존재의 실체를 알았을 때 느낄 수밖에 없는 배신감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효선의 복수는 결국 강숙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일깨우게 되겠죠. 효선은 대성이 일기장에 자신의 감정과 그 감정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되며 강숙을 용서할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효선은 대성의 너무 닮은 딸이기 때문이지요.

은조에게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한 기훈이 내놓은 제안은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아프기만 합니다. 풀리지 않던 난제를 일시에 제거해준 기훈의 제안 중 받아들일 수없는 단 하나는 바로 기훈이 자신을 떠난다는 것이지요. 미국에서 공부하던 선배가 모든 제안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기훈에게 이직을 제안했기 때문이지요.

기훈으로서도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에 대성참도가를 더 이상 흔들릴 수없는 존재로 만들고 떠나고 싶었습니다. 자신 때문에 숨을 거둔 대성에게 기훈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이름이 새겨진 대성참도가를 최고의 도가로 만들어 은조와 효선에게 물려주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마지막 자신의 할일을 마치고 가려는 기훈에게서 은조는 다시 한 번 과거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단 하나의 존재였던 기훈이 다시 자신을 떠나가려 합니다. 그런 기훈을 잡고 싶지만 잡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절대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기훈을 위해 정우가 이야기하듯 '다리몽둥이라도 부러트려' 못 가게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렇게 해줄 수 있냐는 은조의 눈물이 이후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15회 말미에 드러나 버린 기훈의 존재는 <신데렐라 언니>를 파국으로 혹은 새로운 전개로 이끄는 존재가 되었으니 말이지요.

효선의 분노는 열병으로 이어지며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하게 만듭니다. 효선을 통해 드러난 이 분노는 이미 은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열병과도 닮아있었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던 은조는 효선보다는 더욱 복잡한 존재입니다.

떠나려는 자(강숙과 기훈)와 막으려는 자(은조와 효선)의 관계는 <신데렐라 언니>의 주제를 명확하게 해주는 역할이 되겠지요. 사랑 때문에 떠나려는 자들과 막으려는 자들이 과연 숨기고 억제하기만 했던 솔직한 사랑에 대한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은밀하게 그렇지만 집요하고 무섭게 진행되던 그들의 복수는 자신이 감내해야만 하는 아픔만큼 타인이 느낄 수 있는 복수일 뿐입니다. 효선이 열병에 시달려 잠결에 하던 "가면 안돼.. 가지마"는 복수를 위한 절규가 아닌 그리움과 애절함의 속마음이었습니다.

이를 복수라고만 생각하는 강숙은 여전히 사랑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존재일 뿐이지요. <신데렐라 언니>는 본격적으로 사랑이라는 대명제를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들에게 주어진 사랑이라는 과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갈지는 이제 다섯 번의 시도로 답을 내겠지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사랑만이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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