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가 2018년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자로 황교안 전 총리를 선정하자, 성대 동문들이 이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서명운동을 제안하는 성대 동문들은 “2018년 ‘자랑스런 성균인상’에 황교안(법률학과 77학번) 동문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 성균인들은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총동창회의 이번 결정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총동창회의 이번 결정이 대다수 성균인의 뜻과 완전히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성균인들은 심산과 성균관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총동창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성균관대의 교시인 인의예지와 심산 김창숙 선생의 항일정신-반독재 민주정신에 비추어 볼 때, 총동창회의 이번 ‘자랑스런 성균인상’ 선정은 명백히 교시와 건학이념에 반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동문들이 황교안 전 총리의 '자랑스런 성균인상' 선정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관련화면 캡처,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VvaCdwTVpfVV6NkVq7yQaFW6R-LifMfv2pe5KEoBoNkxAZg/viewform)

이들은 “황교안 동문은 1700만 촛불의 심판을 받은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이라며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정윤회 문건 수사 외압 의혹 등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총리시절에는 5·16쿠데타가 ‘혁명’이라고 발언하고, 과잉의전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총리로서 책임있는 국정운영의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21일까지 황교안 전 총리의 ‘자랑스런 성균인상’ 1차 반대 서명을 받고, 신문 광고 등을 게재할 예정이다.

성균관대학교 총동문회는 매년 1월 ‘자랑스런 성균인상’을 각 부문별로 수여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이완구 전 총리가 2016년에는 정홍원 전 총리가 공직자 부분에서 이 상을 수상했다. 올해 1월에는 공직자 부문을 따로 선정하지 않고,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김원갑 현대종합상사 총괄부회장 등을 ‘기업인 부분’에 수여했다.

성균관대 총동문회는 이 상의 선정기준과 목적으로 “사회 전체로 명망이 있거나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동문으로서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인정되는 동문을 포상함으로써, 개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모든 성균인의 표상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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