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해로 규정지어진 2010년, 분명 K리그에게도 그 여파 탓인지 조금은 행복과 기쁨이 이어지는 듯합니다. 어린이날 기록한 6만747명의 관중신기록도 그렇고, 같은 날 기록한 역대 1일 최다 관중 2위인 16만7천1명도 그런 증거, 거기에 타이틀 스폰서 없이 진행된 지난해의 정규리그나 간신히 스폰서를 구했던 컵대회와 비교하면 올해는 기쁘고 행복하단 거죠.

K리그를 향한 뜨거운 사랑(?), 이미 지난해 우승팀 "전북 현대"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K·리그 2010"이름으로 함께한데 이어, 이번에는 리그 컵대회에 떳떳한 스폰서가 생겼단 소식입니다.

지난해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의 모기업이기도 한 "포스코"가 리그컵대회의 타이틀스폰서입니다! 이미 포스코는 지난 2001년 K리그 타이틀 후원업체로도 활약했던 화려한 과거가 있습니다만. 시작 전부터 이미 타이틀 스폰서를 확정한 포스코컵 2010, 어쨌든 기대가 되네요!

사실 리그컵 대회를 향한 여러 시선들이 존재합니다. 리그와 컵의 차이에 대한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는 비판, 리그 자체가 더 많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 뭐 그런 것들이 있죠.

하지만!

리그컵은 각 구단들에게 있어 다양한 선수들이 리그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가치가 있죠. 나아가, 그 시간들이 나아가 우리 K리그의 저변을 높이는데 분명 일정 부분 이상의 이바지함이 있으리라 기대가 되는데요. 2010년은 대기업인 포스코가 함께하면서 더욱 그 권위가 사는 듯합니다.

사실, K리그에 이와 같은 기업들의 관심과 애정은 올해 여러 면에서 들어나는데요. 리그와 컵대회는 물론, 오피셜 후원사인 SK텔레콤이 풀뿌리 유소년 축구를 후원하는 <꿈나무의 해피풋볼>도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

K리그에 대한 후원과 리그 선수들이 그 역할을 맡아 같이 수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K리그가 좀 더 친근하게 자리 잡는데도 이바지하는데요. 이 같은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는 건 분명 의미가 있고, 우리 축구저변은 물론, K리그의 안정적 운영에도 그 몫이 큽니다. 그리고, 그 운영에는 리그에 힘과 자본을 더할 기업들도 분명 필요하다는 거!

하지만 우리 K리그는 가장 상징적인 리그 자체에도 타이틀 스폰서가 없었던 지난해의 기억이 여전합니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보이는 높은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들의 참여가 자칫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2010년 언저리를 빛내고 그 다음을 기약하기 힘든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는 거! 지속적이고 발전 가능한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어찌 보면, 이런 기회나 순간을 단순하게 이용하는 기업들에 대해선 리그의 팬들과 축구인들이 강한 불만과 실망을 보여주기도 해야 할 듯, 물론 짧은 관심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좋은 거 아니냐는 의견, 그것에 반대하긴 힘들 거 같습니다. 그런 우려나 걱정이 단순한 기우로 남길 그저 바랄 뿐입니다.

리그 자체의 노력과 변화도 필요하겠죠. 또 더 많은 관중들을 모을 수 있는 고민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 좀 더 안정적인 여러 후원, 지금 같은 모습들이 꾸준히 함께해야 그런 노력들도 결과를 아름답게 이룰 듯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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