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째로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한 2010 프로야구,
93경기만인 지난 일요일 1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여러 어려움 속에도 600만 관중을 향해 순항중인 듯합니다.

평년보다 춥고 비도 많았던 궂은 날씨와 여러 사회적인 우울함 속에도 거둔 값진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경기 운영면으로는 스피드업 강화가, 또 각 구단들이 지난겨울 준비한 구장 시설 확충 및 다양한 팬서비스도 한 몫 했겠죠.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일까요? 올 프로야구 초반 관중 분석에는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구단별 현황을 한번 볼까요?

구단별로 증감이 있고, 지난해에 비해 조금은 감소한 모습입니다.
경기당 평균 인원에서도 대략 300여명 정도 줄어든 수치라곤 합니다만, 궂은 날씨와 여러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얻은 결과, 무엇보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새로운 야구장을 이용해 스포테인먼트란 이름으로 공을 들인 SK의 엄청난 증가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열정적인 프런트로 여러 부분에서 노력한 구단인 SK가 거둔 결과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거죠. -뭐 SK의 좋은 성적도 분명 그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또한 구단 제정의 어려움과 선수난 속에서도 확실한 증가를 보여준 넥센의 모습이나, 꾸준한 증가를 거듭한 두산, 그리고 지역 팬들과 어느 정도 거리감을 줄인 삼성 등의 모습은 분명 올 프로야구 초반 관중 구성의 긍정적 부분이라 할 수 있을 듯.

전통적인 인기구단인 롯데와 LG가 가장 많은 관중 감소를 기록 중인 점 역시, 당장은 뼈아픈 점입니다만...궁극적으론 이 부분 역시 희망적인 증거라 할 수 있다는 거죠. 2개 구단이 조금만 성적에서 분전을 해준다면, 분명 이 구단들은 빅마켓을 바탕으로 충분한 관중 증가를 불러올 수 있을 터,

거기에 지난해 좋은 성적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한 KIA까지 조금 더 분전해 준다면... 이 3구단까지 지금의 감소폭이 완화되고 증가로 돌아선다면 2010년의 목표라는 600만 관중도 마냥 불가능하진 않을 듯하죠. 물론 현재까지론 결코 만만한 목표는 아니고, 무엇보다 하위권 구단들과 상위권 구단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 1번입니다만. -어찌됐던 아쉽게도 한화의 감소폭은 아무래도 너무 크다는...-

▲ 많이 증가한 대구구장, 하지만 대전보다도 평균관중이 여전히 적다는 거!!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명 지금의 흥행에 여러 위험 요인도 존재할 수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할 듯합니다. 지난해처럼 끝까지 4위와 1위 자리싸움을 펼친다면, 지금의 흥행보다 더한 흥행이 2010시즌 동안 함께할 수 있겠지만,

반면 초반 선두구단의 독주와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관중은 분명 줄어들 수 있다는 거.

거기에다 최근 뜨거워진 심판의 판정 논란 같은 부분은 여러 위험 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경기 수준도 떨어지고, 또 몇몇 팬들의 이에 대한 지역 차별 발언 등이 더해진다면 결코 지금의 추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거죠. 초반의 기분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더한 목표를 위한다면 분명, 좀 더 긴장감있는 운영, 그런 노력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결국,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 그들이 바로 있기에 프로야구가 있을 수 있는 거니깐 말이죠.

어쨌거나... 야구의 봄, 지금은 아직까지 야구가 뜨겁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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