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기자출신이자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고영주를 비롯한 KBS·MBC이사진들이 솔선수범의 자세로 이사진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며 공영방송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웅래 의원은 18일 cpbc'열린세상오늘!김혜영입니다'와의 전화통화에서 "KBS나 MBC의 이사회가 편파 불공정 방송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기자, PD가 보도하고 제작하는데 외부 영향력을 받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사실은 그 반대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지난 9년간 방송을 완전히 망가뜨려 국민의 신뢰를 바닥으로 끌어내린 대표적인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도록 이사진 자리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웅래 의원은 이사진이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검사·감독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미 진상조사와 검찰조사가 되고 있다"며 "방통위가 관리감독권이 있어도 행사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리감독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고대영 KBS사장, 김장겸 MBC사장이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보장을 명분으로 버티고 있는 것에 대해 노웅래 의원은 "언론사 사장이라도 부당노동행위나 불법행위가 있다면 적법절차에 따라 조사하고 처벌해야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노 의원은 "방송장악 기도라는 야당의 지적이 있더라도 적법절차에 따른 상응조치에 주저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것을 마치 언론탄압이라고 얘기한다면 사실을 은폐하려는 기조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노웅래 의원은 "일각 야당에서 방송사 사장 조사하고 언론사 특별근로감독 하는 게 언론탄압 아니냐고 하는 것은 사실 호도"라며 "사실상 비리경영진, 부정경영진에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KBS·MBC 총파업이 45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노웅래 의원은 "언론종사자들이 지금 '임금 더 달라', '복지혜택 더 달라' 이런게 아니라 떳떳하게 권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방송 한 번 해보고싶다는 건데 못하고 있는 심정이 오죽하겠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처럼 지금 KBS사장, MBC사장은 청와대가 찍어서 임명한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었다면 정치적인 이유로 임명된 사람들은 명분있게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방송을 권력의 손아귀가 아니라 국민의 품으로 돌릴 수 있는 그런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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