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분명 오늘은 어제가 아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좋아졌거나 나빠졌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게다.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바라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일이다.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지금은 좋아졌다는 판단이다. 좋아졌다기보다는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커졌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싶다. 물론 생각과 처지에 따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은 까마득한 옛날의 어느 때인 것 같다. 물리적인 시간의 크기도 크기이지만 한국 사회엔 많은 일이 있었다. 10년 전 당시인 2007년 10월은 참여정부가 끝맺음을 할 때였으며 MB라는 대통령 등장을 앞두고 있었다. 이후 보수정권 9년 동안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했으며 쌍용자동차 사태, 용산 참사에 4대강, 한미FTA, 박근혜 정권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에 이르기까지 손에 꼽기에 망설이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

대부분 반복되면 안 되는 일로 보수정권의 9년 또한 마찬가지 심정과 바람이다. 변해야 하는 요즘의 보수는 변화를 거부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적폐 청산’ 논란은 분명 9년을 집권한 보수에게 책임이 있다. 하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에 있어서 이들은 어제를 잊은 모양이다. 자신들의 9년에 집권 5개월을 등치시키는 태도는 말문을 닫게 한다.

미디어스는 2007년 10월 창간해 세상에 나왔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이후 보수정권 9년 속에 있었다. 대동소이하겠지만 언론매체로서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봤으며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확인했다. 그리고 나름의 노력을 더했다.

나름의 노력 중에서 공영방송은 빼놓을 수 없는 문제였다. 공영방송이 시민으로부터 멀어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시민을 멀리하고 권력을 가까이한 결과였다. 현재 총파업 등 공영방송 제자리 찾기가 한창 진행 중으로 경영진과 이사회 교체라는 인적 청산이 핵심 축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고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세상의 믿음이 많은 게 사실이다.

공영방송에는 인적 청산으로 해결 안 되는 문제가 있다. 바꿔 말하면 인적 청산은 시작이라는 얘기다. 이는 공영방송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과 다르지 않다. 현재로선 과제라는 이름이 따라 붙지만 노력에 따라 시민과 함께하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생각이다. 미디어스도 마찬가지다. 이를 앞으로의 각오로 대신한다.

10년의 시간 동안 미디어스와 동행해주신 분들, 성원해주신 분들, 글로써 힘이 되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 말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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