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박영상) 발족 이후 심의내용을 분석한 결과 MBC 프로그램에 징계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방송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회의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8차 회의 때까지 전체 21건 중 6건이 MBC 및 MBC 계열사에 대한 징계다. 전체 21건 가운데 15건이 여론조사 보도 관련규정 위반임을 고려하면 MBC 비중이 높은 편이다.

MBC에 대한 징계 이유는 여론조사보도 관련규정 위반이나 방송사고가 4건, 방송의 공정성 및 객관성 위반이 2건이다.

공정성 등 위반 사례를 보면, 지난 8월26일 MBC <뉴스데스크> ‘주간정국’ 코너에서 기자가 ‘장막’ ‘자객’ 등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객관성 및 품위유지 조항을 위반했고(권고),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수차례에 걸쳐 출연자의 형평성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다(권고).

5일 ‘시선집중’ ‘뉴스데스크’ 징계 포함하면 8건

▲ 11월13일 MBC <뉴스데스크>.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5일 회의에서도 지난 11월13일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렸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한 위원은 “이날 MBC가 보도한 <“들어가 싸우겠다”>가 김경준씨 아버지의 주장을 육성 그대로 일방적으로 전달해 이성적 판단을 저해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MBC가 11월14일 보도한 <연속기획 알고뽑읍시다-‘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문제없음’으로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주의’ 조치가 내려진 것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MBC에 모두 8건의 징계가 내려진 셈이다.

이 중에는 여론조사보도 관련규정 위반이나 방송사고 등 명백한 규정 위반도 있지만 공정성, 형평성, 객관성 등에 따른 조치는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선거 다룬 KBS ‘시사기획 쌈’에도 주의

한편 5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KBS <시사기획 쌈>에도 주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 11월19일 방송된 <2007 이미지 선거, 유권자를 유혹하다> 편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 스페셜> ‘도올의 평양이야기’ 편에서 일부 내용이 이명박 후보를 폄훼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으나 결국 ‘문제없음’으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여론조사보도 관련규정을 위반한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에 주의 조치가 나왔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방송위원회 심의운영부는 해당 방송사 측에 먼저 통보하는 것이 관례라며 회의결과에 대한 확인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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