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정부가 7일 오전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 사드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과 밤새 대치하다 해산된 상황이다.

이날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이석주 성주 소성리 이장에 따르면 소성리 주민들은 지난 6일 오후 2시부터 수요 집회를 진행한 뒤 4시 30분부터 사드 기지 진입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후 경찰은 오늘 오전 시위 참가자 400여 명을 모두 해산했다. 일부 주민들이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경찰에 밀려났다.

이석주 이장은 “일반환경평가를 기다리면서 (사드) 철회를 끝까지 주장할 계획”이라면서 “사드로는 절대 북핵을 막을 수 없고, 우리는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추가배치가 시작된 7일 오전 운영 장비 등을 실은 미군 차량이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로 이동하기 위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뉴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중국에 알려 설득한 뒤에 사드 배치했어야 했다. 경제적인 제재를 받으면서 사드 배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의 미숙·무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원래는 사드 배치를 해선 안 되지만 그러려면 북한의 핵 미사일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 수단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취임 100일을 맞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소회와 성과, 그리고 향후의 계획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둘러싼 갈등 등을 고려해 오찬 간담회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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