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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삼성에 5-1승, 심동섭 데뷔 첫승, 두산과 운명의 2연전 기대치 높였다[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8.31 11:51

기아가 삼성 원정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시즌 후반 연패를 당하며 단단해 보였던 1위 자리까지 흔들리던 기아였다. 이 과정에서 타격이 완전히 무너지며 심각한 수준까지 추락했다. 타격이 조금씩 살아나기는 하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보이는 기아로서는 앞으로 남은 경기들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임시 선발 심동섭의 완벽 투구, 위기의 기아를 살렸다

1위를 독주하던 기아가 시즌을 얼마 남기지 않고 위기에 빠졌다. 8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2위 두산과의 경기 차는 이제 2.5 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그나마 수요일 경기에서 기아가 삼성을 잡고, 두산이 패하면서 벌어진 차이다. 경기 전 1.5 경기 차까지 쫓기던 기아. 목금 홈에서 가질 두산과의 맞대결은 시즌 우승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가 되었다. 

전날 10점을 먼저 뽑아 놓고도 불펜이 무너지며 겨우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타격은 나름 활발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불펜의 붕괴로 인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연패 과정에서 기아가 보인 전체적인 밸런스는 최악이었다. 

수비도 불안하고, 전체적인 타격 침체에 선발과 불펜 모두가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과정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고참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고, 젊은 선수들은 경험 부족이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한꺼번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이던 4, 5 선발이 모두 붕괴되며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심동섭.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경기 선발은 팻딘이 나왔어야 했다. 전날 헥터가 나왔으니 순서대로 나온다면 팻딘이 경기에 나서야 했지만, 기아로서는 두산과의 2연전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삼성과 전날 경기에서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승리했다는 점에서 임시 선발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두산과 맞대결에서 패배하면 1경기 차이가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로서는 두산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는 없다. 이번 경기 임시 선발로 나선 심동섭의 호투는 반갑고 고마웠다. 팻딘을 시작으로 선발 전원이 붕괴되며 연패를 당했던 기아. 양현종은 이 연패 기간 두 번이나 패전 투수가 되었다. 꼭 잡아줘야만 했던 경기를 에이스가 잡지 못하며 기아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헥터가 연패를 막았고, 심동섭은 연승을 이어갔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가치가 뛰어난 심동섭은 최고였던 시절이 있었다. 부상으로 한동안 힘겨웠던 심동섭은 불펜이 아닌 선발로 나선 이번 경기에서 자신이 뛰어난 투수임을 잘 보여주었다. 1회부터 파워 피칭으로 삼성 타자들을 압도한 심동섭은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스스로 증명해주었다. 

심동섭은 5회 위기를 맞이하기는 했다. 5회 1사 후 강한울이 유격수 안타를 치며 생애 첫 시즌 100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FA 최형우의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간 강한울은 쉽지 않지만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치러내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강한울의 발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2사 상황에서 권정웅의 좌측 2루타는 결정적이었다. 무리를 한다면 홈까지 파고들 수도 있었지만, 좌측 안타라는 점에서 삼성에서는 아쉬웠다. 안타 하나면 2실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심동섭은 박해민은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 김윤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심동섭은 5이닝 동안 85개의 투구수로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무려 5년 만의 선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올 시즌 최대 투구수가 50개였던 심동섭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심동섭의 이런 호투는 타자를 깨웠다. 6회 버나디나는 호투하던 정인욱을 상대로 초구를 담장 밖으로 내보내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6회 박진섭이 나와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전날 두 개의 홈런을 친 러프를 병살로 잡으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 기아 벤치는 곧바로 임기준을 마운드에 올려 위기를 막아냈다. 전날 볼펜이 완전히 무너진 것을 생각해보면 조금의 흔들림도 용납하지 않은 벤치의 선택이 옳았다. 

기아는 7, 8회 타격 집중력을 보이며 2점씩 뽑아 5-0까지 앞서 나갔다. 이 과정에서 좀처럼 타격감을 못 찾던 안치홍이 3안타 경기에 적시타로 2타점을 뽑아내는 등 제대로 살아난 타격감을 보였다. 7회부터 기아 마운드는 김윤동의 몫이었다. 전날 아웃카운트 하나 잡으며 3실점했던 것과 달리, 9회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3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은 중요했다. 

두산과 2연전을 위해 불펜도 최대한 아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김윤동의 3이닝 투구는 무척이나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의 일등공신은 심동섭이다. 만약 심동섭이 초반 무너졌다면 많은 불펜 투수를 소모해야 했고, 경기마저 내주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5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며 승리까지 얻을 수 있었으니 최고의 활약이 아닐 수 없다.

두산 니퍼트, 기아 팻딘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아는 홈에서 두산과 2연전을 치른다. 만약 어느 한 팀이 승리를 모두 가져가면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만약 기아가 두산과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4.5 경기 차로 벌리며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반 게임차가 되면서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니퍼트와 팻딘이 선발로 나서는 목요일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절대 내줄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팻딘의 투구에 따라 양현종의 선발 출전 날짜도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목요일 경기는 기아에게 중요하다. 다행스러운 건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기아가 우승을 향한 기로에서 추락했다. 물론 그게 바닥인지 아직 바닥까지 내려가지도 않았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기아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두산과 2연전을 모두 잡으면 말 그대로 다시 화끈한 기아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 호랑이와 곰,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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