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동휘 역을 맡은 손현주가 인터뷰에서 당부했었다. 4회까지 봐달라고. 손현주라는 배우가 결코 식언을 하는 사람이 아닌 것을 드라마 는 4회에 이르러 증명한다. 4회에 이르러 이 드라마는 그간 3회까지 진행된 이야기들이, 그저 본 게임에 앞선 에필로그였음을, 진짜 이야기는 이제 비로소 시작되었음을 마치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의 장엄한 팡파레처럼 웅장하게 펼쳐 보인다.그렇다고 가 3회까지 펼쳐놓은 이야기들이 결코 소박하지는 않았다. 1회 서민의 생활을 살피기 위해 시장으로 나섰던 대통령이 밀가루 세례를 맞는가 싶더니, 세 발의 총성과 함께 대통령이 사라졌다. 대통령 암살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긴가 싶더니, 돌연 암살범이 전면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시 다른 각도로 펼쳐
이 애초 기획했던 120부에서 줄어든 108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 하고 있다. 백제 무령왕의 공주로 추측되는 인물 수백향을 역사 속에서 건져 올려 담은 은 역사 속에 그려진 일본으로 간 공주 수백향이 아니라, 픽션으로서 출생의 비밀을 가진 수백향의 이야기를 그려내었다.굳이 역사적 사실을 비틀어가면서까지 왕자에 이어, 공주에 이르는 이중의 출생의 비밀을 꼬아 놓은 드라마를 만들 이유, 막장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 층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은 대단원의 막을 내릴 즈음에야 그 답을 내놓는다.자신의 친딸 수백향이 설난(서현진 분)임를 알게 된 무령대왕(이재룡 분)은 하지만, 혈육의 정을 나누는 것도 잠시
장르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즘처럼 행복한 시절이 또 어디 있겠는가. 장르극 하면 미드(미국 드라마)나 일드(일본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거나, 그게 아니면 케이블을 찾아 헤매야 하는 처지일 터인데, 요즘은 월화수목 지상파에서 장르극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3월 들어 새로이 시작한 SBS의 과 가 그것이다. 보통 한 방송사에서, 그것도 월화수목 연달아 장르물을 편성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SBS는 에 이어 를 편성했다.두 드라마는 비록 아직 시청률 면에서는 발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젊은 시청자 층을 중심으로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선전 중이다. 하지만 같은 장르물이라고 해도 두 드라마의 궤적은 다르다.
다시 공자님 말씀으로 시작해야겠다. 공자님은 말씀하셨다. 마흔은 불혹(不惑)이라고. 공자님이 말씀하신 불혹의 마흔은 더 이상 흔들릴 수 없는 나이이다. 세상을 살 만큼 살아 세상일에 이치를 터득한 나이, 그래서 더 이상 흔들릴 필요가 없는 나이였다.하지만 중년들 사이에 우스갯소리로 요즘의 나이는 예전 세대의 나이에서 한 십여 년은 빼야 현실감이 있다는 말처럼, 이제 우리 시대의 마흔은 더 이상 세상 이치에 흔들리지 않는 중후한 나이가 아니다. 드라마 는 바로 그런 전혀 중후하지 않은, 그래서 하염없이 세상사에 흔들리고 그래서 더 살아볼만한 마흔 먹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11일 종영한 는 마흔 무렵의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드라마답게
영화 는 칠순의 말순 할매(나문희 분)가 우연히 청춘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간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단지 영정사진을 찍고 나왔을 뿐인데, 말순 할매는 행색은 그대로이지만 얼굴과 몸이 꽃다운 젊은 처자(심은경 분)가 되어버렸다. 자신이 젊은이가 된 사실을 마주친 앞 사람의 선글라스와 차창에 비친 모습으로 알게 된 할매는 기절초풍한다. 하지만 영화는 할매의 혼란을 그리 길게 끌지 않는다. 할매는 곧 이 '회춘'이 평생을 아들 하나 바라고 살았던 자신의 일편단심에 대한 '신의 선물'이라 여기고 젊음을 즐길 시동을 건다. 덕분에 혼돈도 잠시, 영화는 유쾌하게 할매의 젊음 탐방기로 접어든다.타임 슬립물에서 빠질 수 없는 클리셰라 한다면 바로 이 부분, 타임슬립을 한 주인공이
2013년 10월 를 통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소식을 전하던 파발꾼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길어 올린 바 있던 드라마 스페셜이 이번에는, 죽은 자를 위해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양반을 대신해 울어주던 노비 곡비(哭婢)를 내세웠다.곡비 단금(황미선 분)의 딸 연심(김유정 분)은 남을 위해 평생 울며 살아야 하는, 그래서 정작 자신의 피붙이가 죽었을 때는 진짜 울어야 할 때는 눈물이 말라붙어 나오지도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곡비의 삶을 거부한다. 하지만 어미 단금은 그거라도 하면 연심이 평생 밥을 굶지는 않겠다는 신념 하나로 연심에게 곡비를 강요한다. 자식 때문에 곡비 일을 마다하지 않는 어미가 싫은 연심은 울음을 파느니 차라리 웃음을 파는 기생이 되기를 원한다.하지만 노비의 신분인
여성 멤버들의 화학제품 없이 일주일 살기가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단 두 번의 특집 방송으로 여성 멤버들은 당당하게 정식 멤버로 입성하게 되었다. 주어진 일주일이란 시간을 버티던 그녀들의 고군분투, 그리고 4주차에 걸친 방송을 통해 김숙, 김신영, 김지민, 박은영, 박지선, 박소영 여섯 멤버들은 자신들이 을 이끌어 갈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였다.'화학제품 없이 살기'란 미션을 받아든 멤버들이 보인 과정은 마치 암 선고를 받은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과도 같았다. 화학제품이라는 미션을 막연하게 받아들였다가, 알고 보니 여성이며 연예인인 자신들에게 있어 그간 해오던 모든 겉치레를 벗어던져야 하는 혁명적인 미션이라는 것
봄을 앞두고 각 방송사 마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개편 소식이 들린다. 유재석, 강호동 등 이른바 예능의 전성기를 이끌던 두 예능 거두의 새로운 프로그램 발진이 시도되는가 하면, 이제는 그들 못지않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신동엽과 김구라의 새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그런데 이번 봄 개편 예능의 대체적인 추세는 그간 인기를 끌던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스튜디오 토크쇼이다. 물론 신동엽이 윤종신과 함께하는 새 파일럿 예능 의 경우는 야외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 작품을 제외하고 강호동의 , 유재석의 , 그리고 김구라의 모두 스튜디오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토크쇼를 지향한다.그렇다면 리얼 버라이어티의 한 장을 과
과연 동일한 드라마가 맞을까 싶게 2회를 연 는 내용만큼이나 진행에 있어서도 반전이었다. 프롤로그라도 되는 양 세 번의 총성이 울리기까지 등장인물들의 처한 상황을 느슨하게 보여준 1회와 달리, 2회는 세 발의 총성과 함께 대통령의 실종에서 암살을 시도한 인물까지 밝혀내며 한 코스를 단숨에 달려 버린다. 16부 동안 대통령의 암살 시도가 굵직한 미스터리로 갈 거라는 시청자의 안이한 기대를 단숨에 짓밟아 버린다.제작 발표회에서 함봉수 실장 역을 맡은 장현성은 우스갯소리로 늘 드라마에서 몸을 쓰는 역에 익숙한 비서실장 역의 윤제문을 두고, 헷갈리지 말라고 자신이 경호실장임을 밝혔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헷갈리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등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온 경호실
시즌3가 종영되었다. 다른 시즌에서도 그랬듯 그녀 신주연(김소연 분)의 집을 찾아든 주완(성준 분)과의 사랑을 이룬다. 무려 여섯 살 연하의 잘 나가는 뮤지션 남친이다. 주인공 신주연만이 아니다. 그녀와 같은 직장을 다니는 이민정(박효주 분)도, 정희재(윤승아 분)도 다 사랑을 쟁취했다. 다만, 신주연과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던 강태윤(남궁 민 분)과 오세령(왕지원 분)만이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하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을 뿐 그들 역시 말줄임표가 비극으로 끝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사랑만이 아니다. 신주연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앙숙이었던 오세령과의 우정을 회복했으며, 그 우정과 함께 사업에서 윈윈하게 되었다. 이민정은 당당하게 미혼모임을 밝히고서도 팀장의 자리를 누릴 수 있었으며,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동화의 세계가 열린다. 하지만 드라마 속 동화는 결코 아름답지도 행복하지도 않다.죽음의 신에게 아이를 잃은 엄마는 아이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아이가 간 곳을 알기 위해 엄마는 자신의 머리를 기꺼이 자르고, 가시나무를 따스한 품으로 안아준다. 그래서 드디어 만나게 된 죽음의 신, 하지만 죽음의 신이 있는 곳은 강과 숲이 막고 있다. 죽음의 신은 엄마에게 말한다. 그 강을 건너고 싶으면 두 눈을 강에 던지라고. 엄마는 주저 없이 자신의 두 눈을 강에 던진다. 아이를 위해 그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모성의 대가는 잔혹하다. 그리고 엄마는 아이를 구했냐는 아이의 목소리와 함께 동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드라마가 비로소 시작된다.드라마의 서두에 보인 동화의 내용만으로도 시청자들은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삶을 같이 한다는 것이제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누구도 삶을 같이 하려 하지 않는다/나눌 희망도, 서로/힘돋워 함께 할 삶도 없이/단지 배만 채우기 위해/혼자 밥먹는 세상밥 맛 없다/ 참, 살 맛없다 - 오인태 중먹방이 넘쳐나는 시대다. 끼니마다 정보 프로그램들은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하고, 그 맛집 속 먹음직스런 음식은 예외 없이 그날의 검색어 순위에 올라 또 다른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능 프로그램도 다를 게 없다. 예능 프로그램 멤버 중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먹방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일찍이 야수와 같은 식성을 보였던 강호동부터 와 을 오가며 진가를 발휘하는 데프콘의 존재 이유 중
얼마 전 영화 을 보고 아직 그들의 세대가 되려면 한참 먼 나이의 어떤 사람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똑같은 이야기일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세대와 감정에 따라 전혀 다른 감상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내게 이 불온했던 이유는 결국 사랑 외에는 해결책이 없는 안일한 낭만주의였기 때문이었는데, 누군가는 그런 가능성이, 여전히 또 나이를 들어갈 희망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런 관점의 차이는 2,30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를 두고도 갈라진다. 그 세대를 훌쩍 넘어 이제는 거의 자식뻘이 되어가는 세대의 이해를 위해 보는 나와, 그들과 동시대를 사는 그분의 입장이 역전되는 것이다. 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이렇게 사랑하는구나’라고 생
이 드라마가 어디까지 가려고 하나 하는 우려와 이웃집 싸움 구경하는 심정으로 관심을 끌던 이 마지막 회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이상실'의 원칙을 견지하며 마무리되었다. 나 과 같은 드라마의 후속작은 일반적으로 잘 나가던 드라마와 다른 부담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막장' 요소로 이름 높았던 전작의 조미료 같던 진한 맛을 지양하며 새 드라마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적 관심을 끌던 전작만큼은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부담이다.그런 의미에서 방영 2회 만에 30%를 넘은 의 출발은 두 번째 관점에서 순조로운 듯하다. '왕가네 식구들이 기록을 봐야하는 스피드 스케이팅이었다면, 은 제한된
조선왕조의 건국을, 그 기틀을 구축한 삼봉 정도전의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는 KBS1의 대하 드라마 이 조선 건국의 인큐베이팅에 들어섰다.귀양을 내려가 도자기를 빚어야 살아갈 수 있는 부곡민 천복과 양지를 만나면서, 막연했던 정치적 풍운아에서 고려의 실상, 그리고 나라의 중심이 누구여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깨닫게 된 정도전. 그는 이 두 사람의 죽음을 겪으며 더 이상 고려라는 나라로는 그곳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을 보호해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정치의 중심에서 벗어나 유랑 생활을 거듭하던 그의 방랑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드라마 은 천민 양지, 천복의 만남과 그들의 죽음을 목도하는 정도전을 상세히 그려냄으로써, 정치인 정도전의 목적이 일종의 '민본주의'임
2월 21일 4부작 의 첫 회가 방영됐다. '고스트 로맨스'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처럼 는 이제는 죽어 영혼이 되어 떠도는 미미와, 28살의 잘 나가는 웹툰 작가가 되었지만 돌연 기억을 잃은 후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헤매는 미미의 첫사랑 한민우의 뒤늦은 혹은 지나간 사랑이야기이다.드라마는 청소년 관람가가 아니라 마치 청소년만 보라는 듯이 소녀들의 사춘기 시절 감성을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철이 든 사람들이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 쓰러질 듯한 순정만화식의 설정으로 도배된다.아파서 학교를 다니는 둥 마는 둥 휴학을 밥 먹듯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모의 미용실에서 일을 도우며 학교가 그리울 때면 교복을 입고 학교에 숨어드는 비밀스런 소녀. 아무도 없는 미술실에 홀
독한 혀들의 전쟁, 하이퀄리티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이 1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은 프로그램의 특색을 살려 1주년을 기념하는 갖가지 다양한 특집을 마련했다.앙케이트 조사로 돌아본 1부 과 2부 모두 프로그램과 관련된 앙케이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 1부 에서는 과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는 기자들의 평가를 받아들었다. 그간 1년간의 활동을 통해 여야의 성향을 대표해온 이철희, 강용석 두 사람의 평가는 상반되었다. 개인적 구설수에 시달렸던 강용석의 경우 '이미지 세탁'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걸맞게, 그간 그가 보여준 성실한 태도와 명확한 입장으로 인해 '또라이'는 아니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반면 이철희 소장의 경우는 그 개인보다 그가 대
언제나 그렇듯 국가적 행사인 올림픽을 향해 각 방송사들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각 방송사 별 특색을 갖춘 중계방송의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진다. MBC가 스타MC 김성주의 화려한 입담에 의존한다면, SBS는 신예 배성재 아나운서의 차분한 진행과 전문가의 노련한 해석의 조화로 MBC의 중계와 쌍벽을 이룬 가운데, KBS는 강호동이라는 또 다른 스타의 해설 합류로 화제성을 끌어오고자 했다. 이렇게 각 방송사 별로 중계를 둘러싼 경쟁이 예년과 다르게 좀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자신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경규다.올림픽이나 월드컵이 돌아오면 떠오르는 하나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이다. 2002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국제 스포츠에는 그가 있었다. 이경규가 MBC에서
KBS1 TV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은 창조경제 특집 2부작 다큐 중 1부 ‘미래를 위한 선택’이 방영되었다.의 이철희 소장이 프로그램에서 우스개로 종종 즐겨하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모르는 세 가지가 있는데 김정은의 마음, 안철수의 새정치, 마지막으로 박근혜의 창조 경제라는 것이다. 그렇듯 박근혜 대통령이 새 정부의 슬로건으로 내건 창조경제는 여전히 알듯 모를 듯한 퍼즐과도 같은 게 현실이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 의 이철희, 강용석 두 패널은 결국 창조경제는 기업의 규제 완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것에 공감했지만, 기업의 규제 완화가 창조경제로 둔갑하는 매커니즘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 듯하다.그런 세간의 의혹을 풀어주기라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눈밭을 비칠비칠 걸어가던 정세로(윤계상 분)는 자신이 지나왔던 과거에 대한 후회의 변을 늘어놓더니 다짜고짜 머리에 총을 겨눈다. 그리고 드라마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외무고시 합격을 기다리던 정세로(윤계상 분)는 세계를 떠돌지만 떠돈 만큼 성과를 얻지는 못하는 아버지가 있는 방콕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떠나는 또 한 쌍의 커플이 있다. 정세로가 우연히 꽃 배달을 가서 마주쳤던 여인, 재벌의 딸이자 쥬얼리 업체 벨 라페어의 대표인 한영원(한지혜 분)과 그녀의 약혼자 공우진이다.그들은 방콕에서 열리는 쥬얼리 페어에 참석하기 위해 그곳을 향하고, 세로의 아버지 정도준(이대연)과 박강재(조진웅), 서재인(김유리)은 그들의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공우진(송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