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는 일이 제각각 다른 국토부와 환경부 적어도,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두고 보면 국토해양부(부산지방국토관리청)와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는 하는 일이 서로 다릅니다. 국토해양부(부산지방국토관리청)가 여기저기서 토목공사를 벌이는 처지라면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는 그런 공사가 환경을 망치고 더럽히지는 않는지 감시·감독·관리해야 하는 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환경영향평가를 두고 말하자면, 국토해양부(부산지방국토관리청)가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협의를 요청해야 하는 의무가 있고,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는 협의 요청에 응해 그 가운데 잘못이 있는지 여부와 바로잡을 내용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 더욱 내실이 알차지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것은 몰라도 이른바 낙동강
“전교조 교사들, 민노당 활동한 적 없다” 무죄 판결“교사들이 민주노동당의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정당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합니다.”“교사들 상당수(122명)가 공소시효 3년이 지나 면소(처벌하지 않고 소송종료) 판결합니다.”“매달 오천 원에서 이만 원까지 후원금을 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십만 원도 되지 않는 소액 기부인 것을 감안해 각각 벌금 30만 원과 50만 원을 선고합니다.” 26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숨죽인 채 판결문을 듣고 있던 백 여명 교사들의 입에서 그제야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몇몇은 손뼉을 치기도 했고 몇몇은 동료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지난 6개월간 학교 현장에서 이미 죄인처
2007년 1월, 어떤 사람들의 눈물이 시작됐다. 광주시청에서 매일 8시간씩 청소를 하던 아주머니들이었다. 광주시와 용역업체 간의 계약이 그때 만료됐고, 3년을 일한 청소부들에게 날아온 건 해고통지서 한 장이었다. 생전 싸움을 몰랐던 청소부 아주머니들이 거리로 나왔다. 복직을 위한 싸움의 날은 1년6개월을 넘게 계속됐다. 싸움은 정말 처절했다. 안 해본 것이 없었다. 시청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이매순 씨는 당시를 선명하게 기억한다. “시청 직원들에게 끌려 나가지 않으려고 옷을 벗고, 예비 사위가 사온 케잌으로(케이크로) 거리에서 생일잔치를 하고, 7보1배와 108배도 하고, 진짜 눈물 마를 날 없이 싸웠다.”이게 광주시청만의 풍경은 아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돈이 아까워 기간제 근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고강도 감사를 받고 있다.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인천세계도시축전 예산과 시 예산 2억7천만 원을 편법으로 자신의 비서 개인 계좌에 입금해 놓고 사적인 용도로 썼는지 여부, 다른 하나는 인천 송도에 대형호텔을 짓고 있는 건설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시 산하 인천도시개발공사로 하여금 호텔을 직접 인수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다. 언론 보도를 보면 두 가지 혐의 모두 감사원 조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음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는 만큼 안 전 시장으로선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모면하기 어려워 보인다.안 전 시장에 관한 최근 보도를 검색해보면 ‘월미은하레일’에 관한 한 신문의 기사가 나온다. 기사는 국내 최초의 도심형 모노레일로 관심을 모아 온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결국 철거될 것으
홍익대학교의 청소, 경비를 담당하는 아줌마 아저씨 170명이 해고됐습니다. 아줌마, 아저씨를 고용한 용역업체와 학교의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용역 단가를 올릴 생각이 없었습니다. 반면 용역업체는 최저임금보장을 위해 용역단가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당시 아줌마, 아저씨들이 받고 있던 임금은 월 75만원. 해고를 당하기엔 참으로 서글픈 액수였습니다. 물론 용역업체 직원들이 직장을 잃는 사건은 한국에서 더 이상 충격적인 뉴스가 아닙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는 일은 일상이 되었죠. 사람들도 이제 일상을 덤덤히 받아들입니다.하지만 홍대 총학의 반응은 나름 충격적이었습니다. 홍대 총학은 ‘학교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노조관계자
* 알립니다. 저자의 요청으로 현재 게시된 원고 이전의 기고문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삭제합니다. 2006년, KBS에서 “법은 평등한가?”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였다. 취재 중 만난 한 판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판결을 받는 사람들 가운데 90%가 판결 내용에 불만족해요. 50%는 소송에서 져서 그런 것이고, 40%는 자신의 바람보다 덜 이겨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만족한 10%만이 정의를 찾은 건가요? 판결 참 어렵습니다.”이게 무슨 의미인가? 당시 법원과 검찰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취재하고 있던 필자에게 그 판사가 실제 해 주고 싶었던 말의 속 뜻은 이런 것이었으리라 짐작한다. “법도 모르는 사람이 우리를 비판하려고 프로그램을 기획해? 우리도 판결하려면 이렇게 힘든데…
# 2011년 새해벽두. 노동운동 판에서 20년 세월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이가 소주를 털어넣으며 지난 세월을 풀어놓았다. 굵직굵직한 싸움들, 패배의 기억들, 자본의 악랄함, 노동자들의 무너짐…. 어떤 것도 쉬운게 없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노동자들이 한 발 앞으로 나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하는지 수도 없이 지켜봤다. 그이는 마지막 소주잔을 비우며 말했다. “그래도 살면서 언제 자기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보겠나. 시키면 시키는대로 사는 삶, 언제 한번 바꿔 보겠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 2011년 새해벽두. 20년 동안 고속버스 운전을 해온 그이는 처음으로 운전대를 놓고 머리띠를 둘렀다. 아무말 못하고 살았던 지난 20년, 울분만 가슴에 쌓였다. 지난 세
장면은 이렇게 시작됐다.“야! 신문기자 너희들도 좀 따라와. 해남신문 기자들도.”이 말만 들으면 신문기자들은 자신의 말 한 마디면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부하가 되어 있다. 해남신문 기자들도 그 부하 중의 하나다.MBC가 토요일과 일요일에 한 시간 빨리 뉴스를 전한다며 선보인 8시 . 주중에는 술이다, 약속이다, 이런 저런 핑계로 온가족이 모여 함께 밥 먹는 날이 드문 나로서는 주말에라도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11월14일 저녁밥을 먹은 후 MBC 뉴스를 보다 보니 많이 들어본 지명이 귀에 들어왔다.자치단체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인데, 전국 자치단체장의 절반이 각종 비리 등으로 인해 법정에 서 있다는 보도였다. 그 사례로 전라남도 해남군 사례가 보도됐다.
세밑에 또 하나 별이 졌다. 야만의 시대에 사상의 은사로, 의식화의 원흉으로 불렸다. 2000년 말, 뇌출혈이란 뜻밖의 손님을 만나 쓰러졌다. 신체의 오른쪽을 뜻대로 가눌 수 없게 됐다. 75년 세월을 기록으로 남겨야 했을 때 펜을 드는 대신 입을 열었다. 그래서 좀처럼 보기 힘든 대화형식의 회고록이 씌어졌다. 7백40여 쪽에 이르는 적지 않은 분량도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제대로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일제 치하에 태어나 해방과 건국, 전쟁과 분단을 체험한 세대였고, 기나긴 군사독재시기를 거치는 동안 줄곧 정권의 눈엣가시로 찍혀 모진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3번의 구속, 4번의 해직, 1012일 간의 옥고. 실로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이었다. 2006년 9월, 자신의 방대한 저작이 12권 전집으로 묶여
안녕하세요. 김용하 홍익대 총학생회장님.저는 한겨레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허재현이라고 해요. 일전에 저와 통화 한번 한 적 있지요? 미안해요. 이번 일로 정말 마음 고생이 심할 텐데 위로를 해주기는 커녕 대뜸 전화해서 이것 저것 캐묻고 전화를 끊었던 그 때 그 기자에요. 목소리 참 친절하더군요. 한겨레 기자라고 하면 퉁명스럽게 받을까봐 걱정했었거든요. 우리가 요즘 학생들에 대해 썩 좋게 보도하고 있지 않으니까. 그래서 제 전화를 불편해할까봐 걱정했었어요.그런데 학생은 정말 친절했고, 오랫동안 제게 최선을 다해 상황을 설명해주려고 했어요. 그 순간 학생에게 품었던 얼음같은 편견이 확 녹아버리고 말았어요. ‘아. 이 친구의 이런 성실함. 참 좋다. 정말 학생들에게 인기 많겠구나.’ 생각했었어요.
* 알립니다. 저자의 요청으로 현재 게시된 원고 이전의 기고문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삭제합니다. 너무나 황당해서 뭐라 반박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면 점잖은 미국 교수들은 이렇게 말한다. 매우 흥미롭군요!(Very interesting) 일본 사람들만 속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직설적이라고 알려진 미국인들도 속내와 표현이 다를 때가 많다. 정말 흥미로워서 그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상당수는 반박하자니 자신의 모양새만 추잡해질 것 같은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 “매우 흥미롭군요”이다. 중국인 박사과정 두 명이 참여했던 지난 학기 한 수업에서는 이 말이 유독 많이 나왔다. 중국인은 목소리가 크고 상당히 직설적이다. 그들은 돌려 말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은 그들 체제의 우월성을 확신하고 있는
“의 인터뷰를 거절하시는 이유가 뭔가요.”“교육청에 확인해보니까 곽노현 교육감 인터뷰는 못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오세훈 시장께서도 안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희 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이유를 묻자, 지난 24일 들려온 서울시 인터뷰팀의 대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얘기해주지 않다가 인터뷰 거절에 강한 유감을 표하자 담당자가 털어놓은 얘기였습니다. 오 시장이 바빴던 것도 아니고, 저런 이유를 들어 인터뷰를 거절한다는 게 뭔가 언론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답변이었습니다. 왜 오세훈 시장은 굳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과의 대등한 인터뷰를 고집한 걸까요.(지금 오 시장은 타 언론사와는 인터뷰하고 계십니다. 서울시에 그 이유를
며칠 전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은 온갖 잡동사니로 삐죽삐죽 솟아오른 내 가방에 관심을 보이더니 급기야 가방 속을 뒤집어 해부를 하기에 이르렀다. 통장 꾸러미를 발견한 친구들은 “이런 것을 차에다 두고 다니지 뭐하러 들고 다니냐’”고 타박했고 나는 “이렇게 중요한 것을 들고 다녀야지 그럼 어디다 두느냐”고 반박했다. 친구들은 “요즘엔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차 안에 두고 다녀도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제가 CCTV로 건너가자 친구 M이 CCTV에 연하여 올케언니가 겪은 최근의 일을 전해줬다. 전주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M의 올케언니는 아파트에서 학원까지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날씨가 추워서 요 며칠 자전거를 타지 않고 복도에 세워 두었단다. 자물쇠를 채우지 않은 것
장하준 교수의 새 책 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만큼이나 놀라운 뉴스입니다. 과연 무엇이 장 교수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이끌었을까요. 는 장하준 교수의 전작, , , 에서 다뤄왔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기존의 주장들을 23가지라는 틀에 맞게 분류해, 주장을 좀 더 명료하게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장하준 교수의 전작을 전혀 읽지 않았다하더라도 장하준 교수의 주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그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주장의 핵심은 명확합니다. “자유 시장경제의 신화를 허물자.”
어디에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셨으리라. 피터 제닝스(Peter Jennings)라고 미국 유명 앵커가 있었다. 2005년 암으로 돌아가신 이 분은 8-90년대 톰 브로커(Tom Brokaw), 댄 래더(Dan Rather)등과 함께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의 간판 앵커로 이름을 날렸다. 피터 제닝스는 두 가지 점에서 미국의 다른 앵커들과 달랐다. 첫째는 그가 캐나다 태생이라는 점, 둘째는 그의 학력이 고등학교 중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를 볼 때마다 그의 특별한 이력보다 007 제임스 본드가 떠올랐다. 피터 제닝스는 제임스 본드역할을 한 영화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 많이 닮았다. 피터 제닝스가 먼저 태어났으니 피어스 브로스넌이 피터 제닝스를 닮은건가? 여하튼 그는 잘 생겼다.
하관(下棺), 어떤 삶이 마침표를 찍는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가 이 나라에 ‘리영희’란 이름을 들고 방문해 준 것은 눈 먼 우리에게 엄숙한 축복이었다. 지난 12월8일이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흔치 않은 겨울비가 제법 굵게 내렸다. 땅이 울고, 사람이 울고, 하늘이 울었다. 그 날 우리의 오랜 눈이었던 선생이 국립 5·18 민주묘지에 오월의 영혼들과 함께 영영 눈을 감았다. 선생의 하관식은 선생이 지나온 길처럼 넓고 묵직했다. “화장한 뒤 광주에 묻어 달라”던 유언, 그 마지막 말이 내내 마음에 밟혔다.리영희, 그가 묻히던 날,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길을 잃은 느낌이었고, 잠시 세상이 더 어둡게 보였다. 그가 없는 세상이 많이 허전하게 느껴졌다. 그가 우리에게 일깨워
KBS 이 지난 5일 보도한 동성애 관련 보도를 두고 ‘동성애 폄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성애자인 이송희일 감독은 트위터에서 ‘노골적으로 호모포비아를 드러낸 것 같다’고 비난했습니다. 뒤늦게 저도 그 날 방송분을 찾아봤습니다. 우려했던 것만큼 동성애 혐오를 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동성애자들이 이날 방송을 보고 비판했지만, 동성애자들을 비난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나름대로 동성애 인권단체의 입장도 취재하고, 동성애 인식 설문조사도 진행하는 등 균형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이번 방송은 전체적으로 수준 이하였습니다. 동성애를 다루는 방식이 ‘동성애’를 ‘호기심 천국’처럼 다루던 90년대 수준에 정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진 뒤 많은 것이 달라졌다.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필두로 정부 고위 관료는 물론 집권 여당의 유력 정치인들까지 나서 연일 보복과 응전을 공언한다. 최초의 민간인 사망이라는 엄밀한 사실이 과거의 남북 충돌 상황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단호하고도 과격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전쟁’이란 말을 꺼내고 있다. 언론은 발 빠르게 호응했다. 보수신문들은 북한의 이해할 수 없는 만행과 군의 어설프기 짝이 없는 대응에 집중 포화를 쏟아 부었다. 텔레비전은 그야말로 전쟁 상황실을 방불케 했다. 끔찍한 살상력을 자랑(?)하는 첨단 무기들이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컴퓨터 그래픽 화면과 함께 연일 안방을 침공했다. 가상의 전쟁이 마치 비디오 게임처럼 텔레비전 화면을 현란하게 장식했다. “눈에
대개의 문제의 원인은 외부에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그 해결책은 항상 내부에 있다. 문제는 쥐를 괴롭히는 고양이지 쥐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건 쥐다. 억울하더라도 어쩔 수가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어제 국회에서 여당은 일방적으로 예산안 및 각종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야당들은 온몸을 던져 막아내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맞다. 문제는 날치기를 한 여당에 있지만 그 날치기를 막아야 할 이들은 다름 아닌 야당들이다. 그러니 겉으로는 여당의 날치기에 대해서만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무능한 야당에 대해 그만큼 실망할 수 밖에 없다. 변명 거리는 많다. 의석수가 너무 적다는 점을 비롯하여 다양한 한계 조건들은 야당들이 제대로 된 역
올해로 창사 12주년을 맞은 전북원음방송의 로컬프로그램 은 그동안 진행자가 많이 바뀌었다. 4년전 쯤, 내가 제작을 맡은 후에도 너댓 명 정도 교체되었는데 더 좋은 여건을 찾아 심사숙고해서 자리를 옮긴 것이니 탓할 수도 없다. 진행자가 진지한 얼굴로 면담을 요청해오면 십중팔구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둬야 한다는 통보여서 “시간 좀 내달라”는 말 듣기도 무섭다.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오선진씨는 전직 아나운서 출신으로 영화에 매력을 느껴 영화관련 홍보 기획 쪽에서 일을 하다 1년여 전 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사실 선진씨가 진행을 맡은 지 1년째 되는 날이란 걸 알게 된 것은 애청자 덕분이었다. 오전9시 방송개시멘트와 더불어 ‘맨 처음’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