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비극을 전문으로 다루던 작곡가가 희극을 만든다면 그 맛은 어떤 맛일까.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는 베르디 작곡 인생에 있어 유일한 희극 직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헨리4세'와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는 아카펠라와 푸가 등 다채로운 음률의 향연을 선사하는 희극 오페라다.이번에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는 다채로운 음율의 향연이라는 청각적인 요소를 논외로 하고 시각적인 요소로 살펴보면 미장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인공 팔스타프가 알리체에게 추파를 던질 때 입는 스코틀랜드 치마 킬트, 체크무늬로 이루어진 무대 디자인은 의 배경이 원작처럼 16세기 말이 아닌 20세기 초의 영국 윈저임을 나타내는 미장센
이 여자의 인생, 아이러니하다. 안나 카레니나(키이라 나이틀리 분) 말이다. 불륜에 빠진 오빠의 위태로운 결혼을 위해 달려가는 와중에 그만 안나 자신이 다른 남자와 불륜에 빠져드니 말이다. 불륜 카운슬링을 위해 달려간 자리에서 오빠의 불륜이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안나 자신이 불륜의 혹을 다니, 그야말로 혹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이는 셈이 된다.안나가, 혹은 안나와 그의 오빠인 남매가 동시에 불륜에 빠진다는 영화 의 설정은 박찬욱의 와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다. 안나와 그의 오빠가 불륜에 취약하다는 설정은 에서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분)가 악에 전도되는 설정과 궤를 같이 하기에 충분하다. 인디아가 악에 매료되는 계기는 찰리 스토커(매튜 구드
작년 가을에 개봉한 영화 와 맥락이 비슷한 연극이 최근 막을 열었다. 이다. 살인범이 얼짱 외모를 가질 때 그의 과거 살인 행각은 중요하지 않다. 살인이라는 악행보다 잘 생긴 외모가 연예인 뺨치는 인기를 누리도록 만들기 때문이다.에서 윤정빈이 온 경성의 화제가 된 건 그녀의 외모를 미인으로 둔갑시킨 황 기자의 필력 덕이다. 여기에서 윤정빈이 진짜 미인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미인’이 어떻게 남편을 독살할 수 있는가 하는 경성 시민의 동정표이다. 황 기자의 필력 하나로 완성된 윤정빈이라는 미인이 경성 사람들에게 어필한다는 건 그 옛날 그리스의 프리네가 재판 받던 모습을 연상하게끔 만든다. 자신의 술시중을 거절한
의 조원(배용준 분), 의 셰이판(장동건 분), 오페라 속 돈 지오반니 같은 악명 높은 플레이보이들에겐 공통된 법칙이 있다.그 법칙이 무엇인가 하면 바람둥이는 여자와 같이 있기는 하되 상대하는 여자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법칙이다. 여자를 농락하는 것이 목적이지 여자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에 이들이 여자를 울리는 나쁜 남자, 바람둥이로 남는 것이다. 여자를 농락하되 절대로 마음은 주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이 플레이보이로 장수하는 길이자 여러 여자를 농락하는 길이다. 이는 의 오수(조인성 분)에게도 마찬가지로 통하는 법칙이었다. 오영(송혜교 분)은 오수가 이용해야 할 대상이다. 78억을 갚지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백이면 99, 사랑의 달콤함에 관해 노래한다. 가령,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오수와 오영이 남매라는 가족 관계를 넘어서 시랑에 한 발자국씩 다가서는 모습을 보면, 이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타나토스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이들 두 남녀의 사랑의 달달함이 죽음 본능을 압도하기 때문이다.는 정반대다. 사랑의 달콤함이 휘발하고 남은 사랑 이후의 감정은 사랑과는 정반대로 찌질하다. 남녀의 격렬했던 사랑이 지나간 뒷자리에는 사랑했던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옛 연인에 대한 애증과 회한이 자리한다. 영(김민희 분)은 커플 요금제를 해지하기 전 인터넷 쇼핑으로 72만 원이라는 요금 폭탄
같은 원작이라도 누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가령 원작 에서는 주인공이 도로시라는 어린이지만 뮤지컬 에서는 주인공이 마녀,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은 마술사가 주인공이다.또한 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누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맛깔 역시 달라지게 마련이다. 마술사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인지라 영화는 마술사 오스카의 성장담으로 진행된다. 마술로 눈속임은 할 줄 알지만, 다리가 불편해 일어나지 못하는 소녀의 다리는 고치지 못하던 가짜 마술사가 오즈를 마녀의 손아귀에서 구하는 위대한 마술사로 탄생하는 성장담이다. 오즈는 마법의 나라다. 마녀의 마술은 오즈의 나라 일반 백성이 보기에는 경이롭고
어떤 시대와 연대를 막론하고 금기는 항상 금기로 남아있지 않는다. 금기는 깨지라고 있는 법이기 마련이다. 하와는 신이 그토록 금지한 선악을 알게 만드는 과일을 먹고, 판도라는 열지 말라고 경고했던 상자를 기어이 열어보고야 만다. 나무꾼은 아내에게 주지 말아야 할 선녀옷을 순진하게 건네주고는 아내와 자식을 잃는다. 이 모든 건 금기는 깨지라고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여기, 금기가 또 하나 있다. 마법의 콩을 교환한 수도사는 콩을 건네받은 잭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콩이 물기에 닿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수도사가 경고한 대로 잭이 콩을 물에 닿게 하는 일이 없었다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마룻바닥에 흘린 마법의 콩이 흘러내린 비를 맞아 갑자기 거대한 콩나무로 자라면서 수도사가 경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한 방울의 물방울도 계속 한 곳에만 떨어지면 결국에는 바위도 뚫는다고 한다. 제아무리 차가운 바위도 3년 동안 앉아있으면 따뜻해진다는 일본 속담도 있지 않은가. 는 빈 라덴을 잡기 위한 신념의 끈을 놓지 않던 CIA 요원 마야에 관한 이야기다.마야가 있던 곳이 테러리스트에 의해 폭발물이 터지고, 동료가 목숨을 잃는 끔찍한 상황에 직면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빈 라덴을 추적하는 마야는 판타지적 인물이다. 빈 라덴을 잡기 위해서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추격할 사람이 CIA에서 어디 마야 한 사람 뿐이었겠는가. CIA에 근무하는 실존인물을 기초로 영화 캐릭터를 만들기는 했지만 캐스팅에 있어서는 실존인물의 외모에 근거하지 않고 반대의 캐스팅을 했다. 이
여기, 한 고속버스 기사가 승객을 가득 태우고 고속버스를 몰고 있다고 치자. 그런데 그만 고속버스의 브레이크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아 기사와 승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고 만다. 다행히 노련한 기사가 기지를 발휘하여 감속시킬 수 있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운전기사의 혈중 알코올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섰다면?의 초반부는 영락없는 재난영화다. 기장 윕 휘태커(덴젤 워싱턴 분)의 노련미가 발휘되지 않았다면 상공에서 심각한 기체 결함을 일으킨 비행기를 무사히 불시착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윕 휘태커가 직면한 항공 사고를 다른 파일럿이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한다. 하지만 윕 휘태커처럼 사망자만 여섯이 나오게 만들 수 없었다. 백이면 백, 항공기에 탑승한 전원이 사망한다는 시뮬레이션 결
지금 세상이 돌아가는 게 ‘분노를 권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분노의 임계치가 점점 낮아지다 보니 사회 곳곳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리며, 때로는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기도 한다. 드라마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아비의 복수를 그린 작년 의 대를 이어 올해는 , , 등이 복수의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복수가 맛있으려면 복수가 ‘분노’를 먹고 자라야 한다. 억울하게 당한 원한에 대한 분노가 있어야 악인에 대한 복수를 감행할 수 있어서다. 은 분노를 먹고 사는 영화다. 한데 분노를 뿜어내는 ‘대상’이 특이한 사례다. 대개의 복수는 원한을 사도록 만든 ‘가해자’에 대한 복수다. 가령 가족을 잃었으면 가족을 잃게 만든 장본
는 어느 날 갑자기 신발 한 켤레 때문에 운명이 바뀌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마들렌은 직장에서 몰래 갖고 나온 한 켤레의 구두를 신다가 어떤 신사와 마주친다. 그런데 그 신사는 마들렌이 호객 행위를 하는 줄 알고 마들렌에게 화대를 흥정한다.흥정을 딱 잘라 거절하면 될 것을, 마들렌은 신사와 잠자리 대가를 흥정하고는 남자를 침대로 끌어들인다. 훔친 구두 한 켤레가 마들렌을 몸 파는 여자로 만들고는, 미래의 남편감인 자호밀도 만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빨간 구두 한 켤레가 한 여자의 운명을 뒤바꿔놓는다. 만일 마들렌이 직장에서 구두를 몰래 갖고 나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창녀가 되지는 않았을 테고, 그렇다면 미래의 남편 자호밀과 만났을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을 테니 말이다.
요즘은 동화를 영화로 만들 때 원작 그대로 만들지 않고 가공해서 스크린에 선보인다. 원작에 ‘재해석’이라는 가공 과정을 거치면 백설공주는 , 미녀와 야수는 , 빨간모자는 로 다시 태어난다. 헨젤과 그레텔도 마찬가지다.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로 만든 집에 들어가 괴롭힘을 당하다가 마녀를 통구이로 만들고는 무사히 집에 돌아온다는 동화를 영화는 ‘잔혹 동화’로 비튼다.지금의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는 동화가 만들어질 당시 원작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는 끊임없이 춤을 추는 발을 자르고 나서야 비로소 끔찍하게 춤추는 형벌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더 끔찍한 건 잘린 발이 춤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춤을 춘다는 점이다. ‘장화 홍련
‘이피 카이 예이’라는 의성어를 기억한다면 당신은 분명 다이하드 시리즈의 팬임에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 표현은 수많은 액션 히어로들 가운데서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 분)만이 낼 수 있는 의성어이기에 그렇다. 뉴저지의 007인 존 맥클레인이 이번에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한다. 모스크바에서 아들이 3년 동안 공들인 작전에 우연히 끼어들어 아들의 작전을 본의 아니게 망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꼬이기 시작한다.원래 존 맥클레인 형사는 독고다이 스타일의 액션 히어로다. 적어도 3편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4편부터는 독고다이 스타일을 버리고 버디 무비의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한다. 5편은 4편처럼 아버지와 아들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버디 무비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 방영 3회 만에 경쟁작 를 눌렀다고 한다. 개연성 없는 전개로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는 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수목극의 왕좌에 올랐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시청률을 제외한 드라마의 전개 과정으로만 봤을 때 과연 이 드라마를 성공작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우선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인 ‘사랑’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배경이 어떻든 간에 한국 드라마는 그 안에 사랑 이야기를 집어넣는 경향이 강하다. 병원이건 회사건 상관없이 드라마의 배경은 두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을 서포트하기 위한 보조 장치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러한 경향이 지난해 방영된 이나 과 같은 드라마에서 탈색되었다고는 하지만, 배경과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있어 결말은 ‘안 봐도 비디오’라 말할 수 있다. 이들 장르의 결말을 수학의 삼각비로 바라보면 어떨까. 삼각비에서 sin30도의 값과 cos60도의 값은 그 결과가 달라보여도 답은 같다. 로맨틱 코미디 역시 마찬가지다. sin30도와 cos60도가 달라 보이는 것처럼 서로가 티격태격하던 남녀, 혹은 사랑의 위기를 겪던 남녀의 마지막이 달라보일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결합을 하는 결말로 끝을 맺지 않던가. 역시 이런 로코의 결말을 알고 관람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결과만 보고 이 영화를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영화는 사랑의 ‘과정’에서 겪는 위기를 초반부에 대놓고 제시한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위기를 겪는 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악역’은 출생의 비밀만큼이나 자주 애용되는 소재 가운데 하나다. 더군다나 악녀는 악인 가운데 남자보다 애용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간혹 처럼 악역이 씨가 마른 청정 드라마도 있긴 하다. 하지만 대개는 악역이 드라마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주인공이 빛을 보는 경우가 많기에 우리나라 드라마는 악역을 애용하는 경향이 강하다.요즘 안방극장 속 악녀를 살펴보되 의 신인화(김유리 분), 속 승만왕후(이영아 분) 같은 악녀는 논외로 하겠다. 이들은 기존 드라마의 전형적인 악녀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캐릭터기에 그렇다. 기존 악녀의 공식과는 차별되는 악녀들만 살펴보았다.악녀가 불효녀를 벌하는 경우 - 의 정선우
요즘 개봉 영화 중 몇몇 작품은 실제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에서 시민 다섯이 총격을 입는다는 영화 속 설정은 코네티컷 총기 난사 사건과, 에서 용구(류승룡 분)가 수감되는 사건은 나영이 사건 혹은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처럼 실제로 민감한 사회적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피를 흘리며 시장에 쓰러져 있는 여자아이를 구하기 위해 인공호흡을 한 것이 그만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후 살해한 것으로 오인받기 때문이다.영화에서 신파가 태동하는 지점은 용구가 강압적인 수사로 인해 아동 성폭행 피의자가 되면서부터다. 죄 없는 사람이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다는 설정부터가 관객으로 하여금 용구에게 감정이입이 가능하게 만드는 설정이다. 이 영화를 만든 이환경 감독은
의 14회는 기간제 교사 정인재(장나라 분)가 극적으로 학교에 남게 되는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임정수 교장(박해미 분)에 의해 학교를 떠날 뻔했던 정인재가 동료 교사들의 의기투합과 2반 학생들의 탄원서 덕에 계속 학교에 있게 된 건 학생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 한 교사의 교육열이 꺼지지 않고 다시 타오르게끔 만들어준 극적인 사건이었다.동시에 14회는 갱생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난 회에 오정호(곽정욱 분)는 동네 양아치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봉변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때 학교 학급비를 들고 나타난 고남순(이종석 분) 덕에 오정호는 빚을 갚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남순과 박흥수 그리고 오정호와 그의 친구들은 학급비를 급히 메꿔야
대개의 뮤지컬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랑이나 판타지를 꿈꾸게끔 만드는 소재를 즐겨 애용한다. 와 같은 추리극이나 같은 심각한 가족극은 뮤지컬의 소재로 활용하기를 꺼리는 게 사실이다. 관객의 판타지에 생채기를 낼까, 혹은 넘버와 장르의 충돌이 일어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는 기존 뮤지컬이 꺼리는 장르에 도전한다. 뮤지컬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소재로 채택하기에 그렇다. 는 ‘원 소스 멀티 유즈’로 분류되는 작품이다. 대프니 듀 모리에가 저술한 원작을 스릴러의 대가 히치콕이 2년 후에 영화로 만들고, 미하일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이를 다시 뮤지컬 작품으로 만든 작품이기에 그렇다.뮤지컬 는 스릴러를 다루되 초반에
은 기존의 조폭 코미디 장르에 무속, 혹은 심령물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조폭 코미디다. 보스에게 신임 받는 전도유망한 조폭 광호(박신양 분)는 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비열한 태주(김정태 분)에게 습격을 받는다. 태주의 칼을 맨손으로 막은 광호는 손금의 운명선이 바뀌는 바람에 신내림을 받아 낮에는 박수무당, 밤에는 조직의 세계에 몸담는 이중생활을 한다.조폭 코미디에 심령물을 결합한다는 영화의 설정은 다소 낯설어 보이는 시도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도가 물과 기름처럼 동떨어보이지 않는 건 브루스 윌리스의 처럼 죽은 사람이 보이는 박수무당 광호라는 캐릭터 설정이 후반부 동선과 긴밀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만일 광호가 신내림은 받되 죽은 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죽은 이의 한을 풀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