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안에 강정마을 앞바다에 중국 항모전단이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금 강정마을에서 기지 건설 반대 굿을 하는 좌파는 그때는 이어도를 중국에 떼주자 할 셈인가.”(조선일보 12일자 사설)“중국이 이어도까지 넘보고 있는 마당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중앙일보 12일자 사설)“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가들은 평화와 환경보호를 내세우지만 결과적으로 중국과 북한을 돕고 있다. 이쯤에서 무책임한 방해 활동을 접어야 한다. 제주 해군기지를 건설하지 말자는 것은 국가 안보와 국익을 포기하자는 주장이나 다름없다.”(동아일보 12일자 사설) 수많은 문제와 단순한 해법보수언론이 중국의 이어도 관할권 요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
지난 10일 토요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우고 공동 공약을 제시하기로 합의했다. 민주통합당은 16곳 선거구를 무공천하며 통합진보당에 양보하게 되었고, 76개 선거구에서 경선을 실시하게 되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11개의 선거구를 무공천하며 56명의 후보를 사퇴시켜야 하기에 민주통합당에 67곳의 선거구를 양보한 셈이 되었다. 총 159곳 선거구에서 양당합의가 이루어졌으며, 호남 지역구에선 통합진보당의 정당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동시 출마하기로 하기로 했단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 지역구를 대상으로 합의가 이루어진 셈이 되었다. 12일 월요일자 신문의 이른바 ‘야권연대 타결’ 보도를 보면 각 신문사의 정치성향 및 선거전략의 차이가 드러난다. 먼저 새누리당과 야권연대의 총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만나 8일까지 야권연대 협상을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그 후 8일 저녁엔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에게 12석 정도를 양보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있었으나 경선을 치를 지역구 숫자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인 현재 양당은 아직 협상타결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양대표간 회동이 다시 한번 성사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 중 하나는 진보신당의 야권연대 참여여부다. 3월 9일 오후 진보신당 측은 이정희 대표의 진보신당 관련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브리핑을 냈다. 진보신당 측은 야권연대 협상 과정에서 종종 진보신당의 이름이 나
지난 7일 관훈토론회에서 만난 유력대선주자인 박근혜와 문재인이 날선 공방을 펼쳤다. 박근혜는 문재인에게 “도대체 정치 철학이 뭔가.”라고 물었다 한다. 문재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하는 가치나 정치철학, 정책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인데도, “최근에 보면 노 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든가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반대하는 부분이 좀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것이다. 대체 무슨 정치철학을 말하나?여기서 박근혜가 말한 사례들에서 굳이 정치철학 비슷한 것이라도 추려 본다면, ‘부국강병(富國强兵)’에 대한 얘기일 것이다.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고 군대를 강하게 하자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한 국가들의
"한국 축구가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앙일보 스포츠면, 일간스포츠 3월 2일자)지난 2월 29일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맞아 2대0으로 승리하여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 진출했다. 이겼지만 힘든 게임이었고, 전반전엔 상대에게 압도당한단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경기 직후 축구팬들의 반응은 대표팀에 대한 실망 그 자체였다. 인용된 기사의 문장은 그 실망이 던져준 위기감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다.그러나 과연 그러한 반응이 적절할까? 여기엔 ‘국가대표팀’을 언제나 존재하는 무언가로 생각하는 판타지와 아시아 사정에 관심을 갖지 않는 탈아입구(脫亞入歐)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들은 한국 축구를 걱정하는 것 같
참여정부 시절엔 강경진압이 없었다고?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창당 정당개혁단장,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비서관,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 준비위원,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 총선기획단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노무현시민학교장인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가 오늘 아침 트위터에서 많은 트위터리안들을 발칵 뒤집어 놓는 발언을 했다.“100%유권자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불가능하다. 적어도 참여정부는 부안,평택,천성산에서 계획을 철회하거나 반대자와 대화했습니다. 지금 참여정부라면 강정공사를 일단 중지하고 대화로 대안을 찾을겁니다.”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참여정부 시절의 시위진압의 문제에 대해 지적을 하였다. 특히 평택 대추리 투쟁의 폭력진압을에 대한 증언이 빗발쳤다. 그러자 그녀는 당시 자신이
지난 7일 새벽부터 전개된 구럼비 바위 폭파 여론이 8일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게 된 과정을 정리해보자. 먼저 현장에서 보내오는 트위터와 사진을 통해 형성된 SNS 여론이 정치인과 언론에게 압력을 넣고, 실시간 중계가 가능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를 통해 다시 한번 SNS여론을 규합하며, 일종의 ‘공굴리기’를 통해 커진 이 막강한 여론에 정치인들이 반응하면서 주류언론이 보도할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이 곧바로 제주도에 날아갔고 급기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내려왔다. 이들이 내려오지 않았다면 제주도에서 43톤의 화약이 터지든 말든 우리는 대부분의 조간신문에서 이 소식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조중동의 반응은 그들이 이렇게 바뀐 세상의
2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불과 12일 동안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국일보·한겨레·경향신문에 나온 기사만 추려 봐도 50개가 넘는다. 1,2심 재판 관련 보도를 빼고도 그렇다. 이 기간 동안 6개 언론사 합쳐 6건의 비판사설이 나왔고 기자 칼럼도 3개나 나왔다. 2월 28일에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가 사설에서 비판했고 2월 28일에는 한국일보 여론독자부장 김진각이 칼럼을 썼으며 3월 1일엔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동아일보는 최예나 기자 칼럼으로 비판했다. 3월 3일에는 한겨레가 보수언론과는 다른 결이지만 사설로 비판했다. 3월 5일엔 조선일보 김연주 기자 칼럼이 나왔고 3월 7일엔 동아일보 사설이 라며 곽노현을 민주당과 엮어서 조롱했다. 대체 이 12일
제주 해군기지 부지 앞 '구럼비 해안' 바위 발파를 둘러싸고 7일 새벽부터 경찰 등과 반대측 간 충돌이 빚어지는 가운데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일시 중단하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에 발표한 긴급 호소문에서 "서귀포경찰서가 해군기지 시공업체에 발파작업을 승인한 이후 강정 주민과 해군, 경찰 사이에 커다란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며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공사를 일시 멈춰줄 것을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서귀포 경찰서가 해군의 구럼비 바위 발파 신청을 허가한 이후 새벽 5시경부터 43톤 화약을 실은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제주도의회 의원, 성직자, 평화활동가, 제주지역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 주민들이 이를 막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지난 5일 각각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 것에 대한 6일 주요 신문들의 보도 초점엔 큰 차이는 없었다.조선일보가 가장 자극적으로 뽑은 1면 제목처럼 새누리당이 친이계를 날렸고 민주통합당이 친노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했다. 다만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을 호명하는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FTA 온건파들이 떨어졌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면(조선일보 사설, 중앙일보 6면) 동아일보의 경우 떨어진 이들이 관료출신이면서 호남출신이 많다는 데에 주목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도 동아일보와 비슷하게 떨어진 이들을 호남출신 관료로 계열화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서는 각자 조금씩 의견이 갈렸는데, 이 점은 주로 사설에서 드러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란 2008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민간인 신분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58)를 불법사찰한 사건이다. 김종익 씨가 영화 를 패러디한 일명 ‘쥐코’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후, 공직윤리지원관실은 KB한마음이 민간회사인 걸 알면서도 김종익 씨를 영장없이 사찰했다. 결국 그는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회사지분도 처분했으나 지원관실은 그를 횡령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그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까지 뒤지면서 ‘촛불집회 자금을 댔는지’ ‘이광재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주었는지’를 캐물었으나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나중에 명예훼손 혐의만 검찰에 송치되었고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이 사건은 그야말로 일개인이 정권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졌음을 사이버공간
중국의 북한이탈주민 강제북송 문제가 모든 신문 지면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월 2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 11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던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다. 3월 4일 배우 차인표씨 등 연예인 수십 여명이 탈북동포 위로 공연을 벌였다. 같은 날 촛불집회엔 무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위원장이 참석하여 자신에게 참가 독려 이메일을 보낸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등을 찾아 위로했다. 안철수 원장이 학교행사를 제외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월 6일 안철수재단 발표 기자회견 후 처음이다. 도룡뇽엔 시위하면서 탈북자엔 시위하지 않느냐는 비아냥중국 공안에 억류된 북한이탈주민들이 지난 2월 13일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요청을 해온
최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이유는 민주통합당의 공천 파행과 야권연대의 난항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누리당이 뭔가 쇄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혁신의 중심엔 비상대책위원회가 있고 중심에 김종인이 있다. 김종인은 에서 이명박 정부를 줄곧 비판했던 보수적 법학자 이상돈, 전여옥을 변절자로 치부한 젊은 이준석과 함께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 아이콘이다. 1987년 헌법이 제정될 때 속칭 ‘경제민주화 조항’이라 불리는 119조 2항을 만드는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새누리당 강령에 경제민주화를 삽입시키는 등 맹활약을 하고 있다.김종인은 그동안 두 번이나 사의를 표명했다가 박근혜의 만류를 받고 번복했다. 특히 이번 사의표명은 이재오가 공천명단에 포함된
3월 2일자 조간신문의 주요한 이슈는 2월 29일 발표된 북미 3차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한 분석, 공천 관련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 상황 비평, 동일본 대지진 1주년을 앞둔 특집 기획기사,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한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등이다. 그 외 선거 관련 기획기사와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남편을 통한 기소청탁 의혹을 부인했다는 사실도 보도됐다.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 선언은 한겨레·경향신문 등 진보언론에서만 보도됐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차이는 MB조선일보와 한겨레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잠정적으로 수용하되 미국이 대북제재를 중단하고 지원에 나서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북미 3차 고위급 회담 결과를 비중 있게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