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 진출로 인해 국내활동이 대폭 줄어든 소녀시대의 정규 3집 더 보이즈 앨범은 훗 이후 무려 11개월만의 국내활동이다. 3집 발매와 함께 일본 진출로 전면 하차했던 예능에 소시 멤버들이 돌아오고 있어 소녀시대 국내 전략에 변화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먼저 MBC 쇼! 음악중심을 떠났던 유리와 티파니가 다시 MC자리로 돌아왔고, 11월에 방영될 청춘불패 시즌2에 1기 멤버 중 유일하게 써니가 기용되었고 그와 함께 효연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하게 됐다. 고정이 아니더라도 소녀시대는 이번 더 보이즈 활동과 더불어 그간 소원했던 국내 활동에 좀 더 정성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뮤직뱅크 이후 슈퍼주니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나와 그런 뜻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19일 공
같은 방송국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란히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김수현 작가가 요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에 대해서 비아냥에 가까운 언급을 해 뜨거운 반발을 사고 있다. 김수현 작가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한 수많은 반응을 단순화시킨다면 ‘뿌리깊은 나무’가 더 인기를 끄니 질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그 진정한 속내야 김수현 작가 본인밖에는 모를 것이지만 대중 정서상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한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한창 방영 중인 자기 드라마 대본 쓰기도 바쁠 텐데 뿌리깊은 나무를 꼼꼼히도 봤다는 것이다. 김수현 작가가 지적한 부분은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글을 배우지 못했는데 어떻게 글을 읽느냐는 것이다. 냉정하게 보자면 충분히 의문을 가질 만한 부
위대한 탄생2 위대한 캠프가 끝났다. 이제 두 번째 미션을 통해서 멘토 스쿨에 들어갈 최종 스무 명을 선발하는 단계를 남겨 놓고 있다. 그런데 예선을 통해서 아주 강력한 인상을 주었덤 몇몇 참가자들의 모습이 캠프 첫 번째 미션에 보이질 않아 이들을 기다렸던 사람들을 조바심 나게 했다. 영국 오디션에서 국내에는 없는 음색이라는 호평을 들은 혼혈 샘 카터, 지역 예선 마지막에 등장해 이선희 등 멘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지혜 그리고 위탄1 재수생 미국의 메건 리 등이다.대단히 많은 일반인 참가자들을 상대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불가피하게 개인 사정으로 다음 단계 도전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위대한 탄생1의 허지애가 그랬고, 슈스케3에서도 김아란의 경우가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뿌리깊은 나무에는 세 개의 조선이 보인다. 하나는 왕권을 강력하게 만들려고 철권정치를 보인 태종의 조선 즉 왕의 조선이다. 그런 부왕과 맞섰던 세종의 조선은 아버지 태종과 달리 죽이는 왕이 아닌 살리는 왕이다. 군주정치에서는 쉽지 않지만 민본주의 조선을 세종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조선은 바로 밀본의 조선, 정도전의 조선이다. 이 세 개의 조선은 서로 타협할 수 없는 갈등의 존재로 아주 흥미로운 구도였다.태종의 조선에 맞서려던 세종은 아비에게 죽음을 당할 뻔 했다. 밀본의 조선 또한 이미 태종에 의해서 탄압받아 음지로 숨어든 상태다. 그러나 태종이 없는 조선은 외관상 세종의 조선만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도전의 밀본만큼이나 비밀스러운 세종의 집현전 조직이 추진한 한글반포를 앞두
MBC 사극이 제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동안 그 빈자리를 SBS 사극이 꿰찼다. 사극 명가로 불리던 MBC가 짝패에 이어 계백까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내고 있는 반면, SBS는 무사 백동수에 이어 뿌리깊은 나무가 이어 사극 본가의 자리를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솟구치는 뿌리깊은 나무는 조선의 성군 세종의 한글창제 등의 주요업적을 다룰 것이라 역사공부가 절실한 요즘에 꼭 필요한 사극이라는 의의도 찾아볼 수 있다.그러나 장혁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에도 밝혔듯이 무술사극의 흥행성을 감안한 것이 분명하다. 최근 사극의 경향은 확실히 전보다는 무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무사 백동수를 통해 무술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드라마 한 편이 성
영광의 재인은 분명 쌍팔년도식 이야기다. 즉 신파라는 말이다. 21세기에 신파가 말이 될법한가 싶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드라마 주 시청층인 서민들의 삶이 고달프고 날씨까지 쌀쌀해지는 요즘 신파가 의외로 먹힐 가능성도 놓칠 수 없다. 막장 드라마가 욕하면서도 보게 하는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듯이 신파 드라마도 속 터져가면서도 보게 되는 흡인력이 있다. 영광의 재인은 지금 딱 그 신파주의보를 발령하는 중이다.졸지에 가족을 잃게 된 재인은 그 충격으로 인해 기억을 잃었다. 유일하게 남은 기억이라고는 보육원에 맡기고 떠난 한 남자를 아버지라고 믿는 것뿐이다. 그렇게 17년이 지나 어린 시절 딱 한 번 만났던 김영광과 서로를 알지 못한 채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러나 기억상실이라는 댐에 갇혀 있던 1
영광의 재인은 분명 벅찬 상대를 만났다. 뿌리깊은나무보다 한 주 늦게 시작한 것도 악재라면 악재다. 그렇지만 제빵왕 김탁구 신화를 일군 드림팀인 만큼 영광의 재인도 쉽사리 주저앉을 거라고는 볼 수 없다. 게다가 1회 분위기가 김탁구 판박이로 가는 것 아닐까 하는 실망감이 있어 뿌리깊은나무로 쏠리는 관심을 되돌리기에 버거워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한석규, 장혁, 신세경의 3톱과 비교할 때 박민영, 천정명, 이장우 라인이 무게감이 덜한 것도 약점이 된다.그러나 시쳇말로 가방끈 길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닌 만큼 객관적인 비교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영광의 재인에게 영 승산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그 희망은 역시나 스타 작가와 PD에게 있다. 거기에 하나의 희망 요소가 더해졌는데, 그것은 바로
제48회 대종상 영화시상식이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여배우의 드레스코드에 대한 논란이 너무 뜨거웠던지 대종상 레드카펫은 비교적 잠잠했다. 그렇지만 언제나 후보나 수상자에 대해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대종상의 캐릭터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애초에 후보자로 올랐던 심은경이 시상식 참석이 불가하자 후보에서 제외되는 촌극이 벌어졌고, 그 외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류승룡, 류승범, 서영희 등이 후보자 명단에서 사라졌다. 여우주연상 부문 후보자에서 제외된 심은경에게 조연상을 주긴 했지만 과연 심은경이 그 상을 받고 기뻐할지는 의문이다. 아예 시상에서 모두 제외할 것이 아니라면 여우주연상 후보명단에서 뺀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상 주고 욕먹을 짓을 한 것이다. 그나마 심은경은 뭐
김광석의 노래는 모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일기장처럼 시간 지난 후에 더 아프고 또한 아련하다. 그 자신 스스로 너무 큰 상처를 감당하지 못해 세상을 등졌지만 김광석은 혼자 가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등에 짊어졌을 것 같다. 그래서 김광석의 노래는 단지 부르고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치유하는 경험을 준다. 그런 노래들로 경연을 한다는 것은 어딘가 어색하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의 형식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었어도 가수들은 경연의 의미보다는 한결 같이 헌정의 의미를 드러냈다는 점은 참 다행이었다. 불후의 명곡2가 김광석 다시 부르기를 시도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 15주기를 맞은 김광석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많은 발라드풍의 노래들이
2011년은 자칫 사장될 뻔한 영화 도가니가 사회를 크게 변화시켰다. 아니 변화시키는 것 같았다. 실제로 정부는 도가니를 보고 분노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대책은 말단 검사와 판사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다. 15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적장애인 여성들이 명백한 성폭력과 성착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소조차 하지 않는 기가 막힌 사연들을 소개했다. 먼저 소개된 사연은 한 남자가 지적 장애가 있는 두 여성을 무려 5년간이나 자기 집에 감금한 채로 성폭행과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다. 그것도 부모집에서 불과 1.2Km 떨어진 아파트에서 벌어진 천인공노할 사건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진행은 납득할 수 없게 흘렀다. 검찰은 장애인
슈퍼스타K3와 위대한 탄생2는 예림들이 먹여 살리고 있다. 슈스케3에 손예림과 김예림이 있다면 위대한 탄생2에는 신예림이 있다. 위탄2의 신예림은 예선에서 절대음감을 선보여 박정현을 깜짝 놀라게 했고 해외파의 존재감에서 뒤지는 국내파의 체면을 세워줄 재목으로 진작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예선을 통과한 137개 팀을 반으로 줄이는 위대한 캠프 첫 번째 심사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신예림은 전과 같지 않은 불안한 모습으로 멘토들의 불만을 샀다. 뮬란OST인 리플렉션(Reflection)을 부른 신예림은 전체적으로 불안한 음정으로 예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많은 기대를 받아왔던 신예림이기에 멘토들은 한 번 더 기회를 주었지만 첫 소절부터 더 불안한 음정을 보였고 멘토들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슈스케3 TOP5는 그룹 세 팀과 솔로 두 명이 남게 됐다. 생방송이 시작되면서부터 슈스케3는 압도적으로 그룹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 주부터는 2명이 아닌 1명씩 탈락하게 되는데 적어도 그룹 세 팀 중에 탈락자는 없을 거란 예상을 할 수 있다. 크리스티나가 대단히 완숙한 필과 가창력으로 점차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지만 이미 크게 팬들을 확보해버린 그룹들을 당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생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슈스케3의 우승후보는 단연 투개월이었다. 김예림은 유니크한 음색의 매력을 매번 보일 뿐만 아니라 팔색조처럼 변화해가는 외모에서 강력한 스타의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자투표 비율이 60%인 채점방식 때문에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노래보다는 팬관리가 더 중요
일밤의 스페셜 예능 바람에 실려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세가 기울면 불화도 저절로 생기듯이 저조한 시청률에 이런저런 논란만 보태졌다. 그 중 으뜸이 임재범 잠적에 대한 조작설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담당PD의 “임재범을 1초라도 더 담아야 할 판”이라는 코멘트만으로 조작에 대한 의심을 거두는 것이 백번 옳은 일이다. 이렇다 할 1급 예능인도 없이 오로지 임재범에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에 일부러 임재범을 숨겨놓을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그러나 조작설은 결국 해명하고 납득하면 될 일이지만 그 일로 인해 드러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록큰롤대디란 별명이 붙은 임재범의 잠적에 대한 아주 경직된 시선이다. 음이탈이 뭐 대수라고 닷새나 잠적한 것은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는
영광의 재인 첫 회를 보면서 제빵왕 김탁구를 떠올린 사람들이 많았다. 영광의 재인은 그때의 작가와 PD가 다시 뭉쳤으며 촬영지까지 같다. 영광의 재인 제작사로서는 제빵왕 김탁구를 연상케 하는 작가의 자기 복제가 싫지 않은 모습이다. 아니 그보다는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초대박 드라마였던 제빵왕 김탁구의 영광을 재연하고 싶은 간곡한 바람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타이틀 영광의 재인에서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작의 후광을 받아서인지 첫 회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루지만 이 드라마의 초반 분위기 잡기를 불안케 하는 요소 두 가지가 존재한다. 첫째는 드라마의 시작에서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가 배경이라는 것이 호재일지 악재일지 두고 볼 일이다. 둘째는 시작부터 선과 악을 선명하게 그어놓은 흑백
나는 가수다가 오랜만에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나가수 8라운드 1차 경합의 미션은 듀엣이었고, 여기서 바비킴은 다른 가수들과는 달리 자신의 팀인 부가킹즈와 예전에 불렀던 ‘물레방아인생’을 멋지게 소화해내 청중평가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내면서 1위에 올랐다. 그런데 방송 후 반칙설이 제기되었고 급기야 바비킴은 반칙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모처럼 잔잔했던 나가수에 뜨거운 논란이 재점화된 것이다. 시청자들은 나가수의 룰에 대단히 엄격하다. 바비킴을 옹호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으나 김건모와 JK김동욱 등을 나가수 무대에서 끌어내릴 정도로 원칙론자가 우세하다. 이미 여러 차례 홍역을 겪은 상황이니 그 원인에 대해서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냥 그런 것이 나가수의 묵계가 됐다고 할 수
강호동 없는 1박2일을 상상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상도 못할 그 일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지만 뭔가 허전함에도 불구하고 1박2일이 주는 즐거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강호동의 부재가 주는 위기감 자체가 1박2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하는 바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정작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다섯으로 줄어든 멤버들이 십시일반의 심정으로 자기 몫을 더 하는 것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5일장 탐방을 마치고 한 곳에 모인 1박2일 오형제에게 주어진 저녁미션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1박2일 제작진은 단점극복프로젝트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걸고 오형제들의 문제점 지적에 나섰다. 사실 시청자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제작진은 감싸는 것이 보통인데, 제작진이 직접 연기자
슈퍼스타K 생방송 2회차에서도 울랄라세션의 기적은 이뤄졌다. 슈퍼세이브가 아니었어도 울랄라세션이 부른 저니의 오픈암스(Journey Open Arms)는 듣는 모든 이의 만장일치 최고의 노래였다. 원곡 자체가 위대한 곡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화해낼 능력이 없다면 오히려 오디션에서는 낭패를 보기 십상인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 특히 이 노래는 후반부가 고음역에서 절정으로 치닫기 때문에 더 어렵고 동시에 감동적이기도 하다. 울랄라세션이 원곡을 넘어섰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저니가 들었어도 박수를 쳐줄 만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두 번 연속 슈퍼세이브를 차지한 것이 울랄라세션의 기적은 아니다. 울랄라세션의 오픈암스를 더욱 가슴 깊은 감동으로 전달해준 기적의 모티브는 리더 임윤택의 투혼이다
뿌리깊은나무는 분명 조선의 성군 세종 이도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극은 그 어떤 사극보다 민초들의 삶을 가장 정확하고도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노비, 거지, 주모 등 천민들의 생활이 배경의 전부였던 추노보다도 어쩌면 더 깊은 곳에서 민중을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뿌리깊은나무가 향하는 사극의 아주 중요한 변화시점이다. 드라마 작가들의 역사의식이 전보다 발전하고 세련되어진 것도 있지만 이미 수많은 사극을 통해 조선시대 왕실의 이야기는 동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사극에 있어서 왕과 대신들만의 탁상공론을 더는 볼 수 없을 것이다.뿌리깊은나무 주인공들의 배치가 왕 한석규와 노비 출신 장혁과 신세경인 것도 그런 사극의 피할 수 없는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뿌리깊은나무는 그
10월 6일 각종 게시판, 기사 댓글에 이상한 문구가 등장했다. 밑도 끝도 없이 ‘폐경 때문이다’라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댓글이 달렸는데, 이는 실제로 하이킥3에서 안내상이 반쯤 실성한 모습으로 기사에 같은 문장으로 댓글을 다는 것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다. 물론 하이킥3의 인기가 전만하지 못한 탓인지 심각할 정도로 모방현상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대관절 ‘폐경 때문이다’라는 문장의 의미가 무엇이기에 모방까지 나온 것일까.사연인즉 이렇다. 윤유선은 저녁반찬을 준비하다가 참기름이 떨어져 땅굴을 통해 옆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옆집 목욕탕에서는 마침 줄리엣이 샤워를 하는 중이었다. 처음에는 기겁을 하고 놀라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던 유선은 웬일인지 줄리엣에게 시선이 꽂혔다. 넋을 놓고 줄리엣을 훔쳐보던 유
하이킥3는 분명히 전편들에 비해 덜 웃기다. 끊임없이 슬랩스틱과 과장된 코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점점 하이킥3는 시트콤이라 장르의 의미를 큰 동작으로 뒤집고 있다. 재미가 빠진 하이킥3에는 크고 작은 사회 풍자가 넘쳐난다. 개념으로 가득 찬 무한도전조차 빈도로 따지자면 하이킥3에는 따라오지 못한다. 단 하루도 풍자 혹은 풍자로 볼 수 있는 이슈 없이 지나는 법이 없다. 그런 하이킥3를 보고 있자면 PD수첩을 드라마화한 것인가 싶은 느낌을 받는다.88만원 세대의 애환으로 문을 연 하이킥3의 풍자 혹은 사회고발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직접 거리로 나서 요구하는 행동과 실천을 보이고 있다. 2G 휴대폰 강제 종료 반대 시위부터 삭감된 복지예산 복구 청원 시위까지 다양하다. 그런 와중에도 안내상의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