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족의 악어섬 마지막 밤은 마치 신의 선물인 양 푸짐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뿔닭(기니파울)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실감나는 뿌듯한 한 끼의 만찬이었다. 보는 사람에게 실감 나느냐고 묻듯이 장작불에 구은 뿔닭 한 조각을 입에 넣은 표정들이 심하게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맛집 프로그램에서 흔히 보는 과장된 표정과는 사뭇 달랐는데, 얼마나 맛이 있느냐를 표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행복한가를 보여주는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악어섬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만 알았다. 그러나 잔인한 제작진은 7일간 생고생한 김병만족에게 쉽사리 육지를 밟게 하지 않았다. 진정한 생존의 마지막은 스스로 탈출해야만 한다는 논리였다. 악어
DJ DOC는 항상 말썽이다. 나이 40이 넘어서도 여전히 그 말썽의 유전자를 다잡지 못하고 있다. 이하늘이 DJ DOC 원년 멤버였던 박정환에 대한 폄하적인 발언으로 인해 당사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그러자 다시 김창렬과 라디오에 출연해서 사과를 한다는 것이 당사자는 물론이고 누리꾼들에게도 진중하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을 뿐이었다. 악화되는 여론에 이하늘은 결국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출연하는 모든 방송을 활동을 접고 잠정은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사태로 알게 된 것은 박정환이 탈퇴가 아니라 퇴출당했다는 사실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박치라고 놀려대는 모습에 크게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다. 무엇보다 상대가 현역 연예인이 아니라서 다른 방송을 통해서 반론할 수 있는 통로가 없는 상황이
모든 명작 드라마가 그렇듯이 뿌리깊은 나무에도 명대사가 즐비하다. 14회에는 뿌리깊은 나무 짝수회 공식에 따라 아마도 이 드라마 전편을 통해서 최고의 명대사라고 해도 좋을 명대사가 나왔다. 그 한 마디를 위해서 세종은 군왕의 목숨마저 버릴 각오로 똘복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그토록 중요한 세종의 한 마디는 정작 똘복에게는 큰 반향이 없었지만 그 안에는 뿌리깊은 나무 전체를 관통하는 세종의 모든 이유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권력자들에게 주는 뼈저린 교훈과 질책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똘복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세종을 찾아왔다. 그리고 칼을 뽑아들어 세종의 목을 겨눴다. 아무리 임금의 명이라 할지라도 무휼이 그냥 두고만 볼 리는 없었다. 농담할 분위기는 아니지만 세종이 똘
뿌리깊은 나무는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다. 조선의 성군 세종의 이야기니 허투루 다룰 수 없는 것은 그의 후손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에서 한 시간 내내 그 중량감을 고수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시종 무거운 호흡이 흐르다가도 가끔씩 시트콤을 살짝 연출하고 있다. 그런 뿌리깊은 나무 무게 줄이기에 주로 동원되는 배우는 똘복의 동료들이다. 정별감, 초탁, 박포 등은 뿌리깊은 나무에서 감초를 명받은 이들이다. 그렇지만 실제 웃음은 그들보다 지엄하신 세종을 통해서 더 자주 배출된다. 세종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때때로 망중한에 빠지듯이 주변 사람들을 골리는 고약한 버릇을 갖고 있다. 세종의 버릇은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가리지 않는다. 개소리를 흉내 낸 옥떨이의 소리
버스커버스커는 비록 최종 결승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기적을 노래하라”는 슈퍼스타K의 슬로건처럼 기적을 일군 주인공들이다. 최종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예리밴드의 자진하차로 인해 극적으로 부활했다. 만일 결원이 생기지 않았거나 혹은 그룹이 아니라 솔로였다면 버스커버스커의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버스커버스커는 자력으로 올라온 생방송 무대는 아니었지만 등장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마침내 결승까지 올라서도 끝까지 자신들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그런데 결승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버스커버스커의 활동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결승까지 마쳤다고는 하지만 방송 내외적으로 아직 슈퍼스타K3 일정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었다. 톱11 공연이 전국적으로 준비된 상태고 방송 섭외도 분명 줄을 이을 상황이다.
뭔가 독특한 시선에서 천재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배우 신하균이 드라마로 돌아왔다.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만큼 길지는 않지만 8년만의 티비 복귀에 시청자는 반갑고도 즐거울 수밖에 없다. 또한 정진영이 이번에는 휴머니스트 의사로 매사에 신하균과 부딪히는 역할로 출연한다. 브레인의 최대 볼거리는 결국 이 두 배우의 치열한 캐릭터 싸움이며 그 안에 숨겨진 내면의 갈등과 포용의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는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첨단의료장비들을 동원해 실제 수술 상황을 방불케 하는 실감나는 수술방 장면들은 그런 인간 내면의 다툼을 더욱 긴장감 넘치게 보조해주는 중요한 환경이 되어줄 것이다. 같은 외과라 할지라도 현미경을 통해서 수술을 해야 하는 극도의 섬세함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뇌수술 장
나는 가수다 이번 주 관심사는 장혜진이 무사히 명예졸업장을 탈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최초의 명예졸업자는 박정현과 김범수 원래는 YB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나가수 명예의 전당에 헌액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후 처음으로 장혜진이 명예졸업 자격을 갖추게 됐다. 그런데 박정현, 김범수 등과는 달리 장혜진의 명예졸업에 대해 인색한 말들이 떠돌고 있다. 굳이 정리하자면 그다지 명예롭지 못한 명예졸업이라는 정도다.진짜 장혜진의 명예졸업이 명예롭지 못한 것일까? 우선 장혜진의 명예졸업장에 미리 재를 뿌리는 사람들의 시각은 이렇다. 장혜진은 7라운드 경연에서 7위를 무려 4번이나 했다. 아마도 나가수 출연 가수 중 최다 7위 기록에 해당할 것이다. 그 중에는
슈퍼스타K의 직격탄을 맞아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을 맞았던 청춘불패가 시즌2로 돌아왔다. 수그러들 줄 모르는 오디션 열풍에 시즌2는 안전(?)하게 토요일 심야로 이동했다. 한때 주말 예능 1위를 했던 세바퀴가 주춤하고 있지만 그래도 두 자리 시청률은 꾸준히 유지하기 때문에 청춘불패2가 마냥 안전지대를 찾았다고 볼 수는 없다. 청춘불패2가 앞으로 세바퀴와 어떻게 시청률 경쟁을 해나갈지도 지켜볼만하다. 시즌2라고는 하지만 사실 시즌1을 기억할 만한 요소는 거의 없다. 김호상 책임 프로듀서와 소녀시대 써니 외에는 전부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 청춘불패가 슌규불패로 불릴 정도로 소녀시대 써니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그렇지만 써니 말고도 청춘불패는 G7 전원이 캐릭터화에 성공했다. 성인돌 나르샤, 하라구 구하
길고 길었던 슈퍼스타K3의 대장정이 끝났다. 결과에 반전은 없었다. 기적을 노래하라는 슈스케의 슬로건처럼 기적의 휴먼스토리를 가진 울랄라세션이 마지막까지 웃는 한 사람이 됐다. 바스커버스커가 온라인투표를 6주간이나 1위를 차지하는 위력을 발휘했으나 슈스케3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게 하진 못했다. 이후 다양한 분석이 나오겠지만 나가수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오디션인지라 고음역의 짜릿함을 전달해주지 못한 것이 큰 약점이 됐을 것이다.그렇지만 사실 톱11에 들지 못했다가 예리밴드의 자진하차로 인해 뒤늦게 합류해 결승까지 오게 된 버스커버스커는 크게 아쉬워할 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비록 우승의 화려한 열매까지 따가지는 못했지만 대중에게 아티스트로서의 인상을 심어준 것만도 버스커버스커에게는 1등에 영예에 못지않은
뿌리깊은 나무가 순식간에 절반이 지났다. 지금까지 뿌리깊은 나무는 주로 인물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워낙 짧지만 굵었던 젊은 이도 송중기의 열연이 좋았고, 젊은 이도의 열연을 예고편으로 만들어버린 한석규의 본격 세종 연기는 시청자의 모든 관심을 독점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그 모든 것이 배우의 역량 이전에 작가가 짜놓은 대본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상당히 많지만 새삼 놀란 것이 소이(신세경)이 왜 이 드라마의 주연 중 하나인지를 알게 된 때문이다.먼저 훈민정음 서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런 절차로 어린백성이 니르고져 할빼이셔도 비로서 제뜻을 시러 펴디 못할노미 하니라” 훈민정음의 창제 이유는 배우지 못하는 일반
라디오스타의 맛은 위험수위를 오락가락할 때도 있지만 직설화법에 있다. 지난주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일전으로 시청률 상승을 맛본 라디오스타는 오프닝에서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다짐했다. 다시 제 컨디션을 찾은 라디오스타는 포문을 우선 언론을 향해 열었다. 가장 먼저 운을 뗀 것은 소녀시대였다. 얼마 전 미국 방송에 출연했다가 소위 ‘태연 태도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시끄러웠던 기사에 대해서 태연은 “일방적으로 안 좋은 기사”였다고 순화된 표현을 썼지만 그 짧은 항변에 불쾌함과 억울함이 담긴 말이었다. 당시 소녀시대는 미국 프로그램에 나가 자신들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는 중이었고, 다른 게스트나 MC가 말을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티파니는 당시가 미국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차적응도 되
뿌리깊은 나무에는 매회 명장면과 명대사가 생산된다. 그런 명장면 중에서도 베스트 3에 꼽힐 만한 집현전에서 세종(한석규)이 젊은 시절의 자신과 만나는 환상을 보게 되는 장면은 약간의 오해도 없지 않다. 짧지만 시청자들에게 대단히 큰 인상을 심어준 송중기의 인기를 이용하려고 급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다.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분량 늘리기가 아니라 당시 세종의 심리상태를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으니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그런데 누리꾼 사이에 소위 이만원씬으로 불리는 석규 세종과 중기 세종의 만남은 사실 제작진의 상술로 끼워 넣은 것이 아니라 한석규가 제작진에게 제안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젊은 날의 자신에게 침을 뱉는 세종의 과격한 동작까지도 직접 한석규가 생각해냈다는 것이다. 이는
슈퍼스타K3 톱3 경연이 펼쳐지던 날 울랄라세션의 공연이 끝나고 심사평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든 이승철은 기가 찬다는 웃음을 먼저 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이러면 안 되죠. 이건 반칙이죠”라고 했다. 그 후로도 말은 이어졌지만 모두 부연설명이었을 뿐이다. 윤미래, 윤종신의 심사평도 굳이 필요치 않은 평가의 종결이었다. 이에 앞서 이승철은 울랄라세션에게 이미 프로라는 말로 심사의 의미가 없음을 고백한 바 있었다. 슈스케3 결승은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두 팀이 각축을 벌이게 된다. 한 포털에서 이들의 우승 예상을 투표로 물어봤다. 아직 충분한 투표수는 아니지만 결과는 압도적으로 울랄라세션의 우승을 예측하고 있다. 심지어 버스커버스커 팬임을 자처하는 누리꾼도 울랄라세션이 이길 것 같다고 눈물지을 정
천일의 약속은 지극히 비극적인 드라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까지 챙겨가면서 서른이 돼서야 빚도 갚고 피자 라지사이즈를 시켜 먹을 수 있는 여유를 막 가진 때에 이서연(수애)에게 치명적인 두 사건이 동시에 벌어진다. 처음부터 헤어질 각오를 했다지만 그런 결심은 막상 이별 앞에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서른의 여자에게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고, 처음부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별을 통보받는 심정은 차라리 중병에 걸려 죽고라도 싶은 아픔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오히려 약과였다. 이별도 아픈데 이서연에게는 그 아픔조차 사치로 여겨질 심각한 질병이 찾아왔다. 그것도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의 공통질병인 백혈병이면 폼이라도 날 텐데 이서연이 걸린 병은 치매였다. 노인에게 찾아와도 자신에게나 주변
슈퍼스타K3 톱3의 문턱에서 쓴잔을 들어야 했던 것은 크리스티나였다. 누구나 예측했던 결과였다. 그리고 상황은 작년과 대단히 비슷해졌다. 우선 심사위원들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 톱4 미션에서 네 팀이 선택한 곡들은 모두 대중에게 낯선 것들이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제작진의 권유인지는 명확치 않으나 일단 모두에게 공정한 선곡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각 팀은 자신들의 색깔에 맞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가 동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사실 심사위원의 점수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심사위원들은 나름 열심히 점수를 내고 있지만 이미 팬이 갖춰진 톱3에게 미션은 이미 평가 목적을 수행하지 못한다. 어차피 심사위원들의 점수차가 그렇게 크지 않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당락의 키를 쥔
뿌리깊은 나무는 사극, 현대극을 망라해서 비교할 만한 드라마를 찾기 어려운 명작의 품위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한석규가 연기하는 세종은 진짜 빙의라도 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력한 흡인력을 보이고 있어 이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는 일등공신으로 꼽을 수 있다. 한석규는 대사와 지문을 넘어서 5백 년 전 세종이 겪었던 고독과 번민을 실감이 아닌 실제인 것처럼 연기해내고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다만 뿌리깊은 나무의 고민이라면 지나치게(?) 수준이 높아 드라마 시청률의 견인차인 여성팬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번 본 사람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 구조와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지만 뿌리깊은 나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무거운 주제와 복잡한 관계도가 문제다. 그래서 이 탄탄
뿌리깊은나무에 옥동자 정종철이 잊을만하면 등장해서 구희(口戱)와 구음(口音)을 선보이고 있다.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정종철의 특기인 성대모사를 보였다. 세종은 그에게 개짓는 소리를 흉내 내게 하고는 이내 궁녀까지 골려먹는 소탈한 인간미를 보였다. 그런데 이미 집현전 학사가 두 명이 죽은 곤욕스러운 상황에서도 세종은 정종철의 대려다가 구음을 시키고 있었다. 처음에 흉내 내던 악기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세종이 “향피리”라고 하자 정종철은 어떤 악기를 흉내기 시작했다. (물론 전혀 향피리 같지는 않다)도대체 밀본의 압박이 궁궐 내까지 침투하여 학사들을 죽이고, 급기야 한글창제의 반포마저 보류하게 되는 상황에서 세종은 어떻게 한가로운 구음연희를 즐기고 있을 수 있을까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상황을 이
투표율 하락은 저출산과 함께 현대 사회의 아주 심각한 문제점이다. 어떻게든 투표율을 올려야 할 선관위가 어이없게도 선관위가 거꾸로 투표독려에 제동을 걸었다. 투표율 향상이 효과를 보인 스타들의 투표인증샷을 금지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 선관위에 김제동 역시 제동을 걸었다.김제동은 25일 트위터에 “저 투표 인증샷 내일 올려도 되나요? 제가 요즘 별로 안 유명하잖아요. 흠흠. 만약 불법이라면 마스크 하고 안경 벗고 올릴께요. 그러면 못 알아보겠죠. 흠흠”라며 만평 같은 멘션을 올렸다. 김제동은 멘션 속에 멋쩍은 듯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넣는데 26일 열리는 재보궐선거에 임하는 선관위의 태도는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선관위에 대해서 유권자자유네트워크
누군가 자신을 의심하는 말을 한없이 늘어놓다가 결국엔 ‘아니면 말고’ 하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이 없다. 강호동 하차설 이후 특정 신문이 나영석 PD를 겨냥한 믿거나 말거나 식의 기사를 써내고 있다. 나영석 PD는 어지간한 예능인보다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이니 다른 매체에서도 이게 웬일이냐는 식으로 후속취재 없는 받아쓰기 기사를 내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몇 차례 하차 확정, 진짜 1박2일 위기 등의 타이틀로 나영석 PD의 하차와 종편행을 도매금으로 묶어서 세일했던 보도들은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더 이상 강호동이 없는 1박2일은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은 다섯 명과 제작진들의 일치단결로 아주 훌륭한 위기돌파 능력을 보여주었다. 예능보다는 다큐에 더 가까운 유홍준 교수와의 경주 문화답사
나는 가수다 8라운드 2차 경연은 한국과 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을 겸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나는 가수다 공연은 평소와 달리 2천여 명의 청중평가단을 상대로 노래를 했다. 청중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야외공연이라는 환경변화는 노래하는 가수와 객석의 청중 모두에게 상당히 다르게 작용한다. 이 두 가지 변화는 선곡과 가수들의 노래하는 스타일이 스튜디오 녹화보다 훨씬 크게 작용되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호주로 출발하기 전부터 조규찬의 선곡은 불안했다. 늘어난 청중과 야외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경연에 나선 일곱 명의 가수들 중 조규찬은 가장 조용하고 잔잔한 노래를 불렀지만 그래도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었다. 다른 가수들보다 가시적인 임팩트가 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