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아빠 찬스’ 특혜채용 의혹은 선관위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사건이다. 그런데 정치권이 이 사건을 계기로 선관위를 바람 불기 전에 드러눕는 존재로 만드는 게 바람직할까? 그렇진 않다. 그렇잖아도 정치권은 선관위와 ‘이해충돌’ 관계에 숙명적으로 놓여있지 않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다루듯 해야 할 텐데, 전혀 그런 고려는 없어 보여 유감이다.“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유착됐기 때문”이라는 식의 정권 차원의 총공세를 어떻게 봐야 할까? 선관위의 감사 거부가 자신들의 ‘철밥통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보수언론은 감탄하기 바쁘지만 G7 정상회의에 대해선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할 대목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만남을 가진 것이다. 이 분들은 양국 정부로부터 충분한 배려를 받지 못했고 사회적으로는 혹시라도 멸시의 대상이 될까 두려워 자신들의 피해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 분들 표현대로 ‘꿈같은 일’이었을 거다. 감히 말하건대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안보와 관련해 한 일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이다.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정치인들이 의혹에 대해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대응을 할 때에는 크게 세 가지 경우가 있다는 생각이다. 첫째, 개인적 문제가 있어서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게 제한된 상태인 경우. 둘째, 알려진 의혹이 전부가 아니어서 알려지지 않은 사정까지 더해 보면 지금하는 이 선택이 가장 합리적인 것이 경우. 셋째, 유권자를 바보로 아는 경우이다. 그러면 김남국 의원의 탈당은 어디에 해당할까? 첫째 경우에 해당하는지는 알 수 없다. 둘째, 셋째 경우는 충분히 의심해볼 만하다.김남국 의원은 탈당 의사를 표명하면서 당에 부담주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둘러싼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대통령실과 여당의 대응이 중요하다. 부풀리지 말고, 없는 걸 있다 혹은 있는 걸 없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치적 구도에 기대 아무데나 가져다 붙이거나 ‘전 정권 반대’의 맥락 속에 모든 걸 가둬놓으려 해선 안 된다.우리 언론과 정치권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사죄 수위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지만, 이건 애초에 별 쟁점도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의 “당시 어려운 환경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논하는 이런저런 얘기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는 생각뿐이다. 어쩌다 이런 답이 없는 세상에 살게 되었는지 하늘이 원망스럽다.한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선 두 가지 차원의 비판이 가능하다. 첫째, 과연 이 방향이 맞느냐는 거다. 둘째, 이 방향이 맞다고 해도 협상이 제대로 되었냐는 것이다. 한미일의 밀착이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무장을 포함한 더 노골적인 군사활동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전자에 해당한다. 핵협의그룹의 전략자산 전개 논의에서 한국의 의견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반영될지 모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처음부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지, 여러 비판이 있지만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 메시지는 그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당사자이다. 혐의 인정을 전제로는 발언할 수 없다. 오히려 ‘검찰 반대’를 앞세워 온 세력의 대표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탄압이나 기획수사를 입에 올리지 않은 것만도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다행이다. “오랜 관행이므로 상대방도 뿌리지 않았겠는가”, “국민의힘도 자유로울 수 없지 않나”라는 식이었다면 어땠을까? 더불어민주당은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상당히 하락하였다고 한다. 일부 전화면접조사에선 30%대 벽이 다시 한 번 깨졌다고도 한다. 보수 유권자들마저 지지 유보층에 편입되고 있다는 뜻이다.이렇게 된 이유는 뭘까? 외교 안보 문제다. 미국이 도청을 활용하여 생산한 정보 문건들이 대량으로 유출된 사태에 대하여 자기 할 말을 못한 모습을 보인 게 주요 이유이다. 물론 혹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공개된 내용이 그렇게까지 치명적인 내용도 아니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다소 저자세인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닌데 새삼스
[미디어스=백종훈 칼럼] 대중교통이 열악한 라오스에서 오토바이는 요긴한 교통수단이다. 월 100달러도 못 버는 이들이 태반이라 모터사이클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 행여나 남의 손을 탈세라 주차장에 애지중지 모셔둔다. 비포장 길 자욱한 먼지를 가르며 학교에 다다른 학생들은 틈만 나면 수돗가에서 애마를 씻는다.이태 전 개교했을 때는 학교 담이 허술했다. 드문드문 기둥을 세우고 철조망을 쳤을 뿐이었다. 도난우려가 끊이지 않아 부랴부랴 속 빈 시멘트 블록으로 벽을 쌓고 기숙사 주차장 지붕을 담장까지 이어 붙여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게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대통령과 여야 정당의 지지율은 총선 때까지 이 상태로 유지될까? 알 수 없다. 질문을 바꿔보자.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없는 걸까? 여기엔 정해진 답이 있다.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총선이 1년 남은 시점이라 여러 언론에서 이후 전망을 하는데, 여의도 정치에서 1년은 조선왕조 600년에 비유될 정도의 기간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지금 시기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정치 뉴스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선거가 코 앞에 닥쳐야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며 자신의 정견을 정돈한다. 언론은 주간 지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물론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정치 경험이 없는 대통령이 뭔가 기성 정치와 다른 정치를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을 것이다. 기성 정치가 우리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므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해법이 필요한 거 아니냐는 막연한 희망을 다들 가졌을 법하다. 그러나 이 정권의 행보는 새롭다기보다는 구태한 방식으로의 퇴행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가령 대구 서문시장 방문과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에 대해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언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보수언론과 정치세력은 자신들과 반대편에 있다고 여겨지는 정치세력을 ‘반헌법적’인 존재로 규정한다. 자신들은 ‘반헌법적’인 존재들과 대립하고 있으므로,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는 세력을 자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 정권을 이런 방식으로 공격하여 정권을 잡았다. 대한민국 헌법정신, 법치주의, 공정과 상식 등의 표현이 전부 이와 비슷한 용법으로 사용됐다.헌법 정신을 지키자는 것은 좋다. 그런데 살다보면 간단해 보이는 법 조항을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현실이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되는 때가 많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이 정권 사람들은 전 정권을 향해 대북 대중 굴욕외교를 했다고 여러 차례 비판했고 정권이 바뀐 지 거의 1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잊을 만하면 그 얘기를 한다.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 핵 포기 의사를 믿고 이념편향적인 순진한 외교 전략으로 일관하다 일을 그르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을 어떻게 봐야 할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를 조건으로 놓고 보면 일리가 있다고 본다. 나름의 외교적 플랜B가 있었어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뼈아프다.전 정권의 이러한 ‘실책’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선의에만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국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민감한 나라이다. 식민지배를 당한 역사적 기억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그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강제동원 배상판결 문제의 정부 해법은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필요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끝내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런데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3.1절 기념사의 핵심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 3.1운동은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는 한미일 삼각협력으로 완성된다. 따라서 3.1운동 정신은 한미일 삼각협력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논리 전개에 동의할 수 있을까? 어느 언론은 “기괴한 결론”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3.1운동을 자유민주주의 구현의 일환으로 본 것은 한일관계를 넘어서는 보편적 성격을 평가하는 외양을 갖추려 한 걸로 보인다. 그러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낙마한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 관련 논란은 묘하다. 뻔한 얘기 같으면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대목도 있다.대다수 언론은 ‘검증 실패’를 지적한다. 경찰청장 책임론도 있고 대통령실이나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책임을 거론하는 지적도 있다. 국가수사본부장은 개방직으로 경찰청장이 추천하면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애초에 경찰이 검증했어야 하고, 대통령실 또한 검증했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아들의 학교폭력과 이에 대한 대응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요컨대, 이 책의 전편에 흐르고 있는 저자의 지방 행정의 원리는 관(官)의 입장에 서서 논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민(民)의 편에 서서 관의 횡포와 부정부패를 폭로·고발·탄핵·경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이 책은 1901년 광문사에서 인간(印刊)한 바 있으며, 1969년 민족문화추진회와 1977년 대양서적(大洋書籍), 1981년 다산연구회(茶山硏究會)에서 각각 국역이 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지금 이 시점에 여의도 최대 관심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과 국민의힘 전당대회다.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일반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양당 지지층의 상당수도 마찬가지 심정일 거다.이재명 대표는 체포동의안을 앞두고 여론 단속에 나선 분위기다. ‘더민초’라는 초선의원 모임과 만남을 가졌고 이른바 ‘비명계’ 의원들과도 이런 저런 구실을 들어 자리를 마련한다고 한다. 이러한 행보는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둔 다른 정치인들도 똑같이 하는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이런 행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마지막으로 진황(賑荒)·해관(解官)의 두 편은 수령의 실무에 속하는 빈민 구제의 진황 정책과 수령이 임기가 차서 교체되는 과정을 적은 것이다해관은 체대(遞代 : 서로 번갈아 교체함)·귀장(歸裝 : 돌아갈 차비를 함)·원류(願留 : 고을 사람들이 전임되는 관리의 유임을 청하는 일)·걸유(乞宥 : 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왕에게 청함)·은졸(隱卒 : 임금이 죽은 신하에게 애도하던 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점입가경이다. ‘분당설’에 이어 ‘탄핵설’까지 등장했다. 안철수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은 분당이 되거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현 후보는 연일 이러한 주장을 펴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밖에서 볼 때는 ‘정치적 자해’에 불과하다.김기현 후보 측이 연일 이러한 주장을 내놓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완전히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여당을 만들기 위하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매개로 하여 신당을 창당할 수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마지막으로 진황(賑荒)·해관(解官)의 두 편은 수령의 실무에 속하는 빈민 구제의 진황 정책과 수령이 임기가 차서 교체되는 과정을 적은 것이다. 벼슬길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황의 항목은 비자(備資 : 자본이나 물자를 비축함)·권분(勸分 : 수령들이 관내의 부유층에게 권해 극빈자들을 돕게 함)·규모(規模)·설시(設施)·보력(補力 : 도움이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