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라이브 무대를 연 엠넷 보이스 코리아 첫 방송은 유성은을 위한 무대였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강미진의 카리스마를 넘을 도전자가 있을까 싶었지만 결과는 깜짝 놀랍게도 유성은의 압승이었다. 물론 강미진이 성대를 혹사해서 무리가 온 것도 있었지만 가창력 그 자체를 떠나서 노래 한 곡의 완성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반면 오디션 곡으로 썩 어울린다고 할 수 없는 심수봉의 비나리를 부른 유성은은 편곡부터 곡 해석과 감정 절제까지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다. 프로같다는 비유법은 적어도 이 날 무대에만은 결례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프로 이상이었고, 어쩌면 나가수 감동 무대 중에서도 상위에 꼽힐 정도의 아름다운 크로스오버였다.코치들은 트로트와 알엔비만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유성은의 비나리에는 두 곡의 클래식이
세상에 이해 못할 일이 많다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이해 못할 것이 사랑하면서도 상처를 주는 일일 것이다. 그런 상처가 나쁜남자의 치명적 매력으로 미화되기도 하지만 정작 당하는 입장에서는 등을 돌릴 수 없어 더 아프다. 사랑하기에 상처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항아는 여러모로 속상하고 서운했다. 혈혈단신 혼자 남쪽으로 건너와 사랑 하나 바라보고 있는데, 그 남자는 자신에 대해서 전혀 배려치 않았다. 여자가 아니라 보살이라도 서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나쁜남자는 철까지 없어 항아를 소박을 주고 말았다. 재하도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소박까지는 너무 심했다. 그것도 신던 구두까지 벗고 북으로 돌아가는 항아의 모습은 짠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극
더킹 투하츠 9회는 선왕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한 시해라는 사실로 한 발 다가섰다. 다만 문제라면 국내에서 중대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배후나 진범으로 지목되는 북한으로 잘못 짚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클럽엠 김봉구가 파놓은 어설픈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김봉구는 왕실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은 동시에 선왕이 서거한 별장주변을 추모공원으로 조성하는 비용까지 내놓았다. 그것은 물론 왕실과 행정부를 클럽엠이 파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지도록 유인하는 미끼였다.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세 개의 비닐봉지에서 목탄과 북한 전용 휴대폰이 발견됐다. 겉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휴대폰의 핵심부품은 세계적으로 단 두 나라만 가능한데, 그 중 하나가 북한인 것이다. 사실 리얼리티를 따진다면 있
예능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예정이다. KBS 예능국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1박2일 촬영을 PD도 없이 대체인력으로 강행할 것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새로 구성한 제작진과 출연자라고 할지라도 아르바이트 PD로 국민예능을 촬영케 한다는 발상에 놀라울 따름이다. 작가가 있다고 할지라도 1박2일은 PD가 반쯤은 출연자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또한 PD도 없이 촬영을 강행한다고 할 때 출연진들의 어색하고 난감한 처지는 안중에도 없는 일방적이고도 독단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은 파업의 여파를 숨기고자 하는 꼼수에 불과하다.그러나 KBS가 파업 상황을 숨기고 싶다고 한들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일이고, 2주짜리 방송분량을 3주로 늘려
50대의 사랑이란 말은 어색하다. 사랑이라고 하면 20대나 30대에나 어울리는 단어 같다. 특히나 영화, 드라마에서 다루는 것이 거의 다 그렇다. 그래야 장사가 되는 것도 이유겠지만 아직도 우리사회가 그만큼 보수적이라는 지표도 된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제 40대, 50대 혹은 그 이상의 연령대의 사랑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그 옛날 세상에 둘도 없이 답답한 사랑을 하던 두 사람이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다. 인하 입장에서는 더욱 기가 막힐 일이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짓을 하면 아주 패죽이고 싶어질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지금 사랑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의 자기 힐난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 사랑비가 2012년이라는 재빠른 시대로 와서도 여전히 인하와 윤희에게 무거운 중량을 얹
막말은 공소시효가 없다. 김용민에 이어 김구라 역시 10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한 말로 인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일을 선택해야만 했다. 이 일에 대해서 음모론도 있고, 잘 됐다는 반응도 있지만 일단은 일이 불거진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신속하게 사과하고, 신변을 정리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다.김구라가 한 말은 아무리 오래 전 일이라 할지라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뭘 몰라서 한 말이다. 특히 10년 전이라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지금보다 더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이 아니라고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무지와 경박함을 용서해주긴 어렵다.김구라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이 아닌 가까운 사이인 김성주 아나운서와 인터뷰 형식으로 입장을 밝혔다. t
김영희 PD가 나는 가수다 시즌2를 맡게 됐다. 시즌1때에도 적지 않게 요구됐던 생방송을 과감하게 수용한 나가수 시즌2의 재기 여부는 전적으로 가수들의 진용에 달려있다. 시즌1의 희생양 김건모의 명예회복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김건모의 진짜 재도전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맨발의 디바 이은미의 전격 동참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다. 쌀집아저씨의 섭외능력에 새삼 놀라게 된다.이은미가 분명 노래가 줄 수 있는 최대치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킬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물론 아직까지 김건모의 출연여부는 히든카드로 남겨져 있다. 설혹 첫 번째 라운드에는 등장하지 않더라도 김건모에 대해서 원죄(?)를 느끼는 김영희 PD로서는 꼭 무대에 세워 국민가수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싶을 것
더킹 투하츠(아래 더킹)에 대한 진가는 시청률이 떨어진 이후 더 발휘되고 있다. 더킹을 여느 로맨틱 코미디의 플레임 안에 가둬두고 싶은 이들에게는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이 드라마 곳곳에 수많은 은유와 비밀에 놀라기 때문이다. 마치 보물찾기처럼 더킹은 비밀을 찾아 나선 이에게 기쁨과 전율을 안겨준다.예컨대 은태규 실장이 은연 중에 극비사항을 털어놓게 된 문제의 비틀즈 음반은 그저 지나쳐도 될 것이지만 이어진 김봉구의 대사와 겹쳐져서 소름 끼치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도대체 작가는 이런 것까지 왜 생각했으며, 그것을 시청자가 알 것이라고 생각했는지가 먼저 궁금하게 된다. 은태규 실장이 받은 비틀즈 앨범은 엄밀히는 비틀즈 앨범이 아니다. 비틀즈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Quarryme
12일 연속 방영된 더킹 투하츠에서는 끔직한 반전이 있었다. 왕 이재강 부부가 독살되고, 오빠 부부를 놀라게 해주려 찾아온 기특한 여동생 재신이 범인들에게 납치되었다가 스스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목숨은 구했지만 하반신 마비가 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패배주의적 시선이 있으니 답답한 일이다. 도넛으로 오명을 뒤집어쓴 후라 뭐든 갖다 붙이면 된다는 식의 가벼운 이해가 아닐 수 없다.왕의 여동생 재신은 왕족이기 전에 똑똑하고 자존감이 강한 여성이다. 본래 왕 부부만을 노렸던 범인들이 재신을 죽이려 한 것은 증거인멸의 목적이다. 사고사로 가장하여 왕 부부의 죽음과 연관을 지우려 한 것이다. 그 상황에서 재신이 순순히 범인들의 의도에 따랐다면 영원히 왕 독살사건은 묻히고 말 것
적도의 남자가 멜로로 길을 잡자 늦게 배운 도둑질처럼 무섭게 진도를 나갔다. 해당화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지원은 선우에게 먼저 다가가 키스를 선물했다. 앞자리의 남자는 지는 석양을 받으며 꾸벅꾸벅 조는 한적한 버스 안의 몰래 키스는 뭔가 쓸쓸하면서도 낭만적인 느낌을 주었다.서로 경험이 없는 이 커플의 키스는 그냥 입맞춤이었다. 하는 쪽도 받는 쪽도 그저 그 상황이 놀랍기만 해 입술이 닿은 그 상태에서 다른 어떤 것도 하지 못한 차렷 키스였다. 세련되지 못한 이 습작의 키스는 나중에 완성될 것이기에 어설픔 그대로 좋았다. 모름지기 새 입술들끼리의 입맞춤은 겨우 이 정도가 정답이다. 아무리 영화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쳤다고 한들 정작 실전은 하도 달라서 이 이상 하면 초짜가 아닌
살인과 또 살인 그리고 구사일생의 회복. 6회까지의 적도의 남자는 어둡고 우울하기만 했다. 비록 꽃같은 악역 장일이 있었다지만 여성 시청자들이 가까이 하기에는 많이 무거웠다. 그래서 엄태웅을 비롯해서 모든 배우들의 뛰어난 배역 소화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더디게 오를 뿐이었다. 그런 적도의 남자에게 총선 투표가 있는 11일은 어쩌면 유일한 반등 기회였다.타방송사들은 개표방송으로 드라마는 모두 결방하는 데 반해 적도의 남자만 차질 없이 방영되기 때문이다. 그런 전략 때문인지 7회는 선우와 지원을 위한 로맨틱 분위기를 야간공습처럼 쏟아냈다. 한 회에 한 번의 명장면만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버거운데 7회에는 숨 쉴 틈 없이 로맨스가 이어졌다. 비록 키스신은 없었지만 그 이상의 설렘과 달콤함을 주었고 그것은 곧
인생유전이라는 말이 있다지만 32년 전의 슬픈 사랑이 그들의 아들딸들에게 이어지는 이 기막힌 인연은 드라마가 아니라면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32년 전 윤희는 병을 고치기 위해 할머니와 함께 인하 몰래 미국으로 떠났다. 그곳에 정착해 살면서 병은 고쳤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는 유학 온 남자와 만나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를 낳았지만 그것이 윤희에게 남은 전부였다.그렇게 된 이상 윤희는 인하를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인하도 윤희가 떠난 뒤 얼마 후 결국 혜정과 결혼해 준을 낳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윤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하의 가족은 서로 그다지 단란하지 않다. 혜정은 패션사업으로 성공하고 여전히 남편에게 애틋하지만 인하는 남모르게
북해도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 펼쳐진 2012년의 서준과 정하나는 70년대 인하와 윤희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답답 인하는 사랑을 믿지 않는 바람둥이 사진가 서준을 낳았고, 소심 윤희는 팔딱팔딱 뛰는 발랄 그 자체인 가드너 하나를 키웠다. 그러나 두 사람의 아들과 딸에게 전해진 기억 속의 70년대 사랑은 참 많이 달랐다.두 사람 모두 첫 사랑을 잊거나 외면하지 못했지만 인하는 그 때문에 아파했고, 윤희는 그 사랑으로 인해 행복해 했다.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치명적이지만 남녀가 그것을 추억 속에 키워가는 방법은 참 많이 달랐다. 여자의 몫은 모르겠지만 남자의 증상은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 준과 하나는 일본 북해도 어디쯤의 역에서 부딪히면서 처음 대면한다. 그런데 거기서
힐링캠프에 진짜로 힐링이 필요한 게스트가 출연했다. 구설수의 아이콘 신은경. 최근까지 양악수술로 호된 여론의 철퇴를 맞은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입에서 나온 양악수술의 이유에는 차마 웃지 못할 뼈아픈 이유가 있었다. 다른 성형수술과 달리 죽을 수도 있다는 대단히 위험한 양악수술로 신은경이 원했던 것은 미모가 아니라 차라리 주술 같은 것이었다.관상학적으로 얼굴에서 초년복, 청년복, 중년복 등을 따지는 부위에서 수술 받은 곳이 중년복에 해당하는 지점이라고 한다. 그곳을 짧게 줄여서라도 지긋지긋한 중년을 빨리 지나고 싶었다는 말을 우리가 기억하는 톱배우 신은경에게서 들을 거라 상상할 수도 없었다. 물론 그것만이 수술의 이유는 아니었지만 최악의 최악으로 몰린 명성 있는 배우의 마지막 몸부림이 느껴지는 짠
K팝스타 톱4에 여성 출연자만 올려놓기가 어색했을까? 이미쉘이 그간의 생방송 무대 중 가장 뛰어난 노래를 불렀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톱4을 목전에 두고 무릎을 꿇었다. 이미쉘의 톱4 좌절은 이변이면서도 동시에 충분히 예견됐던 결과라는 점에서 씁쓸한 일이었다. 이변이면서도 이변이 아닌 이유는 바로 이승훈 때문이다.호평을 받은 이미쉘과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이승훈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의 점수 차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점이다. 이미쉘은 마침내 노래에 감정을 싣는 데 성공했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점수는 세 심사위원 모두 90점씩을 주었다. 100점짜리 무대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호평에 어울리는 점수는 아니었다. 이승훈이 잘 하지 못하더라도 이미쉘이 떨어지고
엠넷 보이스 코리아 생방송이 시작됐다. 배틀 라운드에 이은 생방송은 본선 개념은 아니지만 의외로 문자투표는 많았다. 그만큼 보이스 코리아에 대한 시청자의 호감이 높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처럼 보이스 코리아가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노래의 감동 그 자체에 충실하다는 것을 제일로 꼽게 된다. 배틀라운드까지는 다소 산만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생방송부터는 무대에 서는 출연자들부터가 다소 안정된 모습이었고, 무엇보다 마치 나가수 외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무대들이 보였다. 또한 보이스 코리아가 라이센스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토종 오디션인 K팝스타가 외면하고 있는 우리 가요에 대한 철저한 고집을 보이는 것도 칭찬받을 만하다.K팝스타는 일찍부터 박지민,
요즘 토크쇼가 대세다. 그래서 또 생겨난 것이 고현정이 중심이 된 고쇼(Goshow)다. 예능도 잘 나오지 않던 고현정이 토크쇼 메인엠씨를 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아니면 요즘 대세대로 엠씨를 여럿 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현정 옆에는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이 포진됐다. 아무리 자기 이름을 내 건 토크쇼라 할지라도 숱한 예능전쟁터에서 생존한 예능고수들을 뚫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거란 감이 온다. 보통 이런 파격적인 시도에는 기대 반 우려 반이란 말을 하게 되는데 결과는 우려한 쪽이었다. 미실 고현정이라 할지라도 토크쇼 메인엠씨는 결코 녹록한 자리가 아니었다. 고현정은 토크쇼를 진행할 엠씨로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조금 과장되게 말한다면 자주 비쳐지던 방청객과의 역할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장일에게는 두 가지 심리가 존재한다. 비록 선우가 기억이 없고, 시력도 잃었다고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원죄로 인한 불안심리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사실이 진짜이기를 누구보다 바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일은 항상 선우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며 그 불안과 기대의 줄타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그런 장일의 심리는 일말의 양심과 죄책감이라는 것도 존재하기 때문에 최소한 인간적인 연민이라도 가질 소지라도 있다. 그러나 불안과 기대라는 불안한 규형은 작은 영향으로도 깨지기 마련이다. 장일이 갖는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은 사실 진실이라고 볼 수 없다. 에고이스트답게 자기만족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고통을 백신처럼
MBC노조 파업으로 10주째 결방한 무한도전이 파업특별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왔다. 김태호 PD는 단순한 안부인사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10주를 거른 무한도전 팬들에게는 안부가 안부일 수도 없을 지경인데 20분가량 방송된 특별판은 오랜 갈증을 채워주기에 충분한 웃음과 열정이 가득했다.무한도전 멤버들의 제멋대로 그러나 제대로 웃겨주는 난장판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무한도전만의 눈에 쏙 들어오는 촌철살인 자막을 다시 보는 것도 크나큰 재미였다. 무한도전 파업특별판을 장식한 자막의 백미는 정형돈에게서 나왔다. 간만에 무한도전을 외치고 왠지 짠해지는 멤버들은 에피소드가 중단된 하하와 노홍철 대결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결과를 말해도 되냐며 김태호 PD에게 물어본다면서 유재석이 다가
아지트를 금줄과 함께 찾은 선우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날이 기억났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선우는 그 기억에 참지 못하고 달렸다. 빨리 달리면 더 많은 기억을 찾을 수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몇 걸음 달리지 못하고 넘어지는 순간 화면은 나무에 매달린 아버지에 부딪혀 넘어졌던 장면으로 넘어갔다.선우가 결정적 기억의 실마리를 푸는 산속 아버지와의 아지트로 가는 장면은 5회의 하이라이트였다. 현실과 기억 속 과거가 절묘하게 연결되면서 선우는 몸부림치며 땅바닥을 굴러야 했다. 배우 엄태웅의 연기도 점입가경으로 일품이지만 이 장면을 만든 것도 과연 미스터리를 다룰 만한 연출이었다. 배우들의 연기에 질세라 감독의 연출도 정말 제대로 솜씨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연출이 보이기가 쉽지 않은데, 그 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