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된 손현주, 김상중 주연의 추적자는 진정한 중년의 아름다움이란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한국사람이라면 죽어도 떼지 못할 묵은지로 끓인 김치찌개의 얼큰하고도 깊은 맛처럼 중년의 배우들이 중심이 된 추적자는 스토리 이전에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99%의 연기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그런데 이 추적자 첫 장면이 심상치 않았다. 강력계 형사인 손현주가 법정에서 권총을 난사한 것이다. 바로 영화 부러진 화살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부러진 화살에서는 피고의 변호사가 시너로 짐작되는 액체를 생수병에 담아 법정에 가져갔었다. 그것을 기자 김지호가 재빠르게 치워서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이 첫 장면이 부러진 화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결정하고 남한과 북한은 그에 따라 대응과 맞대응을 결정하게 되는 상황. 이에 대해서 전쟁 당사자들인 남북한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핫라인을 끊고, 네가 치면 나도 친다는 식의 감정싸움밖에 할 수 없는 상황. 그 상황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전쟁발발 하루 만에 군인은 20만 수도권 시민은 150만, 일주일이면 군병력은 100만 민간인은 최소 500만이 죽게 된다.그것도 10년 전 데이터로 살상무기가 훨씬 발전된 현대전이라면 피해는 그 두 배에 달하게 된다. 선거용 국방보고서가 아니다.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대사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런 예측통계보다 훨씬 더 참혹한 지옥에 빠지는 것은 남과 북 우리 민족뿐이다. 통일이 언제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평화협
적도의 남자는 참 좋은 드라마였다. 적어도 18회까지는 절대 그러했다. 그러나 적도의 남자도 마지막 화룡점정엔 실패하고 말았다. 19회까지만 해도 납치니 뭐니 급박하게 돌아가던 사건들이 마지막 회에 들어 사연 없이 정리정돈이 돼버렸다. 거기에 신파까지 침입해 문학성 높던 드라마의 퀼리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지난 두 달간 평소 하지 않던 철학적 고민까지 던져주던 드라마라고 믿어지지 않는 결말이었다. 기대가 컸고 그래서 또 행복했지만 결말에 와서는 두 달의 흥분과 설렘을 도둑맞은 심정이었다. 미리 찍어둔 결말 부분 때문이었을지는 몰라도 20회의 전개는 마치 결과에 짜 맞춰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용서란 결말에 불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용서가 됐든 아니면 저 처절한
드라마 20회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한 주에 두 편의 방영분을 만든다는 것은 사전제작이 아니라면 반드시 무리와 사고가 따르는 법이다. 한국의 드라마는 종영에 가까워지면 당연한 것처럼 생방송 체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자연 용두사미는 한국 드라마의 전형처럼 굳어져 버렸다. 그나마 특별한 방송사고만 없다면 시청자 역시도 불가피한 일로 여겨버릴 정도로 이골이 나 있다.적도의 남자 역시 이 생방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종영을 하루 앞둔 23일 적도의 남자 19회는 방송 분량을 거의 10분이나 잘라먹는 대형 방송사고가 벌어졌다. 아마도 방송사상 전무후무한 사고가 아닐까 싶다. 최근 드라마 방송사고의 대명사가 된 싸인의 화면조정 삽입은 적도의 남자에 비하면 차라리 애교에 가까울 정도다.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의 전인권이 다시 복귀해 들국화를 결성했다. 본래 멤버였던 고 허성욱의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다시 들국화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것은 드러머 존 보넴의 사망으로 레드 제플린을 영구 해체한 것과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물론 들국화란 밴드에서 전인권이라는 이름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 세상을 떠난 전 멤버를 배려했다면 다른 이름의 복귀도 좋지 않았을까도 싶다.그렇지만 세상은 고인이 아니라 산 사람들의 것이니 그들이 그 이름을 계속 쓴다고 해서 딱히 시비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전인권의 복귀 소식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다섯 번이나 수감된 전력을 가진 것도 크지만 그보다는 배우 이은주의 사망 후 전인권의 발언이 대중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던 이력이 더 커 보인다.그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전
돌아온 나가수2는 아직 할 일이 참 많다. 쌀집아저씨가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회가 지나면서 나가수2에 부족한 것들이 속속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것은 분명 나가수2에게는 적신호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미리 매를 맞고 점점 더 단단해지는 편이 아직 시즌1의 폭발력을 되찾지 못하는 나가수2의 장기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나가수2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무래도 엠씨 부분이 될 듯하다. 박명수가 대단히 훌륭한 개그맨이기는 하지만 나가수 엠씨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리 준비한 애드리브인지는 몰라도 정인에게 계속해서 자기 모친을 닮았다는 농담을 던졌는데, 박명수 모친의 얼굴을 모르는 시청자나 정인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탑밴드2는 시즌1에 비해서 네임드 밴드가 대거 출전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 주로 예선 마지막 경연이 끝나도록 작년의 톡식이나 포(POE)같이 확실한 개성을 가진 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이름만큼의 실력을 보여주는 네임드 밴드들의 연주를 티비로 본다는 것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티비를 보는 시청자는 즐거운 일이지만 심사위원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 됐다. 아무리 경연이라지만 그들의 이름(정확히는 밴드의 역사)를 어디까지 인정해줄 것이냐는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시나위, 백두산의 멤버로 밴드의 명맥을 이어온 신대철, 김도균의 입장은 유영석, 김경호와는 조금 다를 수밖에는 없다. 인간적으로 그렇다.만일 밴드가 전성기까지는 아니어도 대중에게 충분히 사랑받
전 룰라 멤버 고영욱 사건은 다른 어떤 연예인 관련 사건보다 질이 나쁘고 심각하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고영욱의 행위지만 그 이전에 고영욱의 의도를 충분히 알고도 미성년 출연자의 신상정보를 건네준 PD의 공범이나 다름없는 행위도 반드시 추궁해야 할 일이다.프로그램 출연을 목적으로 밝힌 신상정보를 PD가 사적으로 유포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 비극적 사건을 가능케 한 일이라는 점에서 결코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이 조사한 바로는 ‘고씨는 우연히 본 사전녹화 영상에서 A양을 발견했다. 이어 담당PD에게 연락처를 받아 A양에게 "가수 고영욱인데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먼저 연락해 만나자고 했다’고 한 점에 주목하게 된다.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에 대한 조작논란 때문에라도 방송사에
MBC파업이 어버이날인 5월 8일로 100일을 맞았다.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방송노조의 파업은 아직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이처럼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그에 따른 이탈자도 생기고 있다. 1박2일의 최재형PD가 프로그램이 망가지는 걸 보지 못하겠다는 말로 파업대열을 이탈했으며, MBC 최대현, 양승은 아나운서는 종교적 문제로 방송 복귀를 선택했다.두 아나운서는 7일 노동조합 탈퇴서를 제출하면서 모두 복귀하라는 종교적 계시를 받았다고 해서 웃지 못할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신은 두 아나운서만이 아니라 김재철 사장에게도 계시를 내렸는지 양승은 아나운서는 복귀와 함께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보직을 받았다. 월급도 없이 싸움을 해가는 노조원들 입장에서는
3년 만에 대중 앞으로 돌아온 이수영에 대한 환영인사였을까? 가수로서 해볼 것 다해본 이수영은 6일 나는 가수다2 마지막 무대에 올라 그 떨림을 숨기지도, 극복하지도 못했다. 당연히 이수영 본연의 실력을 다 보였다고는 할 수 없는 무대였다. 그러나 이수영은 당당히 가장 감동을 준 가수 1위에 뽑혔다. 놀라운 일이었고, 재택평가단의 힘이었다.이수영의 1위는 단순히 본인만의 영광은 아니다. 먼저 이수영은 심하게 떨어 노래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는데도 1위를 했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아니 그럴 수 있어야 했다. 나가수는 오디션이나 콩쿠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능적인 부분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모니터를 통해 전달해주는 기능 이상의 무엇이 있다면 시청자는 기꺼이 감동할 수 있게 된다.나가수 시즌1이 높
14회에는 멜로에 약한 시청자의 눈을 확실하게 현혹시켰다.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사실 키스보다는 그저 깊은 포옹이 더 문학커플다운 재회의 감정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살짝 아쉽기도 했다. 그래서 차라리 폭풍키스 장면보다는 높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13년만의 입맞춤이니 사람의 자세와는 달리 온몸의 세포들이 두 사람을 격정으로 몰아갔을 것이기에 오히려 상황의 리얼리티를 긍정하는 수밖에는 없다.선우의 말처럼 가슴 속에 증오를 담아둔 채 사랑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렇지만 수미의 장난으로 선우는 겨우 참아왔던 지원에 대한 마음을 해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랑과 복수를 동시에 해나가야만 한다. 도통 진척이 없는 ‘선우의 할 일’ 중에 사랑이라도
적도의 남자 13회는 통째로 런닝머신 위에 올라 제자리걸음을 한 기분이었다. 특히나 여러 차례 화제가 됐던 이준혁의 멘붕 장면은 하도 반복되어 더욱 그랬다. 모두 생략하고 옥상 위에서 태양을 바라보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했는데, 과하게 반복되는 장면은 배우들 감정만 낭비시키는 것에 불과했다. 당연히 연장설에 혐의를 두게 된다.16부로 다하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면 4회가 아니라 그 이상도 나쁠 것은 없다. 그렇지만 13회를 봐서는 할 얘기가 남아서 그렇다는 믿음을 얻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그렇게 산만한 와중에 아주 치명적인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보영이 그만 엄태웅의 본 모습을 알아버리게 된 것이다. 엄태웅이 부산에 가고 없는 사이 임정은이 회사로 찾아왔다. 그러고는 아무도 없는 엄태웅 사무실에서 뭔가를 하
이문세 노래 중에 그리 알려지지 않는 것으로 가수 본인이 크게 아낀다는 가 있다. 가사는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라는 주제 속에 그 기억이 하는 많은 슬픈 일들을 나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내가 갑자기 가슴이 아픈 건 그대 내 생각하기 때문이죠” 노래대로만 된다면 그 기억은 그래도 행복한 것이다.그럴 리 없다고 애써 그 행복을 만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추억하는 모든 사람은 그 행복 뒤에 쓸쓸한 현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추억을 찾아나서는 일들을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사랑비는 그 많은 중년들의 추억을 현실로 만들어주었다. 32년의 세월 그리고 무엇보다 딸 하나의 진심어린 응원은 한사코 인하로부터 도망치려는 윤희의 마
나는 가수다2가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일요일 밤이 행복해졌다. 쌀집아저씨 김영희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후배보다 잘 할 수 있으니 현장을 맡는다고 했는데, 그 자신감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다시 무대에 불이 켜지고 가수들이 애써 준비한 노래를 들으니 자신도 모르게 뭉클해져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가수2가 행복의 시그널을 송출하기 시작했다.쌀집아저씨는 개념도 잊지는 않았다. 파업 중인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지 박명수의 정엽과의 인터뷰는 파업이슈를 전달하는 노조벽보 앞에서 진행했다. 그 한 컷만으로 파업 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김영희 PD의 미안함을 표현하는 용기와 센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파업을 생각하면 나가수2는 너무 일찍
다른 드라마와 달리 적도의 남자는 시청자 반응과 연예매체 보도에 꽤나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좋다 나쁘다의 갈림이 아니라 특정 캐릭터에 대한 해석문제가 그렇다. 특히 최근 들어 이장일에 대한 정체불명의 동정론이 매체를 통해 제기되는 것에 시청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는 연예매체가 시청자 반응을 오해한 결과로 볼 수 있다.적도의 남자가 꼴찌를 하던 때에도 대두짤, 움짤 그리고 캐리커처까지 만들어내며 이 드라마를 응원하는 소위 적도에미들이 있었다. 낯선 단어지만 그저 적도의 남자를 좋아하는 여성시청자들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들은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가 지배하던 적도의 남자를 적어도 드라마 밖에서만은 밝고 발랄하게 표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장일 역은 임시완, 이준혁으로 이어지는 꽃미남들이 연기했다.
적도의 남자는 참 묘하다. 작가 김인영의 전작 태양의 여자와 제목부터 드라마 전반의 느낌이 매우 비슷한데 시청률 추이마저 닮아 있다. 태양의 여자도 시작은 아주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서 끝날 때는 25%대의 대박 드라마 대열에 들어섰다. 적도의 남자도 그렇게 화려한 피날레가 가능할지에 대한 관심이 이 드라마 시청의 또 다른 흥밋거리다.그렇지만 절망의 끝자락까지 밀렸다가 문태주의 도움으로 시력, 재력 모두를 이루고 화려하게 돌아온 엄태웅의 복수의 칼날에 꽂힌 시선만큼 뜨거운 관심은 없다. 그런데 화려하게 돌아온 이상 이준혁과 김영철에게 통쾌한 복수를 원하는 시청자의 기대에 정작 작가는 애써 외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13년을 절치부심 복수를 위해 준비한 선우보다 카메라 앵글은 주로 이준혁과 임정은에게 더
이재하를 노리는 김봉구의 작전은 실패하고 말았다. 북한군 고위간부를 믿었지만 거기에 김항아가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 크나큰 실수였다. 자살폭탄으로 무장한 이재하 테러단은 김항아와 WCO 멤버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그러면서 본심과 달리 재하에게 쌀쌀맞게 대하던 항아는 재하에게 사과할 기회를 주게 됐다.이재하 테러시도는 외양은 이재하와 김봉구의 대결구도지만 사실은 이재하와 김항아를 화해시키려는 의도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소박과 유산이라는 다소 무리수가 엿보이는 전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거기에 김봉구는 1+1의 보너스다.그러나 그 중요한 의미만큼 이 액션신을 잘 살리지는 못한 점은 무척이나 아쉬운 점이다. 항아가 감시하는 두 여군을
검찰이 김제동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란 죄가 인정되지만 처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검사의 고유권한에 속한다. 그러나 실제로 처벌을 받지 않지만 기소유예를 통해서 김제동이 선거를 독려해온 사실이 처벌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니 불쾌하면서도 웃기고, 웃기면서도 슬프다.이 사건은 미상의 시민이 검찰에 고발해 수사에 착수했다. 먼저 김제동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니 보통은 무혐의처분을 내리는 것이 상식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그냥 넘기지 못하고 기소유예라는 앙금을 남기기로 한 것이다. 쉽게 말해서 투표독려 따위는 하지 말라는 엄포가 담겨진 것이라 오해할 수 있다.정말 죄가 있다면 기소를 해서 재판을 할 일이다. 그렇지만
선수와 초보의 첫 키스는 생각보다 진했다. 순식간에 당한 것은 정하나만은 아니었다. 방송이 끝난 후 분수대 키스니 3단 키스니 하는 말들이 붙었지만 정확히는 이 키스를 예고 키스라고 불러야 옳다. 피해도 좋다고는 했지만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일종의 무장해제 키스였다. 그렇다고 당하는 키스도 아니고 결국 말로는 잘 되지 않던 두 사람의 마음이 유일하게 통한 소통의 키스였고, 상호 고백의 키스였다.사실은 처음이 아니었다. 전날 밤 술에 취한 하나에게 서준은 기습 입맞춤을 했다. 문제는 하나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금껏 3초 만에 넘어왔던 많은 여자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풋사랑의 향기에 서준은 자기도 모르게 긴장도 하고 또 흐뭇한 기분이었다. 또한 술에 취해 기억 못한 것이 분수
고려의 대몽항쟁은 아주 길고도 험난했다. 비록 그 끝이 패배로 장식되었지만 무신 20회에서 그린 철주성 전투는 의미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 을지문덕, 강감찬 그리고 이순신까지 무장이라면 승리한 기록이 후대에 감동을 준다. 그러나 비록 패했지만 성민 전원이 옥쇄를 각오하고 싸운 철주성 전투의 패배는 승리를 넘어선 감동과 교훈을 남긴 싸움이었다.그리고 김준이 큰 뜻을 품은 무장으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되는 전투기 드라마 무신에는 이보다 중요한 사건이 있을 수 없다. 김준이 진정한 무사의 정신을 배운 현장이 된 철주성 전투는 비단 김준뿐만 아니라 비교도 할 수 없는 막강한 대국 몽고에 맞서 싸운 고려인의 기상을 그대로 담은 역사라 할 수 있다.패배가 분명한 전투. 거기서 김준이 본 것은 무력하고 가난한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