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학회 주최 토론회(새정부의 미디어정책 과제)에서는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신문과 방송 업계 사정에 상당히 밝은 한 중견 신문방송학 교수가 새 정부의 지상파방송 정책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면서, 한나라당의 언론정책 수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정병국 의원 등의 여러 차례에 걸친 MBC 민영화 방침 발언을 ‘개인의견’으로, 이를 보도한 조중동 등의 보도를 ‘추측성 보도’라고 주장해 일부 참석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MBC 민영화 방침과 신문방송 겸영 허용을 ‘개인의견’으로 치부한 황근 교수선문대 언론광고학부 황근 교수는 발제를 시작하며, “우리나라에서 개혁이 안되는 분야가 네 곳이 있다고 한다. 교육개혁, 종교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언론개혁이라고 한다. 네 분야
이명박 참모들의 방송정책 언급, 점령군 같아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하지만, 언론과 방송(정책) 분야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핵심 참모들의 언행을 보면 마치 점령군 같다. 일정 부분 이해는 한다.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The winner takes all)' 것이 관행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정병국 의원은 최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당하고 거침없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과 방향을 쏟아내고 있다.요지는 이렇다. 향후 불합리한 규제는 완화하고 미디어 정책 전반을 시장 기능에 맡기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방통융합에 따른 새로운 매체 등장에 따른 제도적 정비에 신속하게 나서고,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허용하고, 한나라당이 2004년 11월 국회에 제출한 국가기간방송법안을
26일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당선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 또한 특검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한나라당을 비롯해 보수신문들은 BBK 주가 조작 의혹을 ‘무조건’ 덮고 넘어가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무마’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만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미디어스는 ‘이명박 특검’이라는 뇌관을 슬기롭게 제거할 ‘현실적인 방법론’이 무엇인지 내부토론을 거쳤습니다. 격렬한 논의가 오간 후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스스로 진실을 밝히도록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즉
미디어스를 포함한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명박 갬프’의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이 이경숙 인수위원장 내정이 확실시되던 지난 24일 오후 삼청동 안가로 이 당선자를 찾아가 두 시간 동안 논쟁을 벌였고, 이 당선자의 일부 측근들이 국가보위입법회의 의원과 민정당 전국구 의원 경력을 문제삼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 2007년 12월 26일자 3면 보도) 국보위 입법위원 경력 문제 삼은 이재오가 당을 떠나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재오 의원의 심리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차라리 한나라당을 떠나는 것이 옳다.이 총장의 인수위원장 임명에 대해 얼마든지
대통령 선거가 싱겁게 끝났다. 이명박 후보 당선의 1등 공신(?)은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노무현 정권에 대해 등을 돌린 데에는 정부의 잘못된 언론정책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정권교체를 계기로 다시 ‘정부의 바람직한 언론정책’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정부의 언론정책에 이념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본질적으로 정부의 언론정책에 관한 문제가 이념의 문제는 아니다. 언론개혁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입장에서 생각할 문제도 아니다. 따라서 어떤 대통령과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바람직한 언론정책’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이명박 정부도 노무현 정부가 그랬던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언론정책’으로 인해 국민과 국가에 부담을 주어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이 당선자의 기조 발언이 끝나고 내신 기자 4명과 외신 기자 1명의 질문을 받은 뒤 기자회견은 끝났다. 이날 회견은 이명박 당선자의 첫 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 이 당선자가 던질 메시지 내용뿐만 아니라, 하루 밤 사이에 달라진 그의 위상으로 인해 기자들이 어떻게 대하느냐도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될 만 했다.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먼저 동아일보 기자가 손을 들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동아일보의 OOO 기자입니다.” 답변이 끝나고 그 다음 연합뉴스 기자가 손을 들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연합뉴스의 OOO 기자입니다.” 질문을 한 4명의 우리나라 기자 모두가 자신을 OOO 기자로 소개했다. ‘기자’
어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살만큼 살다 보면 주위에서 완전히 망한 가정을 보게 된다. 이른바 패가망신. 적당히 망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완전히 망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남의 집 처마 밑 생활도 쉽지 않은 경우다. 이런 경우 가장들이 원래 무능한 사람들일까?아니다. 기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재테크 등도 그렇고 유능한 사람들이 이런 궁지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IMF 외환위기 직후에 무수한 사람들이 다른 이유로 길거리에 내몰렸다.돈을 적게 벌면서 많이 쓰고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살림살이가 어렵고 조그만 자기 집 하나 없어도,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정도로 완전히 망하지 않는 방법은 있다. 일부 내용은 우스갯 소리로 들어도 괜찮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음 6가지만 하지 않으면
대통령 선거일을 사흘 앞둔 16일 저녁 뉴스 시간.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주가지수가 3천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자신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돈을 가진 사람은 지금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것처럼 들렸다.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약 20년 전에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의 얘기가 떠올랐다.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각자 출마한 두 김씨(김대중, 김영삼)는 198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총선을 치른다. 총득표수(당 후보자들이 얻은 득표의 총 수)에서는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이 김대중의 평민당보다 앞섰지만 지역구에서 당선된 곳이 더 많은 평민당이 제 1야당으로 부상한다.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는 1987년 대선에서는 김영삼 후보에 이어 3
‘미국의 대통령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거짓말, 탈세, 섹스스캔들.미국에서는 흔히 정치 라이벌 즉 정적(政敵)을 제거할 때,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발견하거나 드러나면 모든 것이 깨끗이 끝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미국이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 정치 선진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사람들이 이중적인 도덕 기준을 적용하는 데도 원인이 있는 듯하다.거짓말 하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미국의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이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지적이고 능력있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그의 해박한 국제관계 지식과 전략적인 사고(思考)였다.1972년 동서 냉전의 절정에서 그는 ‘적(敵)의 적은 친구가
연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필요악’이라는 ‘술과의 전쟁’을 벌인다. 기자도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예외는 아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음주 후유증과 씨름하고 있다. 편두통(migraine)도 있다. 음주 후 두통은 알콜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되어 나타난다. 기자가 시골에서 농사지으면서 고등학교 1학년(1974년)때부터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으니 33년 동안 술을 '장기복용' 한 셈이다. 1984년 3월에 견습기자 시작 후 만 23년 동안 기자 노릇을 한 셈인데 그 중 만 8년 1개월을 노동조합 전임(專任)으로 일하는 동안 소주와 맥주로 만든 폭탄주(boiler-maker)도 많이 마셨다. 후유증이 없을 수 없다. 반면교사 차원에서 외람되게 숙취 해소하는 방법 등에 관해 소개한다. 독
김 변호사 위장계열분리 폭로: 홍석현 주권 둘러싼 소문 확인한 셈다시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내용을 살펴보자. 첫째, 이건희 회장 일가는 자산 중 상당 부분을 그룹 계열사 사장단의 명의를 빌려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고, “중앙일보 주주 명의자는 홍석현 회장으로 하되, 의결권은 이건희 회장이 행사한다는 ‘주식 명의신탁 계약서’를 김인주 사장의 지시로 1999년 내가 직접 작성했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한겨레신문 2007년 11월 27일자)중앙일보는 1999년 3월2일자 3면을 통해 “중앙일보, 삼성과 분리 새롭게 태어납니다,” “당당히 새길 가는 ‘自立언론’” 등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이 기사들을 보면,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중앙일보 지분 20.3% 가운데 20%를
1994년 홍석현 중앙일보 대표이사 맡은 후 신문시장 초토화 시작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일보사의 삼성그룹 계열분리는 위장 분리”였으며 위장 분리된 이후에도 중앙일보에 대한 삼성그룹의 부당 지원은 계속됐다고 폭로했다.삼성의 중앙일보에 대한 엄청난 지원을 바탕으로 중앙일보가 무가지와 경품을 무차별적으로 뿌려 다른 신문들의 잠재적인 독자를 약탈하고 신문시장을 초토화한 과정을 김 변호사의 폭로를 계기로 살펴본다.중앙일보가 1999년 1월 22일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했고 4월 1일 승인을 받았다.그러나 삼성의 중앙일보에 대한 무차별적인 지원과 중앙일보의 신문시장 초토화는 1994년부터 시작됐다. 홍석현이 삼성코닝 부사장에서 중앙일보 대표이사로
요즘 우리나라 정치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 비교하면 말할 수 없이 깨끗해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실질적인 2인자로 부상한 법조계 출신 인사가 있었다. ‘월계수회’라는 사조직을 운영할 정도였다. 이른바 육사와 (서울)법대 출신들의 정당이라 하여 ‘육법당’이라 불리던 민주정의당(약칭 민정당) 시절이다. 5․18 광주민중항쟁(1988년 국회 청문회 등을 거쳐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식 명명)을 총칼로 짓밟아 수천 명의 희생자(당시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만 200명이 넘었음)의 피를 먹고 등장한 정권이 ‘정의사회 구현’을 기치로 내걸었던 민정당 정권이다. 후에 3당 합당을 거쳐 민주자유당(민자당), 신한국당(김영삼 대통령 시절), 그리고 지금의 한나라당으로 불리고 있는 바로 그 정당이다. 1987년
는 필자를 포함한 편집국 기자들의 논의를 거친 끝에 작지만 새로운 시험을 시작하려 합니다. '족벌언론 재벌언론 족벌권력'을 주제로 한 기사(들)을 사전에 예고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족벌언론, 재벌언론, 족벌권력에 관해 궁금한 사항이나 제보를 해 주시면 취재해 보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탄 없는 충고와 제보,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족벌)언론을 아십니까?" "잘 모릅니다." 그러면 "당신은 아십니까?" "저 역시 모릅니다." "모르는데 족벌언론에 대해 왜 기사를 쓰려고 하는가?" "모르기 때문에 쓰려고 합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굳이 진보적이거나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오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