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벌써 싱거워졌다. 이번 주로 A조와 B조 두 번째 경연을 마쳤는데, A조는 경쟁이 보이지만 B조의 카리스마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죽음의 조라는 B조가 소위 경연의 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하기도 좀 곤란하다. 그나마 애초부터 우승후보였던 3인이 모여 있다는 것, 그 이름값으로 버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무대 완성도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자주 등장한다. 은 걸그룹 메인보컬들에게 온전히 혼자서 누릴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불과 몇 초밖에 되지 않는 파트에서 벗어나 완곡을 부르게 한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예능이다. 그 취지는 물론 좋다. 다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각각의 무대가 그 취지만큼 완성도를 갖추고, 시청자를 납득시킬 수 있
71주년을 맞은 광복절, 정말 있어서는 안 될 논란이 벌어졌다. 10년차 걸그룹 멤버 소녀시대 티파니가 SNS에 올린 사진이 문제가 됐다. 평소라도 욕먹을 일인데 광복절에 그랬다는 것은 어떤 이유도 변명이 될 수가 없다. 태극기를 들지 못할망정 욱일기를 버젓이 올렸다면 도무지 납득하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블락비, AOA에 이어 아이돌들의 역사인식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태인지를 말해주는 사건이다.일각에서는 티파니가 미국에서 자라서 몰랐을 것이라는 말로 옹호하려는 움직임도 없지 않은데, 그것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 티파니는 연습생 시절을 포함해 한국에서의 생활과 활동이 이미 10년이 넘은 연예인이다. 그렇다면 한국 대중이 무엇에 민감하고 또 분노하는지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아니 몰랐다면 더
불광동 휘발유는 과연 휘발유였다. 에서 흔히 경험할 수 없었던 감성의 휘발유였다. 씨야의 메인보컬이었던 김연지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객석은 물론 연예인 판정단의 여성들은 대부분 굵은 눈물을 흘렸다. 케이윌 원곡의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는 본래 슬픈 노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곡 말고도 에서 들었던 슬픈 노래는 허다하다.그럼에도 김연지가 부른 노래에 이처럼 반응을 보인 것은 최소한 두 가지 정도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싶다. 첫 번째는 여자 가수가 여자를 울렸다는 것이다. 이건 정말 힘든 문제다. 한두 명이라면 몰라도 연예인 판정단 거의 다가 울었다면 매우 심각한 감동을 주었다는 의미다. 보통은 경연방식의 프로그램에서는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대한민국의 최고 인기 예능 멤버들은 겁쟁이들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겁쟁이여야 한다. 애초에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콘셉트로 출발했기에 이제는 바꿀 도리가 없는 일이다. 또한 그래야 예능이 좀 재밌어지기도 하니 굳이 겁쟁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멤버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11년차 멤버를 했다면, 그간의 온갖 험한 도전을 통해서 이미 겁은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깊고도 깊은 에 대한 애정은 그들의 엄살을 그대로 믿어주기로 할 뿐이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때로는 웃어주면서도 왠지 씁쓸해질 때 또한 없지 않다. 무려 미국 LA까지 가게 된 정준하의 벌칙수행이 바로 그랬다.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 타기 삼종세트는
는 남자가 보기에는 무척이나 불편한 드라마다. 차마 드라마 속 비호감 역할의 남자들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괜히 찔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드라마라고 허투루 보면 안 될 것이다. 어쩌면 세상에는 이렇지 않은 남자를 찾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어쨌든 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나쁜 놈 둘 중 누가 더 최악인지, 그 정도만 헷갈릴 뿐이다. 아주 작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크지 않은 직장 안에서 매니저라는 손톱만한 권력으로 여직원을 성적으로 갈취하려는 남자. 여자 친구가 있으면서도, 하필이면 그 여자 친구의 지인을 유혹하려는 지저분한 남자. 정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최악의 경쟁자들이다. 그렇지만 그 반대편에는 좋은 남자도 존재한다.
20년만의 폭염에도 에어컨을 켜지 못하고 모셔둬야 하는 심정. 날씨 때문에 덥고, 정책 때문에 열불 나는 여름이다. 올림픽마저도 더위에 지쳐 시들할 정도다. 이럴 때는 밤이 돼도 잠을 들 수가 없다. 깬 것도 아니고 잠든 것도 아닌 좀비 상태로 멍하니 티비를 주시하게 되는데, 그나마 가 마련한 걸그룹 특집에 냉커피 한 잔 마신 정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데뷔 10년차 소녀시대 써니부터 EXID 솔지, 여자친구 예린, 라붐의 솔빈, 멜로디데이 차희 그리고 요즘 KBS가 애정하는 구구단의 세정까지 여섯 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를 찾았다. 그런데 조합이 영 이상했다. 써니의 말처럼 10년차 걸그룹 멤버인 써니와 데뷔 1개월 된 세정이 나란히 앉은 그림은 도
은 요즘 흔한 음악예능의 하나이다. 그런데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약점일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아이돌, 그것도 걸그룹 메인보컬들만 출연한다는 것이다. 편견에 맞서겠다는 이 심심찮게 아이돌의 반전 가창력으로 화제를 만들고 있지만, 은 편견을 깨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들에게 아이돌이 아닌 보컬로서의 무대를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실제로 에 출연 중인 몇몇 걸그룹 메인보컬들은 이미 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역시나 아이돌 실력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단지 그뿐이었다. 예전보다 음악예능이 대폭 늘었지만 여전히 제작진이나 대중에게 아이돌은 음악성 그 자체로 다가서기에는 꺼려지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시청률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이 드라마가, 이렇게 좋은 드라마와 배우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 않은데 왜 사람들은 외면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여자들을 위한 드라마지만, 여자가 원하지 않는 드라마 는 분명 비운의 명작임에 틀림없다.대부분 낯설지만 하나하나 맡은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일상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다섯 배우들의 연기도 즐거운 볼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오디션 출신으로 가수보다는 연기자로 더 큰 인상을 남기고 있는 박혜수나 걸그룹 카라 출신의 한승연 역시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연기자로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물론 티아라에 몸 담았던 류화영도 상당히 센 역할을
한류는 대통령마저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산업의 핵심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대중문화 하나만큼은 아시아에서 한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다. 본래 한류의 본거지였던 일본에서 이제는 중국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13억의 인구에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긁어모은 막강한 부를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한류 앞에 무대책으로 투항했다.한국에서의 인기는 그대로 중국까지 이어져 한류스타로 떴다하면 그에게는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부가 따라온다. 예컨대, 로 한류의 선봉으로 우뚝 서게 된 송중기의 경우 중국 드라마 출연료가 100억대를 훌쩍 넘는다는 루머 아닌 루머가 전해질 정도다. 중국의 한류는 비단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은 얼마 전부터 한국의 예능 피디들을 스카우트해가고 있
2016년은 좀 이상하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만세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은 올해의 히트상품인 에서였다. 덕분에 소녀시대가 활동하던 때에도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 를 한 방송에서 두 번씩이나 듣는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소녀시대 덕질(팬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그 방송을 봤다면 아련해지는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그런가 하면 아주 엉뚱한 곳에서 대단히 절실하게 다만세가 불린 일도 있었다. 얼마 전 이화여대 내 문제로 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한 일촉즉발의 순간에 이대 학생들은 운동가요가 아닌 바로 소녀시대의 다만세를 불렀다. 이대 학생들이 극도의 투쟁력과 단결이 필요한 때에 왜 다만세를 불렀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왠지 그 공감이 갔다.
강철(이종석)이 자신이 속한 세계의 허구를 알게 되면서 그 세계는 멈춰 섰다. 오직 강철만이 그 정지된 세계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는 만화를 빠져나와 현실 세계로 들어왔다. 본인이 살던 세계와 모든 것이 같아서 오히려 믿기지 않는데 그의 눈앞에 나타난 웹툰 더블유 광고는 충격이다. 알고 봤다고 그 충격이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강철은 서점으로 가서 웹툰 더블유를 통독했다. 강철의 심정이 어땠는지는 짐 캐리가 주연했던 마지막 장면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어쩌면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됐을지도 모를 영화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트르먼쇼를 떠올려 강철의 캐릭터와 심리를 추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절망이라고 간단히 말하기에는 너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JTBC 의 우승은 어차피 스피카 김보형과 베스티 유지의 대결구도일 수밖에는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되고 말 것이라면 제작진은 정말 반성해야 했을 것이다. 놀랍게도 조편성을 위한 사전공연에서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왔었다. 김보형과 유지가 그래도 상위권에 들었지만, 전체 1위는 오마이걸 승희가 차지하면서 의 최종 결과는 예측하기 매우 힘들어졌다.또한 사전경연의 순위는 결코 확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지난주 A조 경연은 사전경연과 꽤나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체 10위를 했던 소나무의 민재가 1위로 올라섰고, 6위였던 러블리즈 케이 역시 2위에 오르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반면 오마이걸 승희는 3위를 차지했다.
음악대장의 장기집권이 결정적이었지만 어쨌든 복면가왕은 무려 28주 동안 남자들의 차지였다. 음악대장 이후로도 더원과 로이킴으로 이어지는 짧은 연승이 이어지면서 여성 가수들의 도전은 힘을 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7월의 마지막 날에 여성 가수 불광동 휘발유가 로이킴을 힘겹게 꺾고 복면가왕에 등극함으로서 여성가수들의 체면을 세워주게 됐다.1라운드에서 서유리, 2라운드에서 제아 그리고 3 라운드에서 도겸을 차례로 꺾고 가왕 결정전에 오른 불광동 휘발유는, 모든 라운드에서 70표대의 고득점을 얻으며 순탄하게 그러나 강력한 아우라를 쌓아왔다. 28주 만에 가왕의 성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가왕이 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로이킴과의 표차가 너무 근소해서 한두 사람만 마음이 바뀌었어도 가왕에 오르지
는 딱 발바닥 어딘가에 박혀 있는 가시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체로 괜찮지만 문득 따갑고 얼마나 또 깊이 박혔는지 아리기까지 하지만 막상 찾으려면 보이지도 않고, 찾아도 이미 깊은 곳에 있어 그 작은 가시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더 큰 상처를 내야 해서 또 고민이 되는 그런 상황.한국 드라마에서 연애는 참 쉽다. 또한 연애는 밥보다도 먼저다. 그런데 감히 한국드라마인데 는 그 연애가 실제로는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드러내고 있다.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의 다섯 청춘들. 청춘이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연애에 몸과 마음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호구 같은 연애를 하고, 또 누군가는 모처럼 찾아온 연애를 포기한다. 물론 연애를 일
“내 질투에서는 썩은 냄새가 난다”류화영이 한승연에게 독한 입맞춤을 했다. 이 장면은 3화의 결정적이고 강렬한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한참 후 강이나의 내레이션은 그 장면의 충격을 뛰어넘었다. 강이나에 대한 정예은의 질투는 충분히 드러났고 이해도 갔지만, 강이나가 질투한 대상이 윤진명(한예리)이었다는 사실 또한 충격이었다.드라마에서 이런 대사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적어도 자본주의에 완전히 포섭된 한국 드라마에서 말이다. 작가는 3화에 기형도 시인의 이란 시를 인용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류화영의 대사로 처리된 이 말은 인용을 넘어 오마주로서의 힘을 발휘케 했다. 청춘, 그 중에서도 부조리한 청춘을 관조하는 대사가 아닐까 싶다.
타임슬립물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과거를 바꾸려 할 경우 시간 혹은 어떤 힘에 의해서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상상의 자유 속에서도 지켜야 할 도리의 마지노선을 설정했기 때문이고, 그런 제약 자체가 주는 긴장감 때문일 거라 짐작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타임스립이 아닌 두 차원의 세계를 다룬 더블유에도 그런 장치가 작동할지 궁금했었고, 역시나 그 금기가 등장했다.물론 타임슬립이 아닌 이상 금기의 작동은 매우 달랐고, 오히려 타임슬립의 부작용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모티브로 작용했다. 강철이 오연주에 관심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한 비서이자 친구인 윤소희는 어떤 불안에 사로잡혀 엉뚱한 짓을 저지르게 됐다. 오연주를 공개적 장소로 유인해 결국 경찰에 잡히게 한 것이다.
히트하는 드라마에는 주인공의 유행어가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하다못해 특이한 말투라도 있기 마련이다. 의 이종석도 예외는 아니어서 “맥락 없는”이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서서히 시청자들은 그런 이종석의 “맥락 없다는” 시크한 푸념의 대사에 길들여지고 중독되어 가고 있는데, 그러서인지 맥락 없는 사건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강철 스스로 오연주에게 “맥락 없다”고 한 행동을 하고, 오연주의 맥락 없는 행동은 아무 것도 아닌 엄청난 짓까지 해댄다. 이쯤 되면 맥락 없는 커플 등극이다.아버지의 제자와 통화 중에 다시 만화 속으로 호출된 오연주는 정신을 잃은 채 윤소희(정유진)에게 발견되어 다시 강철의 팬트하우스로 옮겨졌다. 오연주가 쓰러진 이유는 과로. 그때 오연주는 단 5분 만에 두 달이
요즘 지상파, 비지상파에는 음악예능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그 중에서도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이 있고, 올해 새로 등장한 음악예능들 모두가 소위 가창력 대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 등은 기성 가수와 아마추어를 하나로 묶어 나름 신선한 시도를 보였다.기존 시즌제 프로그램까지 방송이 재개되는 등 근래 음악예능은 좀 과하다고 할 정도로 많아졌다. 거기에 걸그룹 메인보컬들의 경연인 이 더해졌다. 많은 음악예능에 또 하나를 더하는 식상한 시도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걸그룹을 대상으로 한 예능으로 이만한 포맷은 더 없을 거라고 볼 수도 있다. 얼마 전 가학논란을 일으켰던 이나
지난주 많은 이들을 분노에 치떨게 했던 샤샤샤는 허무하게도 에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초기부터 우승각을 잡고 나섰던 비정규직 대표 제갈길 역시 분발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다소 허무하게도 우승자는 별로 한 것도 없는 강남베이글이었다. 아마도 파일럿이기에 가능한 패배이며 승리이지 않을까 싶다.샤샤샤는 애증의 대상이었다. 참가자들 중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샤샤샤의 꼼수는 불쾌하면서도 왠지 이해해주고 싶은 동정심도 없지 않았다. 그렇게 비호감의 상처에도 대세를 결정짓지 못하고 패배한 것은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데 왜 우승자는 샤샤샤가 아니라 강남베이글이었을까? 최종 우승후보 3인은 비정규직 1인과 정규직
소통이 단절된 시대. JTBC 금토드라마 가 다룰 다음 주제는 무엇일까? 바로 거짓이었다. 그리고 그 현상으로는 지독한 고독이 남게 된다. 그 고독의 형태는 두 여자에게서 다르게 그려졌다. 시쳇말로 웃픈 현실이었는데, 그저 웃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해서 깜짝 놀랐다.2화의 화자는 연애호구 정예은(한승연)이었다. 여대생 다섯 명이 사는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에서 유일(?)하게 남자친구가 있는 정예은만 왠지 불행하게 보인다는 것이 함정. 약속시간이 다 돼서야 일어났다는 남자친구의 문자에 짜증 한 번 내지 못한다. 은재나 셰어하우스 동료들을 대하는, 얄밉도록 계산적이고 직설도 서슴지 않는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런 예은의 호구짓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