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적폐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쌓여온 폐단이라는 의미다. 직접적으로는 유신독재로부터 이어온 질곡이겠고, 더 파고들면 제1공화국 아니 왕권을 흔든 조선의 당파 노론으로부터 이어진 적폐의 역사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국에 이 적폐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단순히 드러난 상처를 봉합하는 정도로는 깊이 병든 대한민국을 치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14일 방영된 김기춘 편은 꼭 필요한 보도였다. 이 정리한 김기춘 일대기는 독재와 부정한 권력의 연장, 유지 수단의 기록과 겹쳐지기 때문이다. 핵심은 바로 여론조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정권의 위기 때마다 간첩사건을 조작해 여론을 움츠리게 한 것이다.
설마 될까 싶었던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오디션 는 의외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실 가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초기 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디션이라는 포맷의 상품성이 소멸된, 다시 말해서 오디션의 종말이 선언된 시점에서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시사토크를 예능으로 풀어 성공을 거둔 과 마찬가지로 는 끝물인 오디션에 비대중적인 성악이라는 또 하나의 마이너리티를 결합한 역발상의 승리다. 무모했던 도전이 가져온 기적 같은 성과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 서서히 결말을 행하고 있지만 거의 100% 시즌2는 물론이고 꽤 오래 시즌을 이어갈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가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결정적 비결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은 항상 특별하다. 그렇지만 그날은 좀 더 특별했다. 2016년 4월 27일. 앵커브리핑은 때 아닌 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워치독, 랩독, 가드독. 이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언론관련 단어들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언론들이 대통령과 정권에 대해서 비판을 하기 시작했던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고통스러운 일갈이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JTBC였기에 할 수 있었다. 손석희였기에 그 앵커브리핑의 의미가 무겁게 전달될 수 있었다. 그 후로 9개월이 지났고, 해도 바뀌었다. 달라진 것은 너무도 많다. 비선실세에 의해 꾸려지던 권력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무너졌고, 모처럼 시민사회는 승리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언론은 그 후로 얼마나
10일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달군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사진은 좁은 복도에 아이돌 가수들이 일렬로 도열해 무언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사진에 딸린 설명은 음악프로 녹화가 끝나고 피디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는 것이었다. 사진 한 장은 어떤 상황을 완전하게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 그렇지만 이 사진이 좋게 보이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한 해에 수십 팀의 아이돌이 데뷔하는 환경에서 방송에 노출되지 않고서는 좀처럼 뜨기 어려운 현실은 이런 장면을 갑질로 오해하기에 충분한 이유를 제공한다. 물론 이것은 갑질이 아니고, 피디와 아이돌들이 서로 인사하며 수고했다는 말을 주고받는 훈훈한 장면이라는 입장도 없는 것은 아니다. 소위 사회생활의 일면으로 봐야
차은택으로 시작된 문화체육부의 부정과 비리는 결국 블랙리스트까지 도달했다. 설로만 떠돌던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밝혀진 것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정신에 어긋난다는 거창한 이유보다도 대단히 영세한 예술인들의 밥그릇을 쥐고 협박과 공갈을 자행했다는 그 저열한 방식에 더욱 분노하게 된다. 가끔 보도되는 것처럼 순수예술분야는 아직도 대단히 열악하다. 개인적인 장르는 그나마 혼자서 고생을 각오하고, 감내하면 어쨌든 될 수도 있겠지만 단체 부문은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공연예술의 경우는 연습부터 공연장 대관까지 시간과 돈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하다.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는 것은 단지 재정적 지원을 끊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심한 경우에는 공연장 대관조차 하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천일이 되었다. 그러나 매일이 1일이라는 유가족의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틀 전이었다. 1월 7일 새해 첫 주말, 광화문에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또한 그 자리에는 생각지도 못한 얼굴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세월호 생존자인 동시에 세월호 희생자의 친구들이었다. 무심한 세월은 누구도 예외로 비켜가는 일이 없어서 친구들은 여전히 고2인데 그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어 있다. 살아온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세월호를 진실규명을 둘러싼 온갖 방해와 공작에 아이들은 생존에 짐을 지고 살아왔다. 친구를 잃은 것만으로도, 그 참사를 함께 겪었다는 것만으로도 평생 마음에 병을 안고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덧씌워진 이중의 고통이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아이들은 친구들의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광장이 열렸다. 그 광장에 등장한 피켓에는 “이게 나라냐”라는 문구가 가장 흔했고 또 가장 공감이 갔다. 검찰수사가 시작되었다. 한계가 있을 거란 검찰수사는 역시나 그 한계를 드러냈지만 그래도 예상보다는 열 일한 흔적은 남았다. 그리고 이어진 특검은 과로라는 말도 사치랄 정도로 일단은 열정적이다. 그러나 이상한 말이 떠돌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설마 했다. 아니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 그러나 그것은 헛된 바람이었다. 7일 방영된 는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고발했다.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서 최순실을 몰랐다고 극구 부인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알고 보니 이번 주로 이 200회를 맞았다고 한다. 4년이나 된 것이다. 호사다마라고, 하필 200회를 앞두고 에 때 아닌 위기가 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JTBC 신년 토론에 출연해서 막무가내의 토론방식을 보인 전원책 변호사가 일으킨 파문이었다. 분명 더 떠들썩하게 200회를 자축할 수도 있겠지만 시작을 사과로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조금은 조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렇지만 그 위기는 의 유용함을 뿌리째 흔들지는 못할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정치의 시절, 채널A에서 을 본 따 만든 라는 프로그램이 의외로 관심을 받을 정도로 정치, 시사 토크쇼의 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분명 전원책 변호사의 잘못은 크고, 보통의 경우라면 하차도 당연한 일이겠
3일에도 기사는 넘쳐났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미디어오늘에 게재된 기고문(경찰에 정유라를 신고한 JTBC 기자, 어떻게 볼 것인가)으로 덴마크에서 정유라를 경찰에 신고하고, 이후 상황을 취재한 JTBC 기자에 대한 비판이었다. 한 마디로 저널리즘 원칙에 벗어난 행동이었다는 내용이었다. 친절하게 번호까지 매겨가며 저널리즘 수호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기사였다. 이 기사의 주장은 두 가지로 추려낼 수 있다. 기자는 참여자가 아니라 관찰자여야 한다는 것과 정유라를 신고했다면 취재는 포기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원론적으로는 반박할 논리가 많지 않아 보인다. 또한 원칙이라고 했지만 어쩌면 딜레마라는 편이 더 맞을지 모른다는 전제를 해둔다. 그리
험난했던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은 좀 나아질까 싶었지만 현실은 그런 기대를 허망할 정도로 무너뜨리고 있다. 기껏해야 이틀 지났을 뿐인데 세상은 조용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새해 첫날에는 탄핵으로 직무정지 중인 대통령이 기자들을 기습적으로 불러서 논란이 야기됐고, 다음날에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고 불평을 하려고 하니 불과 며칠 전에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에서 그것은 어차피 일어나야 할 일이었다니,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살아갈 사람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다. 그런 와중에도 소소한 즐거움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손석희가 진행하는 100분짜리 토론이 JTBC에서 준비되었다. 100분짜리지만
1월 1일에도 빠지지 않고 방송된 에 게스트로 김윤아가 출연했다. 김윤아는 꿈은 이룬 자신으로서는 뭔가 대중에게 빚진 기분을 안고 산다는 말을 했다. 누군가 그 기분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대중스타들이 잊지 말아야 할 생각일 것이다.연말이면 시끌벅적 열리는 방송사마다의 시상식. 열혈팬들에게는 중요한 일정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저 하니까 보는 정도의 남의 잔치에 불과하다. 특히 촛불의 시국에 연말 시상식은 다른 때보다 더 그들만의 잔치였을 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대중의 관심이 더 쏠린 부분도 존재했다. 바로 누가 개념 소감을 말하는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사실 평소라면 집에서 혹은 여행지에 형편에 맞는 연말연시를 보냈을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천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광장을 수놓았다. 무슨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숫자는 의미 없다지만 막상 천만이라는 수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뭔가 알 수 없는 뿌듯함과 보람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것도 다 사람의 일이니 말이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63일 만의 일이었다. 두 달이나 그것도 매서운 추위 속의 이 기록은 앞으로 깨질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이런 일이 가능했던 많은 것들 중에서도 집회를 즐겁게 만든 가수들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할 수 있다. 일일이 거론할 수 없는 많은 밴드와 가수들이 광장의 열기를 끌어올렸고, 지탱하게 도왔다. 어디까지 광장은 촛불이 주인이었고, 촛불의 목소리가 전부였기에 가수는, 노래는 늘 조금은 겸손하게 조력자의 역할에 머물러
깜빡깜빡 잊게 된다. 요즘이 연말이라는 것, 그리고 좋든 싫든 2016년의 모든 것과 곧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 등등. 그런 희미한 의식 속에서 어쩌면 감춰두고 싶었을지 모를 어떤 이별의 확인. 12월 29일 목요일은 손석희의 2016년 마지막 앵커브리핑이었다. 모를 리 없었던 일이었고, 하필 이날의 앵커브리핑 제목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였으니 덤덤히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니까 2016년의 마지막 앵커브리핑은 은근히 개별의 주제를 논하면서도 2016년의 모든 앵커브리핑을 정리하는 의미도 엿보였다. 보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찾아내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 마지막 앵커브리핑에 역시나 소개된 시에 더 주목했다는 의미다. 곽재구 시인의 대표작이랄 수
2016년의 달력이 몇 장 남지 않은 12월 27일. 보통이라면 송구영신의 주제에 억지로 꿰맞추는 영혼 없는 기사들로 채워질 시기이지만 뉴스는 여전히 국정농단의 이슈에서 끊임없이 밝혀지는 사실을 보도하기에 여념이 없다. 도대체가 끝도 없는 비리와 부패의 뿌리는 정말로 권력의 곳곳에 단단히 박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뉴스는 한 가지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노력과 장치를 가져간다. 대단히 중요해서 다른 보도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상황이라도 해야만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어쩌면 보도가 아닌 기록의 의미가 더 클지도 모를 일이다. JTBC 에서 특히 그런 부분을 담당하는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밀착카메라’ 코너를 예로 들 수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온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은 늘 상식을 깨는 상식으로 시청자를 각성시킨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해석하기 위해 블랙스완에 얽힌 익숙하지 않은 상식을 찾아낸 것은 참 기발했고, 늘 그렇듯이 신선한 감동을 얻게 된다. 블랙스완. 이에 대해 두산백과사전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원을 더 찾아가면 백조는 모두 흰색이었던 유럽인들이 17세기 말 호주 대륙에서 발견한 검은색 백조(흑고니)에 대한 충격이 설명돼 있다. 무너지지 않아야 할 어떤 명제가 무너질 때 혹은 그럴까 우려될 때 인간은 당황하고 또 두려움도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블랙스완은 흑고니라는 동물의 고유명사 외에
국정원댓글부대의 실체를 밝혀낸 네티즌수사대 자로의 세월호 다큐는 두 가지 내용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기존 정부가 밝힌 침몰원인에 대한 반박이고, 둘째는 그동안 끈질기게 세월호를 추적했던 김어준의 파파이스가 주장해온 앵커 침몰설에 대한 반박이었다. 그러면서 자로가 주장하는 세월호 침몰원인은 ‘외력’이었고, 부분적으로 그 외력의 정체가 잠수함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로는 JTBC 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 다큐의 목적이 강력한 세월호 특조위의 당위성을 제기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거기까지는 누구도 반대할 이유가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공개되기 전 정말 뜨거웠던 관심에 비해서 반응은 다소 의아할 정도로 뜨겁지 않은 편이다. 워낙 방대한 분량(
8시간 49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제작자가 방송사가 아닌 개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매일 4시 16분에 알람을 듣는 것처럼 네티즌수사대 자로는 세월호 참사가 시작된 시각에 맞춰 이 길고도 고독한 진실과의 싸움을 끝내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많은 일을 해놓고도 막상 세상에 내놓는 일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결국 자로의 세월X는 25일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너무도 큰 용량의 동영상을 웹에 등록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지 못한 자로의 세월X는 약속했던 오후 4시 16분을 지킬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보다 먼저 방송되는 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는 없었다. 세월호는 뭐든 참 힙겹다. 심지어 자로를 인터뷰한 JTBC
7회를 맞은 . 이 오디션은 최후에 네 명의 중창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화음이라고 하면 4성부가 가장 일반적이다. 조성음악의 범위 내에서는 그것이 가장 완벽한 화성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 완벽, 완성을 위해서 는 듀엣을 거쳐 트리오 호흡을 맞추는 단계에 와 있다. 그런데 지난 6회 마지막 무렵에 다 들려주었던 노래 한 곡을 7회에 다시 그대로 반복했다. 보통은 시간끌기가 될 수 있는 편집이지만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한 시간 내내 반복해도 좋을 만한 노래였다. 심지어 굳이 4중창을 구성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10년 지기인 유슬기와 백인태는 듀엣 대결에서 썩 좋은 성적은 아니
국정조사위원회의 5차 청문회가 열렸다. 어느 때보다 증인이 적었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에 있다는 강력한 의심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7시간의 비밀을 풀 마지막 열쇠로 주목받고 있는 조여옥 대위가 참석해 무게감은 오히려 더했다. 단지 무게감만 그랬을 뿐이다. 두 증인은 지금까지 청문회에 나온 다른 증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모른다. 아니다 등의 부인으로 일관하면서도 틈틈이 사실만을 말하고 있다는 답변까지 보태는 것도 같았다. 그런 결과를 미리 예고하도 하듯이 이날 청문회는 시작해서 한 시간 가량을 위증교사 문제로 시끌벅적했다. 결국 해당 새누리당 위원들은 오전에 질문이 아니라 해명에 자기시간을 다 써버렸고 오후부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JTBC의 예능 의 성공은 말이 되지 않는다. 노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말로 버스킹을 한다는 예능이라니. 아무리 새로운 예능 포맷이 절실한 상황이라도 이건 너무 억지스러운 실험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편견이었다. 는 의외의 폭발적 관심을 일으켰다. 물론 운도 따른 것은 분명하다. 가 만들어지고 얼마 후 대한민국은 촛불의 세상이 되었고, 다른 어느 때보다 정의에 대한 욕구와 용기가 커졌다. 여기저기서 의로운 발언이 터져 나왔다. 누군가 연설을 하고, 그에 환호하는 풍경은 자연스러워졌고 심지어 없으면 서운한 상황까지 됐다. 는 주말에만, 광장에서 보던 그 풍경을 안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점차 출연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