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중년 연예인들의 여행기를 담은 은 이제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2015년 2월 파일럿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당시에는 생경한 포맷이었다. 중년이 된 연예인들이 모여서 여행을 한다. 물론 기혼자는 올 수 없는 공간이라는 제약은 있었다.과거 EBS 등에서 실험적으로 '실버세대'를 위한 중년들의 삶을 다룬 경우는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예능화 시킨 것은 이 처음이었다. 초반 그렇고 그런 방송으로 단명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김국진의 리드와 함께 출연진이 변화하면서 이제는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 되었다.은 1박 2일 동안 여행지에서 함께 먹고 자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지 않다. 원조격인
[미디어스=장영] 가족사진을 찍으면 가족이 되는 거라는 문영의 말처럼 이들은 가족사진을 찍었다. 이 상황이 중요한 이유는 강태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이 문영의 어머니일 가능성을 알고 난 후 선택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영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다.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상태는 변하기 시작했다. 강태에게 상태는 쉽지 않은 존재다. 누군가는 혹으로 볼 정도로 힘겨운 존재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오직 형을 위해 살아야 했던 강태는 문영과 만나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더는 도망 다니기도 싫고, 이제는 형에 대한 무한 책임도 버겁기만 하다. 상태로서는 이 변화가 당황스럽기만 하다. 언제나 자신 뜻대로 하던 강태가 반항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문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미디어스=장영] 수백 억 자산을 가진 유명 화백 유인호가 유언장을 공개하기로 한 날 독극물에 의해 사망하고 말았다. 외부에서 들어온 이가 없다는 점에서 그날 그 집에 있었던 이 중 최소 한 사람은 범인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최초로 목격한 빛나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살가운 부녀관계는 아니었지만 아버지라는 점에서 빛나가 받은 충격도 컸다. 경찰이 도착하고 수사하는 과정 중, 빛나는 아버지가 독살당했다며 부검을 요청했다.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은 독극물 중독에서 나타나는 것이니 말이다.누가 그런 짓을 했을까? 가장 먼저 주목받은 이는 빛나 어머니인 김지혜였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날 김지혜는 자신의 방에 넣어진 편지를 발견했다.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이름이 써진
[미디어스=장영] 보통 16부작인 주중 드라마에서 8부작은 새로운 시도다. 4부작이나 2부작은 특집극 형태로 꾸며진다는 점에서 8부작은 낯설다. MBC 새 수목드라마 은 이렇게 상대적으로 짧은 호흡의 흥미로운 시도를 했다.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은 언뜻 '밀실 살인'을 파헤치는 것과 유사하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세계적인 화가의 죽음. 그리고 그 집에 온 가족들은 모두 살인 용의자다. 그중 한 명일지 아니면 모두일지 알 수가 없다.유빛나(김혜준)는 유인호(남문철) 화백의 유일한 자식이다. 빛나 어머니인 김지혜(오나라)는 20년 전 유부남이었던 유 화백과 바람이 나 빛나를 낳았다. 유 화백에게는 바람나기 5년 전 결혼한 지설영(김정영)이라는 연극연출가가 있었다.
[미디어스=장영] 가족이란 무엇인지 물었던 드라마 가 16회로 마무리되었다. 엄마 진숙이 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며 이들 가족의 대서사는 마무리되었다. 물론 그게 마지막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겠지만 말이다.아버지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는 행복하지는 않았다. 진숙이 대뜸 "가족이 뭐니?"라는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은희를 시작으로 은주와 지우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는 진숙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나가라고 외치던 상식의 행동은 그동안 자식들이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진숙은 지우를 내보내지는 않겠다고 했다. 자신이 쫓겨나 봐서 절대 내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임신한 채 상식과 결혼한 진숙은 그렇게 가족에게 버려졌다. 그리고 가족
[미디어스=장영] 가족이란 무엇일까? 익숙함으로 인해 그 '가족'이라는 단어의 정체를 잊고 살고 있었다. 가족이란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드라마 는 이런 '가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정공법으로 다루고 있다.상식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부종이 안 좋은 위치에 있어 자칫 기억을 잃거나 사지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진숙과 상식은 아이들에게 이야기조차 하지 않았다. 그건 상식의 부탁이었다. 아이들에게 말썽꾸러기 부모가 되기 싫었기 때문이다.은주 시어머니로 인해 아버지가 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병실을 찾은 은주와 은희는 착잡하기만 하다. 진숙은 이혼을 결정한 사위가 병실을 옮겨주고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이 탐탁
[미디어스=장영]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는 갈수록 작가의 한계가 드러나는 듯하다. 초반 흥미로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동화, 그리고 극단적 캐릭터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이는 쓸 내용이 없다는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둘이 만나 서로 사랑하고 자신들을 감싸고 있던 모든 트라우마를 걷어내 진정한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미 쓸 내용을 다 썼는지도 모르겠다. 후반으로 넘어가며 이야기는 정체되고, 중요하게 사용하는 에피소드는 재미가 없다. 일정 측면 교조적인 느낌마저 나는 에피소드들은 차라리 없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에피소드들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주인
[미디어스=장영] 아프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종양 소식에 아이들에게는 알리지도 않은 채 수술을 한 상식은 깨어나자마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자칫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남겨진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막내는 가족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해외로 떠나버렸다.은희의 손에 끼워진 결혼반지는 누군가가 준 선물이 아니었다. 지난 과거를 모두 정리하고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은희는 지독한 시간을 채워낸 그 시간 동안 자신을 옥죄고 있었던 모든 감정들과 결별을 선언했다.회사는 1년 전 이미 퇴사를 준비했기에 홀가분했다.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감정선들이 즐비했던 노트들을 모두 버리고, 컴퓨터에 저장되었던 글들도 과감하게 휴지통에 버린 은희는 홀가분했다. 찬혁이 자신에게
[미디어스=장영] 첫 데이트를 앞두고 행복했던 상식은 진숙을 향해 가다 쓰러지고 말았다. 해바라기 한 송이를 들고 환하게 웃던 상식은 그렇게 횡단보도에서 쓰러졌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 이명과 어지럼증이 있었다는 이유로 이석증이 의심된다는 소견만 나온 상황이었다.추가적으로 정밀 검사를 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상황에서 상식과 진숙은 섬뜩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응급실에서 다른 환자 가족들이 나누는 이야기였다. 매일 술 마시고 응급실에 실려 오는 부모를 향해 '말썽 피우는 부모'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그 정도는 아니지만 진숙과 상식 모두 자신들이 말썽이나 피우는 부모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기 시작했다. 졸혼을 선언했고, 기억을
[미디어스=장영]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구라도 쉽게 풀어낼 수 있어 보이지만 오랜 시간 상황에 길들여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억압과 복종이 반복되면 그렇게 굳어버릴 수밖에 없다. '봄날의 개'가 그렇듯 말이다.악몽에 몸서리치는 문영을 안아주는 강태와 그런 그를 꽉 붙잡으며 "도망가. 빨리. 당장 꺼져"라고 울부짖는 모습은 아프게 다가온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키고 싶은 사람을 위한 외침이자, 자신을 지켜달라는 간절한 몸부림이기도 하니 말이다.성에 갇힌 공주를 구하러 오는 왕자를 죽여버리겠다는 어머니의 말은 그렇게 문영을 지배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집을 찾은 강태가 건넨 꽃을 짓밟고 "꺼져"라고 외친 것 역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
[미디어스=장영] 결혼해 산 지 30년이 넘었지만 정식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었다. 바보같이 살아왔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이들은 그렇게 첫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짠순이로 자신을 위해서는 그 무엇도 사지 않던 엄마 진숙은 처음으로 옷도 샀다.한껏 멋을 내고 남편 상식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다. 길 건너에서 꽃을 사들고 환하게 웃는 상식을 보면서 함께 웃는 진숙은 처음으로 행복했다. 갑작스럽게 결혼하고 그렇게 살아왔던 이들에게 처음 하는 데이트는 서로에게 설렘 그 자체였다.상식은 은주의 집을 찾았다. 은주가 초대를 해도 가지 않았던 집이었다. 22살로 돌아간 후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 가보기는 했지만, 먼저 연락해 딸의 집에 간 건 처음이었다. 딸에게 꽃과 선물을 들고
[미디어스=장영] 찬혁은 과거 은희가 자신에게 했던 절교 선언을 돌려주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을 어디까지 추락한 존재로 인식하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아닐 것이란 생각에 자신에게 확인하는 정도는 필요한 사안이었다.찬혁은 용기를 내려 했다. 자신에게 자꾸 선을 긋는 은희에게 덕수궁 돌담길에서 고백하려 했다. 하지만 자꾸 어긋나는 감정선들은 여전히 그들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은희는 찬혁과는 영원한 친구여야 한다고 최면을 거는 듯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과거 찬혁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고백하는 은희의 감정은 널뛰듯 한다. 찬혁을 좋아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감히 다가가지 못하는 은희의 모습은 찬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기만 한다.은희가 찬혁을 의도적으로 멀리한
[미디어스=장영] 강태와 문영의 관계는 급속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18년 전 처음 만나고 헤어졌던 그들이 이제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났다. 그 끌림은 자연스러웠다. 강태는 애써 외면하고 싶었고, 문영은 욕망에 충실했다. 그렇게 그들은 저주받은 성에서 함께 사는 관계가 되었다.비가 쏟아지는 날 홀로 거리에 선 문영을 품은 강태는 그렇게 숙소를 찾았다. 모텔 앞에서 설왕설래했지만 모든 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돈이 없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그들의 하룻밤은 큰 변화의 시작이었다.'먹이와 온기' 사이 여전히 의도적 냉정함을 유지하려는 문영이지만, 자신 역시 강태 앞에서 무너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티격태격하지만 그들은 천생연분이다. 주리가 존재하지만 강태의
[미디어스=장영] 은주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 후 더 큰 비밀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부모인 상식과 진숙에게 남겨져 있었다. 모든 것의 근원은 바로 그들에게 있었으니 말이다. 먼저 상식이 오랜 시간 묵힌 비밀을 털어놓았다.가족을 다 모은 자리에 상식은 영식을 데리고 왔다. 가족들이 놀라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가족이니 얼굴이라도 알고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 진숙이 오래도록 품어왔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모두가 당황한 상황에서 진실은 모두 드러났다. 영식은 상식의 아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 집 살림을 했던 것은 맞았다. 왜 그동안 자신이 번 돈을 전부 진숙에게 건네지 않았는지, 그리고 자주 집을 비울 수밖에 없었는지도 밝혀
[미디어스=장영] 어머니에게도 과거가 존재했다.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단기 기억상실에 걸려 22살로 돌아간 그 잠깐의 시간 동안 평생 감추고 살기로 했던, 비밀은 새어 나왔고 그렇게 그들 가족을 흔들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잃었던 기억은 비슷한 방식으로 되찾게 되었다. 기억이 돌아온 상식은 과거의 그가 아니었다. 점프하듯 22살의 기억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상식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상식이 아이들만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 시점은 존재한다. 진숙이 상식을 잊고 아이들만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 것과 비슷한 시점이다. 상식은 진숙을 사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아닌 은주를 더 아끼고 사랑했다. 자신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게 한 진숙과 아이들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었다
[미디어스=장영] 조금 과하긴 했지만 국회의원 아들 권기도의 에피소드는 강태의 상황을 바라보게 만드는 반면교사 역할을 해주었다. 최고학부를 나온 다른 가족들과 달리, 모자란 기도는 그렇게 가족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 달랐다는 이유로 그는 그렇게 낙오자가 되어갔다.문영은 오직 강태를 보기 위해 강진시로 향했다. 그렇게 외면했던, 아버지가 장기 입원해 있는 '괜찮은 정신병원'을 찾은 것은 강태 때문이었다. 원장은 그런 문영에게 문예수업을 부탁했고, 문영으로선 좋은 명분이 되었다. 더욱 황폐하게 바뀐 문영의 집인 성에 입성한 그를 맞이한 것은 엄마 유령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는 그렇게 사망 처리가 되었다. 아버지는 자신을 죽이려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이제는 정신병원
[미디어스=장영] 하나가 반짝 뜨면 질리도록 우려먹는다. 방송만이 아니라 유행이라 불리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다양성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이 쏠림 현상은 반짝하지만 결과적으로 허무하게 사라지도록 만들고는 한다.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 역시 몇 년 동안 성황이었다.의식주 관련 프로그램은 언제나 환영받을 수밖에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며 가장 익숙하고 버릴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요리와 관련한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더이상 관심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이런 상황에서 Olive 가 돋보이는 이유는 뭘까? 유명 셰프와 연예인이 나와 식당을 차려 손님을 받는 방식은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없다. 하지만 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미디어스=장영] 22살로 돌아갔던 상식이 기억을 되찾았다. 어쩌면 되찾고 싶지 않은 기억일지도 모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다면, 기억하지 못하면 절반의 행복은 존재할 수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상식에게 그런 호사를 부여하지 않는다.‘진짜 친구’를 외치는 은희는 정말 그걸로 행복한 것일까? 건주에게 감정을 느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건주를 만나면서도 찬혁을 생각하는 은희에게 그는 어떤 존재일까? 찬혁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자 참지 못하고 사무실까지 찾은 은희가 외친 진짜 친구라는 의미는 뭘까?얄미운 욕심이다. 찬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은희는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를 잡고 싶으면서도 다른 남자가 들어왔다고 버리지도 못한다. 둘 다 가지고 싶은 은희의
[미디어스=장영] 상식은 졸혼을 선언했다. 서글피 우는 진숙을 안아주지만 거부한다. 그렇게 다시 자신을 주저앉히려 하지 말라는 말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쌓아두고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까지 쏟아냈다. 두 집 살림을 했다는 진숙의 말에 상식은 충격을 받았다.자신이 나쁜 놈이지만 그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두 집 살림을 했다는 말에 상식이 놀란 것은 과연 22살 상식이 그럴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상식에게 이는 의문이다.상식은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진숙과 결혼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자신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살아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원히 진숙 앞에서 사라져 주는 것이 그를 위한 최선임을 상
[미디어스=장영] 동화작가이지만 동심과는 거리가 먼 고문영 작가와 정신병동 보호사인 문강태는 그저 갑작스럽고 우연하게 만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어린 시절 잠시 살았던 성진시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다. 어린 문영은 이미 괴물의 완성형이었다.차갑고 도도한 문영에게 강태가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두터웠던 얼음이 깨지고 물에 빠진 강태는 죽을 수도 있었다. 그 상황에서 스티로폼을 던져 자신을 구해준 것이 바로 문영이었다. 하지만 문영의 이 선택은 숭고한 인간애가 아닌 꽃잎점을 통해 얻어진 결과일 뿐이었다.극단적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 아이는 그렇게 재미로 강태를 살렸다. 그렇게 매일 자신을 쫓아다니는 강태에게 나비를 찢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래도 나와 있을 거냐는 말에 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