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돌아왔다. 대선 패배 후 넉 달 만에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것. 안철수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51.09%의 득표율로 과반수를 넘기며 경쟁을 벌였던 정동영, 천정배, 이언주 의원 등을 가볍게 따돌렸다. 대중의 관심이 없었다는 점만 빼면 역시나 국민의당의 스타는 안철수라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이로써 대선 2위와 3위가 모두 당대표라는 감투를 쓰고 정치전면에 복귀한 흔치 않은 기록을 쓰게 됐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당 대표라는 자리는 대단히 무겁다. 안철수 신임 당대표는 27일 취임 일성으로 대여 투쟁을 다짐했다. 안 대표는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면서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은 진작부터 ‘세기의 재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정경유착의 가장 굵은 뿌리를 도려낸다는 의미에서 당연하며, 이 재판의 결과가 곧 박근혜·최순실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언론계의 예상이기 때문에 중요함을 넘어 세기의 재판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 결코 과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더니 세기의 재판은 흔한 재벌들의 재판의 수준에 머물렀다. 뇌물공여(433억원), 횡령(298억원). 재산국외도피(78억원), 범죄수익은닉, 국회위증 등 다섯 가지에 대해 일부 무죄가 있었어도 이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정작 형량은 5년에 불과했다. 각 혐의의 최저 형량이었다. 특검의 구형도 낮지 않냐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외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권성동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한명숙 전 총리의 만기출소에 맞춰 여당인 민주당에서 당시 판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대해서 권 위원장이 비속어를 써가며 비판하자 이에 발끈한 박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고성이 오간 것이다. 명색이 법조인 출신들의 법사위도 정치공세에는 원색적이 될 수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 권성동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 출소사진을 펼쳐 보이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서 유죄선고를 한 13명의 대법관은 속된말로 제정신이 아니다, 또라이다라는 것을 주장하는 거예요. 추미애 대표하고”라고 한 발언이 발단이었다. 권 의원이 추미애 대표를 겨냥한 발언에 ‘또라이’라는 비속
혁신위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고 ‘정당발전위원회’라는 느슨한 명칭을 얻었다. 24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식 출범하게 된 민주당 정발위 이야기다. 최재성 위원장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발위는 “당원권 강화와 당의 체력 강화, 체질 개선, 문화 개선 그리고 100만 당원 확보와 인프라 구축'으로 한정하기로 합의”했음을 전했다. 애초에 혁신위가 가져가야 할 2대 과제는 여전하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서는 별도로 지방선거기획당(가칭)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정발위가 내년 지선 공천을 포기한 것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분위기가 악화된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할 문제이다. 당내 중진인 설훈 의원의 경우 추미애 대표를 향해 ‘탄
언제부턴가 방송사들에게는 회사 이니셜을 다르게 부르는 경향이 굳어졌다. 다만 때에 따라서 애칭이 앞서거나 독한 별칭으로 불리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MBC를 들 수 있다. 초기에 붙여진 마봉춘은 과거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았던 “만나면 좋은 친구”였을 때의 애칭이었다. 그러나 암흑기 동안의 MBC는 엠빙신이었다. 지금까지도 그렇다.아직도 MBC는 마봉춘이 아니다. 모든 매체가 열을 올렸던 촛불정국에서 MBC와 KBS는 시민들에 의해 배척됐다. MBC는 심지어 촛불현장에서 떨어진 외곽 건물 계단에 숨어서 보도를 할 지경이었다. 반면 MBC에서 쫓겨난 해직기자, PD들은 촛불현장에 서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21세기에 해직기자라는 구세기의 유물을 방치한 박근혜 정권은 정말 부끄러움을 몰랐다
얼마 전 민주당 의원 몇 명이 SNS에 한 법안 발의를 취소한 것을 서둘러 알리는 일이 벌어졌다. 다름 아닌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대표발의한 ‘종교인 과세 2년 유예’ 소득세법 개정안에 동참했다가 급히 이름을 뺀 것이다. 사실 다른 당 의원도 아닌 같은 당 의원의 법안에 공동발의를 했다가 취소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그렇게까지 한 것은 그만큼 여론이 나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진표 의원이 민주당 소속이고,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받은 충격과 그로 인한 우려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김 의원이 발의한 ‘종교인 과세 2년 유예’는 곧바로 강력한 여론의 반발에 직면했고, 깊이 검토하지 않고 공동발의에 이름을 올렸던 민주당 의원들이 속속 발을
며칠 전 문재인 정부 100일맞이 대통령 기자회견에 이어 20일에는 청와대에 장관과 수석들이 국민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대국민 보고대회 ‘대한민국, 대한국민’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와 국민들이 직접 듣고 싶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설치했던 를 통해 접수된 국민들의 제안과 요청에 대해서 대통령의 답변을 듣는 순서가 단연 하이라이트였다. 청와대 수석도, 각부 장관도 심지어 비서실장조차도 대통령을 만날 수 없었고,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시대에 살던 우리들로서는 어리둥절할 정도로 새롭고, 또 다시 “이게 나라다”를 말하게 된다. 인터넷에서는 "대통령 만나기가 동네 이장보다 쉽다"는 우스갯말도 보였다. 그러나 그 시절 집권여당이었던 지금의 야당들은 이런 모습을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우리는 억제되었던 원전의 위험성을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 정부도 탈원전에 속도를 조절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과연 그래도 좋은지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일어났다.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한빛원전 4호기에 대단히 심각한 사태가 무려 20년 동안이나 방치되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심지어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처음에는 이런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사실까지 겹쳐 가깝게는 영광주민과 멀게는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이다. JTBC 보도에 의하면 한수원은 최근 한빛4호기의 증기발생기를 1년 먼저 교체할 것을 발표했다. 무려 2천억 원이나 하는 장치를 1년이나 이르게 교체한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소위 최순실 게이트 스페셜리스트다. 그러나 처음 그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 문제를 제기했을 때에 정부·여당과 언론의 태도는 참 달랐다. 무시하고 윽박지르고,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갖은 수단을 동원했다. 그렇게 어설프게 봉합된 정유라 사건은 결국엔 한 대학을 넘어 정권을 완전히 풍비박산 내는 원인이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정윤회 문건사건은 더했다. 정윤회 사건을 은폐하지 않았더라면 박근혜 정부의 비참한 몰락은 막을 수 있었다는 의미 없는 가정이 회자된 것은 아쉬움 때문이 아니라 진실을 덮으려는 권력에 대한 교훈의 의미일 것이다. 이런 모든 사건들이 전하는 분명한 교훈이 있다. 정부와 언론의 직무유기는 반드시 재앙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다. 요즘 살충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모든 언론들은 톱뉴스에 한반도 위기설을 올려놓았다. 자연 야당 일부는 공허한 ‘코리안패싱’ ‘안보운전석론’ 등을 외치며 정부를 공격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이러다가 전쟁이 날 것만 같았다. 이미 오랜 세월 보수정권들의 북풍 통치에 단련된 우리 국민들도 대부분 그럴 리 없다고 태연하면서도 은근히 걱정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언론의 힘이다. 그랬던 언론지상에 돌연 위기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한반도 위기설을 단숨에 날려버린 것은 물론 극단으로 치닫던 북한과 미국의 설전이 다소 이성을 되찾은 탓이 크지만, 그 여운마저 남기지 않게 된 동기는 계란파동의 영향이다. 이처럼 언론들이 안보에서 계란로 옮겨간 배경에는 정부 비판 본능에 있다. 온 힘을 다해 보도를 했지만 한반도 위기론에
요즘 시중에 감탄 아닌 감탄이 유행이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살다 살다 정부행사 중계를 다 보고, 심지어 매번 울기까지 한다”는 식이다. 물론 조금의 과장도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다 문재인 대통령 덕분이다. 그리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정부행사이기에 한껏 파격일 수는 없겠지만 기존의 경직된 분위기가 많이 유연해지고, 이벤트가 보강된 것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볼 만 해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그런데 정부 행사에 정말 다른 의미와 재미를 주는 것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연설이다. 한두 번이 아니다. 매번 감동이고, 명연설이다. 대통령의 연설은 남의 써주지만 또 남이 쓴 것이 아닌 묘한 문장들로 구성된다. 이번 연설에는 대통령도 사흘을 매달려 첨삭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 정도면 거의 콤플렉스에 의한 허언증을 의심해야 옳다.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생각하는 TK지역에서조차 문재인 대통령 업무평가 긍정 반응이 67% 이상이 나왔는데, 후하게 줘도 낙제점이라는 것은 시쳇말로 ‘아무 말’이나 하는 것에 불과하다. CBS 라디오 와 인터뷰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100일에 독설을 쏟아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졸속 포퓰리즘이라고 폄훼하기 바빴다.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았더라면 아마도 민심이 등을 돌렸다고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우택 대표의 의식 속에 숨겨진 무서운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국민 78%의 지지를 포퓰리즘으로 폄하하는 오만이었다. 국민이 얼마나 지지하든 자신들의 평가, 판단이 옳다는 지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가 아니다.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이다.” 앵커의 또 다른 이름, 전설의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의 말이라고 한다. 얼핏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는 다른 것이었다. 요즘처럼 그 다름을 절실하게 느끼는 때도 없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언론은 침묵하고, 국민은 알 권리를 요구하느라 SNS가 뜨겁다. 그런 언론을 바라보면 30년 전 '말'지 사건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권력의 언론통제 증거인 ‘보도지침’을 세상을 알린 것은 요즘은 많이 잊혀진 ‘말’지였다. ‘말’지는 80년 해직언론인, 진보적 출판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만들었다. 1986년 ‘말’지의 보도지침 사례 폭로는 전두
주진우 기자는 악마기자라는 별명답게 세기의 특종을 터뜨렸다. 2016년 JTBC가 최순실 태블릿피시를 폭로한 것과 비슷한 무게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세상은 놀랐고, 또 분노했다. 그러나 정작 언론과 포털은 이 사실에 입을 봉하거나 혹은 기사를 깊은 곳에 숨기고 있다. 왜 침묵하느냐고 따져도 다문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삼성과 언론에 불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진우 기자는 삼성전자 장충기 사장에게 각종 청탁과 아부성 문자를 보낸 언론의 추한 민낯을 공개했다. JTBC는 이를 충실히 보도했으나 다른 방송 뉴스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물론 종이신문도 철저히 이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언론이 장충기에게 보낸 문자를 보도한 주요 종이신문은 전무했다. 철저히 숨기고 차단한 것이다.
의 흥행이 정치권에도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유행을 잘못 타 부작용을 내는 경우도 생기는 법이다. 영화 를 관람하고 또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딱 그렇다. 문제는 진심이며, 이번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좋지 못하다. 비록 이제는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전국지지율보다 못한 상황이라지만 그래도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가 다급할 때 내세울 것은 호남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 문제다. 그래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망월동 묘역을 찾는 것도 일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생전 관심을 준 적 없는 독일기자 묘소를 찾은 것은 너무 속보이는 전시성 행위라는 의심을 받기 십상
8월 8일. 정권이 바뀐 것이 비로소 몸에 와 닿기 시작했다. 미용과 성형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의료보험이 책임지는 ‘문재인 케어’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이로써 누구나 병보다 무섭다는 병원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이것은 정말 큰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찾은 성모병원 로비. ‘문재인 케어’를 설명하는 동안 사람들 얼굴에 꽃처럼 번져간 행복한 미소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겪었고, 현재 고민일 수밖에 없는 병원비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가 그들 표정에 만발해 있었다. 가족이 아파 누워있는데, 주치의의 처방에 돈부터 걱정해야 했던 지긋지긋한 고통과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행복감이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울 수밖에 없던 병원비 걱정 없이 치
언제 한국의 신문과 뉴스는 지루해질 수 있을까? 연일 핫한 뉴스들로 채워지는 각종 매체와 전파들. 그나마 더위를 잠시 잊게 해주는 효과도 없지 않지만 언론 스스로가 기사거리가 되는 일은 분노와 수치심을 함께 주었다. 불쾌지수는 한없이 치솟고 만다. 8일 MBC가 작성한 블랙리스트가 세상에 드러났다. 이번 블랙리스트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똑같은 언론인이라는 사실이 새삼 충격을 준다. 그보다 더 충격은 시사인이 고발한 언론의 추한 민낯이었다.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여러 언론 간부들의 청탁 문자가 공개된 것이다. 이미 기자가 아닌 기레기로 불리는 시대라지만 이런 정도는 심해도 너무 심하다. 이런 몰골로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정치를 나무라는 제4의 권력이 될 자격은 없다. 어디 그것뿐인가. 7일에는
가 8월 7일 기준 관객수 61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논란도 그만큼 뜨겁다. 흥행과 논란이 동행하는 요즘 드문 경우라 할 수 있다. 논란은 영화 자체에도, 영화 밖에서도 생겨났다. 일단 영화 바깥의 논란은 차치하고 영화 속 논란부터 이야기해보자. 영화 자체에 대한 논란을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글이 있다."CJ는 '군함도' 내리고 차라리 '배달의 무도 하시마섬' 극장편을 올려라"트위터에서 2만 번가량 리트윗되고, 7천이 넘는 '좋아요'를 받은 글이다. 왜 이런 반응이 나왔을까? 감독과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지 모르겠으나 를 보고 나온 사람들은 대체로 지옥섬이라는 일본의 강제징용 역사가 아니라 그냥 어떤 섬에서의 탈출에 대한 감상을 말한다. 왜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모든 야당의 지지를 다 모아도 민주당의 지지율에 훨씬 미달한다. 한 여론조사에서 당장 지자체장 선거를 치른다고 가정했을 때의 결과 역시 전국 싹쓸이를 예상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꼭 민주당에게 좋기만 한 것도 아니다.더불어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당발전위원회(혁신위)를 출범하기로 했다. 위원장으로는 내정됐던 최재성 전 의원이 맡는다. 또한 박범계 의원이 중심이 될 적폐청산위원회도 함께 구성된다. 당초 8월 중후반으로 예정됐으나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그러나 혁신은 여전히 어렵다. 패배한 정당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용하겠지만 승리한 정당에서의 혁신은 명분 쌓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그 낡은 택시가 우리를 가본 적 없는 그곳, 그때로 데려갔다. 그리고 글로 보았던 그 주먹밥을, 그 순박한 정을 손으로 만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했다. 두 시간 조금 더. 우리는 송강호의 등을 타고 80년 5월의 광주를 간다. 그렇게 휘- 돌아와서 끝내 그를 다시 만나지 못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안타까움에 전이되어 내내 보고 있던 그 김사복 씨가 보고 싶어진다. 37년 전의 광주, 그곳의 일을 우리는 다 알지 못한다. 광주시민이라는 이름이 하도 커서 그저 버겁게만 느껴졌던 것이 지난 시간 동안 겪었던 중압감이었다. 그리고 알지도 못한 채 스웨터 속에, 때로는 여자친구의 옷 속에 감춰서 이리저리 옮겨야 했던 그 광주의 영상들이 비로소 어떻게 광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