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5%. 서서히 발을 빼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골머리를 썩이며 연일 조기폐지 프로그램의 수를 늘리고 있는 종편 방송사들에게는 꿈에서나 달성할 것만 같은 환상 속의 시청률입니다. 하지만 이런 한 자릿수의 성과는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KBS가 잘나간다는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우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프로그램의 결과라기엔 처참한 실패입니다. 그것도 한 번의 실험과 일정한 수준의 성공을 거친 이후에 후속으로 내민 속편의 결과물이 고작 이 정도라면 더더욱 그렇죠.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드림하이2와 15회를 방송한 청춘불패2는 그 화려한 출발도, 그들의 초라한 성과도 나란히 쌍둥이처럼 닮았어요. 물론 변명의 여지는 있습니다. 드림하이2나 청춘불패2 모두 전작에 비해 다소 지명도가 떨어지는
당연히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시작이라는 어정쩡한 출발을 보여준 1박2일 시즌2가 아무런 잡음이나 문제없이 사뿐한 모습을 보여주리라고 기대했던 이들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언젠가는 이전의 영광을 되찾아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기존의 1박2일 팬들에게 남겨주면서 경쟁 프로그램으로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연착륙입니다. 지금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동시에 미래의 재미와 즐거움도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불안감을 줄이고 편안함과 익숙함을 쌓아가는 것. 결국 시간이 필요한 인내와 기다림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쉽게 말하자면 좀 친해질 시간이 중요하단 말입니다. 우린 아직 새로운 멤버들의 면면에 대해 친절하고 자세하게 소개받지 못했습니다. 연기자로서
무난한, 예상 가능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던 결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별다른 반전이나 깜짝 쇼도 없는 조용한 결말이었죠. 양명과 중전, 윤대평과 그 무리들처럼 죽을 것이라고 예고되었던 이들은 줄초상을 맞이했습니다. 중전의 자리는 본래의 주인인 연우에게 돌아왔습니다. 민화 공주는 죄의 대가를 치르고 용서를 받았구요. 다소 밋밋하기는 하지만 크게 불만을 가지기도 어려운, 원작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안전한 끝맺음. 시청률 40%를 넘나든 화제작의 마지막 1시간은 격렬하기보다는 편안한 연착륙이었어요.물론 아쉬움은 있습니다. 전날 방송의 숨가쁜 내용 전개에 비해 마지막 국면의 흐름은 극의 하이라이트인 양명의 반란이 마무리된 이후 예정된 결말을 향한 다소 늘어지는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개연성과 설득력이 떨어지
인기 있는 드라마가 조금이라도 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쉽게 빠지고 마는 이유 없는 연장 결정에는 결사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애초의 계획을 벗어나 완성도를 저해하는 시간끌기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돈벌이로만 이용하려는 꼼수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해를 품은 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 있자면 이 작품에게는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마지막 회를 앞둔 1회의 내용에 너무나도 많은 내용들을 성급하게 쏟아냈고, 충분히 담아야 했던 의미와 즐거움을 포기해버렸으니까요.원작에서 가장 절절한 사연을 품고 사라진 설에게는 조금 더 감정을 쌓을 수 있는 여백이 주어졌어야 합니다. 화염에 달려드는 눈송이의 운명을 가진 그녀의 가슴 속 아픔과 순정을 보여주기엔, 그동안
드라마를 즐길 때 유의해야 하는 문제, 우리는 너무나 손쉽게 정의의 편에서 감정이입을 하는 통에 그 작품의 성공 여부가 결국은 승리할 주인공 캐릭터가 가진 매력과 호소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격돌이 일어나는 선과 악의 싸움에서 가장 빛나야 하는 이는 어차피 최종 승리를 쟁취하게 되어 대리만족을 줄 정의의 사도이기 때문이죠. 얼마나 멋들어진 주인공을 발굴하고,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느냐에 따라 작품의 인기가 좌우된다고 믿는 것이죠.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완전무결의 찬란한 주인공을 만들어 주는 것은 대척점에 서 있는 악의 화신입니다. 악과 비리, 부정과 타락을 일삼는 이의 존재감과 설득력이야말로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 중요한 핵심적인 자리라는 것이죠. 정의를 포장하는 것은 쉽습니
잘나가던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조금씩 사그라지는 기점은 시청률의 하락이나 몇몇 멤버나 구성원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는, 그렇게 가시적으로 파악이 가능한 사건사고의 순간이 아닙니다. 언론에서 흔히들 떠들어대는 그런 식의 논란이나 위기설은 금세 또 다른 곳에서 터져 나오는 일들로 묻히거나, 제작진과 출연진이 힘을 합치는 절치부심의 노력과 기발한 발상으로 시청자들의 호응과 신뢰를 되찾는 반등으로 만회가 가능한, 그야말로 위태로운 기회니까요.오히려 프로그램이 붕괴와 폐지를 불러오는 진정한 문제는 바로 동력과 명분, 아이디어와 발전의 상실입니다. 더 이상 이 프로그램이 다른 경쟁 방송들과 차별성을 가질 변별력이나 개성이 사라지고 왜 이 방송이 계속 지속되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찾아올 때 시작된다는 거죠.
친한 것은 알겠습니다. 격이 없게 어떤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막역함이 그런 발언도 면전에서 할 수 있게 해주었겠죠. 따지고 보면 당사자를 높여주기 위한 칭찬이었을 것이고, 촬영 이후에도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었기에 편집 과정에서도 거르지 않고 방송되었을 겁니다. 이런 식의 개인 신변 털어놓기라든지 다른 이와의 친분 과시하기가 방송에선 늘 반복되는 것이기에 굳이 특정한 몇몇 발언이나 묘사한 상황만을 강조해서 꼬집는 것이 과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당사자가 옥주현이기 때문에 더욱 더 불편해 보였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하고 감안한다고 해도 이효리의 절친 자격으로 출연한 옥주현이 털어놓은 이야기들이 보기 좋아 보이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발언의 수위에 있어
실상이야 어떠하든지 간에 모든 일에는 그 목적을 표장하기 위한 명분이 있고 정당화를 위한 근거가 있는 법입니다. 서로가 대립하는 가치나 이익을 추구하거나, 누군가와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격돌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주장의 대립과 정당화는 더욱 더 격렬하게 부딪치기 마련이구요. 승부의 성패는 누가 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여 눌러 이기느냐, 결국 누가 더 쎄냐라는 단순한 우열 따지기로 결정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해도, 명분과 정당화의 격돌은 최종적인 승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거든요. 의미 없는 승리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또 다른 반발로 인해 뒤집히기 일쑤니까요.MBC의 파업이 예상했던 대로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사태 수습이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각종 징계를 통한 사측의
최고의 타이밍. 의도한 것이든, 우연의 일치였든 간에 시간만으로 본다면 K팝스타에게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찾기 어려웠을 겁니다. 길었던 예비 선발 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해야 할 TOP10의 생방송 무대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동시간대의 경쟁자들은 모두 1박2일 시즌 2처럼 새롭게 출발하는 불안함, 나는 가수다처럼 내부 정리와 사내 분규로 인한 휴식이란 각자의 자체적인 문제들과 싸우고 있으니까요. 1박2일의 압도적인 지배력이 사라진 일요일 저녁 예능 전쟁터에서 단번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타이밍. 지금 K팝스타가 획득한 기회는 결코 흔한 것이 아닙니다.첫 생방송을 시작하며 준비했던 미션의 선택 역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저 실력, 참가자들의 개인사에 대한 외면으로 일관했던 K팝스타는 첫 번
드디어 소문만 무성했던 1박2일 시즌 2의 새로운 멤버들이 결정되었습니다. 예상이 어떠하던지 일단 보고나서 판단할 일입니다.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프로그램과 궁합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왜 저 자리에 뽑았을까 싶은 사람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 되어 줄 수도 있으니까요. 우려와 걱정이 앞서는 괴상한 균형인 멤버들을 선택했고, 솔직히 누가 발탁이 된다고 해도 지금의 멤버들에 대한 아쉬움을 버릴 수 없기에 분명 초반에는 잡음과 불만, 낯설음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질 터이지만, 그런 반응을 응원과 환호로 바꾸기 위해서는 역시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해요.하지만, 그런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호불호나 적응에 대한 우려와 같은 섣부른 예측들과는 별개로 다른 의
프로그램의 설정과 방향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출연자 중에서 누가 남고 어떤 사람이 새롭게 참여할 것인지, 어느 부분을 유지하고 또 어떤 내용을 추가할 것인지, 심지어 이름을 어떻게 정해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것인지. 이제 예고된 종영을 앞두고 있는 1박2일의 자리를 메워야 할 새 프로그램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지에 대한 예측과 관련 보도 자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캐스팅이 되었다고 확정된 것처럼 말하다가도 곧이어 반박 인터뷰가 언론을 타고, 새로운 야외 버라이어티를 추구한다고 했다가도 그냥 기존의 1박2일 틀을 유지한다는 포부가 발표되기도 합니다. 결국은 여전히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실토이죠.하지만 확실하게 정해진 것 하나는 있습니다. 어떤 포맷과 출연진으로 새
원작을 가진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는 이 드라마의 원작을 구입해서 읽거나, 조금만 발품을 팔고 부지런히 검색만 한다면 이 이야기의 결말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각색이 덧붙여질 것이고, 다소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지만 그 전체의 얼개와 그 마지막이 완전히 바뀌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렇기에 해를 품은 달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연 이들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궁금해 하며 굳이 이미 알려진 내용을 들추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살피며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런 흐름만을 살펴보아도, 우리는 이 이야기가 결코 아름다운 해피엔딩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휜과 월은 갈라진 운명의 길을 다시 합치고, 왕과 무녀
뭔가 이상하다. 어색함을 넘어서, 그냥 발연기라고 치부하는 미숙함 그 이상의 묘한 이질감. 문제의 그녀, 한가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해를 품은 달에서 그녀가 연우의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느꼈던 감정은 이런 동떨어짐이었습니다. 성인 연기자들로 전환되며 새롭게 등장한 수많은 배우들 중에서 유독 그녀만이 도드라지는 느낌이 전달되는지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이전 글에서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저는 그녀의 정체를 도통 모르겠더라고요.처음에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수군거리며 걱정했던 나이 차이 때문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녀가 함께 연기해야 할 김수현과 정일우와 어울리기에는 경력으로 보나, 함께했던 상대 연기자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억으로 보나 이모와 조카 관계로 끝나지나
비극, 슬픈 사랑이야기, 모두를 그 애절함과 먹먹함에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그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조각은 무엇일까요. 서로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보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절망과 장벽. 피와 증오로 점철된 양 집안간의 격렬한 대립, 시공간의 거리에 의해 벌어진 불가능에 가까운 소통과 만남의 어려움, 인종과 문화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갈등, 귀천의 다름이 만드는 하나 될 수 없음. 이 모든 넘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려움이 바로 비극을 존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요.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은 파죽지세의 시청률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 해를 품은 달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이런 비극을 만드는 장치들을 총동원했기 때문
알고 계셨나요? 아직도 종편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방송되고 있습니다. 두 달이 넘은 지금 대부분의 언론들로부터 별다른 관심도, 시청자들에게 호응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꾸역꾸역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고 나름의 시도를 하고 있죠. 출연자들의 면면만 본다면 공중파 프로그램들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다루는 소재도 나쁘지 않은 것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이런 그럴싸한 포장에 비해 별다른 알맹이를 찾아볼 것들이 없기 때문이죠. 마치 엄청나게 화려하다고 포장은 해두었지만 결코 그 안에서 직접 살 수는 없는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기분이에요.창립기념 드라마라는 거창한 구호와 함께 (뭐 사실상 모든 프로그램이 다 ‘창립기념’이기는 합니다만) TV조선의 야심작, 한반도가 드디어 처음으로 전파를 탔습니다
마지막을 향해 몇 발자국의 걸음만을 남긴 1박2일이 가지고 있던 미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들과 함께했던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여행을 통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강산을 대리 체험하는 즐거움을 맛보았습니다. 숨겨져 있던 여러 비경들을 소개받았고, 다양한 맛거리들에 군침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이웃 동네 형, 동생, 아들 같이 다가오며 친근함을 과시하기도 했고, 지독한 복불복 게임 덕분에 터져 나오는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었죠. 고생과 수고를 마다 않는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노력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비좁은 땅덩어리라고만 생각했던 공간을 얼마나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는지를 매주 차근차근 설명해주던 이 프로그램은 여행 그 자체가 가진 모든 매력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유력한 우승 후보의 리듬을 조절해주는 페이스메이커가 있는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적어도 두 달이상의 시간동안 한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장기 레이스에서도 호흡 조절은 필요합니다. 줄기차게 달리기만 하면서 자신의 속도를 따라오라고 다그치면 금세 여력을 다해 완주하지 못하는 마라톤처럼, 드라마에서도 생각을 정리하거나 내용을 이어붙이기 위한 여유가 있어야 하는 거죠. 정신없이 휘몰아치다가도 조금은 멈추어 서서 그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문제들을 출발시키는 강약 중간 약의 적절한 배치가 긴장을 더욱 더 배가시키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강하게 유인할 수 있단 거죠.그런데 이런 긴장의 이완과 숨고르기의 목적이 내용의 원활한 전달과 전체 구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도리어 싫
설마 이 드라마에서 영혼을 울리는 연기를 기대했던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는 사람은 뻔뻔하고, 보는 사람은 민망했던 시즌 1에서의 참담했던 첫 출발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은 수준에서 시작했으면 하는 아주 소박한 팬심이 이 시리즈를 기다렸던 이들의 솔직한 기대였겠죠.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1,2회의 첫 주 방송분이 끝난 지금 이런 기대는 일정부분 충족되었다고 보는 것이 공정한 평가일 겁니다. 빼어난 연기력에 감탄하기에는 이들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자체가 무척이나 얄팍한데다가 별다른 사건 사고보다는 복잡한 인물 소개에 할애했던 시간이 더 길었으니까요.그냥 그들이 보여주는 대로 보고, 좋아하는 아이돌들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쳐주는 것에 만족하는 드라마. 드림하이 시즌 2의 기대치는 딱 그 정도까지입니다. 다른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재미는 두 개의 큰 기둥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심사받는 사람. 그리고 심사하는 사람.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나와 대중 앞에 소개받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이들의 기량이 점차 향상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매력에 빠지고 자연스럽게 편을 가르며 응원하는 동일화의 과정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이들 심사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개성과 빼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느냐, 재야의 고수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대회로 어필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인 것은 당연해요.하지만 오디션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심사하는 사람입니다. 전문가의 권위를 부여받아 재능들을 평가하는 이들은 아직 출발점에도 서지 못한 새파란 후배들의 성장을
신선함과 독특함을 이야기합니다. 매주 순위가 바뀌고 화제의 주인공이 교차하는 버라이어티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접근을 요구하고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기다리죠. 더욱 강렬하고 자극적인 구도, 독하고 매정한 방송이 시청률을 끌어올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리얼을 넘어선 극한의 체험이 전파를 타고, 새로움과 감동의 압박은 점점 출연자들을 전문가 수준의 단련으로 몰아넣습니다. 평범해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경쟁의 잔혹함은 매주 예능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현실이에요.그런데 이번 주 1박2일에서 과연 새로운 것이 있었나요? 어종이 달라지기는 했고, 게임 복불복과 토론 설득으로 각자 다른 배를 타며 어선 체험을 하는 과정이 있기는 했습니다. 2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