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심판론이 대선판세를 결정했다. 노무현이 싫다며 묻지마 표를 이명박 후보에게 몰아줬던 것이다. 그래서 대운하에 대한 점증이 실종된 채 선거가 치뤄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벼락공천으로 인물검증도 정책검증도 증발해 버렸다. 그 사이 한나라당이 공약에서 대운하를 뺐다. 모든 정당이 나서 선거쟁점화를 통해 국민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 대운하는 한반도의 물줄기를 바꾸고 뒤집어 놓는 국가적 대역사(大役事)이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 540~558km, 영산강을 이용해 광주와 목포를 연결하는 호남운하 84km, 금강을 통해 대전과 군산을 잇는 충청운하 140km를 연차적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토목공사는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환경재앙을 걱정하는 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집을 사고판다고 치자. 그 집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집주인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집주인보다 모르는 건 당연하다. 만일 사는 사람이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에 그리 밝지 않을 때, 파는 사람이 집의 상태와 가격을 속이면 사는 사람은 꼼짝없이 속아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이럴 경우 상식적으로 사는 사람이 현명하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파는 사람이 공정하기를 바라는 편이 훨씬 더 좋다. 집주인이 그 집의 상태와 적정 가격을 제시하면 공정한 매매가 이뤄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공정한 거래에 따른 부당한 이익이 집주인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이 책의 저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시장의 작동과 왜곡을 설명하기 위해 착안한 ‘정보의 비대칭성’(asymmetries of inf
지난 28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에 있는 노동회관 3층 강당에서 저에겐 굉장히 어색한 행사가 하나 열렸습니다. 강당은 엄청나게 넓었고, 앞면에 붙은 펼침막도 무지하게 컸습니다. 하지만 참석자는 30명이 될까 말까 했습니다. 출판기념회 대신 '지은이와 함께 하는 시간'현수막에 적힌 행사 이름은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와 살아가기, 지은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기념회'도 아니고, '저자 간담회'도 아닌 이런 어정쩡한 이름을 붙이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지은이'란 저를 말하는 거였는데, 제가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 행사를 마련한 지인들이 "그러면 저자 간담회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내가 무슨 황석영이나 김훈도 아닌데, 무슨
정치권력은 골프장을 좋아하나보다. 노무현 정권은 골프장의 총면적을 지역별 임야면적의 3%에서 5%로 확대했다. 클럽 하우스의 면적제한도 없앴다. 규제개혁위원회가 직접 나서 관련규제를 조사해 풀도록 했다. 허가를 기다리던 230개 골프장을 일괄심사해서 처리하도록 했던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는지 반값 골프장을 만든다며 논밭에도 짓도록 했다. 경기를 부양한다며 환경보존이나 식량안보는 아랑곳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권기간 내내 경기가 살아났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도 골프장을 많이 짓겠다고 열을 올린다. 값싼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환경-입지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한다. 인-허가 기간도 산업단지와 같이 6개월로 단축한다는 것이다. 또 숙박시설을 갖춘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를 크게 늘리도록
최근 신문방송 겸영을 주장하는 기사들이 이틀이 멀다하고 나오고 있다. 신문사의 입장에서야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하고 새로운 구조개편 논의가 나올 때 겸영 규제를 풀고 싶을 것이다. 신문과 방송의 교차소유 제한을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신문들은 신문·방송 겸영이 세계적 추세라고 말한다. 정부가 나서서 규제하지 말고 시장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인 미디어 산업의 경향이라는 것이다. 신문방송 겸영이 세계적 추세라고? 과연 그럴까? 신문방송의 겸영은 방송이라는 공적 영역을 개인 사주가 운영하는 신문에게 내주는 문제가 몰고 올 파장에 대해 치열한 찬반토론이 벌어지는 논쟁의 영역이지 세계적 추세이거나 당연히 가야 할 방향이 아니다. 예컨대 루퍼트 머독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이미 신문과 위성방송 등 전 세
지난 55년간 국민소득이 300배 증가했단다.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일이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유일무이한 일들이 빈번한 사회이다. 유일무이한 것이 또 하나 있다. 한국은 아마 미국의 질서인 야구와 세계의 질서인 축구가 공평한 위상을 갖고 있는 유일무이한 나라일 것이다. 2002년을 계기로 야구와 축구의 위상이 교차점을 지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스포츠는 문화적 환경을 반영하기에 야구의 저력을 허투루 볼 수는 없다. 3월 29일 겨우내 기다렸던 야구가 드디어 개막한다. 야구를 기다리던 올 겨울은 유난히 스산했다. 야구의 상징적 공간인 동대문야구장의 철거 공사가 시작됐고, 현대 유니콘스도 사라졌다. 베어져나간 거목들이 아쉽지만 야구의 숲은 여전히 광활하고 푸르
건조한 날씨 탓인지 손톱 주변의 살이 제 멋대로 갈라지더니 약을 발라도 쉬 아물지 않는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날카로운 모서리에 상처 난 곳이 자극을 받았는지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 모양을 본 종업원이 얼른 핸드백에서 1회용 밴드를 꺼내 손톱 주변을 야무지게 싸매줬다. 넘어진 어린아이가 상처에 피가 난걸 보고 그제야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는 말 처럼, 피가 날 때는 책에 묻지 않을까 당황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니, 1회용 밴드로 감싸인 손톱을 보면서 비로소 '아주 쬐금' 아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무실에서도 작업을 하다가 종이에 스르르 스친 듯 만 듯 손가락을 베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크게 고통스럽진 않지만 사소한 번거로움 때문에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공통적인 사실은
- 최시중씨 방송통신위원장 취임사에 대한 논평 -오만한 이명박 정권이 국회와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임명 강행한 최시중씨가 취임사를 발표했다. 취임사라기보다는 점령군사령관의 감회어린 만족감과 오만함이 넘쳐난다.40년간 체화된 독립성과 객관성의 철학위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송통신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했다. 그가 지난 시절 동양통신, 동아일보기자, 여론조사기관 근무 정도의 이력을 거론하는 것 같다. 75년 동아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수호투쟁의 건너편에서서 언론 자유와 독립을 요구하며 깡패들에게 끌려가는 동료들을 구경한 그가 무슨 근거로 독립성을 말하는 것이며 한나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과정에서 적잖이 잡음을 발생시킨 장본인이 뻔뻔스럽게 객관성을 입에 담을 수 없다.대통령의 리모컨으로 입노릇이 완벽하
- 최시중씨의 방통위원장 퇴진은 방송독립의 첫째 조건이다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그의 스승인 최시중씨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했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장기집권을 위한 필수도구인 방송과 통신을 장악하기 위한 길을 텄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대통령이 위원장과 위원을 지명하는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 체제는 정권이 방송을 권력의 품에 두고 순치 시키려는 얕은 술수임을 수차례 폭로하였다. 정치, 자본 권력으로부터 방송의 온전한 독립은 시대와 정권이 바뀌었다고 달라질 것이 아니다. 제도적으로 무소속 합의제 독립위원회와 위원전원의 국회 추천, 그리고 위원장 호선 등이 반드시 보장 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 조건 하나 실현되지 못한 마당에 대통령이 지명하는 방통위원장만큼은
이명박 대통령이 언론 노동자와 시민사회, 전체 국민의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최시중씨를 임명했다.부동산 투기, 세금탈루, 재산은닉, 자녀 병역문제 등등 최시중씨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만 10여 건에 이르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도덕성과 인품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사안들에서 수많은 물음표에 둘러싸여 있는 인사는 기본적으로 방통위 위원장 자격이 없다.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의 추가 검증 자료 제출 요구마저 거부한 것도 공직자로서의 자세와 책임감을 의심케 하고 있다.최시중씨는 또 인사청문회에서 IPTV법 제정의 쟁점 사안에 대한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늘어놓는 등 우리나라 방송통신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방통위원장으로서의 능력을 전혀 갖추지 못했음을 스스로 보여주기
KBS가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오는 29일 방영을 끝으로 종영된다고 한다. 이에 한국방송작가협회와 KBS PD협회, 드라마 작가들의 폐지 철회 촉구 성명이 잇따르는 등 반대 목소리가 높다. 단막극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의 폐지는 제작자와 시청자 그리고 KBS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현업인 특히 신인 작가․PD들은 실험적 드라마 제작의 유일한 장을 잃게 되고, 시청자들은 참신한 작품을 접할 기회를 빼앗기게 생겼다. KBS가 비난이 거셀 것을 예상하면서도 를 끝내 폐지하기로 한 것은 금전적 손익만을 따져 내린 결정이다. 그러나 의 존재는 단순히 시청률이나 수익성만으로 재단할 수 없는 의미가 있다. 신인 작가, 연출자, 연기
요즘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상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업체들은 제품 출시 이후 네티즌들의 평가에 긴장하게 된지 오래다. 지난 2006년에는 한 네티즌이 노트북PC 배터리 폭발 장면을 사진으로 올린 것이 발단이 돼 소니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야 했던 일도 있었다. 소비자의 권리를 인터넷을 통해 얻어낸 대표적인 사례다.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과도한 요구로 업체들이 멍 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가공식품 이물질 검출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제품 불만을 대가로 거액을 요구하는 이른바 식품 파파라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식품 파파라치 대부분은 피해보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관련 사진과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며 회사측과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이 악용되고
국회로 가는 길목에는 농성천막 하나가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로 꼭 200일째다. 국회가 대학강사의 교원지위를 회복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주기를 바라는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의 노숙농성장이다. 계절이 세 차례나 바뀌는 동안 국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4월 9일 총선이 지나면 17대 국회는 사실상 임기를 마감한다. 하지만 5월 임시국회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그들은 오늘도 기다린다.겨울의 끝자락인데도 밤이면 칼바람을 몰아치던 지난 2월. 멀리 미국 땅에서 비보가 날아와 그들을 더욱 슬프게 한다. 어느 여강사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이다. 그녀의 유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제가 삶을 마감하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더 이상은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기 때문….
주말 오후 뉴스, 월요일을 준비하라는 날벼락주말 오후는 만성적 게으름과 믿음의 부족으로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의 줄임말)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방만한 일주일을 반성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재방을 시청하는 리모컨질에 부족함이 없어야 마땅하다. 이러한 주말 오후의 안락한 수행을 방해하는 공공의 적(!)이 바로 오후 뉴스이다. 대략 5분에서 10분정도 되는 뉴스들을 주말 오후에 편성하는 것이 방송의 공공성에 부합 하는지는 고민스러우나, 하여간 찡겨 있다고 밖에 표현하기 힘든 뜬금없는 방해물이다. 더욱 불행한 것은 잠깐 자는 잠이 개운하고, 자투리 시간의 독서가 오래 남는 것처럼 주말 오후의 짧은 뉴스가 강렬하다는 점이다. 주말 오후 뉴스는 안락한 수행에 찬물을 확 껴 얹으며, 월요일을 준비하라는 날벼락
국회의원 선거가 채 20일도 남지 않았다. 과거 같으면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어 접전이 치열할 때다. 이번에는 어느 정당도 전체 입후보자의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선거가 임박해 유권자가 인물도 정책도 점검할 틈이 없다. 그런데 막판까지 전략공천이라고 해서 지역연고도 없는 인사들을 장기판 졸처럼 이리 저리 옮긴다. 정당이 후보자를 찍어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면 유권자는 표나 찍으라는 자세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100일 남짓에 총선거를 치르니 시간이 촉박하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승리에 도취한 채 친이, 친박이 당권투쟁에 몰입해 있었다. 통합신당은 참패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만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호남 표를 엮는 합당을 이뤄냈지만 말이다. 민주노동당은 이념논쟁으로 내홍하더니 내파(implo
스포츠의 목적은 승부를 가르는 것이다1등보다 아름다운 2등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저 아름다운 말일 뿐이다.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도 있다지만, 금보다 은이 값 나가는 현실은 없다. 그것이 스포츠다. 승부의 세계다. 가끔 2등을 기억하지 않는 '승자독식'의 사회를 탓하는 목소리가 스포츠를 질타하긴 하지만 솔직히 뭘 어쩌란 말인가. 스포츠는 정치·사회·경제가 아니다. 가치의 무대가 아니다. 스포츠만은 오직 목적의, 목적에 의한, 목적을 위한 무대이다. 스포츠의 유일한 목적은 오로지 승부를 가르는 것에 있다.마라톤은 꽃이다올림픽의 고전적 슬로건은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 고전적 슬로건은 지나치게 보수적이어서 올림픽에서 겨뤄지는 28개 종목(2004 아테네 올
취임날부터 열흘간이나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네티즌 사이에서 여전히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 도중 "지난달 25일 저녁 청와대에 들어왔는데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다시 작동하는 데에도 열흘이 걸렸고, 열흘이 지나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업무 대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업무 처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을 통해 전자결재로 처리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최소한 열흘간은 전자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때문에 대통령의 컴퓨터가 하루도 아닌 열흘 동안이나 먹통이 된 이유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인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노무현 청와
멍군 맞은 2MB, 학원 24시간 자율화 조례‘학생이 공부하다 죽었다는 얘기 못 들어봤다’는 서울시의회 의원들에 의해 관료는 어떠한 교육 체계에도 완벽하게 무지함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참을 수 없이 과격한 서울시 의회다. 혁명적으로다가 영어몰입교육을 하겠다던 2MB까지 나서 서둘러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에서 학원 24시간 자율화 조례의 급진성이 극적으로 드러난다. 그렇다면 과연 영어 몰입 교육으로 대변되는 2MB의 자본주의 혁명은 성공할 수 있을까? 반드시 실패한다. 왜? 공무원이 출근하기 때문이다. 2MB의 집권 한 달여지만 벌써부터 실패를 예고하는 상징적 사건이 수두룩 빽빽히 쌓이고 있다. 관료, 그 근대적 집단은 자본주의 혁명을 성공시킬 준비를 도통 안 하고 있다. 아예 이해 자체를 안 하려
한국정치는 금권정치의 전형이다. 그 큰 뿌리는 군벌독재로 거슬러 올라간다. 총칼로 정권을 찬탈했지만 국민적 지지가 취약했다. 관권선거만으로는 표를 끌어 모으기 힘들었다. 청와대가 앞장서고 집권당이 나서 재벌한테서 돈을 뜯어서 뿌려 의석을 사들였다. 그래서 다수당이 되어 정권을 유지했다. 야당도 욕하며 그 수법을 배워 재벌한테 돈을 걷고 공천장사를 해서 떼돈을 주물렀다. 더러는 주머니도 두둑하게 챙겼을 것이다. 이것은 도둑의 무리가 나라를 다스리는 도당정치(盜黨政治-kleptocracy)다.지역연고에 기반을 둔 3김정치는 계파정치의 전형이었다. 기업한테 뜯은 돈으로 졸개를 거느리고 치부도 했을 터이다. 가신이니 실세니 하는 따위들이 돈의 향연을 벌이느라 영일이 없었다. 3김이 무대 뒤로 퇴장했지만 그 모습
나는 나름대로 착실한 노동조합원이다. 회사에서 부장이라는 직함을 단지 3년이 넘었지만 계속 조합원 자격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조합비도 꼬박꼬박 내고, 행사에도 빠지지 않으려 애쓴다. 작년 노동교실에도 열심히 참여해 수료증을 받았다. 잠시 조합원 자격을 상실한 기간도 있었지만, 93년부터 조합원이었으니 상당히 고참이라 할만 하다.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언론노조 조합원이고 싶다. 이만하면 노조에 대한 애정만큼은 인정할만하지 않은가. 그런 애정을 바탕으로 이 글을 쓴다. 좀 껄끄럽거나 내가 현실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 있어도 너그럽게 이해해주기 바란다. 1. 언론노조는 산별 단일조직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신문의 일개 조합원인 나로선 전혀 실감할 수가 없다. 93년 언노련이었던 시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