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미친 소를 놓고 집권세력이 허튼 소리를 숱하게 늘어놓더니 한반도 대운하도 미쳐가는 모양이다.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재정으로 한다, 민자로 한다며 말이 왔다갔다 한다. 물류를 위해 건설한다더니 관광과 환경으로 말을 바꾼다. 이제는 운하라는 말을 숨기고 치수라는 말로 호도한다. 여론을 듣는다면서도 귀를 틀어막고 말 바꾸기를 능사로 안다. 틀림없는 사실은 물밑에서 밀어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에서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많은 국민들이 환경재앙이 두려워 반대했다. 집권세력이 그 사실을 너무 잘 아니까 총선 공약집에서 이것을 뺐을 것이다. 국토해양부 등 관련부처 업무보고에도 그 내용은 한 줄도 들어있지 않았다.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한반도 대운하가 표를 떨어뜨
며칠째 밤마다 서울소식만 쳐다봤다. IT강국은 세계최초로 집회시위의 인터넷 생중계를 가능케 했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낮 시간에도, 촛불시위 동영상 찾아보는 게 일이었다. 이 때문에 뒤늦게 마감에 쫓겨도 어쩔 수 없었다. 경찰의 폭력에 수없이 울컥거렸다. 80년 이후 30년 가까이 키워온 민주주의 역사가 거꾸로 돌아가는 참담함이었다. 그 속에서도 비폭력 원칙을 지켜내는 시민들에게 ‘위대하다’는 말보다 더 적합한 표현을 찾을 수 없었다. 공안당국은 “‘평화’집회는 보장하지만 ‘불법’시위는 엄단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내놓는 게 전부였다. ‘평화’의 반대말은 ‘폭력’ 아니던가. 시민들의 높은 도덕성은 경찰들을 압도했다. 훗날 사가들은 이 순간을 뭐라 부를까. 5월항쟁, 6월항쟁에 이은 또 하나의 ‘항쟁’
이로써 완전히 졌다. 길었던 밤이 지나고, 청와대의 오늘은 다소 불편했던 일요일 아침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역사는 출범한지 채 100일도 안된 정부가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진 아침이었다고 기록할 것이다. 아직 누가 승리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패배는 너무나 확실하다. 2MB는 완전하게 졌다. 시민은 패배를 모른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시민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민주주의는 성립한다. 한번 나서면 패배할 수도 없고 패배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시민은 언제나 신중하다. 어젯밤 초유의 시민들이 밤새워 청와대 앞에서 '이명박'의 이름을 불렀다. 요구는 단 하나였다. "이명박 물러가라!" 깃발을 앞세운 대오들이 불가항력으로 모여든 인파에 시청광장에 들어서지 못했을 때, 어젯밤의
- 사실로 드러난 이명박 정부의 ‘비판언론 대책회의’에 대한 논평 - 지난 17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정부의 ‘비판언론 대책회의’가 사실로 확인됐다. 27일 발행된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부처 대변인회의 참고자료’라는 대책회의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한겨레21’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대책회의’에서는 ‘가판신문 점검’, ‘인터넷 조기대응반’ 등 보다 치밀한 ‘비판언론 대책’도 논의됐다.앞서 경향신문은 5월 9일 청와대 관계자와 정부 부처 대변인 등이 ‘언론대책회의’를 열어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파문에 대한 언론의 논조를 분류하고, 이에 대한 조직적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향신문 등 쇠고기 파문에 비판적 논조를 견지해온 일부 언론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부 광고 배정 등
청계천 촛불집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가 아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광우병 위험성이 적은 살코기만 골라서 수입하라는 함성이다. 그런데 집권세력의 되받는 소리가 천박하고 저급하기 짝이 없다. 값 싸고 질 좋은데 먹기 싫으면 그만 두라는 따위가 그것이다.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국민건강권을 묵살해서 국민을 광우병의 공포로 몰아넣고도 말이다. 그 울분이 촛불집회의 불을 지폈다. 저질국회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은 그 불길을 더욱 키워 국민의 분노를 태운다. 국민의 건강은 뒷전에 두고 미국산 쇠고기를 두둔하는 꼴이 미친 소를 닮아가는 모습이다. 급기야 수입반대는 좌파니 반미니 하는 투로 막나간다. 무엇보다도 농림장관의 발언이 가관이다. 미국의 축산업자나 할 수 있는 소리만 골라서 한다. 농
시작은 이렇게 하자. “걱정된다. 달리 방법도 없다. 그렇다고 두고 볼 수 도 없다.” 정청래, 우상호, 손봉숙, 이광철, 천영세 의원 등 17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한나라당과 족벌신문의 언론장악 시도에 저항하며 언론독립에 일정한 역할을 했던 의원들을 18대 국회에서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십년 야인 한나라당이야 가는 세월을 걷어차고 오는 국회 즐기는 맛이 솔솔 하겠지만 입 안 가득 씀바귀를 씹는 고통이 솔직한 우리 현실이다.그래도 험한 앞길에 지나온 날을 돌아보는 여유를 부려 본다면 방송, 신문 등 언론에 관한 노동조합의 입장에서 보면 17대 문광위의 시작은 괜찮았다. 문광위는 신문과 방송 등 언론정책 분야와 미디어산업 소관 상임위다. 언론을 통한 정치적 선전, 선동은 선거와 정권유지에 큰
중국 베이징에서 공부하고 있는 '북경만학도'님께서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글을 보내왔습니다.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국내 언론의 보도태도를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필자의 요청으로 실명이 아니라 필명으로 글을 게재합니다. 28일 오후.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다가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제목이 (연합뉴스)입니다. 에 어제(28일) 제가 쓴 '이명박 대통령 중국에서 찬밥신세?' 와 완전히 반대의 제목입니다. 첫 기사부터 오보를 냈다니 역시 필명을 쓰길 잘했다는 안도감과 미안함, 이게 다 중국어공부를 안 해서 그렇다는 반성을 깊게 한 후 기사를 클릭했습니다.
‘언론계의 5공 잔재를 청산하겠다.’ -4월27일, 문화부 제2차관 신재민의 제주도 발언 최근 신재민 문화부 제2차관의 행보는 눈부시다. 아니 꼴불견이어서 눈부시다. 그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대부분의 내용이 거의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을 연상하게 한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일개 대위가 서울시청에 앉아서 국내 언론사들의 보도내용을 일일이 검열하였고, 그 검열의 기준이 ‘보도지침’이었다. 그런데 아득한 옛 추억에 잠겨서 일까? 문화부 신재민이 주재한 ‘부처대변인회의’에서 ‘신보도지침’으로 악화될 수 있는 단초들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호에 따르면, 신차관은 회의참고자료에서 쇠고기 논란과 관련해 지난달 초 상황을 촛불집회 탄핵서명 등 정치적 이슈화 및 굴욕협상 등 ‘정부책임론’으로 옮겨
어느덧 17대 국회가 저물어간다. 17대는 그 어느 때보다 정책.입법활동이 활발했지만 마무리를 제대로 못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아쉬운 국회가 아닌가 싶다. 신문법.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논란으로 기억되는 17대 문광위도 마찬가지다. 미디어밖의 이슈로 눈을 돌려보면, 한동안 정국을 들끓게 했던 바다이야기 파문도 그렇고, 문화진흥법만 있고 문화기본법에는 무관심한 현실에 더해 문화주권을 지키기 위해 문화계 인사들의 노력으로 마련된 문화다양성협약이 국회에 제출조차 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 막 시작되는 18대 문광위도 초기부터 공영방송 KBS를 둘러싼 미디어법 정비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릴레이 기고를 통해 17대 문광위에서 활동한 의원들의 생생한 육성을
중국 베이징에서 공부하고 있는 '북경만학도'님께서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글을 보내왔습니다.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국내 언론의 보도태도를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필자의 요청으로 실명이 아니라 필명으로 글을 게재합니다.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중국 온지 석달만에 같은 하늘 아래 있게 됐습니다. 차라리 잠시 한국에 도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실용적으로 참았습니다. 중국정부도 이명박 대통령을 반길지 궁금했습니다. 어제는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아침뉴스를 봤습니다. 시작했습니다. 오늘 한국의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 이는 얼마만의 방문이며, 이명박은 한국의 새로운
지난 17대 국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라면? 나는 주저 없이 ‘바다이야기’와 ‘국정홍보처’를 꼽는다. ‘바다이야기’와 ‘국정홍보처’는 각각 ‘도박 공화국’과 ‘언론탄압’ 사건을 대변하며 지난 정부 정책의 최대 실패작으로 꼽히고 있다. ‘바다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문화부 산하의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등위는 외국인 관광객과 강원랜드 카지노장에 출입하는 내국인에게만 허가된 도박 게임기를 시내 중심가와 주택가에도 즐길 수 있도록 허가해 줬다. 전국에 도박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황금성’, ‘오션파라다이스’ 등 아류작도 생겨났다. 도박 게임기 업계는 떼돈을 벌었다. 그러나 국민이 입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도박 빚에 쪼들리다 자살하거나 가출하는 사
2MB는 아직도 국민속을 모른다2MB의 '대국민 담화'를 보면 그는 여전히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들이 바라는 '경제'는 FTA와 같이 복잡하고 머리 아픈 거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또 그래프(경제성장률)의 오르내림이나 관찰하는 교과서적인 경제는 더더욱 아닐 것이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하루 속히 붕괴된 공교육이 정상화되서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 들기만을 바란다. 또 누군가는 한학기 수업료가 500만원이나 되는 대학등록금에 좌절하기도 한다. 그뿐인가.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물가로 시장을 보기가 두려운 주부들도 많다. 아마도 국민들은 단순히 '많이 벌어 많이 쓰는 것'만을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확천금을 바라지 않는 이상, 비록 적은 연봉일지라도 일상생
2MB는 외통장군이다.‘촛불’이 굳센 의지와 용기로 도로를 덮쳤고, 검경은 혼자 놀기의 진수를 선보이시려는지 술래도 없는데 홀로 ‘얼음땡’을 한다며 공안 놀이로 비장하다. 불법시위를 엄단하고 주동자는 구속하겠다던 요란이 심상치 않더니 길에 모여 구호를 외치던 시민 68명을 강제 연행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짱구도 못 말릴 검경의 몹쓸 습관이다. 2MB가 ‘사과’랍시고 담화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포고’가 된 셈이다. 애둘러 ‘소통’을 강조하는 척 했지만, ‘진압’을 선택한 셈이다. 기로에 섰다. 2MB는 스스로 해법을 포기하는 정치, 관용을 외면하는 정치의 ‘외통수(-通手)’에 걸려있다. 외통수(-通手)는 장기에서 장군을 불렀을 때, 왕이 꼼짝 못하고 외통장군이 되게 두는 수이다
KBS 사장과 한국언론재단 일부 이사들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사퇴 압력이 가관이다. 이들 언론 유관기관이나 단체 뿐 아니라, 정부투자기관이나 각종 위원회도 마찬가지다.법규에 의해 엄연히 임기와 신분이 보장된 사람들을 정권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쫓아내려는 것은 월권이며 횡포다. 권력의 이런 횡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사퇴 압력에 대응하는 기관·단체장이나 위원들의 태도다.한 부류는 사퇴 압력에 쉽게 굴복하거나 아예 자발적으로 사표를 던지고 떠났다. 또 한 부류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소신을 바꾸면서까지 알아서 기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정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직분과 소신에 충실한 부류도 있다.물론 이 세 가지 부류의 경계가 뚜렷한 것도 아니고, 딱히 이 속에 포
지난 3월 31일자 칼럼에서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가 을 통해 선언적 의미에 머물러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이 아닌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FTA: Fair Trade for All)으로 나아가기 위한 선진국들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했다는 대목에 독자들이 이런 댓글을 달아 주셨다. “선진국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스스로 버릴 수 있을까. 이미 국제-사회경제적으로 시스템화한 그 기득권을 말이다.” “포기 못하겠지. 분신자살을 한들, 철저한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저들에게 양심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이라크 봐라. 어떤 식으로 개입하고, 또 어떤 식으로 처참하게 만드는 지를. 공정한 무역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
17대 국회가 오는 29일로 정식 활동을 접는다. 5월30일부터는 18대 국회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다. 는 17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의 기고를 통해 17대 국회의 성과 및 한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17대 국회가 끝났다. 17대 국회는 이전의 국회와 확연히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띠고 출발했다. 첫째, 헌정사상 처음으로 민주개혁진영이 의회의 과반을 확보한 점이다. 둘째, 정당비례대표제 도입에 힘입어 민주노동당이 최초로 10석의 의석으로 원내에 진출한 점이다. 셋째, 상향식 공천으로 신진인사들이 대거 진출한 점일 것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또 하나의 특징은 아마 국회 18개 상임위의 인기순위가 뒤바뀐 점일 것이다. 200
이 나라에서 농민으로 산다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통곡하고 싶어도 통곡할 힘조차 없다. 정권이 바뀌면 바뀔수록 살기가 더 고단하다. 노무현 정권은 농촌경제가 파탄 나도 좋다며 미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였다. 참다못해 아스팔트로 뛰쳐나가봤자 돌아오는 것은 경찰의 곤봉세례 뿐이었다. 언론은 국가경제를 볼모로 하는 과격세력이라며 가짜여론의 돌팔매질을 퍼부었다.이명박 정부는 한술 더 뜬다. ‘친기업’, ‘친기업’을 그것도 영어로 외쳐대더니 미국산 쇠고기 수입규제를 확 풀어버렸다. 광우병의 위험성을 묵살하고 연령과 부위에 가리지 않고 무제한 들여오도록 말이다. 한-미 FTA의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거기에다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먹게 됐다며 미국산 쇠고기 자랑까지 늘어놓는다. 축산기반 붕괴도 국민건
요즘처럼 ‘소통’이란 단어가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적도 없는 것 같다. 익히 아시겠지만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오래전 한 영화 카피로 ‘통하였느냐’라는 말이 등장했을 때 은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 말이 재미있어서 한동안 “토옹~ 하였느냐?”라는 유행어가 우리 사이에 나돌기도 했었다. 하지만 통한다는 말은 매우 포괄적이며 감정적 감성적 교류의 폭이 넓어서 전라도의 ‘거시기’만큼이나 두루 가져다 붙일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일은 얼마나 신나는 교감인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면 그 관계가 얼마나 알뜰하고 명쾌할 것인가?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 단어를 매우 좋아한다. 라디오 방송은 무엇보다 청취
인트로(intro) : 정치는 '카피레프트‘다2MB의 대국민담화를 보며 철 지났지만 그만큼 익숙한 유행가를 들은 기분이 들었다. 지난 정권도 대국민 담화가 꽤 많았던 것 같다. 레파토리도 비슷했다. 송구하긴 하다는데 뭔가 압박하고 또 자기 얘기만 하는 것까지. 정치는 '카피레프트(copy left, 저작권의 자유로운 공유)‘의 정신에 충실한 것인가 보다. “아임쏘쏘소리 벗 알라뷰, 다 거짓말~ 이야 몰랐어~♪uc0♬” 재벌 2세의 아이를 가졌다는 눈물의 심경고백. 어느 여배우가 일갈한다. “통속이라 욕하지 마라! 세상은 치정인데” 당연히, 사진 속 여배우의 얼굴에는 까만 띠가 둘러져 있다. 그러나 이후 어느 미디어에서도 그 사건은, 그 배우는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유일무이한 특종의 매체, 호기
지난해 27년 만에 가장 큰 쌀 흉년이 들었으나 아는 국민은 별로 없을 듯하다. 쌀 수확량이 440만8,000t으로 2001년의 551만5,000t에 비해 20%나 감소했다. 여름 내내 비가 지겹게 내린 탓이다. 한국뿐만 아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지구촌을 강타해 세계 22개국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쌀만은 자급체제를 유지해 식량파동에서 벗어나고 있다. 1993년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을 시발로 해서 농민들이 쌀시장 개방을 결렬하게 반대해 왔다. 고비마다 서울까지 올라와 목이 터져라 반대를 외쳤던 것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경찰의 곤봉세례와 언론의 차가운 시선뿐이었다. 몸을 던져 싸운 덕에 그나마 시장을 소비수요의 8%를 여는 데 그쳤다. 이 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