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피어나는 로맨스? 이거 옛날이야기다. 목적지 사이를 바로 이어주는 오늘날의 도로 체계에서 ‘우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연히’ 들어간 동네 구멍가게 할머니에게 가족사를 듣게 되는 ‘우연한’ 만남 따위는 점점 더 찾기 어렵게 됐다. 그런데 한 시골마을 미술관이 그런 우연한 만남을 선사했다. 전남 함평군 잠월면 산내리. 어쩌면 살면서 단 한 번도 가볼 일 없었을, 그저 도로 표지판 상의 지명 정도로 남았을 작은 시골마을이 ‘아는’ 곳이 됐다. 그곳의 사람들과 사연이 구체적인 실체가 되고 인연이 되었다. 이제 산내리는 김복님 할머니가 골목 골목 마실을 다니고, 장복님 할머니와 ‘귀걸이’ 할아버지가 아침마다 베드민턴을 치는, 마을 방송 전에 늘 뽕짝 두 곡을 트는
MB정권의 변태MB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40~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촛불정국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진보진영 일부에서는 이 지지율을 놓고 조바심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지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성장발달이 더딘 내 자식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버둥대는 걸 보는 것 같아 오히려 응원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그렇게 눈물겨운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제 생명과 그것을 부여해 준 부모에 감사하기보다 여전히 거짓말하고, 옛 잘못에 대해 사과 한마디도 없으면서, 마치 효도라도 하는 양 유세를 부릴 때면, 못난 자식,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은 심보가 불쑥불쑥 솟구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정권이 예년 같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찌된 일일까?(1) 인민을 신민으로부
1. 나는 곧 하나의 세계입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모여 ‘나’라는 세계를 구성합니다. 그 세계는 외부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어 있습니다. 세계 안에서 벌어지는 즐겁고, 슬프고, 화나고, 유쾌한 일들은 오직 ‘나’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철저히 혼자입니다. 이를 두고 프랑스의 소설가 장 그르니에(Jean Grenier)는 '인간은 하나의 섬'이라고 표현한 바 있죠.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요?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차가운 철제 침대 위에 당신이 누워있다고 상상해보죠. 두려움이 몰려옵니다. 수술실로 들어간다면 과연 어떤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까. 수술이 진행되고 마취가 서서히 풀립니다. 생살을 도려낸 고통이 몸 전체로 퍼져갑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
○ 경향신문 =>한국과 유럽연합이 지난 15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가서문을 했다는데… 정부는 왜 협상 과정과 타결된 협정 내용에 대해 국회조차 모를 정도로 ‘비밀주의’로 진행했을까? ○ 경향신문 =>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하는 매체에 광고를 주지 않는 행태,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것은 옛말이로구나.○ 동아일보 => FTA로 인한 피해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그저 빠른 발효만 하면 그만인가? 이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는 모르쇠로 일관하면 그만인가?○ 조선일보 => 스케이트도 타게 하면서 1인 시위
○ 경형신문 경향신문 1면에는 네팔 이주노동자 미누 불법체류자로 붙잡혀 추방된다는 소식. 32면에는 다문화 아이들의 가능성을 다룬 LG 전면광고.○ 동아일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기마대가 세종대왕상 주변을 돌고 있는 사진. 관광객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기자회견이라도 하면 곧바로 달려들 기세. ○ 조선일보 임진강 수해방지실무회담에서 북측이 유가족에 심심한 유감을 표현했고 남측은 이를 사과로 받아들인다고. 북의 어떤 책임자가 사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군. ○ 중앙일보 헌재가 한정위헌.헌법불합치 결정 등 변형결정 권한까지 확대하겠다는데, 이젠 헌재와
O 조선일보 1면 사설 - 수능성적 공개에 이어 본격적으로 ‘고교 평준화 흔들기’ 나선 조선일보. 조선일보를 ‘언론’이라고 불러주는 건 너무 과분하죠? O 중앙일보 사설 - ‘폭력 시위’ 프레임 공고화를 위해 ‘죽봉을 죽창이라 우기기’는 계속된다. 앞으로도 쭈욱~. O 동아일보 6면 - “서울시는 용산참사 이후 해결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정부의 일관된 무관심과 폭력적 태도를 ‘소신’으로 포장해주는 저 센스! O 동아일보 사설 - 동아일보 맘에 안 들면 ‘자유 대한민국의 명예와
며칠 전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길, 바람이 몹시 불었더랬다. 미처 낙엽이 되어 스스로 생을 정리할 준비를 마치지 못한 이파리들이, 단지 심한 가뭄으로 바스러질 듯 위태로이 가지 잎에 매달려있다는 이유로 덜컥 불어 닥친 바람에 휩싸여 회오리로 한 무더기 솟아오른다. 이윽고 낙하한 그들은 나의 발 밑을 휩쓸고 지나갔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늦더위가 한창이었던 터라 나는 아직 맨발차림이었다. 일순 싸늘해지는 가슴, 조급증에 심하게 가슴이 떨렸다. 낙엽더미에 일러 느닷없는 계절 탓이다. “아니, 얘네들이……. 느네 아직 이럴 때가 아니잖아. 이런 행위는 일탈이야, 일탈! 바람불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옷깃을 여미게 하고, 그리하여 상념에 젖게하는 이런 이벤트는 11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 는 내전을 겪고 있는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니카라과에서 한 서방의 사진기자가 겪는 실화에 가까운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위험천만한 내전의 현장에서 주인공은 도무지 종적을 찾을 길 없는 전설 속 인물과도 같은 반군 지도자 ‘라파엘’을 만날 절호의 기회를 얻는다. 산 넘고 물 건너 어딘지도 알 수 없는 이국땅 어느 심심산중에 들어서 마침내 반군 지도자를 대면하게 된 주인공. 그런데 그는 말이 없다.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시신이었던 것이다. 반군들은 주인공에게 이렇게 청한다. “사진을 찍어주시오. 살아 있는 것처럼.” 지긋지긋한 가난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부패한 꼭두각시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당신은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사진기자가 아니오. 며칠만 참으
○ 경향신문 - 아직도 시위사범을 이리 극진히(!) 대접한다는 것도 놀랍지만, 언론은 뭘 했기에 이걸 30년이나 몰랐던거야. 10년간 경찰을 지휘했던 민주당을 뭘 하다가 여태서야... ○ 동아일보 - 싸움일 일너날 것 같다고 전하고 있지만, 실은 꼭 이기라는 당부와 압박의 메시지○ 조선일보 -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조선일보의 과감한 실명 줄세우기○ 중앙일보 - 남북관계를 전혀 개선해보려는 의지가 없는 야속한 사람이겄만, 행여나 작은 성과들은 착실히 챙겨주는 것을 잊지 않는 친절한 중앙일보씨○ 한
○ 경향신문 = 그랜드바겐, 아륀지, 잡 셰어링, 비지니스 프랜들리, 랜드 뱅크, 서민 프렌들리… 오늘 광화문 광장에 등장하신 세종대왕이 참 기뻐하겠네요? ○ 경향신문 = 검찰, MBC 제작진을 향해 원본 테이프 제출하라고만 하지 말고, 먼저 용산 수사기록 3천페이지부터 공개함이 어떨까?○ 동아일보 = MB정부의 민주주의 지수는 셀 수 없다. 아예 없으니까.○ 동아일보 = 김상곤 교육감이 달라져야 할 이유를 제시하기 전에, 동아일보부터 달라지시길.○ 중앙일보 = 회장님의 세계미디어정상회의 행차. 회장님
○ 경향신문 경향신문과 KSOI 여론조사 결과 보도, 지지율 4-50%대 육박하는 이명박 정부가 반대 여론 70% 정도는 눈도 껌뻑 안 하는 게 현실 ○ 조선일보 한국대학 평가가 50위 안에 들거나 200위권에 4곳이 링크된 건 2004년 이후 처음이라고. 200위권에 일본 11개, 중국 6개, 홍콩 3개라고. 대학 경쟁력 더욱더 부채질할듯 ○ 중앙일보 이주호 차관, 올해 입시 이후 사정관제 전형의 공정성을 따져 문제가 발견되면 내년 예산 지원 끊겠다고. 무슨 문제든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심사 ○ 한겨레
'진보전략회의'는 한국사회 주요 전략아젠다에 대한 진보적 정책생산을 목표로 모인 연구자, 활동가들의 전략네트워크이다. '진보전략회의'는 사회운동의 통합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동과 운동을 이어주고 지역, 부문, 현장에서 운동기획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진보전략회의' 회원들이 발표하는 '진보논평'을 본 지에 게재한다. 새로운 일이 두려워 지는 것을 통해 나이가 드는 것을 느낀다. 일을 준비하면서 결과나 과정이 가져올 기쁨을 생각하기 전에 뒷 탈이 가져올 무게를 먼저 생각하는
동료A가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2주 전, 팀원 한 명이 특별 프로젝트팀으로 차출됐습니다. 그 빈자리를 2-3달 정도 메워줄 사람이 필요했죠. 그 때 A는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후배를 데리고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갑자기 특별 프로젝트가 취소됐고, 차출됐던 팀원은 원래 팀으로 복귀했습니다. 문제는 그 때 부터였습니다. 팀원의 복귀로, 동료A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후배가 한 순간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입니다. A는 후배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괴로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A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예전부터 잘 알던 형님이었습니다. 스카우트 제의였습니다. 하지만 오라고 하는 회사는 지금 회사보다 규모도 작고 업무 환경도 열악했습니다. 평소라면 당연히 거절했을 상황. 하지
O 한겨레, (1면)O 중앙일보, (1면) = 요 정도가, 현재 상황을 훑는 가장 무난한 보도임다.O 경향신문, (1면)= 무난함이 지루해 한 발 더 나가면 요 정도 알멩이를 추출할 수 있겠고요.O 조선일보 (1면)= 그렇죠, 조선은 좀 다릅니다. 정치 놀음이야 어찌 되건, 자나깨나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하는 것이 언론의 실용적 대북관 아니냐고 웅변하며, 덥썩 귀순 떡밦을 물죠.O 동아일보 (1면)= 그렇죠, 동아는 역시 신문을 못 만듭니다. 갑자기, 이건 뭔가요. 컨테이너 뺏은게 원자바오 방북보다 중요하
O 중앙일보 (10면)- PD수첩에 대한 공정언론시민연대의 진부한 공격. 고마해라, 마이 했다 아이가~.O 중앙일보 (10면)- SBS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시청률이 MBC ‘100분토론’을 제친 이유가 ‘균형성’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 하지만 정작 기사 본문에는 별 내용이 없다네. O 동아일보 (사설) - “공무원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단호하게 법의 잣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한 김태호 경남지사에 대해 “용기있다”고 칭찬한 사설. 그런데, 누가 그러
광주는 언론사 많기로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도 있다지만, 다른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얘기가 나오면 썩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지 않는다. 단지 숫자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숫자만큼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다면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매체에 붕어빵 기사들로 채워지는 게 현실이다. 붕어빵 기사들로 지면이 채워지는 현실은, 거꾸로 특정기사의 경우 똑같이 침묵하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불거진 광주시와 한 대형 유통업체간의 '이상한 거래'에 관한 기사는 대표적 사례다. 이 문제제기를 하고 광주시가 이에 대한 공식자료까지 내면서 해명에 나섰다. ‘그래도 석연치 않다’며 두 통신사가 받아쓰기까지 했지만, 지역의 수많은 신문들에선 이 기사를 찾아
1. 지천에 깔렸는데도 희귀식물인 자라풀자라풀이 있습니다. 잎이 자라 모양으로 생겼고 꽃은 대체로 하얗게 피는, 물 위에서 사는 풀입니다. 환경부는 이 자라풀을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1993년 특정야생식물로 분류했습니다. 1998년 법률을 고치면서('특정'을 '멸종위기'와 '보호'로 구분) 모니터링 등을 하는 대상에서 뺐습니다. 대신 산림청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ㅊ에 따라 2006년 희귀식물 217가지에 포함시켰습니다.그러나 이 자라풀이, 중부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지 모르지만 제가 사는 남부 지역에서는 흔하디 흔한 물풀입니다. 물론 특정야생식물이나 희귀식물로 지정한다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지정하는 본래 취지에는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가 무엇보다 관건인데, 지정
현대인의 삶에서 정보(information)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인식된다. 선거에서 어느 후보자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지, 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어디인지, 집은 어느 지역에 얻는 것이 합리적인지, 어떤 보험을 들어야 보다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자녀를 어느 학교에 보내는 것이 옳은지, 어느 직장을 선택해야 할지, 모처럼 여유 있는 주말을 맞아 어떤 영화를 보면 좋을지… 정보가 없이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물론 삶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쓸 만한 정보는 절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요구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현대의 기술 사회는 모든 사람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그로 인해 얻어지는 혜택을 골고루 향유할 수
○ 경향신문 = “여러분은 지금 해가 진 뒤에 집회를 하고 있으므로 집시법 위반입니다.” 경찰이 집회를 하는 이들을 향해 내뱉던 단골 멘트인데… 이제 뭐라고 말하면서 시민들을 쫓아낼래?○ 동아일보 = 신문고시 위반하는 경품 및 무가지를 제공하고 있는 동아일보의 불법 탈법 행위에 대해 정부는 뭐하고 있니? ○ 중앙일보 = 도심 마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또 닭장차에 집어넣으려고?○ 한겨레 = 교수님, 그렇게 총리가 하고 싶으셨으면 금품 수수, 가족 국적 문제, 세금 탈루, 겸직 금지 위반, 위장전입, 논문 중복게재 등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
잘 되는 집안은 가지 나무에도 수박이 열린다고 했던가? 잘 되는 집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가구 배치나 집안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생활 풍수 얘기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그것이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과 지역사회를 어떻게 달라지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17년 전쯤, 지방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오전 마감을 서두르고 있는데 중년의 한 여성이 문화부 기자를 찾아왔다. 한 눈에도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이었다. J대학의 무용과 교수라고 소개한 그분은 자신이 소속된 대학의 무용과를 알리고 싶다며 용기를 내어 무작정 신문사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제 막 신설된 무용학과에 자신을 포함 세 명의 교수가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후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