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보면, 왕위에 오른 조조의 첫째 아들 조비가 제 동생인 조식을 불러들여 일곱걸음을 옮기기 전에 시를 완성하지 못하면 목숨을 거두겠다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특하기가 보통이 아니었던 조식은 그 자리에서 그 유명한 '칠보시'를 읊습니다.“꽁깍지로 불을 대 콩을 볶으니 콩은 뜨거운 숱 속에서 슬피우는구나. 원래 한 뿌리에서 자란 몸이건만 무엇이 급하여 이다지도 볶아대나!”지금 읽어봐도 명문입니다. 조비 역시 감읍했는지, 동생 조식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었습니다. 근데, 왠 뜬금없는 소리냐고요? 원래 한 팩트에서 자란 신문들은 무엇이 급한지 이다지도 팩트를 볶아대며 슬피우니 든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일간지들은 각자만의 호불호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1면 헤드라인으로 본 일간지 '간지' 일별입니다.
1. 정말 끝없는 동아일보 독자 매수동아일보 독자 매수는 참 끝이 없습니다. 2007년 동아일보의 불법 경품 제공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2008년 9월 12일 포상금 127만원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불법 경품을 건네 왔습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동아일보의 불법 경품 제공을 제가 일부러 찾아가서 받을 수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판촉 요원들 밥벌어 먹자고 하는 일이라 안쓰러운 마음도 있고 해서, 창원 상남시장 같이 아예 전을 펴 놓고 하는 데를 알면서도 가지는 않았더랬습니다. 2007년 불법 경품 신고를 할 때도 동아일보가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29일에도 이태 전과 마찬가지로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사장님, 한 번 봐 주
New Genre? 이제 타란티노를 하나의 장르로 규정해야 합니다. 더 이상 그의 영화를 기존의 장르형식으로 재단하는 일은 무의미하거든요. 액션이건 코미디건, 호러건 범죄물이건 타란티노의 손을 거친 장르는 타란티노 스타일로 재탄생됩니다. 그의 신작 은 타란티노식 장르 변환이 궁극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일반적으로 전쟁 영화는 장르적 관습이 공고한 영역입니다. 여기에 전쟁 영화의 소재는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작자의 활동범위는 현저히 제한될 수밖에 없죠. 때문에 많은 영화팬들은 타란티노식 장르 연금술이 이번에는 어떻게 작동될지 궁금해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기대는 '설마'에서 '역시나'를 거쳐 '브라보'로 마무리됐습니다. 타란티노의 상상력은 사
○ 경향신문, - 포크레인과 덤프트럭만 호황을 맞은, 이제 시작된 '삽질'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우리가 치뤄야 할 시간과 비용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 한겨레, - 농사를 막고, 보로 물길을 막고, 강바닥을 긁어내서 물을 맑게한다, 이것은 전 국토를 유사 청계천화 하는 그때 그 공법 ○ 동아일보, - 2분만에 이겨내고 말았다는 설레발이 그대로 전달되는 깔끔한 그래픽 처리 ○ 조선일보, - 여기도 교전의 입체성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한 과감한 그림 그리기 놀이
바람 앞의 등불 같다. 신종플루 ‘사태’를 지켜보면서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바람 앞의 등불 같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들어 이렇게도 극명하게 우리가 처해 있는 노동권, 사회권, 건강권의 문제가 집약되어 있는 사례는 없다는 생각 든다. 신종플루와 관련한 문제는 보건의료운동의 주요한 화두였던 공공의료체계의 문제와 일차의료의 역할, 제약자본의 문제를 모두 포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건강과 관련한 노동권과 질병에 대한 예방과 인정의 문제도 있다. 여기에 집단 축산 산업과 관련한 생태 문제,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공장과 중소규모 사업장이라는 노동시장의 분할과 불안정성 문제, 장시간 고강도 노동이라는 노동조건의 문제도 녹아있다. 또한 전염병이라는 예측 가능한 재앙에 대처하는 사회적 안전망의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취향이나 지향하는 가치관도 각양각색이다. 성격따라 취향따라 가치관에 맞는 일을 직업까지 연계해서 한평생 그 일만 하고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때론 이런 이상과 무관하게 직업이란 걸 밥벌이삼아 보내기도 한다. 어린이와 관련된 일이나 복지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은 소명감이 투철한 사람들이라고 감탄하곤 한다. 사실 내 아이도 기르기 힘든데 남의 아이를 변함없는 사랑으로 품고 가르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일찌감치 결혼해서 연년생으로 딸아들 기르던 친구는 항상 이렇게 단언하곤 했다. “야, 애낳고 기르는 거, 그거 드라마처럼 고상하고 우아하게 ‘그랬니? 저랬니?’ 이렇게 안된다. 뭐 교양? 애가 말 안 듣고 징징거려봐라.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게 애 키우는 거다. 애 키우는
1987년 말 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서 군사정권 후보 노태우 씨를 당선시키기 위한 군대 내의 조직적인 부정선거 개입을 폭로한 L1씨. 군 당국이 부하 사병들을 대상으로 가혹한 형벌을 가하자, 그는 군 감옥에서 16일 간의 단식투쟁으로 맞선다. 이후 순탄한 군 생활로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였지만, 전역한 뒤에 군 당국의 테러와 보복은 오히려 더 노골화한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끊임없는 감시와 폭행에 시달렸고, 내부고발 전력은 취업의 문턱에서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극도의 가난과 불편, 소외감에 고통 받기를 3년여. 위험인물이라는 낙인을 떼고 가까스로 보안부대 사찰을 졸업한 그는 지금 한 정보기술 계통 벤처 사업체의 어엿한 사장님이다. 15년 전 자신의 행동에서 시작된 각성된 사회의식을 발판으
○ 경향신문 = 기자들을 상대로 ‘이벤트’를 벌인 것도 문제지만, ‘이벤트’를 통해 4백만원이나 되는 금액을 아무렇지도 않게 건넨 것이 더 큰 문제. 총장님에게는 참으로 소박한 이벤트 ○ 동아일보 = 그렇다면 언론관련법 직권상정 되던 ‘날치기국회’ 그 이후 남은건 뭘까? ○ 조선일보 = 민주노총 탈퇴 움직임만 조금 보여도 그저 반가운 조선일보.○ 중앙일보 = 중앙일보, 지상파의 돈벌이 추구를 막기 위해 종합편성채널 진출하려고? ○ 한겨레 = 오늘 치 조중동 지면에서는 찾을 수
○ 경향신문 쇠 귀에 경 읽기 ○ 동아일보 계속되는 FTA의 연속, KIEP가 또 나서서 국내총생산과 고용 증가 발표, 엉터리 검증모형은 좀 고치긴 했나 ○ 조선일보 분열의 씨앗 1월로 미룬다고 해결되지 않을듯, 덩치만 커질 뿐○ 중앙일보 이명박 대통령의 말씀 대서특필 또박또박 받아쓰는 중앙일보 ○ 한겨레 평균임금 5.7% 늘고 비정규직 7.3% 줄어 라는 기사 나올 날은 언제쯤이나
O 경향신문 (5면)- 세종시 뿐만 아니라 미디어법 문제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이야기. 하지만 미디어법은 절대 재논의할 수 없단다. 과연, 누구를 위해서일까? O 경향신문 (사설)- 파멸O 한겨레 (4면)- 끝까지 시국선언 교사들 징계하겠다는 정부. 오히려 정부가 헌법정신 내팽개치는 이 나라의 현실. O 조선일보 (오피니언면)- 공무원 노조에 대한 정부의 폭력적 탄압. 조선일보가 코치하고 있어요.O 동아일보 (사설)- 공무원들의 노조활동을 '정치오염'이라고 표현하며 열내는 동아일
최근 한 달 사이 광주에선 환호와 혼란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가 12년 만에 우승하면서 광주시민들이 한풀이라도 한 듯 축제분위기였죠. 그러나 한 달도 안 돼 그 기쁨은 광주시의 돔야구장 건설 계획발표로 일대 혼란 속에 파묻혀버렸습니다.야구장. 처음엔 저도 혹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천후 경기장에서 언제든 야구경기가 가능하고 또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싶었죠. 하지만 갈수록 이게 아니다싶어집니다. 돔구장 자체의 친환경성 문제나 선수들 부상위험도, 또는 개방형에 비해 4배에 달하는 건설비용이나 민자유치에 따른 특혜의혹 등의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무엇보다 이 일을 밀어붙이는 광주시의 방식과 태도 때문입니다. 지난달
헌법재판소는 국회의 미디어 법안 처리가 위법하다고 판정하면서도, 그것을 무효화하기를 거부했다. 그래서 신문법 등 미디어 관련법은 ‘위법하지만 유효한’, 이상한 상태에 머물게 됐다. 이런 판결이 나온 것은 권한쟁의 사건의 한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헌재가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2대 4대 3’ 판결신문법과 방송법 외에도 다른 법안도 관련되어 있고 9명의 헌재 재판관의 의견이 각 법안마다, 그리고 쟁점 마다 갈려서 제대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신문법을 중심으로 각 재판관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번 판결은 ‘2대 4대 3’의 판결이라고 할 수 있다. 민형기, 목영준 재판관은 국회의장의 자율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청구인들, 즉 야당 의원들의 권리가
'진보전략회의'는 한국사회 주요 전략아젠다에 대한 진보적 정책생산을 목표로 모인 연구자, 활동가들의 전략네트워크이다. '진보전략회의'는 사회운동의 통합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동과 운동을 이어주고 지역, 부문, 현장에서 운동기획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진보전략회의' 회원들이 발표하는 '진보논평'을 본 지에 게재한다. 지지율과 선거의 정치공학한국의 제도정치가 후진적이라는 보편타당성은 정치인들의 정치인식이 허접하기 때문이다. 지난 10.28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한나라당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수준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한나라당이 “이해가 안 되는 결과”라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들의 상황인식과
○ 경향신문 검찰 공소 내용 그대로 읽은 사법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모두가 외면하는 용산의 진실 ○ 동아일보 3:2로 민주당 승리, 한나라당도 선전했다는 자평. 그렇다면 패배한 쪽은 누구란 말씀?○ 조선일보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에 강력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러나 보궐선거 결과 정도로 정부의 뚝심을 말릴 수 있을까○ 중앙일보 박희태 차기 국회의장 가능성 높아졌다고 의미 부여. 출마 때부터 거론됐던 노림수 ○한겨레 지난해 8월 촛불집회 참가한 권모 씨에 집시법 위반 혐의 무죄 선고. 감무에 콩나듯한 좋은 소식
기자가 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권력자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본다. 예외가 없지 않지만 드물다. 좋은 기자도 그만큼 희귀하다. 언론사에 들어가면, 첫 6개월을 ‘수습 기자’로 지낸다. 경찰서 3~4곳을 맡아 기자 훈련을 시작한다. 갓 대학을 졸업한 20대 중후반의 신참 기자는 경찰서장과 ‘대당’한다. 수습 기자의 첫 임무는 서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일이라는 우스개가 이 바닥에 있다. 서장을 당당히 대할 수 있어야 ‘출입처’인 경찰서를 장악할 수 있다는 믿음이 기자들에겐 있다.‘원론적으로’ 경찰 취재 경험은 좋은 기자의 자양분이 된다. 힘 있는 자는 경찰서에 가지 않는다. 힘없는 자들이 피해자 또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앞에 줄지어 선다. 10여 년 전 겨울, 수습 기자가 되어 처음 경찰서 형
당신이 우연히 참사 현장을 목격한다면 사람을 구하겠는가, 취재를 해서 기사를 쓰겠는가? 초보 기자 시절, 선배로부터 한 번쯤 들어보는 물음이다. 전형적인 딜레마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언론인들은 아주 깔끔하게 ‘선택’하는 것을 배우고, 이를 내면화한다. “인명 구조는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취재·보도는 당신 말고 할 사람이 없다.” (지금도 똑같은 말을 주워섬기는 것은 시대착오다. 참사현장에는 이미 수많은 ‘폰카’가 있을 테니까.)모든 물음에는 가치가 전제돼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온전히 신뢰하면 안 되는 몇 가지 이유 가운데는 ‘가치중립적인 물음은 없다’는 것도 포함된다. 프랑스 철학자 알튀세르가 ‘문제 설정’을 강조한 것도, 거칠게 풀이하면, 물음 안에 이미 답이 구조화돼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스티브 비코라는 생소한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의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이 연출하고 덴젤 워싱턴과 케빈 클라인이 출연한 (1987)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저 악명 높은 인종차별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해방운동에 대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대부분 철모를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아파르트헤이트’와 ‘넬슨 만델라’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1993년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되고 이듬해 치러진 남아공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 역사상 흑인으로는 처음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수백 년을 이어온 길고 지루한 백인 지배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니 남아공의 흑인해방운동 하면 누구나 만델라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겠다. 지금
Ⅰ후배 A의 마지막 근무 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보니 지금 책상정리중이란다. ‘언제까지’라는 기약도 없이 근무처를 옮겨 1년 남짓 된 어느 날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하기야 계약조건도 없는 자리였으니 해지라는 표현도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아침회의석상에서 거취가 논의되어 그날로 해고 비슷한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어차피 진이 빠질대로 빠진 상태라 더 이상 그 조직에 눈꼽 만큼의 애정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다고 했다. 마지막 날을 보낸 소감을 물었더니 그냥 덤덤하단다. 직원들끼리 송별식도 없는 후배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거였다.“밥이나 먹을까”“그럴까…….”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되짚어 보았다. 그때 직장을 옮기지 말았어야 했나? 이런 질문은
○ 경향신문 = 남북 접촉에 대해 “아니다”라고 부인하던 정부, 이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네. 다음엔 뭐라고 하실라우?○ 동아일보 = 한국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는데… 지금 나라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도 행복해 보이나요?○ 동아일보 = 강원도 춘천 도심에 멧돼지 2마리 이상 출현한 것을 두고 동아일보는 이렇게 얘기했네. 센스 굿~○ 조선일보 = “이번 일은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돈 있고 힘 있는 사회 지도층 또는 유력자들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얼마나 넓고 깊게 번져 있는가를 보
O 중앙일보 (2005~2009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동아일보 (수능성적 분석 이후 각 시도교육청 반응) - 조중동이 던진 돌멩이에 이나라 청소년, 학부모 죽어난다. O 동아일보 6면 - 이제는 머리띠까지 불법.O 조선일보 2면 - 어이쿠야, 조선일보의 자기고백인 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