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수신문의 ‘키워드’는 뻔뻔함과 후안무치인가. 월정사 국고지원금 문제를 두고 최근 조선일보가 불교계를 ‘우롱하는’ 기사를 계속해서 내보내더니, ‘이명박-부시 면담’과 관련해서는 동아 중앙이 뻔뻔함의 선두에 섰다. 오늘자(4일) 동아와 중앙일보는 각각 10면과 2면에 는 기사를 내보냈다. 내용을 추리면 이렇다. 며칠 전 동아 중앙의 보도는 잊어라? △이번 부시 대통령 면담 추진 해프닝은 조급한 성과주의와 부풀리기 식 논평 등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결과였다 △한나라당은 별도의 확인 창구도 없이 ‘비공식라인’에 의존,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강영우 정책위원의 입만 바라봤다 △이른바 ‘외교적
조선일보. 지난 2일자에선 ‘정정보도’를 1면 기사로 ‘둔갑’시키더니 이제는 아예 철면피 작전으로 나가려는가 보다. 오늘자(4일) 2면 제목이 이다. 기사의 서두 부문을 잠깐 살펴보자. “전국의 2300여 조계종 사찰과 1만3000여 스님들을 대표하는 교구본사 주지회의가 5일 오후 3시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서 열린다. 이날 회의는 ‘신정아·변양균 게이트’의 수사와 보도가 동국대와 일부 스님들의 수준을 넘어 불교계 전체의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범불교계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의 후안무치 … 주지회의가 무엇 때문에 열리는 것인가 이 정도면 후안무치도 거의 정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유
미 백악관이 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면담 여부와 관련해 “그런 면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No such meeting is planned)”며 공식 부인했다. 망신이다. 그냥 망신이 아니라 국가적 망신이다. 이 같은 어이없는 해프닝이 어떻게 해서 일어난 것일까. 오늘자(3일) 아침신문을 살펴보면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강영우 정책위원과 한나라당의 ‘오버’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상황을 종합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명박-부시 면담 성사…확정적으로 보도한 언론 우선 강영우 위원과 한나라당의 ‘처신’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이번 면담과 관련해 강 위원은 백악관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 서한 자체가 면담계획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
도대체 부끄러움을 모른다. 조선일보가 오늘자(2일) 1면에 보도한 이라는 기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기사가 전하는 핵심은 △문화재청이 2005년∼2007년 사이 월정사에 국고 47억원을 지원한 것은 신정아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과는 관련이 없고 △사찰의 문화재 보수 정비 복원 차원에서 2004년부터 적법 절차를 거쳐 예산에 편성돼 2005년부터 집행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선은 “월정사 국고 지원 문제를 신정아씨의 교수 임용과 연관지어 보고 있지 않으며, 그것과 관련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도 않다”는 한나라당 성명서도 인용, 보도했다.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를 내야할 사안을 1면 기사로 내보낸 조선어이가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 이 보도는 정
동아일보 참 끈질기다. 끈질긴 근성을 발휘하는 건 좋은데 ‘유치하게’ 끈질기다. 지난달 30일자 1면에 ‘인터넷 사이트 친북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으면 형사고발 하겠다’는 정보통신부 입장을 난데없이(?) 큼지막하게 보도하더니 오늘자(1일)에선 삭제요구 뒤 친북게시물이 525건이 더 늘었다고 ‘난리’다. 동아일보는 ‘북한 관련 게시물’이 두려운 것인가 핵심을 추리면 크게 두 가지다. △경찰이 8월 정보통신부에 국내 시민사회단체 웹 사이트에 올라 있는 ‘친북 게시물’ 1660건의 삭제를 요구한 이후에도 추가로 525건의 친북 게시물이 각종 국내 사이트에 게재됐고 △추가로 발견된 게시물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글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을 이틀에
미얀마 시위 현장에 한국 기자가 없다. 어떻게 봐야 할까. 고민하게 만든 두 가지 '계기'가 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에 나선지 이틀째인 지난 27일. 현장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일본 'APF 뉴스' 소속 사진기자 1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오늘자(28일) 많은 신문들이 시위현장에서 쓰러진 일본인 사진기자의 '모습'을 1면에 실었다. '로이터-연합뉴스'의 크레딧을 달고서. '현장'에 기자가 없는 한국 언론의 현실 '쓰러진' 일본 기자의 '모습'은 한국 언론의 상황과 대비되면서 심각한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우선 미얀마 반정부 시위가 군사정부의 무력진압으로 대규모 유혈 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현장에서 한국 취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35)씨는 과연 어떤 관계일까. 한국일보가 오늘자(20일)에서 그렇게 묻고 있다. 실소가 나온다. 지금까지 '부적절한 관계' '연인' '오빠' 등의 호칭을 선사하며 둘 사이의 관계를 단정적으로 몰아갔던 게 바로 언론 아닌가. 그런데 갑자기(!) 지금까지의 태도는 '생까고' 한국일보는 이렇게 묻는다. "과연 어떤 관계일까." 웃긴다. 왜들 이러실까. 궁금증을 해결할 단서는 한국일보 기사에 있다. 한국일보. 오늘자(20일) 6면 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이메일에는 낯뜨거운 내용 없었고, 연애편지도 아니다." 기사를 좀 들여다보자. 검찰 "연애편지 아니고, 낯뜨거운 내용 없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윤종신도 중징계를 받는 마당이다. 그런데 왜 이명박 후보는 제대로 된 사과와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언론은 왜 이런 이 후보에 대해 ‘관대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하나씩 짚어보자. 가수 윤종신이 라디오 방송 중 여성 비하 발언으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 말 그대로 중징계다. 윤종신은 지난 8월18일 MBC FM라디오 에서 “여자는 신선해야 돼, 처야 돼”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자들이 신선한 여자를 찾는다. 이런 거다. 신선한 느낌이어야 하고 오래되면 좀 질려하고 말이다. 버려뒀더니 삭아서 맛있는 홍어회가 됐네” 등의 말을 해서 청취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윤종신의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을 두고 이 후보 쪽의 ‘바뀐’ 해명이 거듭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이 같은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발언 내용이 알려진 이후 여성계와 정치권이 일제히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비판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관련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신씨를 ‘정신이상자’로 몰아갔던 언론보도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오히려 무게감이나 비중면에서 봤을 때 ‘개인’ 신정아씨보다는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여성관을 문제 삼는 것이 온당한 태도 아닌가. 그래서 이명
'난감'하게 됐다. 한국언론. 애초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허위논란이 불거졌을 때 일부 언론은 정신과 전문의까지 동원해 이렇게 진단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12일 신씨는 여전히 스스로 했던 거짓말을 사실로 믿어버리는 공상허언증(空想虛言症)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비단 범죄인이 아니더라도 전문직 고학력자 사이에선 죄를 짓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신씨의 경우 일종의 '반사회적 인격장애' 현상이 심한 편인 것 같다 … 신씨가 '피해망상'에 잡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말하자면 자기도 '사기 사건의 피해자'이자 '사회적 약자로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9월13일자 10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곳은 한국일보만이 아
문화일보의 신정아씨 누드 사진 게재 파문을 ‘객관적으로’ 보도한다면? 가치판단에 따라 조금씩 뉘앙스가 다르겠지만 몇 가지로 분류가 가능할 것이다. 14일자 아침신문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은 정도로 나뉘지 않을까. (서울신문 4면) (조선일보 12면) (한겨레 3면) 경향과 국민의 ‘본질 못가리는’ 오버 ‘변양균-신정아’ 파문의 핵심이 무엇일까. “변양균으로 상징되는 ‘권력’이 교수임용과정과 예술감독 임명과정에 개입했는지” 그리고 신정아씨의 미술품 구입과 관련해 변 실장이 ‘불법적인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다. 그런 점에서 경향의 오늘자(14일)
문화일보는 "옐로페이퍼"다. 문화일보에 연재 중인 소설 '강안남자' 파문이 간혹 불거질 때마다 반신반의했던 부분이 신정아씨 누드 사진 파문으로 확실해졌다. 세상에 널린 게 '옐로페이퍼'다. 대중의 말초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 공인이나 연예인의 사생활을 캐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처사'가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옐로페이퍼'의 시장지배력을 무시해선 안된다. 언더그라운드의 세계와 법칙이 있듯 '옐로페이퍼' 세계와 법칙도 존재하는 법이다. 이는 문화일보가 단지 '옐로페이퍼'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옐로페이퍼'는 '옐로페이퍼'로 대접해줘야 '문제'는 옐로페이퍼임이 분명한데 당사자들이 자꾸 고급·정론지라고 '우길' 때다. 문화일보가 딱 거기에 해당한다. 세
봇물이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관련된 의혹을 전하는 언론의 보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13일자 아침신문들이 보도한 내용을 대략 제목만 요약만 해봐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경향신문 (1면) 국민일보 (1면)동아일보
이쯤 되면 ‘속옷까지 벗고 뛰었다’라는 표현이 나올 법하다. 12일자 한국경제에 실린 기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경은 10면 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집행유예와 함께 사회봉사명령이 11일 선고됨에 따라 사회봉사명령이 ‘제3의 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한 뒤 이렇게 전한다. “사회봉사명령은 징역형을 내리기에는 무리지만 그렇다고 집행유예로 풀어주기에는 죄질이 가볍지 않은 피고인에게 내리는 명령으로 1995년 형법 개정 때 신설된 제도다.” ‘공인·사회지도층’은 사회봉사 ‘서민’은 징역살이가 당연한가 사회봉사명령의 도입취지를 ‘친절히’ 설명해주는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그 이후다. 한화 김승
‘보복폭행’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명령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11일 “(김 회장이) 사적 보복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우리 법 체계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재벌회장이 폭력배를 동원해 피해자들에게 위해를 가한 것은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부정이 앞서 범행을 저질렀고 김 회장이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징역 1년6개월에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 ‘선고’의 문제점과 재벌 봐주기 관행에 침묵하는 언론들 재판부의 이번 선고가 가진 문제점은 무엇일까.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항소심에서도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는 점이다. 의미하는 바가
중앙일보. 11일자 사설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금산분리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산업자본에 불신을 갖고 있다.” 맞다. 불신을 갖고 있다. 중앙은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우려한다”고도 했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좋았을 것을. 중앙은 이내 본심을 대놓고 드러내면서 이렇게 오버한다. “나아가 금산분리를 완화하자는 사람에 대해 ‘친기업적’이고 ‘부도덕하다’고 몰아붙인다.” 글쎄다. 금산분리 완화가 재벌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친기업적이라고 지적한 적은 있다. 하지만 몰아붙인 적은 없다. 마찬가지로 금산분리 완화가 갖는 문제점을 비판한 적은 있어도 ‘몰아붙인’ 기억은 없다. 백 번을 양보해서 이 또한 일정부분 수긍하고 가자. 마지막 대목이
‘닮은꼴’이라는 말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것 같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 결과를 다룬 동아 조선 중앙의 보도태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늘자(7일)에서 이들 세 신문이 이 사안을 어떻게 다뤘는지 일단 한번 살펴보자. 동아 (14면) 조선 (10면)중앙 (6면) 재판부의 판결에 비중 실은 조중동…사설 없는 것도 공통위에서 언급한 기사는 모두 관련기사다. 세 신문 모두 1면에 스트레이트 기사를 언급한 뒤 이들 기사를 관련기사로 처리했다. 재판부의 판결에 상당히 비중을 실었다. ‘방점’을 세게 찍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또
경제개혁연대가 5일 ‘우리나라 주주대표소송의 현황 및 과제’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 199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각급 법원에 제기된 주주대표소송이 44건으로 한 해 평균 4.4건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 44건은 소취하까지 포함된 수치다. 6일자 한겨레신문은 경제개혁연대의 자료를 인용 보도하면서 이런 제목을 달았다. . ‘물방망이’라고 단정한 데에는 근거가 있다. 연간 2000∼3000건 정도 소송이 제기되는 미국과 평균 200여 건 정도의 소송이 발생하는 일본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소송요건으로 한 해 평균 4건 꼴 10여 년 동안 제기된 44건의 소송 가운데 시민단체가 주도한 주주대표소송은
초강수다. 그만큼 복잡한 정치적 계산과 고려가 작용했다는 말이다. 대선을 석 달 정도 남겨둔 시점. 상대는 유력한 야당의 대선후보. 야당의 유력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카드를 선택한 주체는 청와대다. 이만한 ‘사고’를 치는데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청와대 입장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다. 6일자 아침신문들의 해석과 분석도 다양하다. ‘임기말 레임덕 방지용’이라는 해석부터 최근 터지고 있는 악재를 잠재우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분석까지. 대통합민주신당의 친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계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검증이 타깃 정답은 없다. 하지만 몇 가지 뚜렷한 흐름이 잡힌다. 청와대의 초강수가 겨냥하고 있는 것이 결국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이
놀랍다. 보수신문과 경제지들의 ‘화려한 변신’이. 적어도 지금까지의 논조대로라면 노사간 대타협을 이끈 현대자동차 경영진을 향해 ‘질타’의 목소리를 날렸어야 했다. 그리고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임금 인상과 같은 ‘안’을 관철시킨 노조에게는 비난의 강도를 높여야 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5일자 동아 조선일보를 비롯해 대다수 경제지들이 이번 현대자동차 임단협을 ‘상생의 악수’ ‘상생의 노동운동 새 지평을 열었다’는 식으로 ‘극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기본급 대비 5.79% 인상에 성과급 300% 지급 △일시금 200만원 지급 △상여금 750% 지급 △정년 1년 연장 (58세에서 59세로) 등이 현대차 노사가 잠정 합의한 내용이다. 보수신문과 경제지들이 환골탈태를 한 것일까.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