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멀리도 돌아 돌아 왔지만 드디어 이 수목드라마는 제목에 걸맞은 빵 만드는 이야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뭐 여전히 그 안에는 통속적인 핏줄 집착이 넘실거리는 막장 코드가 버젓이 자리 잡고 있고, 심심할 만하면 간간히 김탁구를 중심으로 주먹이 정신없이 오가는 야인시대가 펼쳐지고 있기만 하지만 말이죠. 방송 전 배포되었던 스틸 사진 몇 컷으로 빵을 만드는 청춘 남녀들의 삶을 보여줄 또 다른 순수한 전문직 드라마를 기대하던 예상과는 이미 멀리 떨어져 버렸어요.그래도 그 안에 품은 독성들이야 어떻든 간에 아역과 성인 연기자와의 전환점 때마다 발생하는 덜컹거림도 성공적으로 가라앉혔고, 빠르고 경쾌한 속도조절의 매력도 있는데다가 월드컵 특수를 이상하게 받아버린 덕에 수목극의 승자는 이번에도 KBS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 연예인이 자신이 출연한 작품, 혹은 발표한 노래의 성공 이후 그것으로 획득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CF 출연에 활용하는 것은 이젠 당연한 성공 공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타는 짧은 시간을 소비하며 거액의 종자돈을 수입으로 얻을 수 있고, 광고주의 경우 그, 그녀의 이미지를 자신들의 제품에 그대로 이입시키며 인지도 확산을 노리는 서로에게 득이 되는 만남이죠. 어떤 히트 드라마의 종료는 곧 출연 배우의 CF프로 티비 속 세상이 한동안 도배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같아요.지붕 뚫고 하이킥은 찜찜하게 끝나 버렸지만 그 속의 히로인들이 여전히 광고 속에서 생글거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신세경의 이미지 소비는 그녀의 사랑 라이벌이었던 황정음과 함께 단연 독보적이죠. 마치 한때 이영애가 그랬던 것처럼
어디부터 꼬여 버린 것일까요? 무리수처럼만 보이는 제작진의 억지 설정이 늘어가고, 그런 무리한 미션들에 반응하는 멤버들의 협상들은 애초에 제시된 미션들의 이유조차 갸우뚱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고는 하죠. 무너져버린 3대 3 대결구도의 균형은 회복되질 못하고 결국 각종 복불복은 개인 대결에 치우치고 있습니다. 가끔씩 폭발적인 웃음을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그런 재미들은 이전처럼 모두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관계에 의한 것보다는 예능감이 만개한 1박2일의 1.5인자 이수근의 개인 역량에 기대는 의존이 심해지고 있죠.그나마 주위 환경이라도 평판하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끈끈한 시청자들과의 정으로 변화의 시기를 버티겠지만 그나마도 녹록치 않습니다. 일밤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웃음 폭탄을 장착한 뜨거운 형제들의 상승에 힘입
이제는 한물간, 너무나 오랜 기간동안 하도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한동안은 통용되지 않을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얼과 진정성을 요구하는 현재 예능의 추세와도 맞지 않을뿐더러 가상이고 짜고 치는 고스톱일 뿐인 사랑놀음에 시청자들이 그렇게 쉽게 넘어갈 리도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 TV속 세상을 지배하는 중요한 틀은 여전히 연예인들이 나와 서로 연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러브라인입니다. 그것도 민감한 지뢰밭 투성이인 20대 초반 아이돌의 사랑 이야기이죠.모두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의 러브라인 구도는 그들이 나와서 ‘사랑’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주체가 아이돌이라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으니까요. 많은 이들의 우상으로서 기능하는 이들이 실제 성격의 일부를 공개하고 스스럼없는 태도로 연애 스타일을
연기자 박용하도 스스로 목을 매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왜 이렇게 자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누군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황망하고 당황스러운 사건을 접해야 하는지 원망스럽기 그지없네요. 이미 떠난 사람에게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는 명복을 빌어야 하지만 그 수단과 방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기에 그저 당황스럽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젊고 유망했던 재원이 또 한 번 속절없이 사라져 버렸어요.왜 그가 그런 안타까운,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자신만이 알고 있을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의 결과이자 그 이유를 물어볼 수 없는 종결된 일이기에 자살이란 문제 앞에서 살아서 남아있는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자살이란 행위가 잔혹한 것은 이렇게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무엇
가요 프로그램마다 매주 번갈아가며 새로운 1위의 얼굴들이 뒤섞이며 등장하고, 매일매일 가수들의 컴백이나 데뷔와 함께 신곡들이 터져 나오지만, 솔직히 전 요즘 어떤 노래가 인기이고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천안함 사태의 기나긴 공백이 만든 오랜 정체가 갑자기 풀리면서 나타난 지금의 혼잡한 양상은 한 시기를 풍미하는 막강한 강자 없이 그저 여러 명들이 정상의 자리를 흔적도 없이 스치고 지나가는 혼전, 아니 아수라장을 만들고 있어요.그런 복잡한 시장통 같은 요즘 가요계에서 제 눈에 가장 확 들어오는 이는 발라드로 적절한 변신에 성공한 서인영도, 스스로도 놀란 깜짝 1위로 화제에 오른 아이유, 누가 누군지 구분도 안가지만 그 수는 참 많기도 한 새내기 아이돌들도 아닙니다. 오히려 친
할일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은 왕이지만 그 역시도 엄연한 남자이니 사랑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 대상이 미천한 신분이지만 명민한 재능의 소유자이고 마치 동화 속 왕자님 같은 로맨틱한 국왕 폐하와의 사랑으로 빼어난 차기 군주가 태어난다면 그보다 멋진 러브스토리도 또 없겠죠. 여자에게 둘도 없는 로맨티스트 숙종과 똘똘한 슈퍼 동이와의 극적인 만남. 애초에 드라마 동이가 원했던 구도는 바로 이런 것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둘의 사랑은 가면 갈수록 어그러지기만 합니다. 그것은 이들이 아무리 환상과 상상, 각색의 색깔을 덧칠한다 해도 이 둘의 만남은 결코 그 중심 흐름만은 벗어날 수 없는 시대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고 그 안에서 무리하게 비틀고 바꾸는 동안 처음에는 좋아보였던 캐릭터들이
아쉽고 안타깝고 억울한 경기였습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상대방을 압도하며 밀어붙인 시간이 훨씬 더 많았기에, 그리고 초반의 느닷없는 실점을 극적으로 만회하며 따라 붙은 경기였기에 더더욱 뼈아프고 괴로운 패배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가 원망스럽다거나 짜증이 난다거나 화가 나는 경기 역시도 아니었습니다. 골대를 맞는 불운과 심판의 몇몇 안타까운 판정이 만든, 하지만 대표 선수들의 투혼이 빛이 났던 눈부신 패배, 납득이 가는 경기를 보여준 그들의 이번 남아공 월드컵 도전은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몇몇 실수들이나 아쉬운 활약을 이유로 특정 선수를 비난하거나 경기 내용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나 잔인한 손가락질입니다. 누구보다도 이 경기를 이기고
여러모로 욕심이 많은, 할일도 많은 방송이었습니다. 기존의 멤버 숫자만큼이나 많은 신참자들의 소개는 기본으로 들어가야 하겠고, 이들의 가입으로 엉클어져버린 터줏대감들의 캐릭터와 상호관계도 재조정이 필요했으니까요. 그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할 농사일도 내팽개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구원투수라도 데려오긴 했지만 혹독하고 기나긴 재활 기간을 보내고 있는 김종민의 적응도 챙겨줘야 하구요. 단 60분이란 시간동안 청춘불패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너무나 많고, 복잡했어요.그럼 이 모든 목표들이 무난히 달성되었을까요? 글쎄요. 확실히 청춘불패답기는 했습니다. 무언가 다 해결할 것처럼 의욕 넘치게 달려들다가도 어수선하게 이리저리 이야기가 퍼져버리다가 어정쩡하게 마무리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식 역시도 그동안 이
정말 힘들군요. 첫 원정 16강이라는 어려운 난관을 넘기란 이렇게 힘들었나봅니다. 도무지 안심할 수 없는 90분의 시간동안 공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호흡을 멈추고 마음이 철렁하는 이 고문 아닌 고문은 종료 휘슬이 울린 다음에야 끝이 났습니다. 승리만큼 값진 무승부이고 또 한 번의 즐거운 경험을 약속해준, 좀 더 많은 욕심을 부릴 수 있게 해준 선물이었습니다. 16강 진출이라니. 이렇게 기분 좋은 아침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편안하지 못했던 경기였고,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이나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우선 이런 즐거움과 기쁨을 만끽한 뒤에 천천히 해도 좋을 일입니다. 우리는 그토록 갈구하던 16강이란 다음 단계로 넘어갔고, 앞으로도 16강이 열리기 전까지 친
초기에 확실했던 목표에 비해 불안정했던 포맷은 안정되어 가고 있고, 교체로 불안정했던 여러 명의 멤버들도 시간과 함께 각자의 케릭터를 구축하고 나름의 호흡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감동과 공익을 우선시한다고는 하지만 그 안의 잔재미와 얻을 수 있는 재미도 적지 않죠. 일밤의 개편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로그램, 단비는 물론 다른 경쟁자들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 온 가족이 모여 부담 없이 볼만한 일요일 저녁 예능의 공식에 충실한 모범 답안 같은 미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장 일밤스러운 모습을 회복한 여러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반짝거림 이후에 영 반등의 기운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너를 울려버리겠다고 작정하고 들이대는,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는 자막들도 많
그야말로 화려한, 독보적인 이수근의 존재감과 재능을 뽐낸 방송이었습니다. 개인기 하나만으로 웃음 폭탄을 만들어내는 그의 성장은 1박2일과 완벽하게 어우러진 그의 적응력과 함께 드디어 그 결실을 맺고 있어요. 애드리브의 황제로서 새로이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말장난, 몸개그를 가리지 않고 빵빵 터트리는 이수근의 활약은 김C의 하차로 여러 가지의 의구심과 아쉬움을 안고 시작한 제1회 단합대회의 두 번째 방송을 온전히 자신의 솔로 무대로 만들어 버렸어요.그런데 이런 날아다니는 이수근의 활약 뒤에는 3년여의 시간이 만들어놓은 김종민과의 인생 역전이 그림자처럼 놓여 있습니다. 그 당시 에이스의 자리는 단연 김종민의 것이었고, 개콘의 인상적인 개그맨일 뿐이었던 예능 초보 이수근은 그저 묵묵히 화면 한구석에서 일만 열
잘나갈수록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하고, 익숙함과 식상함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것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하나의 스타일로 당대 최고 스타의 자리를 호령하고 있는 이에게 이런 지적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미세한 타격폼 교정 하나로도 하루아침에 슬럼프로 떨어져버리기 십상인 야구선수처럼, 대중의 관심과 애정을 먹고 자라는 스타에게 그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무기를 바꿔보라는 충고는 어쩌면 달콤하지만 위험천만한 유혹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무한도전은 이런 민감한 요구를 거침없이 해버렸습니다. 그것도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 예능계의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MC 중 한 사람인 유재석을 상대로 말이죠. 비록 달력 특집이라는 익숙한 포맷 속
질 수도 있습니다. 아니, 본래 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각오하고 있던 일전이였죠. 4대 1이라는 경기 스코어는 확실히 충격적이지만 불운과 상대방의 기량이 겹친 결과였고, 막상 경기 내용은 실망스럽지 않았기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패배였습니다. 좌절하거나 실망하기에는 우리에겐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고,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한 번의 결과를 가지고 특정 선수를 비난하거나 감독의 전술을 질책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결과는 중요한 것이지만 아직 손가락질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해요.하지만 머나먼 남아공에서 분투를 하고 있는 국가대표팀의 열정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개선되지도, 나아질 가능성이 보이지도 않는 짜증거리가 있
여전히 금칙어와 금기가 무수하게 존재하는 한국의 방송계에서 욕설과 비난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이용해 성공한 사람은 아마 김구라가 유일할 겁니다. 인터넷 방송 초창기의 열기를 영리하게 공중파로 이식한 첫 번째, 그리고 가장 성공한 사례이자 노골적이고 뻔뻔한 개그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해진 시청자들의 시각 변화를 가장 확연하게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사실 전 그가 아직까지 공중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실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솔직히 그의 원죄와도 같은 과거 무수한 발언들은 지금 다시 듣는다 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감정 배설들로 가득하니까요. 과거는 모두 지나간 것이고, 당시의 형편이 그렇게 밖에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 논리를 앞세운다고 해도 정도가 지나친 것들이 너무나도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거대한 축제, 한국팀의 안정된 전력과 그리스전의 멋진 승리로 달아오른 남아공 월드컵이 섭섭한 사람이 있을까요?(1박2일의 말처럼 아쉽고 서운하다는 말보단 역시 섭섭하다는 표현이 더 다가가기 편안하네요.ㅎㅎ)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표팀의 선전이 껄끄럽고 축제의 북적거림이 불편한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한 개인으로서는 이번 월드컵이 여러모로 아쉬운 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각종 이권과 새로운 기회가 넘쳐나는 시간이 섭섭한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요? 재미삼아 순위를 정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5위 : 조형기이경규의 파트너로 경기장의 열광과 흥분을 대변하며 매번 월드컵마다 맹활약을 펼쳤던 그이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형기의 모습은 잠잠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우연 하나, 평소 한량처럼 집안을 배회하던 심운택은 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는 동이의 모습을 발견하고 장희재의 등장에 당황하고 행수의 질책에 곤란해 하는 그녀를 도와줍니다. 우연 둘, 20여회동안 등장하지 않던 동이 오빠인 동주의 연인이었던 설희는 의주의 기방을 주름잡는 대모가 되어 결정적인 순간에 동이를 도와주고 심운택을 살려 줍니다. 우연 셋, 청나라의 세자 인증문제로 의주로 올라온 장희재는 동이의 소재를 알리려는 심운택의 상소를 우연히 발견하고 그녀의 생존을 확인하고 또 다른 위기가 그녀에게 다가 옵니다.또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따지고 보면 하나 둘이 아닙니다. 가뜩이나 주위의 충고로 낭군님의 마음 변화를 의심하던 장희빈은 참 타이밍도 좋게 숙종이 품고 있던 동이의 꽃신을 발견합니다.
너무 오랜 기간동안 지배하고 있다는 식상함의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을 정도로, 유재석, 강호동의 양강 체제는 오랜 시간동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구도를 결정짓고 움직이는 규칙입니다. 주말 버라이어티를 양분한 무한도전과 1박2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를 활짝 연 이 두 1인자는 야외에서 몸으로 구르는 캐릭터 쇼를 통해 결코 무너지기 쉽지 않은 시청자들과의 접점과 정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간판 프로그램의 명운과 이 두 사람의 전성기를 동일시하는 지적도 적지 않죠. 실제로 그간의 1인자들은 유행이 바뀌고 대표 프로그램이 몰락하면서 여러 차례의 부침을 겪어 왔으니까요. 하지만 이들은 이번 주, 자신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시킨 토크쇼의 진행자로서 만난, 결코 쉽지 않았던 게스
당사자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일이었을 것이고, 문제를 제기한 몇몇 이들에게는 사회정의와 신뢰 회복을 위한 중대한 문제였을지도 모르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그 전개 과정을 지켜보는 관람객이었던 전 그저 이 모든 소동이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과정이 우습고 한편으로는 재미있더군요. 한 개인의 신변잡기라기에는 너무나 판이 커져버렸고, 심각하게 정색하며 꼬치꼬치 캐묻기에는 그 방향이 너무나 엉뚱한. 타블로의 학력 논란이란 여론 놀이는 한국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너무나 한심해서 웃긴 소동극이었어요.그는 가수잖아요? 사실 이 모든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대답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는 가수,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랩퍼에요. 애초에 미국 유명 대학 출신이라는 학력에 의해 그 값어치가 평가받는 직
기대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추노와 신데렐라 언니의 성공으로 수목드라마의 지존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S로서는 이런 상승의 분위기를 이어가길 원했을 것이고 중견 배우들과 신예들이 어우러진 출연자들의 면모도 그런 기대치에 부응하기에 충분했었죠. 전광렬과 전인화, 정성모가 포진한 쟁쟁한 베테랑들에 비해 드라마 전면에 나설 젊은 연기자 층의 무게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하이킥의 신예 윤시윤의 정극 연기도전과 오랜만에 수목극의 전쟁 중심으로 돌아온 유진의 성공 여부도 흥미 있는 관전거리였구요.하지만 이런 모든 기대감, 흥밋거리들은 단 한 회 방송으로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냥 막장. 아무리 벗어나려 노력하고 색다른 재미거리나 장점을 추구하려 노력한다고 해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낙인을 처음 등장하면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