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를 통해 배우 김소연은 배역 이상의 호감을 얻었다. 동갑내기 배우 김태희가 배역만큼의 보상을 못해주었고 대신 김소연이 그 허전함을 채워주었다. 게다가 연말의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보여준 김소연의 엉뚱하면서도 한편으로 차별당한 느낌까지 더해져서 그녀에 대한 호감과 지지는 대단히 높아졌다. 웬만하면 배우로서 그런 호감과 이미지를 차기작을 통해 잘 포장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웬걸 김소연은 천하에 비호감인 된장녀에 무개념 케릭터로 등장했다. 하필 그것도 검사라는 직업이었다. 사실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검사 프린세스 첫 회를 보면서 언뜻 떠오른 것은 키무라 타구야의 히어로였다. 실제로 검사 프린세스의 세트장도 히어로의 구조와 흡사하다. 그러나 주인공 케릭터는 같은 듯하면서도 전혀 딴판이었다.
무한도전이 방통위로부터 막말 권고를 받았다. 현실적인 제재 없는 말 그대로의 권고사항이라고 하지만 유난히 MBC 그것도 무한도전에 대한 방통위의 식지 않은 관심과 애정에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방통위가 지적하고 나선 것이 대단히 하찮은 것들이라 기관으로서 권위를 스스로 실추하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될 지경이다. 방통위의 엄숙한 시선에만 '야! 너 미친 놈 아니냐?' '다음 MT 때는 내가 똥을 싸겠다' 등의 저속한 표현이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그런데 저런 정도의 대사는 일반 드라마에서 아주 빈번하게 대할 수 있는 가벼운 것들이다. 그것이 무한도전이기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방통위의 제재 이전에 무한도전은 스스로 쩌리짱, 뚱보 등의 케릭터 별명도 사용하지 않겠
신데렐라 언니는 다소 코믹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온통 상처투성이 인물들로 가득하다. 우리의 다 자란 국민여동생 문근영은 주인공답게 대단히 복잡한 심리적 상처를 갖고 있다. 이미숙의 현란한 작업 기술을 도운 서우의 성장을 멈춘 심리 상태는 심각하게 접근해야 할 장애를 안고 있다. 그리고 도망치려던 문근영을 필살 미소 하나로 주저앉게 만든 천정명 또한 아주 흔한 재벌가의 배다른 천덕꾸러기로서 상처를 숨기고 있다. 아직 초반의 성격은 문근영의 상처가 반항과 공격성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언제 뒤바뀔 지 모르는 일이다. 마냥 천사표인 서우와 천정명 역시 만만치 않은 상처가 있고, 그것은 언제 어떻게 돌변한다 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크다. 이 상처 받은 세 사람의 유형을 통해 아직은 멀게 느껴지는 신데렐라
추노의 종영을 기다리던 새 수목드라마 세 편이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일단 출발신호를 가장 경쾌하게 받은 것은 문근영의 신데렐라 언니였다. 그리고 그 뒤를 손예진의 개인의 취향과 김소연의 검사 프린세스가 느슨한 신발끈을 매고 달릴까 그냥 달릴까를 고민하며 뒤쫓고 있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무엇을 봐야 하나 심각한 고민을 주었지만 일단 첫 회를 보고나서는 대강의 가닥은 잡힌 듯싶다.워낙 문근영 대 손예진의 대결구도가 손에 땀을 쥘 만큼 흥미로웠던지라 아직 다른 인물에 눈 돌릴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세 편의 드라마를 보면서 다소의 실망감을 갖게 되었다. 추노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명성만큼이나 구설수도 많았던 추노가 맞닥뜨린 최대의 시청자 불만은 최장군과 왕손이의 죽음이었다. 그래서였는지
동이의 험난한 어린 시절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4회 말미에 풍등보다 더 밝은 미소로 다음 주를 예고한 다 자란 동이 한효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돈은 많이 썼으나 비효율적이었던 초반의 불안함을 불식시킬 이병훈 감독의 전문분야인 궁궐 내부로의 전개를 뜻할 것이다. 혹자는 결국 전작들과 비슷한 형태로 흘러갈 것이라는 다소 냉소적인 전망도 내놓지만 따지고 보면 50부작이나 되는 장편 드라마에서 아주 새로운 형식의 출현은 아직 때가 아닐 것이다. 한편 최효원을 구하려던 차천수는 거사를 벌이기 전 기생 설희에게 동이를 부탁했고, 동이의 오라버니 동주를 연모했던 설희는 정인을 대하듯이 동이를 찾았고 결국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설희는 동이와 게둬라를 무사히 도성 밖으로 빼돌리고 양자로 들이고자
부자의 탄생이 부태희 이시영의 일인 독주로 바뀌고 있다. 애초에 지현우의 재벌 아버지를 찾기 위한 흐름은 온데간데없고 부태희 역의 이시영의 존재가 드라마를 완벽히 장악했다. 드라마 스토리는 만화보다 유치하고 식상해서 참고 봐주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마리 앙뜨와네트가 빙의한 듯, 귀여운 악녀 이시영의 천방지축 연기가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본래 부자의 탄생은 이보영을 중심으로 두고 시작했으나 거꾸로 이시영의 존재감이 압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시영이 등장하는 신은 정극이 아니라 시트콤인가 싶을 정도로 포복절도하게 한다. 특히 9회의 부태희는 초절정의 무식과 막무가내 대사로 배꼽을 잡게 했다. 이런 부태희의 최강 코믹 케릭터 등극으로 인해 다른 코믹 케릭터들의 역할이 싱거워질 정도가 됐다. 보통은
일밤이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시작부터 말 많고 탈도 많았던 헌터스의 미련을 모두 접고 새 코너 뜨거운 형제들(아래 뜨형)을 선보였다. 표면적으로는 공익의 후퇴로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 시청자의 뜻에 더 이상 고집을 피우지 않겠다는 항복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출발 후 급속도로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패떴2에 대한 공격적인 포진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물론 뜨형이 이미 여러 전문가들이 진단한대로 신선한 포맷은 아니다. 예전 코너였던 대망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뜨형에는 대망뿐 아니라 많은 벤치마킹의 요소가 녹아들어 있다. 한편으로 보면 복고적 구성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일밤의 세 코너 중 하나지만 공익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각오로 인해 뜨형이 당장 보여주는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니 실명으로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노홍철과 장윤정이 결별하고 한동안 누리집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장윤정은 이런저런 입장을 밝힌 반면 아무 반응 없었던 노홍철에 대해서 많은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는데, 그와 사적 연락을 취할 수 없는 대중으로서는 그런가 보다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보도행태에서 또 다시 카더라와 받아쓰기 구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무한도전 하하의 복귀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 양편으로 나뉜 듯싶다. 1박2일 김종민의 복귀편과의 차별성과 함께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한 제작진의 치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하하 복귀편은 예기치 않은 돌부리에 걸렸다. 서해안 해군함정 침몰 소식과 노홍철의 결별이었다. 방영된 시점에서는 이미 노홍철 이슈는 잠잠해졌지만 녹화시점은 결별
워낭소리 같은 예능. 독립다큐영화로 작년 한국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흔치 않은 경우였다. 청춘불패가 전원주택이라는 호사스러운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털털한 탤런트 이계인의 닭장을 방문하고, 그 워낭소리의 주인공 할아버지를 찾아 닭 기르는 법과 일소를 부리는 노하우 등을 배우면서 대국민약속 다섯 가지를 내놓았다. 그중에 웃기겠다는 조항은 없었다. 그것을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무슨 예능의 약속이 이런가 하며 겉으로는 툴툴거리면서도 속으로는 대견하다고 칭찬하는 분위기였다.그리고 다시 돌아와서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장 농기계 운전부터 배우고, 닭을 더 마련하기 위해 농협대출도 받았다. 트랙터 운전을 할 때부터 안색이 검고 안 좋아 보였던 유리는 결국 신종플루로 한 주를 쉬어야 했고, 대신에 한솥밥 먹는 수영이
업복과 초복. 추노의 배경에서 살아있는 주제로 몸을 키워온 진짜 노비 이 둘은 짧은 입맞춤으로 다시 만날 기약 없는 이별을 맞았다. 대길과 언년 그리고 태하와 언년의 키스보다 헐겁고 서툰 입맞춤이었지만 죽음처럼 어두운 그들의 삶의 마지막 빛이었고, 단 한 번의 따스함이었다. 사탕키스, 엽전키스처럼 연애의 발랄한 추억으로 여길 수 없는 절망과 고통의 키스였다. 비로소 이들의 얼굴에 새겨진 노(奴)와 비(婢)가 왜 다른 방향이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입맞춤하기 위해 얼굴을 맞대니 노비란 단어가 이어지는 이 기구한 남녀의 모습에 차라리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 절망의 끝에서 나눈 그 한 번의 키스에 더욱 강조된 노비의 낙인은 잊지 못할 비극의 기억이 될 것이다.
추노의 노비당을 연상케 했던 동이의 검계가 순식간에 붕괴되었다. 포도청 종사관(정진영)에게 밀지를 전하려다가 금부의 첩자가 분명한 부장에게 들킨 것이 화근이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종사관의 부친인 부제학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검계가 쑥대밭이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인데 그런 중요한 반전의 단서가 설득력을 갖기에 상당히 허술했다. 단역배우도 아니고 보조출연자급이 연기한 것부터가 잘못의 시작이었다. 그 이후 별도로 잡힌 검계 단원이 고문을 당하고 버티다가 결국 모든 것을 털어놓는 전형적인 과정은 없었지만 그랬다는 단서로 최효원이 잡힌 현장에 데려와 얼굴 조금 긁힌 것을 보여주었다. 목숨을 걸고 비밀조직에 가담한 조직원이 멀쩡히 서있을 정도의 고문에 모든 것을 털어놨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명불허전이란 말을 아낄 필요는 없었다. 누구나 다 알면서도 충실하기 힘든 시작 5분의 법칙은 동이에서 철저하게 지켜졌다. 같은 붕당의 대사헌을 강변에서 암살하는 장면은 앞으로 전개될 동이의 스토리 구조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서정성과 긴장감을 고스란히 압축해 담아냈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대장금으로 시작해서 허준, 이산 등으로 이어지는 사극 명가 이병훈 감독의 명성에 걸 맞는 어쩌면 그 이상의 장면들이 보는 눈을 호사시켰다.매번 그럴 수야 없겠지만 첫 회에 거의 모든 드라마의 갈 길이 정해진다는 측면에서 동이의 앞길을 무척 밝아 보인다. 특히 동이의 어린 시절을 그릴 전반 4회의 다소 떨어질 수 있는 관심 때문에 대규모 연희 장면을 비롯해서 추노를 연상케 하는 몇 번의 액션, 그리고 아이들의 달리기
1박2일 통영편은 한마디로 놀라운 반전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복불복의 진화 그리고 유쾌통쾌한 반전이 도처에 숨겨져 있어서 누군가 1박2일이 시청자와의 심리싸움이라고 평한 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1박2일 팀이 찾아간 곳은 통영의 욕지도. 통영이 미항(美港)이라면 욕지도는 먹을거리가 풍부한 미항(味港)이라고 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유일한 참다랑어(참치) 가두리 양식장까지 있는데, 이는 중반 복불복 반전의 결과로 제공되는 볼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욕지도로 향하는 배 안에서 첫 번째 복불복이 제안됐다. 나만 아니면 된다면서 요행이 아닌 자신의 벌칙을 감수하고 푸짐한 충무김밥을 앞에 놓고 선택하는 것이었다. 먹으면 고등어 잡이 배를 타야 하는 것이고 먹지 않으면 편하게 욕지도 관광을 하는 것이다.
예능의 기본 정석은 웃기는 것이다. 간혹 그것에서 벗어난 경우가 없지 않은데, 우리결혼했어요(아래 우결)의 서현, 용화 커플이 그 대표적 케이스를 만들어 가는 것 같다. 갓 데뷔한 용화가 우결 이전에 일밤 헌터스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웃기는 재능은 기대할 바 못된다. 그보다 더 심한 것은 서현이다. 데뷔 3년차인 서현이 소위 예능감으로 사람을 웃긴 기억은 없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남을 웃기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공통점은 스르르 웃게 한다는 점이다. 미남이시네요에서의 신우형님일 때 그랬고, 재기발랄한 여덟 언니들 속에 새초롬한 모습으로 오래 침묵하다 가끔 돌아오는 순서에도 그저 수준은 모습에 사람들은 배시시 웃게 된다. 용서커플은 그렇게 보면 참 닮은 둘이고 그래서 좋은 궁합이라고 할 수
가요계는 연일 아이돌 그룹의 순위 경쟁으로 기사가 넘쳐난다. 그 배경에는 눈물겨운 팬덤의 노력이 있다. 잠을 자면서도 스피커 꺼진 모니터에는 몇 개의 음원 스트리밍 툴을 돌리는 일은 열성팬이라면 다들 하는 일에 불과하다. 그렇게 해서 우선 음원 사이트 점유를 높이고, 그것이 나아가 지상파 방송 차트에 공헌하기 때문이다. 봄 개편을 앞두고 각사 순위 프로 집계방식 변화에 대한 언급이 심심찮게 떠오르고 있다. 사실 팬덤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순위 프로에서 매번 공정성에 대한 의심은 있어왔고 어떻게 하더라도 불만 없는 순위 결정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나마 뮤직뱅크는 최종 집계된 점수를 모두 공개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어 공정성 논란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트리플 크라운(3번 1위에 오르면 순위
추노 초기부터 꾸준히 꿈을 키워온 노비들의 반란이 드디어 일어났다. 물론 기록에는 인조 때 노비 등 천민의 반란은 없다. 인조반정 후 논공행상에 불만을 가졌던 이괄의 난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업복이 노비당의 반란은 추노의 역사관 속에서 충분히 개연성을 확보한 허구이며, 이 허구를 위해 작가와 감독은 참 오랫동안 묵묵히 노비들의 이야기들을 전개해왔다. 시선의 대부분이 대길과 태하에게 모아질 때, 두 주모를 비추듯이 사소하게 노비당의 결성과 성장을 그려왔다. 잠시 업복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도 없지는 않지만, 여전히 시청자의 관심은 대길과 태하 그리고 천지호 등 꿀 바른 존재감들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눈에 뻔히 보면서도 노비들의 반란은 마치 추노 바깥의 일처럼 혹은 너무 당연한 일처럼 관심의
소녀시대 정규2집 리패키지 타이틀곡이 17일 오전 8시 유에프를 통해 선 공개되고 이어 9시 벅스를 시작으로 공개됐다. 아직 나머지 2곡이 미발표지만 공개된 타이틀 곡 'Run Devil Run'은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소녀시대 팬덤 조차 적지 않은 실망을 표했던 Oh!와는 전혀 딴판인 강력한 노래가 나왔다. 유영진이냐 지누냐는 설왕설래가 무성했으나 정작 이 곡은 해외 작곡가인 Alex James와 Kalle Engstrom이 작곡하고 핑클의 Now를 작사한 홍지유가 가사를 썼다. Run Devil Run(아래 런데런)은 아이돌 그룹들의 트렌드였던 후크송을 탈피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보컬라인이 안정적인 소녀시대의 특장점을 잘 살려 보컬이 고급스럽고 대단히 시크한 느낌을 주고 있어
발라드 아이돌그룹 2AM이 댄스곡을 들고 미니앨범 리패키지 활동을 시작했다. 과연 미니앨범까지 리패키지로 둔갑시켜야 하는 것인지 의문은 남지만, 현재 JYPE에 남은 유일한 국내 활동 아이돌 그룹이기에 배수의 진을 친 정면승부로 여겨진다. 2AM은 현존하는 아이돌 그룹들 중에서 가장 특별한 팬덤 구조를 갖는다. 2AM팬덤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그룹과 또 하나는 예능출연으로 생긴 후방지원 그룹이 존재한다. 이를 보통 우결버프로 부르기도 한다.지난 미니앨범 '죽어도 못 보내'는 2PM사태로 인해 총체적 난국에 빠진 JYPE의 숨통을 열어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는데, 애초에 박진영의 발라드 곡으로 리패키지를 꾸밀 것이라는 발표와는 달리 댄스로 방향을 선회했다. 높아진 2AM의 위상과 또 다시 소녀시대와 피
1박2일의 연타석 장타가 끊이지 않는다. 보기에 따라서는 욕 먹을 탁구 중탕이었던 교동 2편도 역시 찬란한 호평 위에 올라탔다. 하나로서는 약할까 걱정했는지 은지원과 엠씨몽 두 섭섭형제의 머리를 시원하게 밀어버렸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삭발이 어쩌다가 예능감 폭발이 되었나.평범한 사람이 삭발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과거 남자의 경우 두 가지 경우에 강제로 삭발을 했다. 첫째가 중학교 들어갈 때이고, 두 번째가 군대 갈 때이다. 그리고 강제는 아니지만 자발적인 삭발 역시 크게 두 가지 경우에 시도했다. 첫째는 출가할 때이고 다음은 뭔가 결연한 각오가 필요할 때이다. 이제 효경의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는 말 꺼냈다고는 곰팡내 난다고 손가락받기 십상이지만 스타일 때문에라도 삭발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경규를 원톱으로 좌우에 이수근, 박경림, 최유라, 윤종신으로 진행된 파이럿 방송 해피버스데이는 공익 버라이어티다. 한국이 세계 저출산으로 2위의 불안한 기록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점을 찾고, 시청자로 하여금 출산욕구를 자극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현재 한국의 출산율을 1.15명으로 이대로 진행되면 2100년이면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위기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에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잡은 듯 싶다.목적에 다가설 수만 있다면 일밤의 단비를 뛰어넘는 가장 현실적인 공익 버라이어티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요즘 예능의 대세라고 칭송이 자자한 이수근의 서포트는 기대를 충족시킴에 부족하지 않으며, 오랜만에 예능 MC로 모습을 드러낸 박경림도 반가웠다. 게다가 이경규에 대한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