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비란 칭호는 언론플레이의 현상일 뿐 가수 정지훈의 본질로 보기에는 아직 모자란 점이 있다. 누군가의 허세거나 혹은 그 허세에 대리만족하고 싶은 대중의 기대욕구가 부합되어져 만들어진 수식어라고 생각된다. 그렇더라도 그가 한국에서 태어나 해외에 진출한 가수들 중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요즘 비는 여기저기서 까이기 바쁘다. 그즈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후보를 발표했고, 거기에 자랑스러운 김연아와 비의 이름이 올라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는 비호감의 납덩어리를 달고 추락하고 있다. 그에 대한 비난의 핵심은 그가 거만하다는 점이다. 그런 빌미로 인해 더 나아가 그를 나르시스트로까지 진단하고 있다.
김연아란 이름은 한국 사람이면 모두 아는 이름이다. 앞으로 50년 후에도 아마도 기억될 이름일 거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50년 전의 이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산MBC가 4.19혁명 5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누나의 3월'은 그 소중한 이름들을 우리들의 기억 속에 꼭꼭 눌러 다시 써주었다. 김주열, 김용실, 오성원, 노원자. 이 사람들은 세계가 알아야 할 이름은 아니지만 한국은, 한국에 사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다.그러나 고백한다. 김주열의 이름 말고는 생소하다. 머리에 든 것이 그리 많지도 않은데, 1960년에 딸린 이름에 마산에는 김주열 하나만을 기억하고 살았다. 50주년을 맞은 4.19혁명은 한국 현대사의 그 시작을 알린 중요한 일이지만 정권의 성격
KBS의 무리수가 연일 끊이지 않는 가운데 뮤직비디오의 방영불가 이유로 도로교통법 저촉우려라고 밝혀 누리꾼들의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김장훈, 싸이의 월드컵 응원가에 이어 비, 이효리의 뮤비도 역시 도로 위의 불법(?) 행위가 도로교통법 위반사항이 되어서 KBS에서 방영될 수 없다는 심의 결과를 뻔뻔하게 내놓고 있다. 법을 지키자는 근본취지야 시비걸 수 없지만 자사 드라마에는 관대하고 외부 가수들에만 엄격한 KBS의 이중적인 태도에(이전 포스트 참고 광화문 막은 KBS는 로맨스고 김장훈은 불륜?) 대해서는 이미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심의 주체 외에는 모두가 비판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 KBS의 진정한 고민은 어디에 있나 궁금해진다.
뜨거운 관심과 호응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 언니가 시청률 20% 진입에 실패했다. 오히려 소폭 하락현상을 보였다. 천안함 실종 장병들의 시신이 인양됨에 따른 애도 분위기가 외부적인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시청자 중 일부는 한가하게 드라마에 몰입할 심정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긴 애도의 분위기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 회복될 것이고 마땅한 견제세력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개인의 취향과 검사 프린세스에 위협받지 않는 신데렐라 언니의 독주는 이어질 것이다. 문근영과 서우 두 자매에 대한 압도적인 관심이 신데렐라 언니의 인기를 끌고 가고 있는데,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연기변신이 특히 눈부신 결과이다. 반면 드라마 방영 전에 예기치 않게 비난의 표적이 되었던 서우 역시 호연에 힘입어 초반과 달리 호감을 얻고 있
루팡은 작년의 미스터만큼 주목받지 않았지만 다소 조용한 반응 속에서 카라의 새로운 전환점을 확인시켜주었다. 앞으로 비와 이효리의 경우도 지켜봐야겠지만 카라의 루팡에 있어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대중인지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티아라의 거친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던 저력이 거기에 있었다. 그것을 확인하는 직간접적인 지표는 뮤직뱅크 시청자선호도와 방송횟수를 들 수 있다. 올해 들어 시청자 선호도가 2천점을 넘긴 것은 소녀시대 외에 카라 밖에 없다. 물론 시청자 선호도 역시 팬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나마 KBS리서치에 등록된 사람들에게 무작위 선별을 통해 조사한다는 점에서 랜덤효과는 가장 높이 인정될 수 있다. 그것이 다음 활동까지 이어질 것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어렵
2PM은 아이돌의 역사 속 가장 특별(?)한 그룹이다. 일곱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여섯이 된 그들은 지난 가을 이후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리더였던 재범의 한국비하로 인한 즉각적인 활동중단과 귀국. 그리고 그를 향한 팬들의 일치단결한 애정은 리더 없는 2PM을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을 넘볼 만한 인기를 지원했다. 짐승돌에 이어 찢택연이란 말을 낳으며 2PM은 리더 재범 없이도 될 것만 같았다. 적어도 소속사는 그런 생각을 굳혔다. 그러나 그것은 팬들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섣부른 판단이었고 헛된 바람이었다. 곧 복귀한다는 확정적 소문과 달리 소속사는 재범의 사적 문제로 인해 복귀가 불가능하며 영구탈퇴한다는 결정을 내놓았다. 이어진 팬들과의 간담회 녹취는 누리꾼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고 2PM은 배신돌이라
‘허당 숙종’이란 말을 낳은 열혈임금은 음변사건을 덮은 것이 마음에 걸려 밤늦도록 업무에 몰두하고 있는 서용기를 찾았다. 그러나 숙종은 말이 허당일 뿐 현대의 대통령에게서도 찾기 어려운 대단히 민주적인 군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용기를 내시들조차 밖에 떼놓고 홀로 찾은 까닭은 음변사건을 함께 쫓은 의미 때문이다. 군주는 무치라고 해서 왕은 어떤 경우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음변사건을 덮은 것을 서용기에게 직접 양해를 구한 것은 완곡한 사과의 뜻까지 담고 있어 놀랍기만 하다. 그것은 동이에게 무릎을 꿇고 등에 올라서게 한 것 이상의 큰 의미를 담는다. 뒷골목 패거리들의 헛된 의리가 아니라 군신유의의 그 의리이다. 그런 엄숙한 자리에서 더 이상 위험한 잠행을 삼가라는 서용기의 진언에 숙종
비와 효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때가 드디어 도래했다. 공교롭게도 거의 같은 시기에 컴백할 것으로 예정되어서 가요계의 흥분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이효리의 음원 공개가 미뤄지면서 보름 정도 차이를 갖게 되서 공평한 맞대결로는 보기 어렵게 돼버렸다. 그래도 당분간은 이 두 대형스타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임에는 분명하다. 아직 이효리의 컴백무대는 며칠 더 있어야 볼 수 있겠지만, 일단 비의 경우는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댄스머신의 진면목을 다 보여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발라드를 선택한 탓인지 음반의 강자인 비의 초동판매는 월드스타답지 않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역시나 유출소동을 빚으며 하루 일찍 음원을 공개한 이효리의 정규4집 음반의 여러 곡이
남자의 자격은 1주년기념으로 20년 예능계 숙원사업이라는 명분을 갖고 이경규 속이기에 나섰고, 그것을 통해 2주간 높은 시청률을 끌어냈다. 그러나 현존 예능인 중에서 가장 이경규를 좋아하는 입장이라고 해도 이번 미션은 철저한 실패작이라고 평할 수밖에 없다. 물론 시청률이 말해주듯이 재미는 주었다. 그러나 그동안 남자의 자격이 눈물과 땀으로 끌고 온 정신은 잃고 말았다.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남자의 자격의 이경규 몰카는 속이기가 아니라 괴롭히기였다는 점에서 몰래카메라의 자격을 갖지 못한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 대한 오마쥬 없는 피상적 표절에 불과하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는 남자의 자격 말미에 스스로 말한 것처럼 그토록 길게 한 사람을 절대 고통 속으로 밀어 넣지 않는다.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
MBC 음악중심이 용기(?)있는 방영을 시도했다. 그로 인해 천안함 침몰사고와 함께 깊은 우울함에 빠진 가요계가 밀린 숙제라도 하듯이 우르르 컴백무대를 비로소 치를 수 있었다. 10일 방영된 부분은 지난주 토요일 녹화분으로 이번 주마저 결방되었더라면 월드스타 비를 비롯해서 애프터스쿨, 시크릿 등은 어쨌거나 입장도 못하고 퇴장할 뻔한 위기를 간신히 벗어나게 됐다.기다렸던 월드스타 비의 컴백무대는 스페셜하긴 했지만 그에 대한 네임밸류에 걸맞았는가 하는 의문을 품게 했다. 이름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또한 가창력이 부족한 댄스가수 그룹의 발라드 도전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노출한 씁쓸한 무대였다. 그런데 비와 함께 음악중심 컴백무대를 가진 애프터
선정성을 문제로 뮤직비디오가 상영불가 혹은 시간대 별로 상영제한 등의 처분이 종종 논란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번에 KBS가 월드스타 비와 류승찬 그리고 월드컵 응원송을 만든 김장훈, 싸이 등의 뮤직비디오가 도로교통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상영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도로교통법이든 뭐든 법은 물론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뮤직비디오가 대중들에게 도로를 점거하자고 부추기는 것도 아니고,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예술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일이다. 완장 찬 KBS의 과도한 권한 행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KBS의 수목드라마 불패신화를 연 아이리스의 경우 말도 탈도 많았던 광화문 전투신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그때 허가한 서울시와 무언가 주고받을 관계가 있었는지 모르
개인의 취향은 4회를 마치면서 두 가지 상징 장치를 남겨두었다. 아마도 그 둘은 결국 하나의 의미를 가리키고 있을 것이다.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외모를 가진 손예진이 필요 이상으로 망가진 외모로 분장했는데, 마치 김아중이 뚱뚱한 여자로 나왔던 것을 간간히 떠올리게 한다. 대체로 왜 저럴까 의문을 가졌을 것인데, 그것은 술에 취해 개인을 찾은 창렬의 놀라운 고백과 그것으로 인한 개인의 변화를 시각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바람둥이 창렬이 개인을 떠나 인희에게 간 결정적 계기가 참 놀랍다. 개인은 비 맞은 강아지에다가 소녀였고, 인희는 남자인 창렬에게 여자로서 다 주었기 때문이다. 이해할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은 알쏭달쏭한 얘기다. 드라마 개인의 취향도 그렇고, 이 글도 꼭 성인만 읽는다는 보장이 없기
치열한 삼파전을 예상했던 수목 드라마전쟁이 다소 싱겁게 결판이 나는 분위기다. 1강 2중의 구도가 되버릴 듯 한데, 신데렐라 언니가 그 1강임은 누구나 짐작할 것이다. 신데렐라 언니는 짜증날 정도로 흠이 없는 문근영의 케릭터와 연기로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서우에 대한 시청자의 오해와 편견이 사라지는 순간 용수철처럼 솟구칠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추이는 드라마 속사정도 그렇거니와 오히려 바깥에서 작용할 변수가 더욱 커 보인다.각각의 드라마가 4회까지의 전개를 모두 보여주었다. 신데렐라 언니의 두 자매는 8년 후로 순간이동을 했고, 덜렁이 쑥맥녀 박개인은 드디어 여자임에도 여자이지 못했던 자아를 파악하고 여자 찾기의 화두를 잡았다. 검프. 대략 검프도 진짜 검사가 되기 위한 마혜리식의 동
루저파문 이후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미수다가 개명과 함께 토요일 주말 저녁 시간대로 전진 배치된다고 한다. 예능이라고 보기 어려운 관제의 냄새 진한 새 이름을 단 '쾌적한국 미수다'에게 배정된 시간이 토요일 저녁 7시 10분이라는 것을 보니 천하무적야구단이 누렸던 80분을 덜어내 줘야 할 것이다. 세상은 참 요지경 속이라 월요일 심야에서 주말로 옮겨 예기치 못한 시청률 폭발도 없을 거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경우만은 절대로 아니라는 단언도 가능하다. 차라리 청춘불패라면 어떤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겠지만 최악의 이미지를 안고 있는데다가 바뀐 포맷 이후 정부 홍보성 방송으로 구설수에 오른 전력까지 더했다.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포맷으로 치열한 주말예능으로의 진출은 자살행위가 다름없
다큐멘터리는 방송사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드라마, 현란한 예능 그리고 통쾌한 시사보도와 달리 다큐멘터리는 그 셋의 수식어 중 무엇도 붙이기 어렵지만 동시에 모두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그랬다. 한국 상황에서는 드물게 극장상영까지 갈 정도였으니 다큐멘터리의 꿈을 다 이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의 다큐멘터리는 사정이 그러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는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얹어놓은 채 잊혀져서는 안 될 어떤 사정을 필름에 담고 있을 것이다. 그 속에 분명 KBS '다큐멘터리 3일'팀도 있을 것이다. 개그우먼 김미화를 내레이터로 기용했다가 경영진의 꾸지람을 받아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3일'은 시청률도 잘
놀러와 록의 전설 편은 보는 이에 따라서 평가가 엇갈렸을 것이다. 김종서가 닦아놓은 예능록커의 길을 이어받은 김태원은 그나마 시청자 눈에 익었지만 록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도대체가 뭐하는 사람들인가 싶은 출연진들이었다. 백두산의 유현상은 그나마 트로트를 부른 적이 있기도 하지만 한동안 티비를 떠나있었던 터라 낯설기는 다른 멤버들과 그다지 다를 바 없었을 터다. 그렇지만 나이 좀 되는 시청자라면 향수에 젖을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다.김태원과 유현상 두 사람 위주로 가리라 예상했지만 방송 편집은 가능한 전 멤버에게 고루 분량이 주어졌다. 그중에서도 방송출연을 위해서 단체로 퍼머까지 했다는 백두산 쪽이 좀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방송이 끝난 후 실시간 검색어에 오랫동안 오른 사람은 김태원과 함께 환상
동이의 파격이 거침없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풍산동이 한효주의 케릭터는 사극에서 보기 힘든 대단히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데, 그보다 훨씬 아니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파격적인 케릭터로 변신한 숙종에게 마침내 누리꾼들은 '허당숙종'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말았다. 숙종은 운석조각으로 관자를 만들어 흉조 운운하며 장옥정을 음해하려던 서인들을 일축하던 유머러스한 통치스타일이나 궁녀들에게 손 인사를 나누는 로맨틱한 모습보다 훨씬 더 비약적인 파격을 보여주었다.입궁하자마자 벌어진 음변사건으로 인해 장옥정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고, 숙종은 의금부와 사헌부에 원인을 당장 찾아내라 불호령을 내렸다. 그런 사건의 와중에 동이는 장옥정 처서를 기웃거리다가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외딴곳 헛간에 갇히
확실히 성인 동이 한효주와 지진희의 본격 출연으로 MBC월화사극 동이의 무게감이 현저하게 달라졌다. 또한 사극판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닉네임을 굳이 붙이고자 하는 제작진의 바람처럼 장악원의 실제연주 장면도 자주 등장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제대로 그려줄 날도 있을 거라 믿어보지만 궁중진연을 묘사하는 것으로는 허술했다. 그건 다른 지면을 통해서 말하기로 하고, 5회의 동이는 혁신적인 캐릭터로 무장한 임금의 등장이 신선감을 주었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숙종으로 분한 지진희는 심각한 붕당의 압박을 재치와 유머로 받아치는 미국 정치가 같은 면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임금의 행차에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처럼 궁녀들이 쪼르르 달려 나와 가는 길에 도열까지 한다. 이 정도면 지위와 권력이 아닌 진정한 인기로 궁궐 안의 궁
방통위의 제재로 시끄러웠던 4월 3일 저녁은 천암함 사고로 인한 예능자제 분위기 속에 무한도전은 결방 대신에 최현미와 쓰바사의 감동을 다시 내보냈다.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방통위의 제재를 더욱 머쓱하게 만들었다. 자의적 경험에 의한 것이겠지만 소위 예능이라는 것을 보면서 눈물겹게 하는 것은 딱 두 가지가 있다. 매번 그런 것도 아니지만 일밤 단비와 가끔의 무한도전이 그렇다. 요즘같이 팍팍한 시대를 살면서 감동이라는 낯선 감정을 가슴에 담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누가 됐건 살기 참 어려워진 요즘 때론 감동조차 버거워 그저 누군가 웃겨주면 그것이 그렇게 고맙고 다행일 수가 없기도 하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비롯해서 예닐곱의 사내들이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케릭터로 위장하고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는 내게 금지된 모든 것을 욕망 한다'는 익숙한 문장이 오랫동안 회자되듯이 모름지기 문학이나 예술이란 것은 본질적으로 금기에 대한 도전과 시비를 주체하지 못한다. 예술의 그런 성향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깊은 심연을 대변하는 것이다. 게이나 레즈비언에 대한 관심은 금기인 동시에 크나큰 호기심의 대상이다. 성적 소수자인 그들을 흔히 대할 수 없는 것이 그 금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여자가 갖는 게이에 대한 혹은 남자가 레즈비언에 대한 은밀한 호기심과 욕망은 쉽게 드러낼 수 없는 그러나 대단히 자극적인 것이다.손예진, 이민호 주연의 개인의 취향은 남녀 모두에게 기대를 주었던 드라마이다. 무엇보다 수목의 저주에서 벗어나고픈 MBC 드라마 제작국의 기대가 가장 컸을 것이다. 3개의 드라마가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