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전성시대입니다. 데뷔한 지도 벌써 근 20여년. 열광적인 환호를 받던 청춘스타로서의 기억은 이미 오래전 일이고 군복무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시기를 제외하면 늘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었던 배태랑 진행자. 하지만 그렇기에 참신하고 새롭기보다는 익숙하다 못해 점점 더 식상해서 이제 더 이상 무얼 더 기대할 수 있을까 싶었던 중견 MC가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활로를 찾고 있거든요. 이휘재. 늦깎이 결혼을 신고한 그의 최근 행보는 갈수록 빡빡해지는 치열한 경쟁의 예능정글에서 살아남는 재미난 방법을 보여주고 있어요.그도 그럴 것이, 오랫동안 예능 프로그램을 지배해온 양강, 유재석과 강호동, 그리고 여전히 건재한 대부 이경규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제외한다면 현재 방송되고 있는 것들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주연 배우들만 잘나서 드라마가 성공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것도 짧은 호흡,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20부작 이내의 작품이 아닌 거의 반년을 넘어가는 긴 흐름의 드라마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아무리 주인공들의 인생 역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그들의 역경 극복 스토리에 마음을 졸인다 해도 단지 그들의 이야기만으로 일주일에 두 시간씩을 채워 버릴 수는 없는 법이에요. 매번 힘겹게 갈등과 절망을 겪어야 하는 주인공들도 숨을 돌릴 여유를 만들어주고 별도의 잔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그리고 이야기의 경우의 수들을 복잡하게 엮어줄 수 있는 특급 조연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죠.처음에는 별다른 관심도 받지 못하던 조연이 밋밋한 주연을 잡아먹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는 것도, 그래서 예상하지
MBC 뉴스의 보도에서 시작된 5초 가수라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가요계를 점령한 아이돌 그룹 열풍 이면에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던 명칭 이였죠. 점점 늘어만 가는 그룹 구성원의 숫자와 그에 반비례해 줄어드는 개인 소화 파트, 그리고 노래 부르는 능력과는 상관없이 ‘가수’의 타이틀을 비꼬는 5초만 노래하는 가수에 대한 손가락질입니다. 가수라는 개념에 대한 다른 입장과 취향에 따라 조심스러워야 할 필요는 있지만 5초 가수에 대한 지적은 확실히 되새김질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하지만 지금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좀 더 다른 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2주 노래에 대한 것이죠.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대답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이 기묘한 혼
드디어 동이의 앞길을 가로막던 악역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인 세력의 우두머리 역할을 맡으며 조정을 좌지우지했던 전 좌상, 오태석이 자신이 불리해지자 버린 장희빈에 의해 뒤통수를 맞은 것이죠. 드라마가 시작할 때부터 등장했던 비중 있는 역할로 수많은 음모와 악행에 개입했던 인물이 죽음으로 하차하면서 동이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극의 전체 구도가 동이 대 장희빈의 1대 1 대결로 좀 더 뚜렷하게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거에요.그런데, 악역이 스스로가 저지른 악행에 의해 처벌받고 피투성이가 되어 방바닥을 굴러도 의당 느껴져야 할 통쾌함이나 개운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과정이 동이와 검계를 또 다시 위기로 몰아넣을 함정으로 사용되었고, 이미 오태석이 가진 힘과 세력이 별 볼일
1박2일에는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는 다른 기묘하게 숨어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출연자중 그 누구도 메인 MC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당연히 강호동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 프로그램 안에서 강호동의 위치는 전체의 방향을 움직이고 상황을 정리하는 진행자의 자리가 아닙니다. 동생들을 이끌며 압도하고 흐름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의 1인자이긴 하지만 그는 철저하게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좌충우돌 여행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 자신의 자리를 한정시킵니다.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은 메인MC가 아닌 6명의 형제들 중 장남의 모습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을 뿐이에요.여행을 계획하고 출연진을 이끌고, 방송 분량의 단서를 던
점점 더 단순해지고 이해하기 편리해지는 TV 속 세상에서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어느 편이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가치를 추구하고 어느 편이 반사회적이고 반윤리적인 행위를 자행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단 한회만 보고 있어도 금세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런 선악구도 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용하는 단어, 판단의 기준, 대인 관계의 설정, 행동의 방향, 심지어 얼굴 표정까지도 모두 확연하게 다르니까요. 그냥 가만히 그 등장인물이 하는 행동과 말투만 딱 보고만 있어도 저 사람은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를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 구분이 너무나 확연해서 어쩜 드라마의 제작진들은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고 자상한지 모르겠어요.그런데 그 속을 잘 드려다 보면 이런 선악의 구도가 기묘하게 일그러져 있는 것을
수목드라마의 정상을 넘어 시청률 40%를 넘보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의 설정은 짐짓 복잡합니다. 재벌가의 후계 구도를 둘러싼 파워 싸움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일어난 불륜이 얽힌 치정극이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의 4각 러브라인도 있고, 제빵사를 꿈꾸는 전문직 드라마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 핵심은 천둥벌거숭이나 나름 없던 망나니 김탁구가 주위 사람까지 감화시키며 성숙한 인간이자 제빵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에게 철저히 감정이입을 하며 그의 성공을 바라는 것만큼 시청자들의 관심과 몰입을 끌어당기는 좋은 방법은 없거든요.결국 이 드라마는 거성가에서 쫓겨나고, 어머니를 잃어버린 채로 거리를 전전했던 12년 동안, 그가 가지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누리고 겪어야 했던 경험들을
한 시대를 자신의 이름과 캐릭터로 도배하는 1인자, 시청자의 사랑으로 함께한 장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적은 무엇일까요? 스스로 만족해버리고 더 이상의 발전 없이 안주하는 안이함, 성공에 취해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며 추락하는 자기 관리 실패, 혹은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발 빠른 대응의 부족 등등 이유야 많습니다. 물론 그 견고한 성공의 벽이 무너지려면 단순히 하나만이 아닌 복합적인 결합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중에 가장 무섭고, 피할 수 없는 적은 바로 시간.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제일 막강한 흐름인 시간이란 적입니다. 이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프로그램은 아무것도 없어요.오래된 것이 미덕이 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얄팍함과 쉴 새 없는 변화를 당연한 것처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많은 이들이 위기라고 말을 합니다. 4년간 이어진 여행 공식과 반복되는 복불복이 식상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고, KBS의 파업으로 한동안 공백을 가졌던 나영석 PD의 복귀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음에 실망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C의 하차, MC몽의 병역 비리 의혹과 김종민의 적응 실패로 인한 관계 구도의 붕괴가 문제라고 보기도 하죠. SBS와 MBC의 새로운 경쟁자들의 면면 때문에 외부의 위협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위기. 1박2일의 여러 가지 상황은 확실히 밝아 보이는 것은 아니에요.급작스럽게 터져 나온 남자의 자격의 이경규와 1박2일의 강호동 트레이드는 그만큼 제작진이 지금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 뿐만이 아닙니다. 나영석 PD가 복귀와 함께
시간과 공간, 소재와 방식, 방영되는 방송사도 모두 다르지만 지금 월화와 수목의 저녁 시간대를 지배하고 있는 드라마에는 묘한 쌍둥이가 출연하고 있습니다. 둘 다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남부럽지 않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고 예쁜 부인‘들’을 두고 있으면서 유능하고 자상하고 똑똑한 멋진 중년의 남자들이죠. MBC의 월화드라마 ‘동이’의 로맨틱가이 지진희가 연기하는 숙종과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거성구룹 사장님인 전광렬의 구일중이 바로 이들입니다. 저에게 이 두 남자들은 시대만 바꾸어 태어난 두 쌍둥이 같아요.선과 악, 정파와 사파로 분류되는 단순한 구도를 사랑하는 두 드라마 상에서 이들은 모두 선한 쪽에 속해있는 사람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왕으로서, 또는 회장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감당하기에
하도 사람의 마음으로 장난을 치는 이런 유의 관심 끌기 고백이 많다 보니, 게다가 그 주인공이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라도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개그맨이다 보니 선뜻 믿기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그것이 전파를 통해 수많은 이들이 그 장면을 목격하는 공개된 장소, 그것도 진지함이나 진정성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벌어진 것이니 믿기 어려울 수밖에요. 김경진이 동료 개그우먼 양해림에게 호감이 있다고 말한 얼떨결의 사랑 고백은 이렇게 수많은 의문부호와 의심이 가득한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예인의 사랑한다는 말을 믿기엔 너무나 많이, 빈번하게, 꾸준히 속아 왔으니까요. 우린 그것도 알면서 모른 척, 그냥 다 그런 것이겠거니 하면서 그들의 가상
3, 3-1, 2+2+1, 3, 3+4, 2. 무슨 독특한 기호 같아 보이시나요? 아이큐 테스트에 나오는 수열 법칙을 찾아내라는 고약한 문제는 아닙니다.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다 해도 특정 그룹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기억력이 없다면 쉽게 알아채기 힘든 배열인 이 숫자들은 한 유망했던 여성 그룹이 소속사의 방향성 없는 전략과 함께 서서히 망가져가는, 그 복잡했던 과정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숫자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파란만장한, 이상하게 꼬여버린, 그럼에도 아직까지 존속하고 있는 그룹이 또 있었나 싶네요.네. 제목에 이미 말했듯이 그 주인공은 이젠 김연지, 이보람의 2인조 그룹으로 또 다시 거듭난 씨야입니다. 거듭났다고는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처음부터 그저 제 자리에 서 있었을 뿐이니 그냥 이리
지금은 뜨거운 형제들의 노유민이 무모하게 시도했던 만득이 시리즈만큼 기억 속에 아득하지만, 한때 MBC의 정통 개그 프로그램이 부흥한 것처럼 보이게 할 정도의 힘을 보여 주었던 코너가 하나 있었습니다. 무명 개그우먼이었던 김미려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주었던 그녀의 대기업 사모님 연기였죠. 지극히 한정된 것을 부각시켜 과장한 표현들이긴 했지만, 이른바 상류 사회에 급격히 진입한, 하지만 별다른 교양도 품위도 상식도 없는 속물 사모님의 포인트를 잡아 체화한 그녀의 개그는 왠지 모를 후련함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한껏 고양된 콧소리로 ‘김기사 운전해’를 말하던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른바 잘난 사람들의 가식과 허위를 드러내며 그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무지렁이인 우리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힘이
천안함 사태와 월드컵 단독 중계로 띄엄띄엄 방송되었던 강심장은 그 긴 휴식시간동안 확실하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이전부터 쭉 이어져온 방향을 정리하고, 그 중에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판단한 장점들을 극대화시키면서 이제야 정형화된 틀을 만들어간 것이죠. 초반에는 인트로 토크로 주목받은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에 주력하고 슈퍼주니어의 특기가요로 분위기를 전환한 뒤에 본 토크에 들어가 내용을 뽑아내는 2주 편성의 구성은 이제 게스트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기본적인 틀을 무기로 편집과 내용 구성을 용이하게 하는 장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명력이 긴 토크쇼라면 필수적인 가장 적절한 구성의 정착, 이른바 장기화 체제에 들어선 것이죠. 아니. 어쩌면 여전히 복잡하고 노골적인 대형 토크쇼에게서 필요했던 것은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아쉬운 결정이기는 했습니다. 침체되어 있는 일밤의 구원투수로서 가장 적합했던 사람은 역시 유재석이었거든요. 무척이나 이기적인 바람이기는 했지만 역시 곤란한 상황에 놓여져 있던 그의 절친 김제동과 함께 일밤의 부활 선봉에 나서는 다소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으니 그의 SBS 복귀는 여러모로 아쉬웠어요. 이른바 유라인이라 불리는 그의 절친들로 구성된 런닝맨의 멤버들 면면을 보고 그런 맘은 더욱 커졌구요. 아무리 익숙한 조합이라고는 하지만 김종국이나 하하, 혹은 개리나 광수 같이 멤버들 하나하나의 면모들은 유재석 하나가 책임지기엔 너무나 버거운 비호감과 예능 초보들로 득실거렸거든요.뭐 하나하나 따져보면 어쩔 수 없는, 납득이 가는 선택이기는 했습니다. MBC에서 무한도전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결과인지, 아니면 KBS측의 해명과 명예훼손 고소 내용대로 오해와 억측의 결과인지 김미화의 트윗터에서 시작된 KBS의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를 둘러싼 문제는 분명 껄끄럽고 민감한 문제들이 배배 꼬여있습니다. 트위터라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너무나 목소리의 증폭이 큰 새로운 매체에 대한 사회의 적응력과, 언론의 자유보다는 장악을 원하는 외부의 압력과 힘, 점점 더 치열하게 대립하는 이념과 이익 단체들 사이의 갈등, 사건의 당사자 개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 등등,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한 의제이자 풀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그 중에 유독 제 머리 속에 맴돈 문제는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녀 스스로가 개그우먼으로서 남기를 원하는 정체성의 호소와 그녀에 대한 일부 철없는 이들의 그
그렇군요. 이런 것이었네요. 멤버들의 푸념 비슷한 심경 토로에서 시작되어 멤버의 탈퇴나 교체, 혹은 그룹 해체라는 말들이 오가며, 소속사에서도 무언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던 티아라의 중대한 결정은 류화영이라는 17세 소녀의 새로운 멤버 영입이었습니다. 뭐, 새로운 얼굴의 등장과 탈퇴야 이젠 아이돌 그룹에서 그리 유별난 일도 아니고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봐야 그렇게 그녀들에게 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닐 겁니다. 어차피 그녀들은 활발한 개인 활동 탓에 5명이기도 했다가 6명이기도 했다가 했으니까요.그런데 전 좀 섬뜻합니다. 무섭기도 하구요.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이 선택이 나온 시점이, 그 방식이, 그리고 티아라라는 아이돌 그룹이 가고 있는 방향이 소년, 소녀들의 재능을 활용하고 이용하고 소모시키는 너무나도
단 10분. 길어봐야 20분, 무릎팍 도사의 그날 게스트에 따라 짧으면 1~2분의 굴욕 방송. 개그콘서트류의 공개 코미디 방송의 꼭지들을 제외하면 이렇게 짧은 방송시간을 가진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가 가지고 있는 위상과 영향력은 황금어장의 메인 디쉬인 무릎팍 도사가 부럽지 않죠. 다른 어떤 프로그램도 가지지 못하는 그들만의 장점, 독특한 웃음 포인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라디오스타만의 생존 방식이 존재한다는 말이죠.이 재미는 게스트에 따라 웃음의 크기가 좌우되는 다른 토크 프로그램과는 달리 누가 나오든지 기본 재미를 확실하게 책임지는 견고함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은 프로그램의 흐름의 중심이 철저하게 초대 손님이 아닌 진행자들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뭐 하나의 앨범을 발매하면서 그 컨셉을 정하는 것은 자기들 자유입니다. 자신의 전체 경력에서 이 앨범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떠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와 의미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포장이 어떤 것이 되어야 할지를 두고 결정한 것이 바로 컨셉이죠. 이를 위해 가수 당사자는 물론이고 여러 전문 스텝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것이겠고 우리가 각종 매체를 통해 전달받는 것들은 결국 끝내 나온 산물이겠죠.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그런 것들을 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프로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의욕과 욕심이 과하다보면 전혀 엉뚱한, 보기에 민망한 과욕의 컨셉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마치 손담비의 세 번째 미니 앨범 컨셉, the Queen처
전쟁.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는 살벌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요즘의 가요계입니다. 이젠 활동하고 있는 그룹의 수를 세기조차 어려운 아이돌의 시대인 지금, 별을 향해 연습실을 달구던 아이돌 예비생들은 매일, 매시마다 새로운 신인 솔로와 그룹들로 옷을 갈아입고 찍어 나온 듯한 신곡들을 들고 나옵니다. 기존의 그룹들 역시도 별다른 공백기가 필요 없다는 것처럼 빠르게 복귀와 휴식을 반복하며 신곡들을 쏟아내고 있죠. 그 와중에 관록의 솔로들이 비집고 나와 이들 새파란 후배들과 노래 홍보를 위한 대결을 벌입니다. 전쟁. 신곡 홍보를 위한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경쟁은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어요.이렇게 치열한 다툼을 벌이다보니 이젠 자신의 노래를 한번이라도 더 틀기 위해선 장소를 가리지도 않고 방법도 가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