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양문석 칼럼] 지난해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온라인플랫폼 이용자보호법’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용자 보호를 방송통신위원회 소관업무로 규정한 법안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과 ‘전자상거래법’을 들고 나왔다. 공정위가 또 다시 방송통신영역을 헤집고 있는 셈이다. 2016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 합병과정에서 소관 부처도 아닌 공정위는 ‘조건부 찬성’에서 갑자기 합병 금지를 선언해 시장을 혼돈상황에 몰아넣었다. 당시 상황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유료방송 독과점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당시 공정위가 인수 합병을 금지한 이유였다.그러나 공정위는 2012년 ‘다채널 유료방송 시장분석’ 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공군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 중사의 사연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개선을 지시한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이번에야말로 이러한 악습과 폐단을 끊을 근본적 개혁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그럼에도, 기대와 희망을 가지기보다는 체념과 냉소부터 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군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거치는 통상의 과정을 다시 반복하는 게 아닌가 우려도 된다. 언론 보도 등으로 세상이 시끄러워지면 이런 저런 대책을 내놓는 등 부산을 떨다가 관심이 식으면 다시 하던 대로 하는 군 조직의 고질적 대응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거다.여군의 성추행 피해 구제보다 코로
[미디어스=정윤식 칼럼] 공영방송이란 비유컨대 ‘돈 걱정하지 말고(수신료 재정)’ ‘이곳저곳 눈치 보지 말고(정치, 경제적 독립과 공정성)’ ‘시청자에게 영양가 있는 집밥(공익, 다양성)’을 제공하는 방송이다.그러나 KBS를 비롯한 한국 공영방송사들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확산으로 재정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며, 이곳 저곳 눈치보느라 시청자의 신뢰가 부족하고, 상업방송(외식방송)과의 차별성도 뚜렷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글로벌 OTT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유튜브(구글)와 넷플릭스, 그리고 IPTV를 운영하는 통신 3사에게 국내 방송시장의 주도권을 내어주고 공영방송 KBS는 국가기간방송이 아니라 국가지방방송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렇다면 위기의 공영방송이 4차 산업혁명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31일 한겨레에 실린 안영춘 논설위원의 글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안영춘 논설위원은 최근 남성 비하의 상징이라는 ‘집게손’ 시비를 과거 ‘마녀사냥’에 빗대며 “지식 총량이 압도적인 21세기에 ‘무지몽매’만 탓할 일인가. 착시를 일으키는 만능 덫의 배경을 드러내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마녀사냥이 활개를 치던 시기 오히려 신학교수들이 지적인 근거를 제공했고 “마녀사냥의 배경에 대중의 불신과 불만을 약자에게 투사시키려는 기득권 세력의 전략이 있었음”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집게손’ 논란의 비합리성을 다루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배경에 ‘불순한 의도’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가령 ‘남성 비하’ 논란을 키워 이득을 얻는 주체엔 조회 수 혹은 클릭 수에 존재의 운명을 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는 언론의 표정은 복잡해 보인다. 보수언론은 문재인 정권이 그동안의 ‘전략적 모호성’을 벗고 한미동맹 복원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난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 것인지 비교적 호의적인 논조이다. 그러나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프레임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우리 정부의 접근법이 트럼프 행정부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국익 우선’이라는 대전제 하에 다른 국가들에게 누구의 편에 설 것인지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방식이었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전통적 ‘적성국’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였다. 그러다보니 중국 등이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우리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익’이 되지 않기
[미디어스=하승수 칼럼] 권-언유착은 물론이고 언-언유착이 있다. 언론이 다른 언론의 비리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언론의 비리를 덮는 효과를 낳음으로써 헌법의 핵심원칙인 ‘법앞의 평등’을 무너뜨린다. 필자는 작년부터 조선일보 그룹과 MBN의 비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이런 언-언유착의 심각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검찰의 선별적 수사·기소가 권력남용이고 큰 문제인 것처럼, 언론의 선별적 취재·보도 역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거대미디어그룹의 지배주주 일가들이 저지르는 문제에 대해 다른 언론들이 침묵하는 것은 언론의 권력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필자는 작년 5월 TV조선 방정오 사내이사가 대주주로 있는 ㈜하이그라운드라는 드라마 외주제작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인용을 보면 발언에 정파적 고려가 있는 듯하다. 조선일보는 란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선택적으로 써먹었다”는 게 뭘까? 보도를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문제와 미얀마 사태에 대한 규탄에 미온적이라는 점 등을 겨냥해 발언하고 있다. 여기까지라면 그런 비판도 의미는 있을 것 같다.다만 “자유민주주의의 반대는 독재와 전체주의”, “그런데 현 정부는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려 하지 않았느냐”라고 주장한 건 의문이다. 일각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대체하자는 주장이
[미디어스=최승호 뉴스타파 PD] 요즘 언론개혁이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진짜 중요한 개혁 과제가 너무 외면되고 있지 않나 걱정스럽습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그것입니다. 아래 표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조사한 것인데 40개국 중 한국이 네 번째로 '자신과 같은 관점을 가진 뉴스를 선호한다'고 나왔습니다. 한국보다 더 높은 나라는 터키, 멕시코, 필리핀입니다. 북유럽이나 독일 영국 같은 나라들은 압도적으로 '특정 관점이 없는 객관적 뉴스'를 선호합니다. 심지어 '자신과 다른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는 비율이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는 비율과 비슷합니다. 그만큼 수용자들이 뉴스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사안들을 객관적으로 보려하는 심리적 지향이
* 한 MBC플러스 PD가 MBC 노보 263호와 관련된 기고문을 보내와 게재합니다. [미디어스] 지난 5월 4일 MBC 노보에 실린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 ‘스포츠 강호’ MBC 명성 지킬 수 있나”를 읽고 느낀 감정은 분노보다는 오히려 참담함에 가까웠다. 자신들이 살아 남기 위해 기꺼이 동료마저 팔아버리는 이들의 행태에서 그들이 그토록 지키려했던 스포츠 정신은 없었다. 스스로 ‘스포츠 강호’라고 칭하며, 올림픽 중계에 사활을 걸었던 그들이 담고 싶었던 진짜 그림은 무엇이었을까.“제작할 사람이 없어요”로 시작된 노보는 제작기능의 자회사 이관을 통한 스포츠국의 효율화를 비판한다. 스포츠국의 인력이 22명에서 10명으로 줄었는 데 반해 MBCsports+(엠스플)에서 파견된 인력이 2명밖에
[미디어스] ‘지역’에 살지만 ‘지방’방송을 잘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정작 알고 싶은 ‘지역’ 소식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굳이 ‘지방’과 ‘지역’이란 단어를 구분해 쓰는 이유는 명확하다. 작금의 서울 외 지역에 있는 방송국은 사실 ‘전국’이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서울의 변방에 배치해놓은 것과 다름 아니다. 광역시와 광역도의 거점도시에 설치된 대부분의 방송국들은 광역을 커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거점도시 뉴스들을 서울 방송의 테두리에 끼워 넣어 ‘전국’이란 명분과 ‘지역’뉴스도 다루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데 이용된다. 대부분 광역 방송국들이 그러하겠지만, 충청북도만 봐도 충북을 커버하는 방송국 기자수가 10여 명 정도이다. 그 기자수로 충북 12개 시 군을 커버한다는 것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벌써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이라니 새삼 세월이 빠르다는 느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큰 기대는 없다. 이제와서 대통령이 직접 바로잡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남은 1년간 무엇을 할 것인지는 국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계획을 잘 세우려면 지난 시간 동안 잘한 건 뭐고 잘못한 게 뭔지부터 잘 정리해야 한다.다른 정권도 비슷했지만 문재인 정권도 취임 4주년이라는 이 시점에 꼽을 만한 성과가 사실상 없다는 점은 안타깝다. 이 정권이 그야말로 사활을 걸고 매달렸던 과제는 ‘검찰개혁’이 유일하다.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조정은 여러모로 미흡한 부분이 많고 납득이 안 되는 점도 있으나 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비주류 당대표의 탄생이라고들 한다. 분명 전당대회 전에는 “세 후보 모두 친문”이라고 했는데 결과가 나오고 나니 평가가 좀 바뀌었다. 물론 친문 비문의 구도와 주류 비주류의 구분은 본질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다. 송영길 후보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무계파’ 등을 언급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아무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의 첫 행보는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듯하다. 방향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3일 국립현충원에 가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문재인 대표’ 시절부터의 전통이니 그러려니 한다.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이라는 구체적 언급을 한 것도, 기왕 ‘공’을 기려 참배하는 것이니 그런 언급도 할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김종오 장군,
[미디어스=양문석 칼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이재명 팔이’에 재미를 붙였다. 이재명을 공격하면 유수의 국내 보수언론들이 대서특필함으로써 보수유권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다. 하지만 사실에 기초해서 비판하면 논쟁이 되는데, ‘악의적 비난’은 ‘못된 정치’로 비판을 자초하게 된다. 윤희숙 의원은 ‘재산비례벌금이란 재산액에 비례해 벌금을 매긴다는 것’이라고 개념을 일방적으로 규정한다. 그런데 어느 백과사전이나 관련 사전을 찾아봐도 ‘재산액에 비례’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재산과 경제적 능력을 고려’한다고 규정한다. 재산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에 경제적 능력까지 고려해서 벌금액수를 정한다는 뜻이다. 이때 경제적 능력이란 소득이 포함된 개념이다. 그런데 재산비례벌금제를 재산만 비례시킨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지난 재보선에서 거대 양당에 표를 준 유권자들은 지금 어떤 마음일까? “그러면 그렇지”와 “이게 아닌데”가 교차할 것 같다. 재보선 결과가 양당의 반성과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도 그게 쉽게 될 리는 없다는 반쯤의 체념이 있을 거다. 그렇다면 기대는 살리고 우려는 불식시키는 노력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데, 기대는 저버리고 우려는 키우는 이상한 정치를 하고 있다.국민의힘은 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그동안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은 다소 조심스러운 버전으로 제기돼 왔다. 앞뒤가 어찌됐든 고령의 전 국가지도자들이 오랜기간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은 좋지 않으니 대통령의 전향적 판단을 기대한다는 것이었다. 탄핵의 정당성은 부정할 수 없으나 도의적
[미디어스=양문석 칼럼] 언론의 핵심 가치는 뭘까? 진실보도! TBS 이 최근 여야 정쟁의 중심에 섰다. 시사프로그램의 핵심 가치에 대한 자의적인 기준과 그 기준으로부터 이탈에 대해 맹렬히 공격한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방송은 공정성과 중립성이 생명”이라고 방송의 기준을 설정했다. 하지만 ‘시사프로그램의 생명’은 공정성과 중립성이 아니라 ‘진실’ 추구다. 공정성과 중립성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요, 도구다. 이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은 결과적으로 타당하다. 예를 들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과 관련된 거짓말 의혹에서 소위 ‘생태탕’ 논쟁이 가열될 때 '왜' 국민의 힘과 오세훈 후보를 대변할 수 있는
[미디어스=하승수 칼럼] 4월 7일 보궐선거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도 ‘쇄신’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쇄신’의 핵심이 뭔가? 내부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지 않고, 말만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LH 사건에 대해 진행되는 수사를 봐도 그렇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하위직 공무원들 몇 명 처벌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힘 있는 자들’이 ‘법 앞의 평등’ 원칙에 따라 제대로 처벌받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들부터 철저하게 조사해서 징계하고 처벌해야 한다. 부당하게 얻은 이익을 철저하게 환수해야 한다. 만약 현행 법률상 그렇게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제대로 처벌하고 부당이익을 환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개혁의 정치라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일단 뭔가를 바꾸자고 하는 이야기에 동의를 얻는 것 자체가 어렵다. 대의명분으로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더라도 그걸 실제로 현실로 만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개혁의 동력을 상실한 권력은 기성의 해법으로 회귀한다. ‘기성의 해법’이란 것은 늘 준비되어 있다. 즉, 이것은 ‘준비된 퇴행’이다.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권력의 움직임도 정해진 공식대로다. 전당대회 레이스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여러 대책을 짚어보는 중인데, 내용을 보면 하나 같이 집값이 오른 현실을 인정하고 ‘빚 내서 집 사는’ 해법으로 돌아가자는 것뿐이다. 재보궐선거 패배 요인이 부동산 정책이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정치라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범진보 180석’의 영광이 1년 만에 뒤집힌 걸 보는 것도 그렇지만, 그 뒷수습 과정을 봐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선거에 이겨 놓고도 안팎의 싸움을 해야 하는 반대편을 봐도 비슷한 느낌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언론 인터뷰에 보수정치권은 벌집을 쑤신 듯하다. 그간 대립각을 세워왔던 인사들이 나와 한 마디씩 한다. ‘스토킹’이라든가 ‘범죄자’라는 표현도 나왔다. 선거 승리를 이끌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사람이 그 이튿날부터 적극적인 대언론행보에 나선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해석은 여러가지로 가능하다. 먼저 인성론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원래 그런 인물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난번에도 그랬고, 따
[미디어스=최영묵 칼럼] KBS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이 상정되었다. 이번에 KBS 집행부는 월 2,500원이었던 수신료를 3,840원(1,340원 인상)으로 올리는 안을 제출했다. 2000년 이후 네 번째 공식적인 수신료 인상 시도다. 6월 이사회 의결이 목표라고 한다. 방송법에 따르면 공영방송 수신료는 KBS 집행부의 인상 요구에 대한 이사회의 의결, 방송통신위원회의 확인(의견서 첨부)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송부 및 논의, 국회 본 회의 승인이라는 ‘다단계 지뢰밭’을 통과해야 인상할 수 있다. 반복되는 ‘실패의 추억’대한민국 공영방송 수신료는 1981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KBS에서는 주기적으로 40년 이상 동결되어 있는 수신료 인상을 시도해왔지만 정치권(국회
[미디어스=조항제 칼럼] 수신료, 정확하게 ‘텔레비전수신료’는 한국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의하면 ‘공영방송이라는 특정한 공익사업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특별 부담금’이다. 전기요금에 병산해서 한전이 대리 징수하는데, 액수는 ‘수상기를 소지한 자’(사실상 가구)에 한 달에 2,500원, 연간 30,000원이 부과된다. 한국의 수신료가 특이한 이유는 이 액수가 41년 이전인 1980년에 책정되어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수신료를 징수하는 다른 나라의 방송들은 많게는 3배에서 대체로 2배 이상 인상했고, 아무리 인상률을 낮춰 잡더라도 도무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수신료가 이처럼 기록적인 정체를 벗어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1980년대 벌어진 ‘시청료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