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빵왕 김탁구는 그 만듦새가 탄탄하고 설정을 세심하게 가다듬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는 아닙니다. 물론 40%를 넘은 시청률은 굳이 월드컵 중계로 오랜 결방을 감행했던 SBS의 과격한 편성 덕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작품 자체의 장점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매주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도록 시청자의 긴장감과 호기심을 적절히 조절하는 빼어난 호흡관리와 내용의 흡입력, 그리고 미숙하고 불안한 젊은 주인공 연기자들을 잘 이끌며 극을 주도해온 전인화나 정성모, 전광렬 같은 중견 연기자들 덕분이죠. 하지만 그런 큰 줄기를 제외한다면 제빵왕 김탁구는 여기저기 가져온 소재들이나 설정들에 납득하기 어려운,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드라마에요. 그래도 지금까지는 이런 작은 흠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었
드라마는 언제나 사고, 긴장, 갈등의 연속입니다. 그저 보통 사람들이 사는 것 마냥 별일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기만 하면 굳이 TV 앞에 앉아서 1시간 동안 드라마를 보지는 않겠죠. 도무지 현실에선 없을 법한 일들만 가득하고 그런 사건들이 이어질수록 등장인물들은 우왕좌왕하며 더욱 더 사건을 키웁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일들이 진행될 때마다 누군가는 상처입고 아파하고 혹은 성공하고 행복해합니다. 드라마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작품 속 그들의 감정을 쫒아가며 그들의 마음에 공감을, 그리고 혹은 반감을 가지며 울어도 보고 욕도 하고 웃기도 하는 즐거운 대리만족을 경험하는 것이죠. 그런데 수목드라마의 왕자인 제빵왕 김탁구에선 이런 감정의 진폭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려 있습니다. 모두가 아등바
제작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겠습니다. 익숙하고, 어쩌면 다소 식상하기도 하구요. 아이돌의 숙소에 들어가 그들이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어머니의 입을 빌어 해결해주는 방식의 프로그램은 이미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숙소 깜짝 공개 같은 특별 꼭지나 이경실 같은 아줌마들이 아이돌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는 '오늘밤만 재워죠' 같이 정규 프로그램에 포함되기도 했던 매우 익숙한 포맷입니다. 단지 그 주인공을 하하와 MC몽으로 바꾸고 하하몽쇼의 또 다른 줄기인 뮤직비디오 제작과 병행해서 놓은 것이 차이일 뿐이죠. 그러니 엄마가 부탁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는 이 익숙한 방식 만큼이나 별다를 것이 없습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 성인이라기엔 어리고 다컸다기엔 뭔가 어색한 아이돌 스타
1박2일은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을 같이 시작하고 오랜 시간 동안 그 흐름을 이끌어갔지만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해피선데이 이명한 CP 대신 새로운 제작 책임자를 맞이한 첫 방송은 그 변화를 방송으로 보여주고 있죠. 단순한 산책도, 무의미한 고생길도, 예능에서 다큐를 하는 지루한 시도도 아닙니다. 그들이 지리산을 둘러보며 보여주고 있는 것들은 그동안 1박2일을 위기라고 말하며 받았던 많은 불만과 지적 사항들에 대해 곱씹고 곱씹었던 제작진들의 묵직한 대답인 셈이에요.당연히 출연자들에 대한,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을 가장 중심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병역비리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MC몽과 여전히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김종민에 대한 제작진 나름의 결정이죠. 검
아무리 호들갑을 떨고, 기대감을 잔뜩 부풀리며 시작했지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정상에 오르기 힘든 악조건에서 출발한 드라마입니다. 경쟁자인 제빵왕 김탁구는 이미 시청률 30%를 넘어 40%를 향해 가는 중이었고 (지금은 50%를 넘보는 상황이죠;;) 한번 불붙기 시작한 시청률 순풍은 좀처럼 꺼지지 않는 법이니까요. 작가인 홍정은, 홍미란 자매의 필력은 독특하고 개성 있지만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기에는 너무 재기발랄하고 톡톡 튑니다. 공존의 히트작인 환상의 커플 이후로 쾌도 홍길동과 미남이시네요는 열광적인 팬들의 반응과는 별개로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구요. 게다가 드라마의 구조도, 내용 전개도 답답할 정도로 뻔하고 예상 가능한 경로로 흘러갑니다. 어디서 본 듯한
토크쇼가 다 그렇습니다. 정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나온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개봉을 앞둔 영화가 되었든, 촬영에 들어간 드라마가 되었든, 오랜만에 준비한 앨범을 들고 나왔든지 간에 그놈의 홍보. 어떻게든 자신의 작품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돌릴 수 있게 하기 위해 한동안 멀리했던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죠. 난데없이 툭툭 끼어들어서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영화나 드라마 속 간접광고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정말 심각한 간접광고, 아니 직접광고는 이렇게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에요.하지만, 이렇게 필요에 의해 출연한 이들이 모두 웃기고 재미난 예능감을 가지고 있을 리 없습니다. 연기나 노래 같은 자신들의 본업과 웃기는 재주는 전혀 다른 영역의 것이니까요. 멋진 음색이나
별다를 것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들처럼, 그 역시 마땅히 감당해야 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사랑하는 이들과 떨어져, 남들 다 가는 군대에서 주어진 시간을 마치고 전역했을 뿐입니다. 해병대라는 남들보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을 자원했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만 혼자 유별나게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훈련을 받으며 뒹굴었던 것도 아니고, 그의 곁에서 같이 고생한 동지, 전우인 수많은 해군 장병들도 같은 대우, 같은 힘겨움과 싸우며 군 생활을 견뎌 왔으니까요.하지만 같은 듯 다릅니다. 그가 속해있는 일련의 직업군의 사람들이 같은 문제를 두고 했든 고민했던 마음의 자세가 다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렸던 결정들이 다르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것이 다릅니다. 그저 보통 사람이라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2주간 방송되었던 놀러와의 뜨거운 친구들 특집 후반부의 초점은 정선희의 심정 토로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소중한 친구들의 도움에 힘입어 어렵게 꺼내 놓은, 까맣게 타버린 속내의 일부분을 보여준 시간이었죠. 여전히 민감한 문제이지만 지나친 자기 미화나 포장도 아니었고, 오히려 너무 늦은 자리었습니다. 그녀가 스스로 주위에서 충고해주었다고 한 것처럼 딱히 해명하고 변명하지 않아도 사람의 일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순진한 것이었어요.하지만 정작 2주간의 놀러와를 보면서 제 눈에 가장 인상적으로 들어온 것은 정선희의 고백도, 끈끈한 우정을 선보였던 이성미, 이경실 무서운 누나들의 포스도, 이제야 버라이어티에서 자기 캐릭터를 활용하는 법을 자랑하기
남자의 자격이 진행하고 있는 합창단 프로젝트는 무척 매력적이고 즐거운 내용을 뽑아낼 수 있는 꼭지입니다. 함께 한다는 것,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의 성취감과 보람. 그 수단이 노래라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방식이지만 그 형식은 누구나 경험해보지는 못한 합창단이란 것은 익숙하지만 신기한, 가깝지만 낯선 그 묘한 즐거움을 만들어주죠. 무엇보다도 이들의 과정은 누구나가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즐거움과 따스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함께 하기에 가장 적합한, 잘빠진 둔탁함과 사람다움을 뽐내는 남자의 자격에 어울리는 프로젝트이죠.하지만 이런 무수히 많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이들의 하모니에는 그동안 이 프로그램이 추구했던 것과는 다른 지점으로 빠질 위험이 큰, 구석구석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누가 잘못했는지,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는지 전 모릅니다. 오랫동안 김연아 선수와 갈등관계에 있었던 IMG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그녀의 라이벌 아사마 마오 측에서 오셔 코치에게 지도 제의를 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었다는 기사도 나옵니다.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를 들먹거리기도 하고, 오셔 코치의 코치료와 IMG와의 재계약 등등의 상황을 갈등의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하죠. 이런 저런 정보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흘러나오고 하나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사람들의 반응도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그야말로 폭로전, 갈등관계에 놓인 이들이 주고받는 익숙한 풍경이 등장인물만 바뀌어 김연아와 그녀의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셔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정말 싫습니다. 이런 상황이, 그들이 문제발언들을 쏟아내고 상대방의
하루, 한 시간마다 매번 충격적인 사건사고들을 쏟아내는 다이나믹 코리아지만 최근 정신없이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야말로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군역 회피를 목적으로 고의로 발치 치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MC몽은 2차 소환조사를 받아 예능 판도의 지뢰밭을 만들고 있고, 네티즌들의 학력 위조 의혹 제기로 몸살을 앓던 타블로는 입증을 위해 MBC 제작진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사안은 좀 더 경미하고 관심은 적었을지는 몰라도 1박2일의 오프로드 특집은 조작 의혹에 시달렸었고,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의 한 출연자는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일본 유명 가수의 것을 모방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소녀시대의 수영은 달라진 얼굴 사진을 근거로 성형 의혹에 시달렸습니다.비단 연예계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에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던 극 초반의 캐릭터가 변하는 경우는 부지기수입니다. 그/그녀가 처한 상황이 바뀔 수도 있고, 어떤 결정적인 계기로 인성은 물론 인간 전체가 변할 수도 있는 법이죠. 점 하나만 찍어도 멀쩡한 사람을 몰라보는 드라마 속 세상에서 누군가가 완전히 변해버렸다는 것은 그리 탓할 일은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변신 그 자체가 아닌 그 변화를 납득시킬 수 있는 개연성과 설득력, 그리고 그런 변신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그만의 매력과 호소력입니다.제빵왕 김탁구 역시 극중 시간의 흐름, 여러 가지로 뻗어난 사건들 때문에 등장인물 모두가 변하고 바뀌고 성장하거나 퇴보했습니다. 거리의 부랑아에 불과했던 김탁구의 예전 모습과 거성가로 들어가 일전을 각오하는 그를 동일
정신없습니다. 복잡하고 산만하고 시끄럽죠. 현재 방송되고 있는 모든 토크쇼 중에서 화요일의 강자 강심장처럼 혼란스러운 방송은 없어요. 시간과 함께 나름의 체계를 갖추고 일련의 공식에 따라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런 규칙과는 상관없는 소음은 방송 내내 지속되죠. 쟁쟁한 스타들이 앞 다투어 무수히 많은 종류의 이야기들을 중구난방처럼 쏟아내고, 그것 하나하나가 민감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이상하게 집중이 어려운, 그야말로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토크쇼가 바로 강심장입니다.2주에 걸친 방송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방송에 참여한 사람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강한 이야기라는 공통점 외에는 접점을 찾기 어려운 출연자들의 별의 별 주제의 토크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때
병상에 누워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되기도 했고, 결국은 그렇게 마무리될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김탁구의 방황과 고민을 잠재우고 마음을 다잡게 해주었던 거대한 버팀목 팔봉 선생이 끝내 자신의 진정한 후계자 김탁구와 함께 빵을 만들며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고, 누구 하나 본받을 사람 찾기 어려운 불신의 세상에 모처럼 드라마에서나마 좋은 참스승의 역할을 보여주던 팔봉 선생이었던지라 다시 극에서 그 모습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하지만 극 전개상 무리하고 급작스러운 퇴장도 아니었고 열연을 펼쳐준 멋진 배우 장항선에게 돌아가야 할 마땅한 예우와 준중이 드러나는 퇴장이었기에 불만은 없습니다. 결국 빵, 그리고 자신이 보살펴온 사람들과 함께 한 마지막은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고
별의 별 사소한 것들도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인터넷 세상에서 또 하나의 특이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관된 스타일을 고수하던 무한도전의 패셔니스타 정형돈이 그의 분신과도 같았던 가방이 아닌 새 가방을 메고 일밤 프로그램에 참여했음을 꼬집는 지적이 화제로 떠오른 것이죠. 참 별것 아닌 것도 흥밋거리구나 싶으면서도 그런 짓궂은 수군거림 안에 담긴 기발함과 재치, 팬으로서의 애정과 관심이 느껴져서 즐겁게 느껴지더군요.그런데 요즘 방송에서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 그가 확실히 어떤 전환점을 거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소한 가방 교체 때문이 아니라 진행자로서 취하고 있는 자세와 행동, 프로그램 내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콩트에 익숙한 개그맨에서
유재석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고 멤버 선정에서부터 프로그램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관여하며 의욕적으로 일요일밤으로 복귀한 SBS의 런닝맨이 여전히 경쟁자들에게 밀려 10%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꼴찌의 자리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죠. 방송기간 1년을 넘기며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남자의 자격은 물론이고, 심지어 늘 자신과 함께 하던 1.5인자 박명수의 뜨거운 형제들에게도 미세한 차이기는 하지만 계속 뒤쳐져 있거든요.확실히 초반의 혼란과 어수선함을 정리하고 일정한 틀을 잡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런닝맨 표시 힌트, 상금, 황금돼지 저금통으로 계속 흔들리던 승자를 가리기 위한 방식이 각 게임의 승리자가 획득한 색공을 확률로 돌리는
이것은 자신감입니다. 이전의 여러 선임 프로그램들처럼 얼마 못가 폐지될 것이라는, 혹은 무수히 많은 리얼 버라이어티들처럼 그들 역시도 무한도전의 짝퉁일 뿐이라는 의심과 조롱으로 가득했던 초반의 설움을 극복하고, 1박2일을 피해 유능한 경쟁자들이 동일 시간대에 수시로 편성되고 폐지되는 진정한 전쟁인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자신들의 영역을 당당하게 개척했다는 자부심이죠. 드라마 ‘도망자’ 촬영으로 또 다시 자리를 비운 이정진을 제외한 6명이 나누는 수다 속에 묻어나오는 느긋함과 여유는 바로 그들이 버티고 견뎌온 시간이 만들어준 성취감이 만들어준 선물이에요.이번 주 남자의 자격의 남아일언중천금 특집은 자기 딸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이경규의 푸념처럼 각종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지친 이들에게 만들어준
오랜 기간 고민했던 결과일 것이고, 오히려 지금에서야 만들어졌다는 것이 늦어 보일 정도로 하루라도 빨리 결정했어야 하는 시급한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김종민의 투입과 김C의 하차로 6인 체제에서 7인으로 다시 6인으로 돌아온 오락가락의 멤버 교체 속에서 기존의 팀워크가 어그러지고 해체되어버린 각종 변형 조합들을 새롭게 다시 구성해야 하는 막중한 숙제를 해결해야 했거든요. 다른 각종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의 프로그램이 멤버 교체 시에 겪어야 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복불복 게임을 소재로 대결 구도 중심으로 진행되는 1박2일에서 어떻게 팀을 조직하느냐의 문제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였으니까요.결국 단순하게, 제일 무난하고 이전에도 여러 번 익숙하게 반복되었던 올드 보이 대 영보이로
공인으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도덕적 의무에 대한 질책과 과거의 잘못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자신이 맡은 일만 잘하면 된다는 편리한 인식, 확정되지 않은 의혹으로 비난하는 것을 잘못된 일이라는 억울함의 토로와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 이 모든 공격과 질타가 각자가 선호하거나 지지하는 이들에 의해 악의적으로 유포되거나 확대되고 있다는 편 가르기. 이 모든 지적들이 어떤 사안들에 의해 터져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제목에서 이미 버젓이 밝힌 것처럼 같은 시기에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는 MC몽의 병역비리 의혹과 8.8 개각으로 임명된 공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검증을 시작한 인사 청문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출발점도 다르고 분야도 내용도 모두 다르지만 이 이야기들은 쌍둥이와
사실 제빵왕 김탁구에서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러브라인이 아닙니다. 드라마 타이틀은 청춘남녀 주인공 네 사람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살짝살짝 이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에피소드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와 이야기들은 이 드라마의 작은 부분들일 뿐이죠. 오히려 제빵왕 김탁구는 그 제목에 걸맞게 빵을 만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이전에 전달하고 싶은 것들이 무척이나 많은 짬뽕 같은 재미의 드라마에요.이 안에는 각자가 잃어버린, 혹은 달성하거나 지키지 못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 떵떵거리며 위세를 부리며 오만하게 살아가지만 그 속에는 업신여기는 이들에게 뒤쳐져 가지지 못하고 도달하지 못한 열등감과 상실감에 못 이겨하는 불우한 악당들에 대한 이야기, 두 아들을 향한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