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쉬고만 있어도 시놉시스라도 한번만 읽어달라며 출연 요청이 끊이질 않는 몇몇 소수의 스타분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배우들은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수세적인 입장에서 살아갑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배역, 맘에 드는 장르, 이전 작품과는 다른 변신 등을 원할 수는 있지만 그런 욕심을 모두 충족시키려면 자신이 스스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거나,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스타가 되는 수밖에 없어요. 물론 작품 안에서 배역의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한다든지, 처음 설계와는 다른 방향으로 존재감을 발전시키는 등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이 역시도 우선 선택받은 이후에 스스로의 역량으로 조정하는 것에 불과하죠. 그렇다고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익이 따로 있
신생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는 것이 힘들고 긴 기다림과 인내,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요구하는 험난한 개척길이기는 하지만 한번 터를 잡고 나면 몇 백회, 몇 주년 특집도 예사로 넘기는 장수 프로그램의 시대에 1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그리 유별나고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험난하고 예상치 못하는 가시밭길을 헤쳐 나와 이제야 겨우 장수의 길을 찾기 시작한 그들 자체적으로야 기념할 만한 감격의 순간이겠지만 우린 이미 몇 백회 특집을 성대하게 치르는 다른 이들의 축하 파티를 여러 번 경험해 보았으니까요. 강심장의 1주년 축하 파티가 그렇게 성대해 보이지도, 대단해 보이지 않았던 것도, 그들 스스로도 특별하게 준비한 무언가가 보이기보다는 SBS의 새로운 월화 드라마 닥터챔프의 출연자들과 함께 작품
그렇군요. 정규 앨범을 발매하면서 세 곡을 한꺼번에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던 2NE1과 YG의 전략은 이런 것이었나 봅니다. 최대한 대중을 향한 노출을 극대화시키고 단숨에 각종 음원 사이트를 점령하면서 그나마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한산했던 9월 한 달을 온전히 그녀들의 시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분위기가 다른 각각의 곡들마다 담겨져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명분도 타당하지만 단순히 그런 욕심으로 밀어붙인 것만은 아니란 것이죠. 확실한 성공입니다. 각 곡의 정도 차이가 있지만 모든 타이틀곡이 비교적 고른 사랑을 받으며 음원 차트의 수위를 차지했었고 정확한 측정이 힘든 음반 판매 역시도 조금은 민망한 부풀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활동했던 여자 아이돌 중에서도 인상적인
가장 모범적이고 원칙적인 대답. MC몽이란 앓은 이를 빼버린 1박2일의 5인 체제가 어떤 모습일지, 그의 하차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전혀 다른 방식의 대답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일치기로 종로를 구석구석 누비고 다녔던 이번 주 1박2일은 자신들이 본래 어떤 프로그램이었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방송이었는지를 차근차근 말해주는 내용이었어요. 시청자들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 민감하고 뜨거운 문제를 짐짓 모른 척, 아닌 척하면서도 현명하게 다음 수를 두는 노련함이었죠. 물론 능숙하게 조절하기는 했지만 MC몽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가끔씩 에너지를 과하게 발산하는 강호동에게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견제구를 던지며 균형을 잡아주던 M
공부를 계속 하면서 만나는 교수들, 선생님들을 보며 느끼는 점은 학문을 익히고 그것을 전달하는 개인의 역량이 항상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지식과 연구 성과의 깊이가 엄청난 사람이 막상 강의 전달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고,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유능한 강의자도 실망스러운 저작 활동으로 얄팍한 실력이 들통 나기도 하죠. 이렇듯 실력과 경험이 많다고 해서 뛰어난 코치나 선생님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이 두 가지 활동이 필요로 하는 재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현역에서의 빛나는 경력이 한없이 기대치를 높이거나 특정한 편견을 만들어 또 다른 영역에서의 모습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이 있구요. 화제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2에서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엄정화의 지금까지
이건 아니죠. 아무리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서 별의 별 수를 다 동원하기도 하고, 그만큼 1박2일은 물론 SBS의 영웅호걸에게도 밀리고 있는 일밤의 새 프로그램인 오늘을 즐겨라가 어떻게든 인지도를 확산시켜야 할 절박한 상태라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은 역효과가 날 뿐입니다. MBC의 쇼음악중심 스페셜 MC로 중년의 영화배우 정준호와 신현준을 내세운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담스러운 무리수였어요.쇼음악중심의 기존 진행자였던 소녀시대의 유리와 티파니가 일본 진출 활동으로 MC자리를 비우는 동안 새로운 후임을 선발하지 않고 매주 아이돌의 에이스들을 중심으로 스페셜 MC로 세운 것도 계속 일입니다. 진행자라고 해도 무대와 무대 사이를 브리지처럼 무리 없이 연결해주는 한정된 역할만 감당하면 되는
아무런 개연성도, 타당성도, 인륜과 도덕, 상식이란 기본적인 기준도 찾아보기 힘든, 그래서 이른바 더 이상 망가질 수 없는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너무나 어이없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태연하게 벌어지고, 서로간의 관계는 꼬일 데로 꼬여 있고, 사람의 감정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괴상한 사람들이 넘쳐나기에 가만히 보고 있자면 머리가 다 아프기도 하고 짜증과 한숨이 절로 나오는 건 예사지요. 만든 사람들의 머리 속이 궁금해지는 그런 드라마. 하도 많이,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기에 막장 드라마는 이젠 하나의 특정 장르처럼 느껴질 정도에요.이런 일련의 작품들의 온상지는 단연 일일 드라마나 아침드라마입니다. 습관적으로 틀어놓고 욕하면서 보게 되는, 아무래도 30~40대 이상의 주부들이 시청자의 핵
신정환은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아무리 좋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글쎄, 혹은 힘들다라고 해야겠죠. 그것은 그가 벌인 잘못이 단순히 개인적인 실수나 한순간의 오판 때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박이라는 행위 자체도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이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얄팍한 수로 자신을 믿고 사랑해준 대중을 속이려고 했고, 그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스스로 부셔버렸기 때문이에요. 웃음과 편안함을 전달해주어야 하는 사람이 그런 비겁한 수를 쓰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면 그의 연예인으로서의 생명력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그렇지만 서둘러 복귀와 재기의 가능성을 말하기 이전에 분명 해결되어야 하는
보기에는 매년 되풀이되는 익숙하다못해 식상한,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별다른 재미도 없는 추석 특집 예능 프로그램들이기는 합니다. 나오는 이들의 면면만 그 당시의 인기와 스케줄에 따라 바뀔 뿐이지 올해도 어김없이 노래를 하거나, NG장면들을 편집해서 보여주거나, 잘나가는 아이돌이 때를 지어 등장해서 자기들끼리 경쟁을 하거나 뭐 다 그런 식이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는 앞으로의 예능 프로그램이 어떻게 흘러갈지 나름의 방향을 보여주는, 그리고 그 흐름을 자기 쪽으로 돌리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올해처럼 1.5인자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죠. 2010년 추석은 1.5인자들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용되는 수많은 표현과 단어들처럼
추석 연휴 첫날 아침을 장식했던 MBC의 추석특집 아나운서 사랑의 스튜디오는 뭐 그냥 의도도 구성도 뻔한 그저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추석 특집 프로그램처럼 다음 편성 시즌을 맞춰 정규편성을 노리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특별한 화제를 만들 만큼 집중도가 높은 프로그램도 아니죠. 한번 반짝 활용하고 사라질 일회용 방송. 그냥 각 방송사마다 저렴하지만 관심 끌기에 용이한 아나운서를 활용하는, 명절 때마다 지겹게 반복되는 특집. 거기에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사랑의 스튜디오 짝짓기 포맷을 결합시킨 것뿐입니다. 변형에 변형을 거듭해 이젠 가상 결혼도 하고, 아바타 미팅까지 하는 세상에 공개 맞선이라니. 연애 프로그램의 핵심 재미인 누가 누구랑 이어질까하며 기대하는 두근거림과 설렘이 생길 리가 없죠.
수많은 화제와 이야깃거리, 뜻밖의 스타들을 배출했던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도 드디어 대망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각기 다른 이들의 목소리로 하나의 하모니를 이룬다는 본래의 목적은 달성되었다고 선언했고, 수상 결과 역시도 성질 급한 몇몇 기자님들의 친절한 깨방정 덕분에 잘 알려져 있지만 역시 애초에 종착역으로 선정하고 달려왔던 거제도에서 열렸던 합창대회가 대망의 하일라이트인 것만은 분명하죠. 그들의 목표가 합창대회 수상은 아니었지만, 그 마지막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훈련해왔던 두 곡이 무대에서 울려퍼지는 8분의 시간이니까요.모두가 긴장하고 있고 실력은 준비한 만큼 발휘되지 않습니다. 긴 이동시간 때문에 생긴 피로, 대회 직전의 흥분이 몸 상태를 어그러뜨린 것이죠. 직접 대회를 준비하던 이들에게는
예전에 했던 것들이 조금만 반복되어도 구태의연함과 지겨움을 호소하는, 새롭고 참신한 것에 목말라하는 시청자들의 변화를 생각하면 과연 90년대에나 유행했던 몰래카메라가 여전히 유효한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에 자주 반복된 아이템이다 보니 이런 속임수에 익숙해진 연예인들을 속이는 것도 점점 더 어렵구요. 게다가 어렵사리 속이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한 사람만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그 잔혹함 때문에 속이는 사람도 속는 사람도 모두 빛나게 해주어야 한다는 어려운 난관을 넘어서야 합니다. 여러모로 몰래카메라는 자주 활용되기는 하지만 적절하지도 쉽지도 않은 골치 아픈 과제에요. SBS의 신입 프로그램 영웅호걸에서 또 다시 서인영의 생일 파티를 위한 몰래카메라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식상함을
추석특집이라고는 했지만 내용상으론 여름철 공포 특집과 나를 바 없었던 이번 주 우리 결혼했어요는 아쉬움이 많은 방송이었습니다. 바쁜 스케줄에 서로 촬영 주기도 맞추기 힘든 아이돌들의 일정을 어렵게 챙겨서 한자리에 모였고, 먼 이동거리와 분주했을 폐교 꾸미기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죠. 오히려 흔한 공포 특집에서 볼 수 있는 비명소리에 묻혀 정작 우결만이 가지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재미와 설렘은 사라져 버렸어요. 준비한 코스들을 소화하기 급급해서 모처럼 한곳에 모인 각 커플들의 차이와 개성을 드러내는 것에도 미흡했구요. 추석특집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냥 그들이 각자 촬영했던 분량들을 소화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던 밋밋한 내용이었습니다.그래도 그런 무난하고 심심한 내용 중에서도 한
드디어 파죽지세로 수목의 밤을 재패했던 제빵왕 김탁구가 40회의 기나긴 여정을 끝냈습니다. 초반 인기몰이의 원동력이 월드컵 기간동안 드라마 방영을 포기했던 SBS의 과욕 덕분이었다는 지적, 구석구석 숨어있는 폭력과 불륜의 막장 코드,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인 갈수록 작품의 긴장감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불만 등등이 남아있던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던 장점 모두를 부인할 수는 없죠. 최근 어떤 드라마보다도 다음 회가 궁금해지도록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과 몰입도, 각종 장르를 적절하게 배합해서 필요한 순간 꺼내놓는 영리함, 악역에게도 정당성을 부여하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중년 배우들의 호연은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50%에 육박하는 초대박 작품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드라마 제작진의 낚시에 그대로 넘어가는 것 같아서 확신할 수 없는 단순한 추측으로 앞으로의 내용을 예단하는 포스팅은 자제하는 편입니다만, 제빵왕 김탁구의 결말을 앞둔 15일 방송을 보니 그냥 단순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결말 알아맞히기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이 드라마가 언제나 한 회를 마무리할 때마다 여러 가지 미끼들을 던져놓기는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 미끼들에 기꺼이 걸려 넘어가고 싶을 정도로 탐스럽고 맛나 보였거든요. 시청률 40%를 넘은 흔치않은 대박드라마의 30회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결론이니 그 마무리를 두고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아요. 솔직히 정신없고 번잡한 29화였습니다. 한껏 긴장감을 고취시켰던 각종 사건들이 갈팡질팡 방
결국 하하몽쇼는 방송이 잠정 중단되었고, 1박2일도 그의 출연을 잠정 유보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모두 ‘잠정’이라는 꼬리표를 달기는 했지만 몇 달이 걸려 해결될지 모르는 법정 소송의 긴 시간을 생각해본다면 실질적인 프로그램 폐지와 퇴출이라고 봐야겠죠. 이미 촬영한 MC몽의 출연 분량 부분도 지난 주 1박2일에서처럼 편집이 불가피할 테니 한동안 MC몽의 모습을 TV에서 보기는 힘들어졌습니다. 아무리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해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여론 상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MC몽은 이제 웃음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렸으니까요.이제 남은 것은 그를 기소한 경찰과의 법리 논쟁과 문제의 핵심인 치과 치료가 병역 기피를 위한 고의성이 있었는지의
무한도전과 1박2일. 예능의 전쟁터인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을 오랫동안 지배하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절대 강자인 이 두 프로그램들은 오랜 시간 동안 모두 동일한 이유로 홍역을 앓고 있었습니다. 바로 사람문제. 멤버의 하차와 새로운 멤버의 가입으로 인한 기존의 탄탄했던 균형이 무너지고 신입생들의 적응이 늦어지면서 프로그램의 활력과 재미가 예전만 못한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빗발쳤던 것이죠. 무한도전 길의 등장과 하하의 복귀, 1박2일 김종민의 가입과 김C의 하차라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의 와중에 두 프로그램 모두 해당 멤버들을 향한 질타와 비판에 비틀거렸었습니다.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특집과 1박2일의 지리산 둘레길 편은 이런 신입 멤버들로 인해 만들어진 위기 탈출을 위한 제작진의 고심이 보이는 방송이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화두는 ‘공정한 사회’입니다. 이 말을 제시한 주체가 자기 앞가림하기도 부끄러운 이명박 정부라는 것은 5공 전두환 시대의 모토가 정의사회구현이였던 것만큼이나 민망하고 어처구니없지만 그 구호가 의미하고 추구하는 것 자체의 정당성과 시급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죠. (그렇기에 누가 먼저 담론을 선점하는가는 무섭고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불공평하고 자의적인 편들어주기, 눈감아주기는 심각합니다. 아주 멀리 볼 것도 없이 한 유망한 여성 그룹의 컴백 무대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나니까요. 제목에서 짐작하신 것처럼 SBS 인기가요에서 복귀무대를 가진 2NE1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주 인기가요 전체 방송 분의 15%
어릴 적 미국에서 넘어온 프로레슬링의 붐은 남자 아이들의 어린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의 포즈나 기술을 흉내 내거나, 매주 쇼에서 만들어지고 고조되어 해소되는 갈등 관계, 라이벌들의 다툼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그 결말을 추측하거나 예상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었죠. 누가 가장 쎈 선수냐, 다음 주 타이틀매치의 승자는 누구냐, 어떤 기술이 제일 강력하냐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말싸움을 벌이게 했던 것은 링 위에서 벌어지는 그 화려한 격돌이 진짜냐 가짜냐의 문제였었어요. 몇몇 똘똘한 아이들은 주먹이 허공을 가르거나 공중에서 헛도는 동작들을 지적하며 가짜라고 말했었고, 화려한 기술과 격렬한 격돌에 흥분했던 순수한 아이들은 과장되긴 했지만 그들의 대결은 진짜라며 핏대를 새
MC몽과 다른 방송사의 입장에선 이번 MBC 뉴스의 MC몽 병역비리 관련 보도가 다분히 의도적이고 공격적이라고 야속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KBS의 1박2일, SBS의 하하몽쇼 같이 그의 신상 변화에 따라 프로그램의 방향과 존폐까지도 움직일 수 있는 민감한 문제를 안고 있던 다른 방송사들에게 MC몽의 병역 비리 혐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경찰의 수사 결과만 기다려야 했던 뜨거운 감자였으니까요. 그에 비래 상대적으로 MC몽의 신상 문제에 자유로운, 어쩌면 경쟁 방송사 프로그램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는 MBC로서는 MC몽의 병역 연기에 관한 이번 보도가 별로 거리낄 것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정말로 숨은 꿍꿍이가 있었던 간에 정말로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