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한테 한방 먹었네요. 는 제가 예상했던 이야기를 조금 벗어났습니다. 이 영화는 '페니 스톡'이라는 저가 주식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했던 조던 벨포트의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불법과 사기를 일삼아서 감옥에 신세를 지기도 했으니, 는 마틴 스콜세지 버전의 가 될 줄로 알았습니다. 실제로 번역은 안 됐으나 '고든 게코'를 언급하는 대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틴 스콜세지 영감님은 조던 벨포트가 큰돈을 모으기까지 벌인 행각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건 아주 간결하고 신속하게 보여주는 대신,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조던 벨포트가 누렸던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타락과 향유를 노골적으로 전시합니다.한 마디로 말해서
은 매사 철저한 계획을 따르고 실천하는 결벽증과 강박증을 가진 남자가 변수에 속하는 여자를 만나면서 변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도 계획대로만 잘 됐으면 "사는 게 다 그렇다. 늘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 수만은 없고, 조금의 빈틈과 허점을 가진 것이야말로 인간다운 것이다"라는 정도가 됐을까요? 하지만 역시 계획은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란 걸 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맥락 없이 나열하는 에피소드는 대체 이 영화가 진짜 말하고 싶은 게 뭔지 혼란스럽게 합니다.각각 한지민과 정재영이 연기한 캐릭터인 소정과 정석은 유머를 위해서만 결합할 뿐이지 드라마를 위해서는 전혀 섞이지 못하고, 급기야 조연으로 전락하고 있는 소정은 한지민을 의식해서인지 괜한 비중의 할애가 도리어 악
2013년 마지막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는 가 차지하면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때까지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던 중이었고, 신규 개봉작인 만 꺾으면 새해 첫 1위와 함께 4주 연속1위를 차지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과연 결과는 어떨까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는데 제게는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의 4주 연속 1위는 만 이기면 가능할 줄 알았으나, 엉뚱하게도 이 두 영화를 모두 물리치고 난데없이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와~ 정말 끈질기게 뒷심을 발휘하고 있군요. 이것으로 은 2010년의 이후로
2014년의 첫 토요일, 채널 CGV 새러데이 10 PM에서 만나게 될 영화는 데이빗 핀처의 입니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시사지 '밀레니엄'의 기자인 미카엘은 한 대기업이 무기밀매에 관련됐다고 보도했다가 도리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합니다. 이 재판에서 패소해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에서 한 남자가 접근해 사건을 의뢰합니다. 그는 한때 대기업 총수였던 헨리크 방예르인데, 각별한 애정을 가졌으나 40년 전에 갑자기 사라진 손녀를 잊지 못해 미카엘을 고용합니다. 썩 내키지 않았으나 곤궁에 처한 탓에 제안을 수락하고 조사에 착수한 미카엘은 방예르 가문의 구성원들에게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이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파헤치기에
속의 지구는 '포믹'이라고 하는 외계종족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서 전멸할 지경에 놓였다가 가까스로 그들을 격퇴시켰습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지구의 연합함대는 언제 있을지 모를 포믹의 2차 공격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새로운 사령관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어린 아이에게 그런 중책을 맡기려고 하는 가운데, 자애로운 누나와 폭력적인 형 사이에서 자란 엔더 위긴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릅니다.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그라프 대령과 앤더슨 소령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엔더를 전투학교로 보냅니다. 그리하여 집과 가족에게서 떨어진 채로 엔더는 동료들과 함께 포믹과의 전쟁을 치르는 데 필요한 혹독한 훈련을 받습니다.매력적인 캐릭터도 무용지물
월터 미티는 라이프 매거진에서 필름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마흔이 넘도록 결혼은커녕 여자친구도 없지만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셰릴을 짝사랑합니다. 도무지 용기를 낼 수 없는 그는 매번 상상으로만 셰릴에게 다가갑니다. 연애만이 아닙니다. 평생을 살면서 뭔가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가본 적도 없는 월터에게 현실은 조금 큰 쳇바퀴에 불과했습니다. 그걸 탈출하는 유일한 길은 상상에 의존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늘 자신과 작업하던 사진가로부터 필름이 배달됩니다. 그 필름 중 하나의 사진을 표지로 써달라는 부탁까지 받았는데, 이게 웬일!? 도통 찾을 수가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던 월터는 큰 결심을 하고 마침내 비행기에 몸을 실어 사진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월터가 보여주는 우리의 이
2013년도 이제 오늘까지 이틀 남았네요. 올해 마지막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는 예상을 깨고 에게 돌아갔습니다. 이것으로 전편과 동일하게 3주 연속 1위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3년에 3주 연속으로 북미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는 와 가 전부입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 결과이긴 하지만 역시 수입에서는 에 계속 뒤처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약 3천만 불의 차이를 보이고 있네요. 북미에서는 2억 5천만 불에서 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에서의 수입도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2위~5위 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지난주에 3위였던 이 애니메이션은 연말
공항에서 재회하는 아마드와 마리. 언뜻 보면 일반적인 부부 같지만 실은 별거 중이던 두 사람이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 오랜만에 만난 것이었습니다. 아마드는, 두 사람이 함께 살았었고 지금은 마리가 두 딸과 살고 있는 집으로 오면서 연이어 난감한 상황에 놓입니다. 그 사이에 마리에게는 사미르라고 하는 남자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고, 설상가상 며칠은 꼼짝없이 그의 아들까지 한데 섞여서 지내야 했습니다. 이것만이었다면 다행일 텐데 아마드는 마리의 큰딸인 루시로부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듣습니다. 사미르의 아내가 남편과 마리의 관계를 알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도 믿고 싶지 않은 이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또 다른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과연 진실이란 무엇인가?
영화가 관객을 유혹하는 방법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일일이는커녕 일부라도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딱 하나만 얘기하라면 동물이나 어린이를 통해서 관객의 동정심 또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승호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는 입니다. 이 영화에는 유승호와 함께 더 어린 김향기가 있었고, '달이'라고 하는 연기 참 잘하는 개도 힘을 보탰습니다. 아무래도 생물을 모델로 하는 경우에는 이 두 가지만큼 폭넓은 관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도 드문 편입니다. 악인이거나 아주 성가시게 여기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동물과 아이에게는 보통 관대하고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거든요. 동의하신다면 금주의 채널 CGV 새러데이 10 PM 방영작인 를 주목하세요~
2013년 한국영화는 유난히 북한에 애착을 드러냈습니다. 남북분단의 현실을 도입했던 영화가 처음은 아니니 새삼 놀랄 건 없지만, 올해는 희한하게 남과 북의 관계를 내세워서 관객을 유혹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정도를 제외하면 그것이 진정성을 가지거나 올바르게 보인 영화는 없었습니다. 나 은 남북분단이라는 이념적 배경을 빌리고, 거기에 '꽃미남 간첩'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가미하여 분단의 비극을 멜로로 전락시킨 것에 불과했습니다. 작금의 상황을 얄팍한 상술의 노리개 따위로 악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그렇게 해서라도 자각시킬 수밖에 없는 안보의식의 현주소를 반증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역대 최고의 액션 원신연
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으나 무사히 따돌리고 또 한번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개봉 2주차에는 약 3,150만 불을 보태면서 현재까지 1억 2,750만 불의 수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작과 비교하면 모든 수치에서 뒤지고 있습니다. 2주차 수입에서는 5백만 불 이상 부족하고 하락율에서도 는 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3편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2위~5위 2위부터 5위는 신규 개봉작이 대거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우선 윌 패럴의 는 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2위로 만족했습니다. 지난 2004년에 이어 약 10
는 제 예상을 많이 빗나간 영화였습니다. 고급 자동차에 안락한 집, 든든한 직장 그리고 귀여운 아들과 인자한 아내까지 둔 료타. 완벽한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던 그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찾아옵니다. 6년을 키우고 이제 막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케이타가 실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병원에서 다른 부부의 아들과 바뀌었으나 양쪽 모두 까맣게 모르고 지금까지 남의 아들을 키웠습니다. 설사 진실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레 케이타가 남의 아들로 둔갑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결국 두 부부는 조금씩 시간을 갖고 차차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지만 당연하게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료타는 이상할 만큼 담담한 면모를 유지합니다.이하 약간의 스포일러가
송우석은 고졸 출신으로 사시를 패스하여 판사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그가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는 핸디캡 탓인지 판사를 그만두고 부동산 등기 전문 변호사로 개업합니다. 선견지명 덕분에 송우석은 연일 큰돈을 벌면서 평온하게 살았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세금 전문 변호사로 전환한 후에도 그의 승승장구는 계속 됐습니다. 그렇게 남부럽지 않은 살고 있는 중에 만난 하나의 사건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었습니다. 과거에 신세를 졌고 단골인 국밥 집 아주머니의 아들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됐는데, 결백하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가혹한 구타와 고문으로 한 청년이 거의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에 송우석은 변호인이 되어 무죄를 주장하고 나섭니다.에서 노무현을 지우자
12월 3주차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가 1위를 차지하며 데뷔했습니다. 7,367만 불의 수입을 벌어들인 의 개봉 첫 주말 기록은 역대 12월 개봉작 중 4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사실 개봉하자마자 1위를 차지한 것은 다들 예상한 결과입니다. 새삼스레 놀랄 일은 아니란 거죠. 하지만 북미 박스 오피스 순위를 제외한 수입금액에서는 기대에 조금 미치지 못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는 역대 12월 개봉작 중 최고의 자리에 있는 에 비해 북미 박스 오피스 수입이 1천만 불 이상 적습니다. 이것은 의 경우에 1편부터 3편까지 개봉 첫 주말수입이 계속 증가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그 원인은 어쩌면 현재 국내에서
한동안 연말을 장식했던 판타지 대작 을 있게 한 피터 잭슨이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을 집필한 톨킨의 소설 중 하나이자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을 가지고 극장을 찾았습니다. 이건 기대와 우려를 동반하는 일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을 영화화한다면 피터 잭슨 이외의 인물은 떠올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대를 가지지만, 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우려를 품게 했습니다. 다행히 작년에 개봉했던 은 이전 삼부작만큼은 아니더라도 기대에 부응하는 면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있었습니다. 그걸 확인하고자 극장을 찾았습니다.호빗만이 아니라 도 구한 엘프
몇 년 전부터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트렌드는 속편, 리부트, 리메이크 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각본에 의해 탄생한 영화를 보기가 어려울 지경이죠. 그에 더해서 할리우드는 만화, 소설, 게임 등의 다른 매체에서 성공한 작품을 영화로 옮기는 것에도 열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느 쪽이든 흥행에서 성공할 확률을 높이고 좀 더 안전하다는 것에서 기존에 알려진 작품을 영화화하는 걸 선호하고 있습니다. 금주의 채널 CGV 새러데이 10 PM 방영작인 도 거기에 속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전설의 보물선을 찾아 떠나는 모험은 벨기에 출신의 작가인 에르제가 만든 만화
정연은 남편인 종배와 함께 카센터를 운영하면서 딸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우여곡절이 있어 가세가 기운 와중에 종배의 절친은 이 부부에게 파리까지 광석을 운반하면 400만 원의 수고비를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처음에는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나 형편이 어려워 받아들이기로 한 정연은 파리로 향합니다. 그런데 오를리 공항을 빠져나오는 길에 마약소지 혐의로 경찰에 잡히는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그 가방 안에는 다량의 코카인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정연은 즉각 교도소에 수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내용물이 뭔지 몰랐으니 억울하다는 항변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해주지 않아 수감기간은 점점 더 늘어나고만 있었습니다.화를 자초한 정부, 하지만...
아~ 이거 예상 밖의 결과군요. 가 에 밀리면서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3주 연속으로 1위를 수성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지난주에 대대적으로 상영을 확장했던 은 보다 나은 하락율을 보이면서 1위 자리를 빼앗았습니다. 아울러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주간의 흥행성적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는 60% 이상의 하락율을 기록하면서 2위로 밀렸습니다. 영화에서는 캣니스가 불이고 대통령의 이름이 눈(스노우)이었던 것과는 달리,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는 얼음에게 지고 말았네요. 이렇게 되면 의 경우에는 진짜 " 이후 디즈니의 최고작"이라는 평가가 사실인 걸까요? 전편과 비교하
*1편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또 다시 찾아온 제임스 완의 은 전편에서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조쉬의 아들인 달튼은 이사를 한 후에 갑작스레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의 소개로 심령술사(?)인 엘리스에게 도움을 청하자 원인은 집이 아닌 달튼에게 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달튼의 영혼이 누군가에 의해 사후세계에 갇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조쉬도 어릴 적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에 기억을 되살리고 사후세계로 들어가 무사히 달튼의 영혼을 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조쉬의 가족을 도운 엘리스는 부지불식간에 죽음을 맞았고,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으나 조쉬 가족은 또 다시 기이한 현상에 시달
에 이어 또 한번 두괄식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 표현을 썼던 것 같은데, 여러분이 만약 12월 중에 단 한 편의 영화만 볼 수 있다면, 저는 고민하지 않고 을 추천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과 맞물려서 참 시기적절한 영화입니다. 이 리뷰의 제목처럼 을 보고 나오는 길에는 놀랍게도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매번 보는 건물과 매번 걷는 길과 매번 마시는 공기마저 전에 없던 것처럼 새로웠습니다. 이후로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제목으로 쓰고 싶은 말이 차고 넘쳐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만큼 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그대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