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4일 KBS 경영진 주최 수신료 인상 관련 토론회에서 KBS 경영진 쪽에서는 광고없이 월 6500원으로 수신료를 4000원 인상하면 자신들이 세운 △공적책무 확대계획 및 BCG 개선안의 전부를 실행할 수 있으며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문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렇게 인상하면 도대체 KBS에 떨어지는 순수입 증가 효과는 얼마나 되기에 전부 다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일까?KBS 경영진이 26여억원이나 들여 만든 보스턴컨설팅(BCG)의 보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KBS 경영진 역시 온갖 공적 책무 확대 계획에 드는 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토론회에서 BCG 보고서의 수신료 관련 부문이 일부 소개되긴 했으나, 도대체 어
“당신이 힘들게 벌어 쓴 112만원의 가치를 알기에 당신을 아낍니다.” 요즘 한 TV광고의 문구입니다. 남자, 여자 버전이 있는데, 남자는 회식자리에서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여자는 백화점 화장실에서 서러운 눈물을 흘립니다. 둘 다 노동의 고단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광고는 ‘당신이 얼마나 X빠지게 고생하는지 알기 때문에 우리 캐쉬백포인트로 당신의 고생을 어느 정도 보상해주겠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전 이 광고를 볼 때 마다 가증스러워 죽겠습니다. 이 광고는 ‘대한민국 상위 1%의 차’ 따위의 광고랑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분노를 일으킵니다.광고는 영리합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굴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결코 소비를 멈추지 않
3월31일 오전. 휴대폰에 문자메시지 한통이 날아들었습니다. 삼성전자 온양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박지연씨가 결국 숨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산업안전공단은 삼성반도체공장과 백혈병 사이의 상관관계가 낮다고 판단했는데 또 한명의 사람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알려진 죽음으로만 벌써 여덟번 째. 그러나 대부분 언론은 무관심 했습니다. 방송 3사 뉴스에는 아예 보도도 안되었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을 살펴보니 의 한 피디께서 “어떻게 이 사건이 보도조차 안되냐”고 하소연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무관심한 게 아니라 다들 눈치 보고 있다는 것을. 100% 상관관계를 입증시키지 못하면 자칫 삼성에게 소송당할 수 있고, 광고 압력을
지방선거의 여운이 여전하다. 1998년 이후 4년 마다 지방선거와 공존해온 월드컵이 11일 개막했지만, 10여 일 전 있었던 선거 관련 담론은 아직 끊이지 않고 있다. 월드컵 열풍에 가린 지방선거 투표율이 선거 때마다 걱정거리였음에도 이번 선거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로 그런 우려를 덮어 버렸다. 나는 문화비평가 이택광의 분석에 기대 이번 선거에서의 변화에 2002년 월드컵 이후 변화해온 한국 사회 대중들의 주체성이 한 몫을 했던 것 같다. 2002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상상 속에서 간절히 바랐던 쾌락을 현실화해준 '대~한민국'이란 '정상국가'의 이미지는, 대중에게 자신들을 만족시켜주지 않거나 자신들의 즐거움을 앗아가거나 혹은 자신들을 지켜줄 수 없는 '비정상국가'에 대한 거부감을 자연스레 구축해
“5만원, 또는 10만원짜리 봉투가 전달됐다.”“식당으로 사람들을 데려다 밥을 사 먹였다.”“장날, 시장 할머니에게서 물건을 사는 척하고 돈 3만원을 놓고는 그냥 갔다.”“‘회원들이 모여 있으니 한 번 와서 인사해라’ 해놓고는 나중에 계산서를 들이밀며 계산을 요구했다.”이거 어느 때 얘기인지 모르겠다.선거 때만 되면 돈 선거, 밥 선거 얘기가 아직도 끊이지 않는다.주민들 사이에서 도의원 제1선거구는 ‘누가 돈을 많이 쓰느냐’는 시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선거전 막바지에는 도의원, 군의원 후보 할 것 없이 돈을 쓰는 상황이 전개됐다는 말도 돌았다. 한 주민이 주변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보 두 명에게서 모두 밥을 얻어먹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 말이 진실
6.2지방선거가 끝난 뒤 민주당 분위기가 뜨겁다. 전국적으로 보면 4년 전 '파란나라' 일색에서 대반전에 성공했으니 그럴 밖에. 하지만 민주당의 오랜 '텃밭'으로 여겨져 온 광주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한마디로 민주당이 승리감에 들떠있을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은 광주시장부터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의 대부분을 석권하긴 했다. 구청장은 5곳 가운데 4곳, 시의원은 지역구 19석 가운데 18석, 구의회는 지역구 59석 가운데 44석을 차지했다. 이만하면 '압도적' 승리다. 그러나 속내도 정말 압도적일까. 일단 민주당은 광역의원 정당비례대표 지지율이 55.9%에 머물렀다. 열린우리당과 양분해야 했던 4년 전은 차치하고, 양당의 통합 이후 치러진 2
누군가 나에게 의 가장 큰 성공요인을 물으면 나는 주저 없이 ‘계몽적 접근 방식’을 탈피한 것이라 답한다. 그리고 그건 그저 뒤돌아보니 그런 것 같다는 ‘총평’이 아니라, ‘1초’편, 그러니까 지식채널e의 첫 번째 편을 만들 때 아주 구체적인 수준에서 프로그램의 주요 컨셉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즉 1초 편 마지막 문장은 방송 프로그램이 갖는 계몽성과, 그러한 계몽적 방송 프로그램이 한 때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았던 계몽 시대와의 단절을 의미 한다. 지식채널e는 그렇게 계몽의 맨 끝자락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지식채널e에는 두 가지 슬로건이 있다. 하나는 ‘생각하는 힘’이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사실 이 두 슬로건 중 ‘생각하는 힘’이란 것이 훨씬
나는 정치를 모른다. 내가 직접 경험해본 정치 행위라는 것은 기껏해야 선거 때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일뿐이다. 특정 정당의 당원이 돼본 적도, 다만 몇 푼이 됐든 정치 기부금을 내본 일조차 없다. 힘 센 정치인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민주주의니 국격이니 국가안보니 주워섬기면서 자기들이 마치 이 나라의 운명을 두 어깨에 죄다 짊어진 양 떠벌이는 걸 보면 정치라는 것도 실은 그들만의 잔치이거나 힘겨루기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지 10년이 다 되도록 정치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으니 주류언론이 정치뉴스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도 실은 잘 모른다. 얼마 전까지 기자였던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변신해 청와대에서, 국회에서 언론 자유에 반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정당을 위해 언성을
봄철엔 이사가 잦다. 이삿짐을 나르는 고가 사다리의 작동 소리가 아침 잠을 깨우곤 한다. 우리는 현대의 유목민이다. 우리에겐 자기가 사는 곳에 익숙해질 기회가 없다. 만일 익숙해지고 있다면, 그건 떠날 때, 바뀔 때가 됐다는 신호일 뿐이다. 손낙구의 책 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절반이 넘는, 셋방 사는 가구의 80%가 최소 5년에 한번 이사를 한다. 5년이 지나면 동네 사람 3분의 2가 바뀐단다.마흔 여덟 해를 살면서 열여덟 번의 이사를 했다. 평균으로 치면 2년 반 마다 이사를 한 셈이 된다. 그 중 열일곱 번의 이사는 지금의 아파트로 오기 위한 과정이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필자의 부모는 단 한번도 셋방살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2년 전 이 맘 때 마련한 필자의 아파트
2008년 5, 6, 7월 ‘촛불’이 있었다. 거기엔 국민 건강을 무시하는 듯한 정권의 오만한 태도, 이를 둘러대는 정권의 거짓말, 이미 팽배해 있는 학교 줄 세우기의 강화, ‘강부자-고소영’ 내각이란 조롱까지 불러온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정권의 도덕적 불감증 등에 대한 젊은층과 여성의 분노가 있었다.이후 촛불은 침잠했다. 반성하겠다던 정권은 벌금으로, 형사고발로 수많은 시민들을 옥죄었다. 본격적인 방송 장악과 인터넷 통제에 나섰고,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에 대한 비난은 물론 세종 행정도시 건설 방안까지 좌파 정책으로 낙인찍을 정도로 무차별하고 몰상식한 색깔 공세를 노골화시켰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라는 엽기적인 발상을 4대강 사업이라고 말만 바꿔 강행하는 데서 보이듯, 뻔뻔스러움의 강도는 시간이 갈수
“경남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경남도지사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어요. 여러분, 이 기적을 꼭 완성시켜주실 거죠?”31일 저녁 9시 김해시 중앙사거리 인근. 하얀 도포 차림의 청학동 훈장 김봉곤(43)씨가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김두관 후보의 유세 차량 근처로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인도가 비좁아 김 후보 챠량 근처에 오지 못한 수백여명의 시민들은 사거리 건너편 먼 발치에서 유세차량을 바라보았습니다. 여기저기서 “김두관, 김두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선거운동원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이 반가운 마음에 제 스스로 지르는 소리였습니다. ‘여기가 한나라당 텃발인 경남이 맞나’ 싶었습니다. 정
고백하건대, 안달했다. 지난 주쯤부터였다. 선거가 임박하고 응답률도 미욱한 여론조사 결과가 '위기'를 조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압박이 이어졌다. 왠지 안달이 났다. 그렇다고 '후단'에 대한 반박도 뚜렷하게 말하지 않았다. 프레임에 엮이지 않아야 한다, 싶어서였다. 그리고 30일,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사퇴하고 유시민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조장된 '위기'에 덧대 안달했던 나는 드러내놓고 우울했다. 하지만 내 안달과 우울은 그저 자기만족과 자기 위안에 불과했음이 곧 까발려졌다. 각성은 한 선배의 말 한마디로부터 왔다. 부끄러워 잠시 고개를 떨궜다. 무언가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거나 혹은 긴장없이 겉으로만 대충 개입하면 '철저히 개입하면서 적절한 거리두기'로 다가갈 수 있는 총체
'다이내믹(dynamic) 코리아', '천안함 사태' 그리고 '그로테스크(grotesque) 코리아'1.난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농담(?)을 심심찮게 하곤 했다. '6․2 지방선거 앞두고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충돌행위를 먼저 벌일까 안 벌일까?'하는 물음을 던지고 나서, 정답은 '못 벌인다. 그 이유로 미국, 중국, 러시아도 벌벌 떠는 '세계 최강' 북한 해군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에'라고 말을 하면 대개는 배꼽을 잡지는 않더라도 크게 웃곤 했다.이렇게 난 천안함 사태 관련 이 정권의 공식 발표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이지스함이 3척이나 떠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와중에 중어뢰 2개를 실을 수 있는 북한 잠수정이 서해 외곽을 크게 돌아 조류의 흐름을 이용해 천안함 2~3km
2010년 지방선거가 20일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됨으로써 본격 궤도에 올랐고,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반드시 당선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그야말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후보자들은 날마다 유권자들을 찾아 이곳저곳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별다른 차별성도 없는 선거운동 방식을 옛날 그대로다. 종종 언론에는 특별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이 부각된다. 유권자들의 반응이 별로 신통치 않은 것은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이 과거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고, 현실성은 별로 따지지 않은 좋은 말만 늘어놓은 공약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선거는 선거다. 시끄럽다고 군수를 뽑지 말고 지방선거가 없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얘기도 나오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일이라면 우리 손으로 우리 대표자들
'스토리텔링'이 유행이다. 사전적 의미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 이야기가 담화로 변하는 과정’을 뜻하는 스토리텔링은 극영화를 비롯해 다큐멘터리와 같은 사실의 기록을 다룬 영상부터 시작해서 디지털 게임 그리고 광고와 같은 마케팅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상품의 가격과 이미지만을 밋밋하게 보여주는 광고의 시대는 이제 식상하다. 스토리텔링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더 각인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상품의 얽힌 이야기를 가공한다든지 또는 평범한 사람 또는 명인들의 이야기를 들러줌으로써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욕을 자극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기법은 실제 이야길 쓰는 경우도 있고 전설, 신화, 게임 등에 나오는 스토리를 차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라
국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원을 ‘자연 사회주의’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공공 공원에 보조금을 주자는 정책을 만든 정부 관료와 정치인에게 ‘좌파’ 딱지를 안 붙인 걸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미국의 명문 야구구단 뉴욕양키즈가 새 양키 스타디움을 열었을 때 수다한 유력 정치인이 포함된 광적인 양키즈 팬들이 보인 열렬한 환호를 말이다. 하지만, 그 화려하고 떠들썩한 잔치의 이면에는 믿기 힘든 미국의 기만적인 친기업 정책이 도사리고 있었다. 2005년 뉴욕시는 공공 공원인 맥콤댐 파크 일부와 멀랠리 공원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공지도 하지 않고 고작 8일 만에 압류했다. 이 땅은 호화 개인관람석 60개가 딸린 새 양키스타디움을 짓겠다는 뉴욕양키즈의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
민·군 합동조사단□ 모두발언민군 합동조사단은 국내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수사, 폭발유형분석, 선체구조관리, 정보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조사활동을 실시하였습니다. 오늘 발표내용은 조사단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과학적․객관적 접근방법을 통한 조사활동과 검증과정을 거쳐 도출한 결과입니다.□ 현재까지 해저로부터 인양한 선체의 변형형태와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을 조사 및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 침몰원인을 어뢰피격으로 판단한 이유는, ○
5월 18일 이른 아침,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망월동으로 가는 길이 현실만큼 암담하고 힘든 과정이 됐다. 기념식으로 가는 길, 경찰들이 나와 비표를 갖지 않은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묘역이 가까워질 수록 경찰의 숫자는 더욱 많아졌다. 묘역을 따라 전투경찰들의 버스들이 줄을 섰다. 끝이 보이지 않은 차량의 행렬은 행사 참여자의 숫자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묘지의 주인은 30년 전 국가폭력에 저항해 산화한 이들도 아니었고, 이들을 추모하는 이들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없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보이지 않는 대통령의 목소리만이 총리를 통해 일방적으로 흘러나왔다. '화해' '관용' '평화' '대화' '토론' 같은 공허한 말
막말로 구설수에 가장 많이 오른 장관은 단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일 겁니다. 가장 먼저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건 바로 그 “찍지마. XX. 성질 뻗쳐서” 발언이지요. 2008년 10월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유 장관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려는데 사진 기자들이 달려들어 촬영을 하자 내뱉은 말입니다. 당시 많은 국민들이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저런 말도 할 수 있구나.’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그 말입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이 발언이 유 장관에게서 어쩌다 드러난 돌출 발언이라는 이해심이 남아 있었습니다. ‘기자들이 좀 무리하게 취재하다보니 화가 날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한데, 유 장관의 막말 실수는 얼마 안가 또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지요.유 장관은 2009년 6월 문광부 앞에서 한국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이 어디 하나둘이겠냐만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어부와, 이름조차 발음하기 어려운 외국의 어부가, 모두가 다 아는 이름의 누군가를 구하겠다고 바다에 나가서 실종되고 심지어는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잊어버린다면 장담하건데 우리에겐 희망은 없다, 희망은 이미 죽었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한 여자 연예인이 밤에 몰래 유가족을 찾아가 손을 잡고 같이 울었다고 하는 기사를 봤다. 난 그녀가 광우병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혹은 하지 않았는지 따위엔 관심이 없다. 어차피 사람들은 광우병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해하든 미국산 소고기를 잘 사먹지 않기에 그녀의 발언을 꼬투리 잡는 것 자체가 공허하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주목하는 건 그녀가 유가족과 함께 한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