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22일 신문 1면의 풍경은 윤석열-이재명 회담을 앞둔 양쪽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선일보의 1면 머릿기사 제목은 이다. 한겨레는 이다. 두 기사 모두 회담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진 않지만, 회담이 총선 이후 양대 세력의 전망을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조선일보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이후 참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제 ‘정치하는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17일 TV조선 등을 통해 나오면서 집권세력은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특히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이러한 인사를 검토한 사실을 부인하는 와중에 다른 일부 참모가 언론을 통해 검토 자체는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은 적어도 대통령실 공식 라인에선 전혀 검토된 바 없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정권의 기록적 선거 패배를 두고 ‘사실상의 정치적 탄핵’이라는 평가가 언론에 등장한다. 물론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애초에 ‘정치적’ 성격을 갖고 있지만 헌법이나 법률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는 법률적 요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표현일 거다.어쨌든 이쯤 됐으면 정권 핵심부에서 ‘정치적 석고대죄’ 정도는 나와야 이후 국면을 순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런데 사의를 밝힌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핵심 참모 등 자리에 새롭게 들어갈 인사라며 언급되는 이름들을 보면 과연 그럴 태세가 되어 있는지 의심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유권자는 냉정했다. 여당은 윤석열 정권과 함께 심판당했다. 개헌선은 간신히 지켰지만 민심의 법정에선 정치적으로 탄핵당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범야권은 190에 육박하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숫자인데, 190석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잠시 나중으로 미루자.윤석열 정권은 왜 심판당했는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파탄적 국정운영 때문이다. 자의적 판단에 의존한 것 아닌가 싶은 무리수는 밀어 붙이면서, 남들의 지적은 듣지 않는다. 대통령이 아끼는 사람은 끝까지 감싸면서 아니다 싶은 대상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의대 증원 갈등의 중재자로 떠올랐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을 하루 앞둔 24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를 만난 뒤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 등을 유연하게 해달라고 대통령실에 요청한 것이다. 오전까지만 해도 강경기조를 유지하던 대통령실은 곧바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요청에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하라”,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지시한 것이다.이제 의료 공백 우려는 해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이 그래도 한숨을 놓는 모양이다. 일각에서 ‘윤석열 리스크’로까지 언급되던 이종섭-황상무 문제의 실마리를 정권이 어느 정도 풀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황당한데다 앞으로도 문제는 남아 있다. 무엇보다 본질적 의문을 해소할 의지가 없는 상황에 또다른 논란이 더해지는 게 아닌지 관심이다.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는 사태 발발 6일째인 20일 새벽에야 이뤄졌다. 이날 오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종섭 대사의 자진 귀국 예정을 직접 알리면서 갈등은 봉합 수순으로 가는 듯한 모양새다.그러나 과정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다시 한 번 칼을 빼든 것일까? 17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공수처의 소환을 전제로 한 귀국,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수도권 및 격전지 출마 후보들의 원성을 견디다 못해 나온 걸로 보인다. 17일 선대위 회의 이전까지만 해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종섭 전 장관과 황상무 수석 논란에 대해 미온적 입장이었다. 그러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나경원 후보 등이 참석한 선대위 자리에서 심각한 수준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 과정, 대통령실의 대응을 보면 도대체 국정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한탄하게 된다.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와 관련한 ‘이종섭 특검’을 별도로 추진하는 것의 속내는 정치적 구도에 닿아있는 걸로 보인다. 특검법안이 21대 국회 내에 처리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22대 국회에서라도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전망’을 유권자들이 갖게 하는 것으로 정권심판론을 키우고 국민의힘을 제외한 범야권 전체 의석수를 늘려줄 것을 호소하는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거다.채상병 사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유난히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다. 그가 외치는 ‘자유민주주의’는 이념적으로 ‘반공주의’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대목은 냉전 이후 중국, 러시아 등 ‘비자유주의 진영’에 속한 구 공산권 국가와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말하자면 ‘반-비자유주의(anti-illiberal)’의 속류적 버전으로 해석해 줄 수도 있었다.그런데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것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라면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적 지향보다 중요한 게 있는데, 그것은 적법절차(due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만난 장면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언론은 두 사람의 대화를 놓고 사실상의 ‘연대’ 의사를 표명한 거라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에 대단히 해로운 결합”이라고 했다.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다른 야당 대표가 예방을 왔는데 문전박대할 수는 없었을 거다. 두 사람의 만남을 비판하는 녹색정의당 대표가 찾아왔대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자고 하는데 “그럽시다” 해야지, “당신네 세력과는 껄끄러우니 악수도 하지 않겠습니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공천 탈락 이후 진로를 두고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사실상 당 잔류를 선언했다.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쓴 것인데, 이어지는 언론 보도를 보면 일각에서 예상했던 탈당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탈당 시나리오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접촉하면서 제기됐다. 일부 언론은 탈당은 하되 불출마한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보도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탈당하면 홍영표 설훈 의원 등이 추진하는 ‘민주연합’ 등 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임종석 전 비서실장 공천 배제로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은 절정부에 도달했다. 언론은 ‘다음 타자’는 누구인지, 집단 탈당까지 이어지는 것인지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 등을 궁금해하는 분위기다.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서울 중성동갑에 공천하느냐 마느냐 그 자체가 핵심은 아니라고 본다. 무슨 명분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 맥락이 문제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희생이 필요하고 그것은 불출마나 험지 출마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얘기로 논란이 시작됐다면 이 문제가 ‘뇌관’이 될 일은 없었을 거다. 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총선을 44일 앞둔 지금, 더불어민주당 상황은 좋지 않다. 계속되는 공천 논란이 깔끔하게 마무리될 분위기가 아니다.그러나 국민의힘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언론은 ‘현역 불패’, ‘무감동’ 등의 어휘로 여당 공천에 대한 불만을 전하고 있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26일 팔면봉 코너에 “소리가 나지 않는 ‘용각산’ 공천, 변화가 없는 필패 공천?”이라고 썼다. 특히 돈봉투 의혹의 정우택 의원이나 이해충돌 논란의 당사자인 박덕흠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것은 불길한 신호로 보인다.여주 양평의 김선교 전 의원이 비례대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은 점입가경이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비명 학살’은 없다고 했지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분위기다. 21일 비례연합정당 관련 보고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는 이재명 대표의 ‘밀실 사천’에 항의하는 성토대회가 되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의원총회는 의원들이 모여 여는 것이기에 보통 원내대표가 주재한다. 형식논리로 보면 이재명 대표가 반드시 참석할 필요는 없다. 언론 보도를 보면 이재명 대표는 당무보고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고 한다. 그런 일도 있을 수는 있다.그러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야 공천 상황을 보도하는 언론의 시선은 비교적 일관적이다. 국민의힘은 별 잡음 없이 순항 중인데, 더불어민주당은 아수라장의 전조를 연상하게 한다. 한겨레 19일자 기사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관계자가 “이런 추세라면 120석도 못 건질 것이다”라고 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어디서 비롯된 차이인가?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에는 여당의 경우에 적용 가능할 거 같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충돌 국면이 ‘매를 먼저 맞는’ 효과를 낳았다는 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천 우려’를 명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민주주의 사회에서 통치의 기본은 통치 시스템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다. 이게 전제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물론 현실적 조건이 있기에 이러한 일이 100% 실시간 생중계처럼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소 융통성을 발휘하더라도 통치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이 점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가령 최근 논란이 된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 취소는 어떤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KBS의 대통령과의 특별대담은 예상대로였다. 대통령은 대부분의 정책 현안에 대해 구체성 없는 답변으로 일관했고, KBS 측은 추가 질문을 되도록 자제했다. 고맙게도(?) 시청자가 지루해할 것을 배려한 것인지 대통령실 내부를 보여주거나 해외 정상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대목이 들어갔다. 편집이 여러 날 걸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유권자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답변이 나왔다. 대통령은 당시 관저가 아닌 사저에 거주하던 상황이라 검색대 등을 설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언론의 해석은 크게 둘로 갈린다. 첫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천을 둘러싼 예고된 갈등에서 용산 권력에 결국 밀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간 용산을 대변하는 친윤 인사들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해왔는데, ‘찐윤’ 인사들이 서울 강남 또는 영남권 등 편한 자리에 앞다퉈 공천을 신청한 상황까지 감안하면 결국 ‘윤심공천’이 현실화되는 수순이라는 해석이다.둘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히려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손준성 검사의 고발사주 관여 의혹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왔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에 유죄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 판단한 것은 고발장이 선거 전에 수사기관에 접수되지 않아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법적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실체적으로는 진실의 얼개가 상당히 드러났다고 본다.이 사건은 어느 검사가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행위를 한 데서 그치는 게 아니다. 당시 검찰 상층부가 정치세력과 언론을 동원해 상상할 수 없는 정치공작에 준하는 일을 벌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희숙 전 의원이 서울 중구 성동갑에 출마 선언을 하자 언론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운동권 청산 공천’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 마포을의 김경율 비대위원, 인천 계양을의 원희룡 전 장관 등에 더해 더불어민주당의 86세대 주요 인사와 맞붙기로 한 인사들이 ‘운동권 청산’이라는 하나의 맥락 안에 있다는 거다. 조선일보는 ‘한동훈표 킬러공천’이라고 썼다.유권자들도 그렇게 볼까? 각자 앞으로 하기 나름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지만, 이런 이들을 반드시 ‘운동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