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아나운서들이 ‘신 국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데 이어 MBC라디오 청취자들도 시청자 게시판에 퇴진 요구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23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청취자 게시판에는 총 22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뻔뻔한 신동호 물러가라’, ‘배신동호는 물러나라’, ‘신동호 앵커는 부끄러운 줄 알라’ 등 신 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목의 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청취자들이 신 국장 퇴진 및 ‘MBC정상화’ 요구사항을 담은 글을 올린 것은 8월에만 100여개에 이른다. 아울러 신 국장은 22일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MBC라디오<신동호의 시선집중> 청취자 게시판 화면 캡쳐.

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아나운서 27명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신 국장의 출연 방해·제지 등 아나운서 업무 관련 부당 침해 사례를 폭로했다.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11명의 MBC 아나운서가 부당전보 됐고 지속적·상습적 방송출연 금지 조치를 받아왔다.

최근 10개월 동안 방송출연에 배제됐던 김소영 아나운서가 사표를 던지는 등 총 12명의 아나운서들이 MBC를 떠났다. 사측은 그 자리에 비정규직 신분인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를 채웠다. 한국아나운서협회장을 맡았던 신동진 아나운서는 이 자리에서 “신 국장이 ‘아나운서 잔혹사의 중심에 있다”며 “개인의 영달을 위해 동료 아나운서들을 팔아치운 신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임원회의에서 모 고위직 임원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손 아나운서는 “하지만 그날 그 고위직 임원과는 마주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소영 아나운서의 동기인 이재은 아나운서는 “선배들이 쫓기듯 회사를 떠나고 마이크를 빼앗기는 모습을 보면서, 괴롭고 두려웠다”며 “하지만 더 이상 겁내지 않고 MBC 아나운서들이 온전히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MBC 아나운서 27명은 지난 17일 총회를 열어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 바 있다. 파업에 돌입한 27명 외에 동참하지 않은 아나운서는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양승은, 김완태, 김미정, 이재용, 한광섭 등 8명과 계약직 11명이다. 배현진 앵커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직, 보도국 소속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