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유가족·정관계 인사·추모객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각 정당들은 추도식에 앞서 추모메시지를 내놓고 김 전 대통령 8주기를 추모했다. 특히 이날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18일 오전 10시 국립 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렸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식은 김대중평화센터,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김대중기념사업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주관하고, 5부요인, 정당대표, 7대종단 대표, 경제5단체장 등 600여명으로 구성된 추모위원회(명예위원장 김석수 전 총리, 위원장 정세균 국회의장) 주최로 진행됐다.

▲생전에 연설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면서 대통령님이 평생동안 걸었던 민주화와 인권, 서민경제와 평화통일의 길을 되새기기 위해 모였다"면서 "작은 섬 하의도에서 시작한 김대중의 삶은 목포에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다"면서 "20년 전 전대미문의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심정도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98년 취임 연설 중 국민의 고통을 말씀하시면서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하던 모습이 또렷하다"면서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배어나오는 그 모습에 국민도 같이 눈믈을 흘렸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님은 벼랑 끝 경제를 살리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면서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님은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다"면서 "이후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남북 간에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평화가 지켜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이 다시 엄중해진 지금,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전과 자랑스러운 민주정부의 전통 앞에서 다짐한다"면서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0여년 전 하의도의 소년은 청운의 뜻을 품고 설레는 가슴으로 목포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고 김대중 자서전은 말하고 있다"면서 "세월이 지나 소년의 이름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된 용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김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의장도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정 의장은 "당신께서 생전에 꿈꿨던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면서 "지켜봐주시고 지혜를 달라. 당신의 쇳소리가 그립다"고 밝혔다.

각 정당에서도 추모 메시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그토록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이 비정상에서 정상인 나라로 가고 있다"면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 가고 있음을 보고 드린다"고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에 이은 3기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성공한 정부로 우뚝 서고 남북평화를 이룬 정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이뤄지는 세상을 위해 국민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걸음걸음이 모두 고스란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로 남았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위해 목숨을 걸고 용감히 앞장섰지만 '항상 두려워'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서야 하기 때문에 '행동'했다던 '행동하는 양심'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이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오늘"이라고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훈이었던 민주주의 발전과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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