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공영방송이 정권에 의해 장악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공영방송의 경우에 지난 정부동안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그런 노력이 있었고, 실제로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장악 당한 언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쨌든 언론의 공공성 확보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들은 언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입법을 통한 방안을 강조하면서 "이미 국회에 그런 법안들(언론장악방지법)이 발의됐고 계류돼 있는데, 통과를 위해 정부도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6월 국회의원 162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된 언론장악방지법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언론장악방지법은 현재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4명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 정부·여당 추천 6명, 야당 추천 3명으로 구성된 방송문화진흥회의 구조를 여7 대 야6으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