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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자유한국당 '공개 토론' 성사될까자유한국당, 핑계대며 '회피'…언론노조 "실무협의 성실히 임해야"
전혁수 기자 | 승인 2017.08.17 17:57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자유한국당 간의 공영방송 정상화 공개토론이 성사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공개토론 성사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정작 공개토론을 공개 요청했던 자유한국당이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며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방장투위)'를 출범했다. 방장투위는 조선일보, TV조선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 강효상 의원을 위원장으로 심재철 부의장, 박대출, 이우현, 이채익, 주광덕, 김성태, 송희경, 백승주, 이은권, 민경욱 의원 등 현역 의원과 박창식 전 의원, 정준길 대변인, 류여해 최고위원, 이상로 미래미디어포럼 회장 등이 대거 참여했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강효상 위원장. (연합뉴스)

지난달 24일에는 강효상 위원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언론노동조합에 '공개토론'을 공식 요청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3월 이미 자유한국당에 '공영방송 정상화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는데, 4개월이나 지나서야 답변을 받은 셈이다.

자유한국당 방장투위 강효상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비판과 관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을 주장하는 어떠한 세력과도 공개토론을 하겠다"며 "언론노조와 일부 학자들이 우리의 공개토론 제안을 회피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호기롭게 공개토론 요청을 한 이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공개토론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노조가 강효상 위원장의 공개토론 요청을 환영하며 실무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유한국당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강효상 위원장의 공개토론 요청 직후인 지난달 26일 언론노조는 공개토론을 위한 실무협의를 하자는 공문을 자유한국당에 전달했다. 언론노조가 자유한국당에 전달한 공문에는 "언론노조는 귀 정당(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의 공영방송 정상화 공개토론 제안을 적극 수락하며, 공개토론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 추진을 제안한다. 논의에 참고할만한 자세한 내용이 담긴 전국언론노동조합 성명을 첨부하오니, 참고해 언론노조의 요청에 대한 귀 정당의 답변을 8월 2일까지 공문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회의 모습.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지난 9일에서야 언론노조와의 공개토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방장투위는 "우리 제안은 역대 정권 중 어느 정권이 방송에 개입을 가장 많이 했는지를 공개토론을 통해 확인해보자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언론노조가 제목으로 사용한 '공영방송 정상화 공개 토론 제안에 화답한다'라는 문장은 교묘한 왜곡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방장투위는 "언론노조는 홍준표 대표의 토론회 참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는 토론회를 기피하려는 정치적인 책략"이라며 "홍 대표가 참석한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노조 측에서 홍 대표를 언급했기 때문에 우리 당은 그 맞상대로 문 대통령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토론에 안 나온다면 홍 대표가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방장투위는 한술 더 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공개토론 참석을 요구했다. 이들은 "박대출·강효상 의원은 언제든 공개토론에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방송장악 시도의 콘트롤타워가 청와대임이 드러난 이상 임 실장과 윤 수석이 함께 토론에 나오는 것이 마땅하다"며 몽니를 부렸다. 언론노조와 토론하겠다더니 애꿎은 청와대까지 끌고 들어가는 셈이다.

언론노조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언론노조는 14일 성명을 통해 토론의 당사자는 언론노조와 자유한국당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언론노조는 "공개토론에 홍준표 대표와 박대출, 강효상 의원을 지목한 이유는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에서 끊임없이 발언해왔고, 공영방송 문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라면서 "언론노조는 일방적인 주장들이 아니라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를 토론해보자는 제안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는 "언론노조는 공개토론 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고, 앞서 제안한대로 실무협의부터 성실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 역시 공개토론과 실무협의에 동의한 바,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성명 발표 후 자유한국당에 실무협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성명과 함께 실질적인 실무협의를 하자는 공문을 자유한국당 측에 보냈다"면서 "아직까지 답변은 못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언론노조로부터 공문은 받았고, 현재 방장투위에서 논의 중"이라면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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