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언론시민단체들이 16일 KBS 정지환 대전방송총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보도국장이었던 정 총국장이 ‘KBS의 최순실 게이트 보도참사’ 주역이란 이유에서다.

KBS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대전충남지부,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 등은 이날 오후 KBS 대전방송총국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와 정 국장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해 최순실게이트는 공영방송 KBS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건”이라며 “권력의 눈치를 보던 언론마저 고해성사 하듯 진실을 쫓았지만 KBS는 철저히 침묵했다. KBS의 ‘최순실게이트 보도참사’는 KBS 역사상 최악의 보도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대전충남지부,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 등은 이날 오후 KBS 대전방송총국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와 정 국장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제공)

참가자들은 이어 정 국장에 대해 “KBS 최순실게이트 보도참사의 주역이자 KBS 기자회를 무력화시키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400만 대전, 세종, 충남지역 시청자들 우롱하는 기만적인 인사다. 공영방송 KBS의 몰락 와중에도 지역 시청자의 목소리를 지키려 했던 KBS대전총국 구성원들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았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공영방송 KBS를 국민의 품에서 빼앗아 정권에 헌납한 언론장악 부역자가 설 자리는 언론 현장이 아니다”라며 “KBS 고대영 사장, KBS이사회 이인호 이사장, KBS대전방송 정지환 총국장은 당장 KBS를 떠나야 할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대전방송총국 구성원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공영방송 KBS 정상화를 위한 지역 공동 행동에 나서겠다”며 고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정 총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고대영 KBS사장은 지난 1일 실·국장 인사에서 정 당시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을 대전방송총국장으로 영전시켰다. 앞서 지난해 9월 정 총국장은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비선 실세 최순실이었다는 한겨레 단독 보도에 최순실 취재가 필요하다는 이영섭 전 KBS 기자협회장의 문제 제기에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야? 알려져 있다는데 어떻게 측근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고 “그러니까 한겨레 기사를 받으라는 얘기냐? 받으라는 거지?”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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