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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판 블랙리스트', 주범은 "고영주"방문진 '2월 MBC 사장 후보 면접 속기록' 공개...업무 배제 지시 모의 드러나
이준상 기자 | 승인 2017.08.16 10:00

[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과 사장 후보자들이 노동조합원들의 업무 배제를 노골적으로 지시, 관리·감독 할 방법을 모의한 사실이 폭로됐다. 노조 소속 여부나 파업 참가 이력 등을 살펴 인력을 배치했고 그 인력을 경력 사원으로 대체했다는 내용과 조합원들을 편향된 이념집단으로 몰아 방송 프로그램에서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들이 담겼다. 부당노동행위, 방송법 위반 등 범죄행위에 해당해 방문진 이사와 MBC사장으로서 명백한 해임 사유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23일 진행된 ‘방문진의 MBC 새 사장 후보자 3명(고영주·권재홍·문철호)에 대한 면접 속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방문진이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사장으로 낙점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이에 반발한 구 야권 추천 이사 3명은 퇴장, 구 여권 추천 이사 6명만 참석한 회의였다.

고영주 이사장 (사진=미디어스)

언론노조 MBC본부는 “고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이사들과 사장 후보자들이 명백한 범죄 행위를 모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고영주 이사장은 MBC 블랙리스트를 사실상 총 지휘, 지시, 관리, 감독한 주범”이라며 “범죄 행위를 모의한 자리에서 이뤄진 김장겸 사장 선임은 원천 무효”라고 지적했다.

또한 "속기록에서 드러난 내용은 부당노동행위·편성 개입·명예훼손 등에 해당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즉각 고영주 등 문제 인사들을 해임하라.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 범법자들을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런 범죄 행위자들을 MBC의 이사장과 이사, 사장 자리에 계속 둘 것인가”라며 방문진 이사진과 사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날 고영주 등 방문진 이사들은 우선 노조원들의 업무 배제를 노골적으로 지시했다. 이른바 ‘유배지’로 쫓겨나지 않은 조합원들도 최대한 주요 업무에서 제외할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고 이사장은 “우리가 믿고 맡길 수 없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듣고 있다”며 “앵커로도 안 내세우고, 중요한 리포트도 안 시키고 그렇게 할 만한 여력이나 방법이 있냐"고 물었고, 김광동 이사는 “전체 맨파워가 그것(조합원 배제)을 버텨낼 정도가 되냐”고 거듭 물었다.

답변에 나선 권재홍 당시 부사장은 “경력기자 중에도 앵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뉴스데스크>를 하는 기자들은 90%가 비노조원, 경력기자”라며 “검찰팀이 9명인데 검찰팀에 1노조는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검찰에서 이상한 기사가 안 나오지 않냐”고 사실상 취재기자 대상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했다. 다른 사장 후보인 김장겸 당시 보도본부장도 “저는 (사람을 쓸 때) 과거의 히스토리를 주로 본다”고 밝혀 노조 소속 여부나 파업 참가 이력 등을 살펴 인력을 배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 이사장은 권 부사장에게 노동조합 소속 사원들을 ‘유휴 인력’ ‘잔여 인력’ 등으로 표현하며 항후 관리 방안 등을 물었다. 권 부사장은 “유휴 인력들을 경인지사라고 있는데 거기에 많이 보내 놓았고 다른 부분에도 많이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될 사람들은 다른 데로 배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그런 자리(유배지)는 충분히 더 만들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유배지 인사’가 MBC 안팎의 비판에 직면할 때마다 사측은 ‘능력과 적성에 따라 인력을 배치했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유배지 인사’였음을 인정한 발언이다.

한편, 지난 14일 언론시민단체 모임인 ‘KBS·MBC정상화시민행동’은 방통위에 이인호 KBS 이사장, 조우석 KBS 이사,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김광동 방문진 이사의 즉각 해임을 요구하는 해임청원서를 제출했다. 방통위는 방송법·방문진법에 따라 KBS·MBC 이사를 추천·임명하며, 대법원은 방통위의 임명권에 ‘해임권’이 포함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방문 자리에서 “(MBC 사장의) 임기를 무조건 보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2012년)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소송에서 대법원이 ‘임명’은 ‘임면’을 포함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해임권’ 행사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준상 기자  junsang0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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