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증권·경제 전문지 뉴스토마토가 홈페이지에 '웹툰'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뉴스토마토 메인 홈페이지 웹툰 코너에 성인웹툰이 대거 배치돼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뉴스토마토 홈페이지 하단에는 새로운 코너가 생겼다. 바로 웹툰 코너다. 뉴스토마토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분야별 섹션과 기사들이 배치돼 있고, 기사들 아래에는 카드뉴스와 영상뉴스 코너가 있다. 그리고 그 바로 아래 웹툰 코너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코너는 기존 일부 언론사에서 진행하던 연재 만화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뉴스토마토 홈페이지 일부. (사진=뉴스토마토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웹툰 코너에 메인으로 노출돼있는 웹툰은 모두 제목부터 그림까지 선정적인 '19금' 성인웹툰들이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이러한 웹툰이 정식으로 속해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웹툰 코너를 클리해봤다. 인기웹툰이 줄줄이 이어진다. 상위 8개 웹툰은 모두 성인웹툰이다.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된 뉴스토마토라는 언론사 이름과 묘하게 교차된다. 웹툰을 클릭하면 '로그인 후 이용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사실상 선정적인 성인웹툰으로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뉴스토마토 웹툰 코너. (사진=뉴스토마토 홈페이지 캡처)

이와 관련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과거 신문이 만화나 소설 같은 것을 서비스하는 기능은 있었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 자체를 비판할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성인웹툰을 자사 홈페이지에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회원가입까지 유도한다면 언론사가 장사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최진봉 교수는 "언론이 정부기관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으로 봤을 때 준공공기관의 역할을 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언론의 사명과 역할이란 기준에서 공영성과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기관인 언론사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웹툰을 배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언론사 기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구성원들의 기자라는 자존심까지 다 구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