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최근 공영방송 MBC 기자·PD들이 ‘제작 자율성 침해와 MBC판 블랙리스트’를 이유로 ‘제작거부’에 돌입하는 등 MBC 관련 이슈들이 불거지고 있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JTBC는 메인뉴스에서 관련 뉴스를 각기 다른 논조로 전하고 있다. TV조선·채널A·MBN 동의 종편채널은 관련 뉴스를 다루지 않았다.

SBS·JTBC는 MBC경영진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리포트를 냈다.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모인 시민단체의 이념적 성향을 꼬집으며 비판하거나 방송통신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하는 야당의 성명을 받아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정상화’를 비판했다. KBS는 기계적 중립에 그쳤다.

지난 11일 SBS<8뉴스>(위쪽)와 JTBC<뉴스룸> 보도 화면 갈무리.

SBS와 JTBC는 지난 11일 MBC 보도국 기자 81명의 ‘제작거부’ 선언 관련 리포트를 내보냈다. JTBC<뉴스룸>은 <'MBC 블랙리스트' 논란…기자 80여명도 "제작 중단" 동참>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기자들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 그리고 모든 보도국 보직 간부들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MBC 사측은 어제와 오늘 잇따라 경력 기자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BS<8뉴스>는 <MBC 사장 거취 압박…PD 이어 기자들도 제작 거부 선언>에서 관련 뉴스를 전하며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국회 방문 내용을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MBC 대주주인 방문진 감독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방통위원장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이사·이사장의 해고 권한까지 포함된다고 발언했다. SBS는 리포트에서 “방문진 이사진이 MBC 사장을 교체할 권한을 갖는 만큼 사실상 사장 퇴진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지난 11일과 12일 MBC<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갈무리.

자사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불거진 당일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이념성향에 대해 보도했다. MBC<뉴스데스크>는 이날 <'공영 방송 정상화' 시민행동 어떤 단체?>에서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을 언급하면서 “(박석운 운영위원장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이끌었으며, 2005년에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시민행동에 참여한 민권연대는 종북콘서트로 논란이 됐던 황선 씨의 남편인 한총련의장 출신 윤기진 씨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끊임없이 친북, 반미 성향의 정책을 지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12일 <바른정당 "경영진 쫓아내기 노골화…MBC 탄압 중단해야">에서는 “이종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조속히 공영방송의 정상화 조치를 하라고 노골적으로 지시했다”며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의 MBC 경영진 밀어내기, 쫓아내기가 노골화하고 있다며 MBC 탄압을 중단하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KBS<뉴스9>는 <이효성, MBC 사장 해임 시사…보수 야당 반발>에서 “이 위원장이 문화방송 사장과 이사의 임기를 꼭 보장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보수 야당은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사장의 해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며 반발했다”며 양측의 입장을 각각 전했다. 반면, 다른 종편채널 TV조선·채널A·MBN의 메인뉴스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지난 12일과 13일 JTBC<뉴스룸>(위쪽)과 SBS<8뉴스> 보도 화면 갈무리.

이밖에도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이 MBC 간부에게 청탁을 하고 이 간부가 실제 MBC의 인사에 영향을 줬다는 내용을 주간지 <시사인>이 폭로했다. 관련 뉴스를 다룬 방송사는 SBS와 JTBC뿐이었다. JTBC<뉴스룸>과 SBS<8뉴스>는 각각 지난 12일과 13일 <'MBC에 인사청탁 정황' 삼성 장충기 문자메시지 공개>, <문자메시지로 드러난 '삼성의 힘'…재판에 미칠 영향은?>란 제목으로 관련 리포트를 다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